누가복음(02-02)
메시아를 기다린 사람들
누가복음 2장 21-40절
밤이라고 모두가 자는 것은 아닙니다. 야간에도 산업현장에는 불철주야 일하는 산업 일꾼들이 있습니다. 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신문과 우유 배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24시간 깨어서 전방에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도 있습니다. 우리들이 평안하게 잠들어 있을 수 있는 것은 이런 분들의 수고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 예수님 당시에는 대부분 영적으로 암흑기에 살고 있었습니다. 영적으로 잠에 취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깨어있는 신령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성전에서 금식하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깨어서 기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거룩한 자로 드려지는 아기 예수(21-24)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신앙의 전통과 의식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지키고 강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께 헌신하고 드리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기준을 따라 사는 것이 우리의 삶에 큰 의미와 방향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신앙 생활의 핵심으로서 우리의 영적 성장을 돕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만듭니다.
21할례할 팔 일이 되매 그 이름을 예수라 하니 곧 잉태하기 전에 천사가 일컬은 바러라 22모세의 법대로 정결예식의 날이 차매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니 23이는 주의 율법에 쓴 바 첫 태에 처음 난 남자마다 주의 거룩한 자라 하리라 한 대로 아기를 주께 드리고 (21-24)
예수님께서는 태어난 지 8일째, 산모의 부정 기간(7일)이 지난 다음 날 할례를 받습니다(1; 창 17:9-14; 레 12:28). 천사가 지시한 대로 아기의 이름은 예수가 됩니다(1:31). 그리고 누가는 아기 예수의 부모가 율법이 요구하는 두 가지 규례를 준수하는 장면을 묘사합니다(21-24).
(1) 할례 및 작명(21)
하나는 산모의 정결 예식이고, 다른 하나는 장자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리아와 예수님 모두의 정결 예식이기 때문에 복수형을 사용해 ‘그들의 정결의 날들’로 표현합니다. 부모는 모세의 법대로 정결예식(레 12장)의 날을 위해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갑니다(2; 레 13장). 주의 율법에 따르면 장자는 ‘주의 거룩한 자’가 되기 위해 주께 드려졌습니다(3; 출 13:2,12,15;34:19-20; 민 8:15-19). 주의 율법은 가난한 백성에게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둘로 정결예식을 위한 제물을 바치도록 배려했습니다(4). 예수의 부모는 가난했습니다! 아기를 예루살렘 성전에 드리는 사건은 한나가 사무엘을 실로의 성소에 드린 장면(삼상 1:11, 21-28)과 연결되는데, 한나와 비슷한 기도를 드린 마리아는 한나처럼 아들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립니다.
(2) 정결예식(22-24)
누가는 경건한 부모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아기 예수를 구별해 드리는 장면을 ‘주께 거룩한 자로 불릴 것이다’의 성취로 이해합니다. 거룩한 자로 불리게 되는 것은 천사가 마리아에게 아기의 이름을 언급하고 나서(1:31) 전했던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 구별된, 즉 거룩한 자입니다. 그는 낮은 가정에서 낮은 자로 태어나 자랐지만 ‘주께 거룩한 자로 불릴 것이다’(1:35; 2:23). 흥미롭게도 회당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귀신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하나님의 거룩한 자”(4:34), “하나님의 아들”(4:41)로 부를 것입니다. 더러운 귀신들의 활동, 즉 사탄의 통치에 맞서 싸우는 점에서 예수님은 거룩한 자입니다. 다시 말해, 거룩한 자이신 예수님의 활동으로 세상에는 거대한 충돌이 일어날 것이며,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 구별된 분으로 온전히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 성전에 예수님께서 거룩한 자로 드려지는 장면은 악이 득세하는 사탄의 통치에 대한 선전포고와 같습니다.
시므온의 노래와 부모의 반응(25-35)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고, 그분의 타이밍을 신뢰해야 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분의 인도를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경험할 때,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이루어졌음을 보며,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고 따르는 것이 중요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훈들을 통해 우리는 신앙 생활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 수 있습니다.
25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26그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 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더니 27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가매 마침 부모가 율법의 관례대로 행하고자 하여 그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오는지라 28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29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30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31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32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 33그의 부모가 그에 대한 말들을 놀랍게 여기더라 34시므온이 그들에게 축복하고 그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여 이르되 보라 이는 이스라엘 중 많은 사람을 패하거나 흥하게 하며 비방을 받는 표적이 되기 위하여 세움을 받았고 35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 하더라(25-35)
시므온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아기 예수를 만났습니다. 그는 예수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보고 기쁨으로 찬양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위한 빛이자 구원자로 오셨습니다. 시므온은 예수님의 사역이 많은 사람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임을 예언했습니다.
(1) 시므온에 대한 소개(25-26)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시므온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였습니다(25). 누가는 성령이 시므온 위에 임하여(25), 시므온이 성령의 지시를 받고(26), 성령의 감동(27)을 받은 점을 부각시킵니다. 탄생 이야기에서 성령이 임하시면 증인의 역할을 수행합니다(요한-1:15; 마리아-1:35; 엘리사벳-1:41; 사가랴-1:67). 시므온은 구약의 선지자들처럼 성령의 감동으로 예수님의 활동을 예언하기 때문에, 그의 증언은 신뢰할 수 있는 계시입니다. 이스라엘을 위한 ‘위로’(파라클레시스)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이스라엘을 이방인의 압제에서 해방시키는 것입니다(참조. 사 40:1; 49:13; 51:3; 57:18; 61:2). 기다림은 기대함을 의미합니다(2:38; 12:36; 23:51; 행 23:21). 시므온은 자신의 위로가 아니라 민족의 위로를 소망했습니다. 시므온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이 보내시는 종을 통해 실현되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메시아(그리스도)를 기다렸고, 성령은 시므온에게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알리셨습니다(26).
