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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08-01)


한시적인 사랑에서 영원한 사랑으로

아가서 8장 5-14절


아가서는 끝을 맺었으나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이면서 열린 결말입니다. 우리는 신랑 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고, 오시겠다는 약속을 붙들고 있습니다. 남은 에필로그는 그날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면 등불을 준비하는 우리 몫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사랑의 힘은 죽음이나, 물이나, 불이나, 금전, 그 어느 것이나 다 이기고 남을 만큼 강합니다. 연애 시절부터 시작하여, 결혼하고, 위기를 겪고, 더 성숙한 사랑을 하고, 이제 나이가 든 부부는 이런 긴 과정을 통해 사랑의 힘과 강렬함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아낍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는 대화는 그들의 결혼 생활에서 여전히 계속됩니다.

 

노년에 서로 사랑하는 부부(5-7)

사랑은 어떤 위험과 죽음에도 굴하지 않으며, 돈으로도 살 수 없습니다. 결코,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그 원형입니다. 지위와 신분을 뛰어넘어 사랑에 이른 만큼 사랑이 죽음보다 강함을 체득하고 있었습니다. 결혼 후 아내는 남편에게 자신을 의탁하고 깊이 결속하길 원합니다.

5그의 사랑하는 자를 의지하고 거친 들에서 올라오는 여자가 누구인가 너로 말미암아 네 어머니가 고생한 곳 너를 낳은 자가 애쓴 그 곳 사과나무 아래에서 내가 너를 깨웠노라 6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7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의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8우리에게 있는 작은 누이는 아직도 유방이 없구나 그가 청혼을 받는 날에는 우리가 그를 위하여 무엇을 할까(5-7)

(1) 노년에 서로 사랑하는 부부(5)

예루살렘 딸들이 이 부부를 소개하는데, 아내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광야부터 올라오는 이(여자)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3:6에서 솔로몬의 가마를 소개하면서도 등장했기에, 이 부부의 결혼식을 생각나게 만듭니다. 첫째, 부부는 함께 광야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참조 3:6). 8:5의 부부는 함께 광야에서 올라온 것을 전원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3장과 8장 두 경우가 시간과 장소는 다르지만, 지형적으로 험난한 길을 뚫고 왔음과 비유적으로 방해물을 극복하고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아내는 그의 사랑하는 남편에게 기대어(‘의지하고’로 번역됨; 5) 있습니다. 마차나 가마 등에 앉아 아내가 남편에게 기댄 모습은 육체적으로 지친 아내의 모습과 그런 아내를 자신의 몸으로 지탱해주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함께 보여줍니다. 이는 육체적으로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아내가 남편을 의지하며 남편도 그녀의 신뢰를 받아주는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부부는 이런 시간을 지나 이제 그들이 중년이나 노년에 접어들었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육체적 결합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아내가 사과나무 아래에서 남편을 깨운다는 말은 성적 욕망을 암시합니다. 아내는 이 사과나무 아래를 남편의 어머니가 그를 잉 태하고, 산고를 겪고, 그를 낳은 곳으로 연결합니다. 이는 아내가 남편에게 친밀감을 주고 육체적 결합에 대한 열망을 자극하려는 의도거나, 어머니가 그를 낳았듯이 후손을 갖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2) 사랑의 강력한 힘(6-7)

사랑의 강렬함과 그 힘 앞에서는 세상의 어느 것도 굴복당하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자신을 그의 마음과 팔에 인장같이 두라고 요구합니다. 인장은 그 소유자의 신분을 상징하며(창세기 38:18, 25), 사람들이 이를 손에 반지로 끼거나 목과 팔에 달았던 것입니다. 즉 여자는 자신의 존재가 남자의 내면(마음)과 외면(팔)에 가장 가까이 있기를 바라며, 그에게 속한 자임을 확실히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여자가 이런 요구를 한 데에는, 사랑이 죽음같이 강력하고, 질투가 스몰(무덤)처럼 잔혹함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모든 것의 한계이자 끝으로서 누구도 죽음을 막을 수 없지만(전도서 2:16; 3:19; 9:4), 사람은 한계가 없으며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질투는 자신의 상대 외에 아무도 용납하지 않는 충성, 헌신, 애정을 나타냅니다. 이 사랑의 힘은 불꽃 그것도 가장 강력한 뜨거운 불(여호와의 불'의 의미)과 같아서 많은 물이나 강들도 그 불을 꺼버리거나 쓸어버릴 수 없습니다. 또한, 사랑의 가치는 금전으로 살 수 없습니다. 돈으로 사랑을 사려고 하는 자는 우매하며, 멸시받아 마땅합니다.

