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09-01)
다섯째 나팔 심판
요한계시록 9장 1-12절
법정에서 다투는 과정에서 진실이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 때는 진실보다 거짓이 승리할 때도 있습니다. 거짓 주장하는 사람이 거짓의 각본을 정확하게 제시해서 각본을 맞추었고, 진실은 정확히 답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짓이 아무리 좋은 각본을 꾸며 승리한다고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들어납니다. 사탄의 모습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보다 더 거룩하고 능력 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이러한 모습 때문에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하나님께서 악한 사탄의 모습을 늘어내실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8장 마지막 절에서 독수리가 화를 삼중적으로 선포하였습니다. 9장은 첫째 ‘화’로서 다섯째 나팔 재앙을 기술합니다.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아서 문을 엽니다. 거기서 황충이 나옵니다. 황충의 재앙이 무엇인지를 길게 다르고 있습니다. 앞의 네 가지 나팔과는 달리 세 가지 나팔은 재앙이라고 부릅니다. 가혹함의 정도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1-2)
세상에 악한 문화는 점점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듭니다. 처음에는 강력하게 거부하다가 그러한 일들을 계속 접함으로 그 문화들을 아주 쉽게 받아 드리게 됩니다. 성도들은 더러워져 가는 세상의 문화를 선교할 책임이 있습니다. 영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상실되고 어두워진 환경을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며 새롭게 해야 할 사명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1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그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2그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화덕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말미암아 어두워지며(1-2)
넷째 나팔은 암흑의 심판입니다. 이제 다섯째 나팔 심판으로, 남아 있는 세 개의 화 가운데 첫째입니다. 그 심판은 우상 숭배자들(땅에 사는 자들)에 대한 황충 심판입니다. 황충은 메뚜기입니다. 넷째와 다섯째 나팔 심판은 출애굽 재앙의 동기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1) 다섯째 나팔과 하늘에서 떨어진 별(1)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습니다. 1절의 해석은 복음주의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떨어진’이란 단어로 ‘사탄’으로 보고(이사야 14:12; 누가복음 10:18), 또 다른 학자들은 ‘천사’로 해석합니다. 필시 천사를 가리킬 것입니다. 20:1에서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라고 내려옵니다. ‘하늘에서 땅에 떨어졌다’는 문학적인 표현으로 천사의 타락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다는 의미입니다.
그 천사는 ‘무저갱의 열쇠’를 받아 하나님에게로부터 그곳을 열라고 보냄을 받았습니다. 이 ‘무저갱(無底坑)’은 ‘음부’, ‘스올’을 의미합니다(누가복음 8:30-31). 이곳은 바닥이 없는 구덩이를 의미하는 곳으로 어두움의 권세를 잡은 자들, 짐승과 사탄이 한시적으로 갇혀 있는 곳입니다(11:7;17:8;20:1-3). 사탄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들은 최종적으로 벌을 받는 곳은 불과 유황 못입니다(20:10).
(2) 무저갱의 문을 열다(2)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서 ‘무저갱의 열쇠’로 무저갱을 열자 연기가 올라왔습니다. 그러므로 무저갱은 불이 계속 타오르는 장소일 수 있습니다. 그 연기가 얼마나 심한지, 해와 공기가 어두워질 정도입니다. 군대라는 귀신이 예수님께 무저갱으로 들어가라고 명하지 말아 달라고 간구한 것으로 보아(누가복음 8:21), 이것은 고통스러운 장소일 것입니다.
무저갱이 열리자 연기가 올라와서 해가 가려져서 어두움이 임합니다. 네 번째 나팔의 재앙도 어두움이 임했습니다. 이는 영적으로 말씀에 기갈을 의미합니다. 이 어두움의 의미는 창세기 19:28에 ‘소돔과 고모라와 그 온 지역을 향하여 눈을 들어 연기가 옹기 가마의 연기같이 치솟음을 보았더라’고, ‘치솟음’와 ‘연기가 올라옴’과 단어에 일치하고 있는데,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과 무저갱의 그림 자체가 같습니다. 소돔과 고모라 땅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기갈 상태를 의미합니다(창세기 19:10-11). 그러므로 무저갱이 열림으로 어두워진 의미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기갈로, 이 세상이 어두워져서 영적인 분별력을 상실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어둠은 영적인 맹목을 상징합니다. 그 의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마음이 강퍅해짐을 부각하기 위함입니다.