(2) 아기 예수를 만난 시므온(27-28a)
성령의 감동으로 시므온은 “주의 그리스도”,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보러 성전에 들어갔고, 예수님의 부모는 율법에 따라 “아기 예수”를 데리고 성전에 들어왔습니다(27). 말하자면, 아기 예수가 바로 하나님의 그리스도입니다.
(3) 시므온이 찬송(28b-32)
시므온은 아기를 안고 이스라엘을 위로하기 시작하신 하나님을 찬송합니다(28). 시므온의 노래(29-32)는 탄생 이야기에 기록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찬송입니다(1:46-55, 68-79). 시므온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보내신 그리스도를 목격했기 때문에 평안히 죽을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29). 하나님의 종 시므온에게 주어진 평생의 임무는 만민을 구원할 그리스도를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그리스도를 보기 원했던 시므온은 “주의 구원”을 보았다고 노래합니다(30). 특히 시므온은 ‘지금’을 넣어서 자신의 생애 마지막에 드디어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이 시작된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가 기다린 하나님의 구원은 이스라엘만을 위한 구원이 아니라 만민을 위한 선물로 예고된 것입니다(31). ‘예비하다’ 또는 ‘준비하다’는 인간의 노력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오래전에 예고된 것이 이제 하나님의 개입으로 실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1:17,76). 시므온이 고대했던 ‘이스라엘의 위로’는 처음부터 ‘만민’을 위한 구원이었으며, ‘만민’은 32절의 ‘이방인들’과 ‘이스라엘’둘 다를 포괄합니다. 만민이 경험할 구원은 “이방을 비추는 빛”(사 42:6; 49:6)이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입니다(32). 선지자들이 예고한 구원은 처음부터 이스라엘만을 위한 해방이 아니라 이스라엘에서 시작되고 만민을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4) 시므온의 예언(33-35)
부모가 아들의 역할에 대한 찬송을 듣고 놀라자 시므온은 예수님으로 인해 이스라엘에 분리가 일어날 것을 예고합니다(34). 예수님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걸려 넘어질 것이고(사 8:14-15) 예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은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사 28:13-16).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겪을 일 때문에 칼에 찔리는 것처럼 고통스러울 것입니다(35). 여기서 ‘칼’(롬파이아)은 양날 검으로, 십자가 현장에서 어머니의 영혼은 양날 검에 찢어지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는 장면이 실제로 복음서에 등장할 것입니다(예. 5:21-22; 11:17). 시므온의 예언대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들은 구원의 감격을 경험하겠지만, 예수님 때문에 마음의 죄가 발각되는 자들은 그를 죽음으로 내몰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는 구원의 길을 거부한 동족에게서 극심한 반대를 겪을 것입니다. 이처럼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에 대한 태도를 기준으로 낮고 가난한 자들이 얻을 위로와 높고 부한 자들이 겪을 운명이 극적으로 대조됩니다.
안나의 경배(36-40)
우리는 꾸준히 기도하고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인내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며, 믿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영적 성장과 성숙이 중요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더욱 강하고 풍성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36또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선지자가 있어 나이가 매우 많았더라 그가 결혼한 후 일곱 해 동안 남편과 함께 살다가 37과부가 되고 팔십사 세가 되었더라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38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하여 말하니라 40○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위에 있더라(36-40)
안나는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면서 성전을 떠나지 않고 주야로 금식하고 기도했습니다(36-37). 안나가 밤낮 성전에서 기도한 것은 매일 드려지는 제사에 참여했음을 암시합니다. 누가는 38절에서 미완료 동사를 사용함으로써 예수님을 목격한 안나가 계속 감사하고(안토몰로게이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해 계속 말한 것을 강조합니다. “예루살렘의 속량”은 “이스라엘의 위로”(25)와 같은 뜻입니다(시 130:5-8; 사 40:9; 52:8-10; 63:4). 안나는 선지자로서 예루살렘의 속량을 소망하는 모든 사람의 열망을 대변했습니다. 그녀는 평생을 하나님 앞에 나가 이스라엘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실현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주의 율법에 따라 성전에 올라간 (2:21-24) 예수님의 부모는 율법을 따라 모든 것을 마치고 나사렛으로 돌아옵니다(39).
예수님의 오심은 안나의 기도가 응답받았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구원을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에 응답하셨습니다.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원했던 시므온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안나와 시므온처럼 평생 경건하게 살면서 하나님의 구원을 갈망한 사람들의 기도를 기억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게서는 율법에 따라 경건하게 사는 요셉과 마리아의 헌신을 사용하셨습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과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고, 은혜는 헌신되고 경건한 자들의 삶과 기도에 대한 응답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과 초기 생애를 통해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와 구원의 기쁨을 배웁니다. 성령의 인도하심과 끊임없는 기도,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을 통해 얻은 구원의 빛은 우리 삶에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가져다줍니다. 이러한 믿음과 헌신으로 우리의 신앙 생활을 더욱 충실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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