 

여자와 오빠들(8-10)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어린양 혼인 잔치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당신은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참여할 만큰 성숙해가고 있습니까? 당신의 신랑 주님께 평화를 선물할 만큼 성숙해졌습니까? 여인의 오빠들은 결혼하기에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누이를 보호와 봉쇄합니다.

8우리에게 있는 작은 누이는 아직도 유방이 없구나 그가 청혼을 받는 날에는 우리가 그를 위하여 무엇을 할까 9그가 성벽이라면 우리는 은 망대를 그 위에 세울 것이요 그가 문이라면 우리는 백향목 판자로 두르리라 10나는 성벽이요 내 유방은 망대 같으니 그러므로 나는 그가 보기에 화평을 얻은 자 같구나(8-10)

여자는 자신의 오빠들과 있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오빠들은 여자의 눈에 누이를 돌보는 자들이 아니라 포도원으로 보내 학대하던 자들이었습니다(1:6). 그러나 여기에 나타난 오빠들은 자신들을 누이동생을 돌볼 담당자로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8-9). 오빠가 누이의 결혼과 성 문제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시 관습이었습니다(창세기 34장: 사무엘하 13장). 오빠들 눈에 이 누이는 아직 젖가슴도 나오지 않았고 결혼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누이의 결혼과 관련하여 그녀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 궁리합니다. 그 결론은 그녀가 순결을 지킨 성벽이라면 은 망대를 세워 이를 더 지지할 것이고, 그녀가 난잡한 문과 같다면 백향목 판자로 문을 막아버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1:6의 오빠들의 태도(누이에게 노함)와 행동(누이를 포도원지기로 삼음)은 여동생에 대한 부당한 처사라기보다는 누이에 대한 그들 나름의 보호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8장으로 돌아와, 오빠들의 이 같은 대응에, 여자는 자신은 성벽처럼 순결을 지켰으며, 결혼할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고 주장합니다. 그 증거로 그녀가 결혼하면 자신이 남편에게 화평을 가져다줄 자임을 밝힙니다.

 

솔로몬이 포도원(11-12)

진실한 사랑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기에 억만큼을 준다 해도 살 수 없습니다. 매매하는 사랑, 거리를 둔 사랑, 조건의 사랑, 거래의 사랑은 참사랑이 아닙니다. 기대 이상의 사랑, 예기치 않은 사람, 조건 없는 한결같은 사랑이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이요, 우리가 해야 할 진실한 사랑입니다.

11솔로몬이 바알하몬에 포도원이 있어 지키는 자들에게 맡겨 두고 그들로 각기 그 열매로 말미암아 은 천을 바치게 하였구나 12솔로몬 너는 천을 얻겠고 열매를 지키는 자도 이백을 얻으려니와 내게 속한 내 포도원은 내 앞에 있구나(11-12)

이 단락은 솔로몬이 소유한 포도원과 다른 포도원에 대한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이 부분도 해석이 어려운 단락 중 하나입니다. 바알하몬에 포도원을 소유한 솔로몬은 일꾼을 시켜 이를 지키게 했으며 포도원에서 수확이 많아 큰 수익을 얻었습니다. 이 포도원은 실제 포도원이거나 비유적으로 솔로몬의 규방을 가리킨다고 봅니다.

