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17-01)
음녀 바벨론의 종말
요한계시록 17장 1-18절
초등학교 앞에서는 아주 싸고 초등학생 입맛에 딱 맡은 식품이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 맞게 100원이나 200원이면 살 수 있지만, 대부분 ‘불량식품’이라고 불립니다. 불량식품은 입에 달고 맛이 있지만, 자주 당겨서 자주 찾게 됩니다. 불량식품이라고 불리운 것은 건강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본문부터는 영적인 세계 심판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일곱 천사 중 한 천사가 요한에게 말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심판의 시작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음녀 바벨론을 보여주심으로 시작됩니다. 그 실체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며, 왜 바벨론이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서론 : 바벨론의 멸망(1-2)
사탄은 선악과 사건 때부터 사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를 미혹해서 영혼과 육체를 더럽히려 합니다. 로마는 음란 문화와 수많은 우상이 가득한 곳이었기에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로마보다 그다지 나올 것이 없을지 모릅니다. 세상의 악한 문화에 젖어들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1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로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가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2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사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1-2)
17장에 대한 서론입니다. 더 넓게는 17:1-19:10의 서론이고, 주제는 로마 제국의 멸망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 ‘물과 바다’는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는 악의 상징입니다. 음녀는 성경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영적 간음, 즉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1) 많은 물 위에 앉은 음녀(1)
일곱 대접을 쏟은 천사들(15:1; 16장) 중 한 천사가 요한에게 큰 성 바벨론이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 잔을 마시고 멸망하게 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바벨론은 여기서 ‘많은 물 위에 앉은 음녀’로 등장합니다. 천사가 요한에게 보여준 이 환상에는 일곱 대접 재앙과 그 재앙의 결과가 나타나 있습니다. ‘앉았다’는 것은 주권 행사를 함축합니다. ‘많은 물 위에 앉은 음녀’는 하나님 백성을 핍박하는 많은 악한 나라들과 매춘을 일삼는 제국에 대한 요한의 통찰입니다.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많은 부속민을 거느리고 있는 제국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로마와 열방의 왕들은 경제적, 군사적으로 후견인과 후견자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2) 땅의 임금들의 매춘부(2)
요한은 이를 ‘음행’이라고 합니다. 열방의 통치를 받는 우상숭배자들은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했습니다. 매춘부가 돈으로 몸을 팔아 성적인 봉사를 한다는 대중적인 인식을 활용합니다. 로마가 제시하는 경제적 번영과 군사적 안전보장은 한 번 맛을 들이면 거부하기 어려울 만큼 큰 유혹입니다. 한 번 마시면 진리에 눈멀게 하고, 영적으로 맹목적이게 만듭니다(이사야 29:9).
큰 음녀, 바벨론의 환상(3-6a)
현재 모습만 보고 판단한다면 현실의 상황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 입니다. 실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도는 종말의 관점으로 현실을 바라봐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신 결말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해 주신 결망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러면 결국 멸망하거나 사라져 버릴 것을 쫓아다니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헛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한 것을 놓아 버리는 어리석은 인생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3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4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 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 5그의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6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3-6a)
본문에서는 요한이 본 환상이 성령에 이끌려 광야에서 본 것이라고 설명되었습니다. 큰 음녀인 바벨론의 모습은 붉은 빛 짐승을 타고 있습니다. ‘붉은 빛’은 음녀가 입은 옷의 색깔이며, 사치와 영광의 빛이며, 죄의 색깔입니다.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악녀의 모습이 그대로 들러났습니다.
짐승의 모습은 12:3의 용과 13:1의 짐승과 어구적으로 동일입니다. 짐승은 사탄의 정치적 대리인입니다. 동일한 짐승의 활동을 다른 각도로 서술합니다. 성도를 핍박하는 성격을 특별히 강조합니다. 음녀와 짐승은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지만 동일시할 수 없습니다. 로마제국이 사탄과 동맹 관계임을 폭로합니다. 둘은 합동하여 성도를 핍박하고, 우상숭배자들을 미혹합니다. 통찰력이 있는 독자는 짐승의 붉은빛과 음녀의 붉은빛 옷을 성도의 피로 읽어냅니다. 머리와 열 뿔은 다니엘 7장의 인유로 악한 왕국의 권세를 대변합니다.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은 신적인 권위를 주장하여 우상숭배의 대상이 되는 특징들을 상징합니다. 666 자체가 신적 삼위일체를 흉내 내는 신성모독입니다. 금과 보석과 진주는 바벨론의 무역 목록(18:12)에서 대표 상품들입니다. 국제적인 무역을 통한 경제적 결탁을 상징합니다. 손에 든 금잔은 예레미야 51:7-8의 인유로 바벨론이 열방을 취하게 하는 본성을 나타냅니다. 여기 가증한 물건은 세상에서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신적 진노의 대상입니다.