일어나는 메뚜기 재앙(3-11)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거듭난 성도들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언제 어디에서나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판을 통한 재앙이 성도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영적으로 어두워지면 하나님의 방법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습니다. 다섯째 천사 나팔소리로 임한 재앙이 계속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3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그들이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4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5그러나 그들을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고 다섯 달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는데 그 괴롭게 함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괴롭게 함과 같더라 6그 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죽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그들을 피하리로다 7황충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하여 준비한 말들 같고 그 머리에 금 같은 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 8또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그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으며 9또 철 호심경 같은 호심경이 있고 그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쟁터로 달려 들어가는 소리 같으며 10또 전갈과 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어 그 꼬리에는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가 있더라 11그들에게 왕이 있으니 무저갱의 사자라 히브리어로는 그 이름이 아바돈이요 헬라어로는 그 이름이 아볼루온이더라(3-11)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보호하십니다. 첫 출애굽 때 역사상 유례없는 메뚜기 재앙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해 주셨던 것처럼(출애굽기 10장), 이마에 인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도 큰 환난 가운데서 보호하실 것입니다. 무저갱에서 나온 황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1) 황충의 권세(3-4)
무저갱에서 첫 번째는 연기가 나오고, 다음으로 더불어 황충이 땅으로 올라옵니다. ‘황충(蝗蟲)’은 메뚜깃과의 곤충으로, 풀무치라고도 불립니다. 이 ‘황충’이 엄청나게 하늘에 떴다면 온 대지는 깜깜해집니다. 그러나 황충에 대한 묘사를 보면 단순히 곤충 메뚜기로 보기 힘들게 합니다. 황충으로 묘사한 세력과 권세를 의미합니다. 그 권세는 전갈의 권세에 비유될 정도로 막강합니다. 황충이 쓸고 지나가면, 모든 것이 끝장이 납니다(사사기 7:12). 그래서 황충의 파괴력은 아주 강력합니다. 황충이 지나가면 모든 푸른 식물들을 모두 갈아먹어 버려서, 모든 농사를 끝장을 내버립니다.
하지만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4)라고 권합니다. 황충의 권세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해를 끼치기는 못합니다. 첫째 나팔 재앙이 땅과 수목과 푸른 풀을 태운 반면에(8:7), 황충은 하나님의 인을 받은 사람들과 각종 나무와 물은 해할 수 없고, 하나님의 인을 받지 않는 악인들만 해할 수 있습니다.
황충이 무저갱에서 나온 것으로 볼 때, 악한 세력의 일부일 것입니다. 따라서 다섯째 나팔 재앙은 악한 세력이 다른 악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악이 다른 악을 심판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열 뿔과 짐승은 음녀를 미워해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의 삶을 먹고 불로 사릅니다(17:16). 황충이 등장하는 다섯째 나팔 재앙은 메뚜기가 애굽 온 땅을 덮어 땅이 어둡게 되고, 우박에 상하지 않는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메뚜기가 다 먹어 치운 출애굽의 여덟째 재앙을 연상 시킵니다(출애굽기 10:14-15).
(2) 황충의 해악(5-6)
황충의 모양은 메뚜기 같지만 쏘는 것은 전갈 같습니다. 황충은 악인들을 죽이지는 않고 다섯 달 동안 괴롭게만 합니다. 황충이 ‘다섯 달 동안’ 나타나는 기간은 유대 월력으로 4-8월까지 5개월 동안 진행됩니다. 그 고통은 전갈에 쏘이는 정도로 극심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고 싶어 하지만 죽지도 못합니다(6). 이 고통은 여섯째 인 재앙을 떠올립니다. 그 재앙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악인들은 차라리 산과 바위에 깔려 죽기를 원할 정도였습니다(6:16). 순교자들이 당하는 고난의 절정은 죽음이지만, 악인들이 당하는 고통의 절정은 죽음 그 이상입니다. 황충이 악인들을 괴롭히는 다섯 달은 서머나 교인들이 환난을 받는 열흘보다는 확연히 길지만(2:10), 요한계시록에 여러 번 언급되는 마흔두 달보다는 훨씬 짧습니다(11:2~8: 12:6, 14; 13:5)
(3) 황충의 모양(7-10)
본문에서 언급된 황충은 실제 황충을 묘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황충의 실제 모습보다는 신화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실제보다는 훨씬 더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황충들의 전체 모습은 마치 전쟁용 말들과 같으며, 메뚜기의 모습이 전쟁용 마구(馬具)를 쓴 말의 모습과 닮았다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갑니다. 황충이 쓰고 있는 금관 같은 것은 더듬이 끝의 노란 부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에 못지않게 유력한 해석은 흰 말을 탄 자가 쓴 면류관처럼(6:2), 금관 같은 것을 승리를 상장하는 관으로 보는 것입니다.