한편, 어떤 이도 포도원을 소유했는데, 이 사람(여자 또는 남자)은 솔로몬과 달리 자기의 포도원을 스스로 가꾸고 오롯이 자기 것으로 소유함으로써 타인의 개입을 배제하고 포도원으로부터 이득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솔로몬의 포도원과 금전과의 관계에 대한 언급은 8:7의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음을 보여주는 예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다른 해석으로는, 솔로몬이 실제 포도원을 타인의 노동을 통해 이득을 보고 있으나, 여인은 자신의 몸인 포도원을 직접 가꾸고 소유했으므로 솔로몬이 타인의 도움을 받거나 이득을 나눌 필요 없이, 직접 이 포도원을 소유함으로써 모든 이득을 취할 수 있음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남을 약속하는 부부(13-14)

아가서는 서로 갈망하고 기다리면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신랑 되신 우리 주님이 오실 날을 기다리는 성도들의 삶이 이와 같습니다. 그날을 열망하면서 신랑의 영접을 받기에 합당한 흠 없고 순결한 신부로 날마다 단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13너 동산에 거주하는 자야 친구들이 네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내가 듣게 하려무나 14내 사랑하는 자야 너는 빨리 달리라 향기로운 산 위에 있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라(13-14)

13-14절은 남녀의 대화로서 아가서의 마지막 대화이자 책의 끝입니다. 여기서 남자의 여자에 대한 호칭은 ‘동산들에 거하는 자’인데, ‘동산’에 대한 문자적(동산), 비유적(여자의 몸) 해석이 가능하므로, 여자가 현재 남자와 떨어져 전원에 있음을 암시하면서 동시에 남자의 여자에 대한 성적 호감도 나타냅니다. 여자의 남자에 대한 호칭, ‘내 사랑하는 자’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호칭(1:13; 2:3; 4:16; 5:4; 6:2; 7:14; 8:14 등; 총 25회)으로, 변함없는 여자의 사랑을 강조합니다.

부부의 마지막 대화 내용은 서로 떨어져 있어 상대가 그리워, 서로에게 만남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부부의 변함없는 사랑과만남에 대한 열망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남자는 ‘그대의 목소리를 들려다오’(13)라고 요구하고, 여자는 ‘당신은 내게 달려오라’(14)고 요청합니다. 남자는 이때 친구들이 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언급하는데, 이는 여자가 전원에 다른 이들과 함께 있으며 남자 자신과는 떨어져 있어, 그가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음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자기도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해달라고 요청하며 애정을 표현합니다. 이 장면은 여자가 남자와 약속 장소를 잡는 1:7-8의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앞의 1:7-8과 비숫한 동산 이미지를 사용하여, 8:13에서는 유사하고 대조적인 상황을 통해 남녀의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상호보완적으로 묘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여자는 남자에게 노루와 어린 사슴처럼 향품이 가득한 산들(‘향기로운 산’으로 번역됨)로 달려오라고 하는데, 이때 ‘향품의 산’은 여자의 몸과 이와 관련된 아름다움, 신비함, 즐거움을 암시합니다. ‘노루’와 ‘어린 사슴’은 여지가 사랑하는 남자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2:9, 17을 생각나게 합니다. 남자에게 서둘러 달려오라고 요청하는 여자에게서 만남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와같이 아가서가 서로를 그리워하여 상대를 초청하고 만남을 고대하는 남녀의 장면으로 끝나는 것은 남녀의 사랑이 소통을 통해 지속됨을 암시하고 둘이 고대하는 만남과 연합이 이상적인 사랑의 결과임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신앙생활에 적용하면, 성도도 기도와 찬양과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끊임없는 소통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며, 성령과의 하나 됨으로 선한 행실을 추구하고(에베소서 4:3; 로마서 8:26; 고린도전서 12:7), 신랑이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열망(디모데후서 4:8, 요한계시록 22:20)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랑에 대한 수많은 아포리즘 가운데 서로의 목소리가 하모니를 이루어 써 내려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신랑과 신부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가운데 신비하게도 우린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마음을 읽습니다. 사랑에 대해 사랑이신 하나님에 대해 새로운 길을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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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07-01)


신부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신랑

아가서 6장 13절-7장 10절


우리 아름다움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주님과의 교제 속에서 그리스도를 닮을 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 지는 삶을 통해 더욱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이웃과의 관계 속에 이토록 깊은 사랑의 열망이 있는지 다시 점검해 봅시다. 특히 상대방이 우리에게 속하기를 원하는 열망보다 우리가 그에게 내어줄 수 있는 성숙한 사랑으로 나아갑시다.