음행의 더러움은 우상숭배의 배후에 귀신이 있음을 상징합니다. 음녀의 자줏빛 옷은 황족과 부유한 엘리트들과 결속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음녀의 복장이 화려하고 고상해도 본질상 흉하다, 창녀를 홍내 낼 뿐입니다. 큰 음녀는 큰 성 바벨론입니다. ‘크다’는 것은 어느 한 시대에 미치는 능력의 크기가 얼마 정도인지를 나타낼 뿐 아니라, 세대를 넘어서 그 영향력과 악명이 얼마나 큰지를 나타냅니다. 생존 유지에 필요한 수준을 넘어 지나치게 큰 것은 자원이 제한된 이 세상에서는 그 자체로 죄악입니다. 강탈하여 잉여를 축적한 결과가 ‘큰’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바벨론을 하나님의 법정에 세울 때 두 가지로 죄목을 요약합니다. 먼저 바벨론은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입니다. 우상숭배 체제에 권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영감을 불어넣는 존재입니다. 둘째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 자입니다. 음녀의 금잔에 가득 찬 것은 성도와 증인의 피 입니다. 큰 음녀 바벨론은 제국적인 정치, 경제 체제의 특성을 드러냅니다. 크고 화려하고 매력적이며 숭배의 대상이 되고자 합니다.
큰 음녀 바벨론의 본성(6b-15)
지금도 돈과 권력이라는 강력한 우상이 온 새상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것을 추종하라고 가르치는 숭배자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를 비웃고, 자기들의 신을 섬기라고 유혹하며 위협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우상숭배로부터 지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은 반드시 심판 받습니다.
6… 내가 그 여자를 보고 놀랍게 여기고 크게 놀랍게 여기니 7천사가 이르되 왜 놀랍게 여기느냐 내가 여자와 그가 탄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의 비밀을 네게 이르리라 8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땅에 사는 자들로서 창세 이후로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이 이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나올 짐승을 보고 놀랍게 여기리라 9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10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시 동안 머무르리라 11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그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12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과 더불어 임금처럼 한동안 권세를 받으리라 13그들이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 14그들이 어린 양과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그들을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진실한 자들도 이기리로다 15또 천사가 내게 말하되 네가 본 바 음녀가 앉아 있는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6b-15)
17,18장은 바벨론 멸망을 다루는데, 17장은 정치적, 종교적인 측면에서. 18장은 문화, 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벨론의 멸망과 그 결과를 묘사합니다. 하나님의 원수가 17장에서는 여자 이미지인 음녀로 소개되고, 18장에서는 도시 이미지인 바벨론으로 소개됩니다.
(1) 요한의 경탄(6b-7)
요한은 음녀를 보고 놀랍게 여깁니다. 천사는 ‘왜 놀랍게 여기느냐?’라고 호통합니다. ‘놀라움’은 다니엘 4:17,19이 배경입니다. 다니엘이 무시무시한 환상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다니엘은 책망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책망을 받습니다. 왜 요한은 놀랐게 여겼습니까? 요한도 연약한 인간입니다. 두 번이나 천사를 숭배하려고 했다가 책망을 받습니다(19:10; 22:8). 요한의 두려워하고 당황하는 반응은 불경한 세상이 짐승에게 보이는 흠모와는 대조됩니다.
음녀의 모습이 신부 예루살렘과 비슷합니다(21:18-21). 구약의 대제사장의 복장을 연상시킬 수도 있습니다. 요한이 환상에 대해 두려움과 당황스러움과 흠모의 마음으로 다가 갔지만, 결국은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당황하고 두려위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가장 좋은 번역은 ‘경이로워 했다’일 것입니다.