황충의 이빨이 사자의 이 같다는 묘사는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황충의 파괴력을 말합니다. 황충에 대한 묘사는 요엘 1:8에 나와 있는데, 메뚜기 군대의 이빨을 사자의 이빨에, 그 어금니를 암사자의 어금니에 비유합니다. 호심경, 즉, 흉갑이 있다는 설명이나, 날갯소리가 전차와 말들이 달리는 소리 같다는 표현은 메뚜기 떼와 쉽게 연상됩니다.
반면에 메뚜기의 형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현들도 있습니다. 황충의 얼굴은 사람의 얼굴과 같고,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자의 머리털 같은 것이 황충의 더듬이를 가리킨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얼굴 모양을 한 황충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이 황충은 전갈과 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엄밀히 말하면 황충이나 메뚜기는 꼬리가 없습니다. 또한 황충은 풀을 해치는 것이 이치인데, 요한계시록의 황충은 풀을 해하지 않고 사람들을 해합니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에 묘사된 황충은 우리가 아는 곤충 황충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묘사는 황충이 무저갱에서 나온다는 사실과 더불어 모종의 초자연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4) 황충의 왕-무저갱의 사자(11)
황충들에게는 히브리어로 ‘아바돈’, 헬라어로 ‘아볼루온’이라는 임금이 있습니다. 그는 무저갱의 사자입니다. ‘아바돈’은 ‘파괴’를 뜻하고, ‘아볼루온’은 ‘파괴자’를 의미합니다. 아바돈이 무저갱에서 나오는 황충들의 왕이므로, 아바돈이 사탄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사탄은 용이나 큰용, 옛뱀, 마귀 등으로 불립니다(12:9;20:2). 사탄이 천년 동안 갇혀 있는 곳이 다름 아닌 무저갱입니다(20:1-3). 아바돈이 사탄이라는 명백한 증거는 본문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바돈이 사탄은 아니더라도 악의 세력을 대표할 만한 강력한 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바돈’과 ‘아볼루온’이라는 이름은 무저갱에서 나온 황충들이 악의 세력임을 거듭 강조합니다.
강력한 이름값을 하는 이 지도자는 사람들의 최고 통치자일 것입니다. 자연 상태에서 황충은 왕이 없습니다. 나팔 심판은 비자연적인 동시에 초자연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요한은 로마 황제들이 종종 자신을 가리켜 아폴로가 성육신하였다고 주장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아볼로는 때때로 메뚜기로 표현됩니다. 또한 아볼로는 ‘아볼루온’과 같은 어원입니다. 아볼로는 악의 파괴자입니다. 요한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영적인 암흑 속에 거하는 자들은 반드시 흑암의 세력에게 징벌을 받습니다. 불경건한 자의 눈을 영구적으로 불신앙의 커튼으로 가리는 역할을 메뚜기가 합니다.
둘 째 화의 예고(12)
사탄의 공격이 제아무리 무섭게 공격해 온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사탄의 공격 대상과 공격 기간을 제한 시켜 놓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능력보다 사탄의 능력이 더 강하게 느껴질 때 실망하지 말고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붙들어야 합니다.
12첫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아직도 이 후에 화 둘이 이르리로다(12)
요한은 지상에 임한 지옥과 같은 심판을 ‘첫째 화’라고 부릅니다. 이후에 여섯 번째, 일곱 번째 나팔 재앙, 즉 두 개의 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섯째 나팔 재앙은 아직도 남아 있는 두 화를 언급하면 끝납니다. 혹자는 첫째 화를 일곱 인의 심판(6장)으로, 둘째 화를 일곱 나팔의 심판(8-9장)으로, 셋째 화를 일곱 대접의 심판(16장)으로 이해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심판 가운데서도 자기 백성을 끝까지 보호해 주십니다. 사탄의 공격이 아무리 강해 보여도, 사탄은 하나님의 주권과 허락 아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권세 아래 있는 성도들을 철저히 보호하십니다. 성도들이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마치 하나님이 보호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당신의 느낌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말씀의 약속을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끝까지 성도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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