 

아내에 대한 남편의 칭찬은 부부 간의 사랑을 더 견고하게 다져줍니다. 부부 사이의 위기를 잘 극복한 후에도 남편은 아내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다 사랑스럽게 보아주며 감탄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아내에게 자신의 이런 감정을 구구절절 말로 표현합니다. 아내는 이 말을 듣고 남편의 사랑을 다시금 확신합니다. 남편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신의도 더 깊어갑니다.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남편의 칭송(13-7:9)

‘왕 같은 제사장’의 자존감과 특권을 지닌 자로서, 하늘 시민의 신분에 걸맞게 지조와 절개를 지키며 살아가야 합니다. 남편에게 아내는 경박한 여자가 아니라 ‘귀한 자의 딸’, 즉 귀족적인 위엄을 갖추 여인이었습니다. 발부터 머리카락까지 그 아름다움이 남편을 사로잡았습니다.

13돌아오고 돌아오라 술람미 여자야 돌아오고 돌아오라 우리가 너를 보게 하라 너희가 어찌하여 마하나임에서 춤추는 것을 보는 것처럼 술람미 여자를 보려느냐 1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숙련공의 손이 만든 구슬 꿰미 같구나 2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3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4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에 있는 연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 5머리는 갈멜 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매이었구나 6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즐겁게 하는구나 7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송이 같구나 8내가 말하기를 종려나무에 올라가서 그 가지를 잡으리라 하였나니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네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9네 입은 좋은 포도주 같을 것이니라 이 포도주는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미끄럽게 흘러내려서 자는 자의 입을 움직이게 하느니라(13-7:9)

(1) 춤추는 여자(13)

이 구절은 춤추고 있는 여자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나타냄으로써 7:1-9까지의 남자의 여자에 대한 칭찬을 준비하는 구실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돌아오라’는 요청은 예루살렘 딸들의 말로 이해되는데, 이는 요청이 5:9에서처럼 반복되었고(4회), ‘우리가 너를 보게 하라’는 데서 주어가 여러 명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주인공 여자를 가리키며, 그 뜻은 ‘슬람 지역 여인’, ‘솔로몬의 여인’ 등 ‘술람’의 뜻과 연결되는 ‘완벽함’, ‘화평을 을 주는 여자’(8:10)의 의미가 담긴 호칭으로 보입니다. 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완전한 여자(6:9)로 칭함을 받았고, 자신을 또 화평로 언급한 것과도 연결됩니다.

술람미 여자에게 ‘돌아오라’는 요청은 6:12에서 여자가 어디론가 갔기 때문에 ‘돌아오라’는 요청일 수 있고 여기 13절 하반에 춤에 대한 언급이 있으므로, 춤추다가 ‘돌아오라’라는 요청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에서 ‘너희’가 누구인지는 모르나 예루살렘 딸들처럼 춤추는 여자를 주시하는 자들임을 알 수 있고, 그녀에게 무엇을 보려느냐는 말에서 그들이 여자에 대해 집중하고 있음을 짐작게 합니다.

마지막 문장은 춤추는 여자의 아름다움이나 장엄함에 대한 타인들의 놀라움을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런 장면은 71-9의 남편의 칭찬을 준비시킵니다.