바벨론의 본성을 통찰하기 위해 성도가 갖추어야 할 태도가 있다. 첫째, 광야의 시각으로 보아야 합니다(3). 광야는 성도가 보호와 양육을 받는 곳이며, 뱀과 악한 영들이 성도를 핍박하고 심판을 받는 곳입니다(12:13-17). 제국은 성령의 눈으로 광야에서 볼 때 정확하게 파악됩니다.
둘째, 비밀을 확실히 인지해야 합니다(5). 비밀은 다니엘의 인유입니다(다니엘 4:9). 땅 위에 하나님 나라가 설립되고 짐승의 나라가 결정적인 패배를 당합니다. 그리스도의 파루시아 직전에 바벨론이 멸망합니다. 비밀은 그리스도와 그 백성의 고난을 통해서 아이러니하게 성취됩니다. 짐승의 나라는 패배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다시 돌아오기 이전에도 이미 내부에서 스스로 배반하고 멸망하기 시작합니다.
셋째, 지혜가 필요합니다(9). 지혜는 하나님 나라와 제국의 본성에 대한 분별력이며, 제국에 대한 통찰력입니다. 제국과 하나님 나라를 혼동하면, 제국을 숭배하게 됩니다. 정부의 정치와 경제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구현하는지 혹은 바알의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보지 못한 채 종교적 측면만 보면 우상승배의 길로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넷째, 어린양이 제국의 배후에 있는 사탄에게 이겼습니다. 성도가 제국에게 이길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습니다(14). 어린양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이 이기는 길입니다. 다섯째, 제국의 위엄과 자태에 놀라거나 두려워하거나 흠모하거나 당황하지 말아야 합니다.
큰 음녀 바벨론의 멸망(16-18)
하나님께서는 도구로 사용하지 못하시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주이시고, 만왕의 왕이십니다. 이 하나님을 철저하게 의지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정의와 공의를 행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어떤 환경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성도가 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징계하기 위해 바벨론을 사용하셨고, 악한 바벨론을 악한 바사를 통해 징벌하셨습니다.
16네가 본 바 이 열 뿔과 짐승은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의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 17이는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그들에게 주사 한 뜻을 이루게 하시고 그들의 나라를 그 짐승에게 주게 하시되 하나님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라 18또 네가 본 그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하더라(16-18)
요한은 13장과 17장에서 네로 전설을 최대한 활용합니다(13:3,12,14; 17:8,11). 네로는 죽지 않고 단지 사라졌을 뿐이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전설입니다.
13장은 네로의 치명적인 상처와 죽음으로부터의 회복을 언급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17장은 네로의 실종과 출몰이란 주제를 강조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파루시아를 패러디합니다. 짐승은 여호와 하나님과 비교할 때 의미심장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임재에 널리 사용되었지만, 계시록에서는 이 단어를 그리스도에게 적용하지 않습니다. 이 표현은 짐승이 바다에서 올라온다는 13:1의 표현과 똑같은 표현으로 바다는 태고로부터 혼돈의 장소입니다. 17:8의 요지는 죽은 네로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아닙니다. 짐승이 용이 원래 불러냈던 무저갱에서 다시 올라온다는 것입니다. 네로는 로마를 통치하다가 없어졌는데 다시 귀환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귀환은 통치가 아닌 멸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짐승에 대한 요한의 설명은 창의적인 상상력의 산물일 뿐 아니라, 그의 시대 로마제국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신학적인 해석입니다.
요한은 단지 기독론적 패러디를 제국에 투사하지만은 않는다. 로마제국이 그리스도와 라이벌을 이룰 만큼 신적이고 메시아적인 구성 요건을 갖추고 있음을 간파합니다. 로마는 열방과 짐승에게서 혼연일치의 지지와 위임을 받았지만(12) 결국 배신을 당한다. 사탄은 일정 기간 사용하고 효용성이 떨어지면 버립니다. 동맹국의 반란과 경제와 종교 체제의 배신으로 로마는 망합니다.
우리 시대에 다가오는 큰 음녀인 바벨론과 같은 유혹의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주님의 거룩한 신부로서 신앙의 정절을 지켜야 합니다. 세상이 주는 바벨론의 문화에 유혹은 잠시 동안은 달콤한 쾌락입니다. 잠시 쾌락 때문에 마음과 영혼을 빼앗기지 않아야 합니다. 유혹은 영혼을 죽이는 권세가 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기 위해서는 악한 세력에 대해 잘 저항하며 주님께 충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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