(2)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남편의 칭송1(7:1-6)

결혼 후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난 때에도 남편의 눈에는 아내가 여전히 사랑스럽습니다. 여기 1-6,7-9절에 제시된 남편의 여자에 대한 칭찬은 아가서에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나오는 긴 칭송입니다. 그 내용은 결혼 첫날밤(4:1-15)이나 결혼 후 위기가 찾아와 이를 극복한 후(6:4-9)나 세월이 더 지난 지금이나(7:1-9) 크게 달라진 바가 없습니다. 이 단락에서 남편은 ‘얼마나 아름다운가’(1)라며 아내의 발을 칭찬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허벅지, 배꼽, 배, 가슴, 목, 눈, 코, 머리카락으로 올라오며 칭찬하다가 그대가 얼마나 아름다운 가(6절)로 일단 마무리 합니다.

남자는 4장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가며 찬양하고(42-7, 9-15), 6장에서는 얼굴의 위에서 아래로 칭송하면서 여자의 유일함에 집중한 것(6:44)과는 다른 형태를 7장에 사용하면서 동시에 유사한 묘사를 그려낸다. 덧붙여, 여자의 남자에 대한 유일하게 긴 칭송(5:10-16)에서는 여자가 남자의 머리에서 다리까지 위에서 아래로 훑으며 찬양했는데(5:1-16), 7:1-6에서는 남자가 반대 방향으로 여자의 육체를 칭찬함으로써, 서로 화답하듯 시적 조화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화답은 여자가 남자를 존귀한 자로 칭하듯(6:12), 남자도 여자를 존귀한 자로 칭한 더 (2절)서도 나타난다. 남편의 본격적인 찬양을 들여다보면, 남편의 눈에는 아내의 샌들을 신은 발도 아름답고 허벅지에 드러난 곡선은 장인이 만든 장신구 같다. 그너의 배꼽은 포도주가 떨어지지 않게 부어놓은 둥근 그릇 같고, 허리는 백합화 울타리를 치고 밀을 쌓아 올린 단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녀의 가슴은 쌍둥이 압사슴 새끼들처럼 답스럽습니다. 아내의 목은 이전에는 다윗의 용사의 방패가 걸려 있는 무기고 망대로 비유되어 군사적인 힘을 가진 망대로 부각된 데(4:4)에 반해, 여기서는 상아 망대로서 망대와 재료가 부각되었습니다(4). 둘 다 길고 균형 잡힌 복의 선, 거기에 나타난 위엄과 영화로움을 암시합니다.

이제 남편이 아내의 눈을 보니 헤스본 바드랍빔 분 곁에 있는 연못에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맑은 물이 떠오릅니다. 코는 다메섹 레바논의 높은 지대를 주시하고 있는 망대처럼 위엄이 있습니다. 그녀의 머리는 갈멜 산처럼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머리카락은 그녀의 존귀함을 드러내듯 자주 빛이 돌아 매력적입니다. 이처럼 남편의 표현은 장신구로부터 시작하여, 그릇, 곡식, 과일, 꽃, 동물, 건축물, 산, 장소 등 그가 주변에서 감탄하며 봐왔던 삼라만상이 들어 있어, 그가 어디로 눈을 돌리든 아내의 아름다움을 연상하게 될 것입니다.

남편은 이처럼 아내가 너무 아름답고 너무 마음에 듭니다(어찌 그리 화창한 자로 번역됨)고 말합니다. 남편의 이 말은 아내를 설레게 합니다. 아름답고 맘에 든다는 표현은 그녀가 연애 시절에 남편과 서로 칭찬을 나누면서 남편을 표현했던 말(1:16,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이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이라 부르고, 그 사랑에는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 담겼다며, 아내에 대한 그의 사랑을 말로 아낌없이 표현합니다.

(3)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남편의 칭송2(7:7-9)

1-6절까지 여자의 아름다움을 전반적으로 찬양한 남편은 7-9절에서는 여자의 가슴과 입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여자와 육체적 결합을 갈망하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런 구조는 첫날밤을 묘사한 4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4:1-7과 4:9-15) 신혼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아내의 길쭉한 상체와 두 가슴은 종려나무와 그 열매로 비유되었습니다(7-8).

이 비유는 키 크고 곧고 건장한 종려나무 줄기, 푸르고 긴 잎자루와 잎, 그리고 무성하고 달콤한 대추야자 열매 송이를 떠올리며, 아름다움과 번성, 축복을 상징합니다. 남편은 이 종려나무에 올라가 열매 송이를 잡으리라 마음먹었고, 그 결과 맛과 냄새를 맘껏 취할 수 있었습니다(8). 남편의 사랑은 최상의 포도주와 견줄 수 있는 아내와의 입맞춤으로 끝납니다(9a). 여자도 이에 응수하여 그녀의 입맞춤 화답으로 그에게 기쁨을 주리라고 말합니다(9b; 5:16).

 

부부의 사랑을 다시 확신하는 아내(7:10)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신부처럼 아름답게 여겨주시는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화답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우리는 얼마만큼 내어드릴 준비가 돼 있습니까? 남편이 아내를 자신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아름다운 여인이며, 기쁨의 여인이라고 고백합니다.

10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10)

남편이 아내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칭찬하자,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는 그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집니다. 또한, 그녀는 남편도 자기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내는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는 직역하면 ‘그의 열망이 나를 향해 있구나’입니다. 이때, ‘열망’이란 단어는 이 구절을 포함하여 구약에서 세 번옵니다. 나머지 두 번은 창세기 3장과 4장에 나오며, 둘 다 유사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열망’은 ‘다스리다’와 짝으로 나와 부정적인 용도로 사용되었고 열망의 뜻, 또한 ‘상대를 다스리려는 열망’임을 암시합니다. 즉, 하와의 경우는 ‘너는 남편을 다스리기를 열망하지만,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다’, 가인의 경우는 ‘죄가 너를 다스리기를 열망하지만, 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이 둘을 아가서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그의 열망은 아내를 다스리려는 열망이 되겠고, 7:10의 앞 문장 내용과 연결한다면 ‘아내의 것이 되기를 열망’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여자의 7:10의 진술은 2:16; 5:16; 6:3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네 번의 진술은 각각 당시 여자가 생각하는 남녀 또는 부부의 관계를 요약하는데 여기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자의 사고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2:16에서는 남자의 청혼 후 여자가 결혼 약속을 승인하는 의미로 ‘그는 내 것이고, 나는 그의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5:16에서는 결혼 후위기를 맞았을 때 여자가 예루살렘 딸들에게 ‘이 사람은 내 사랑하는 자, 내 친구라’며 남편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밝혔습니다. 6:3에서는 부부 간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서로의 사람을 확인한 여자가 ‘나는 그의 것이고, 그는 내 친구라’며 남편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밝혔습니다. 6:3에서는 부부 간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여자가 ‘나는 그의 것이고, 그는 내 것이라’며 안심합니다. 이제 7:10은 부부의 관계가 회복된 후 서로의 사랑이 깊어가는 과정(6:4-7:9)에서 남자가 여자의 아름다움을 칭송한 후(7:1-9)에 덧붙인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상황에서 여자가 ‘나는 그의 것이라 그가 나를 다스리기를 열망하는구나’라고 말한 것이라면, 이는 남편이 나를 주도하기 원한다면 기꺼이 승락하리라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그의 것이라 그도 나의 것이 되기를 열망하는구나’의 의미라면, 여자가 자신에 대한 남편의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차례 위기 후 둘의 관계는 더욱 두터워졌고 한층 성숙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사람이 이토록 아름다운데, 하물며 그를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영화롭고 아름다울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어디까지 가보았습니까? 갈 준비가 돼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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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06-01)


위기 후에 찾아온 더욱 견고한 사랑

아가서 6장 1-12절


우리들은 자신을 향한 오해와 비난을 듣기 힘들어하지만, 자신이 속한 가족들을 향한 비난도 자신이 겪은 것처럼 아픔을 느낌입니다. 이것은 가족끼리 느끼는 정서입니다. 부부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흉과 허물이 많이 알아도, 타인이 배우자의 흉과 허물을 지적하면, 자신이 지적 받는 것처럼 아픕니다. 남편을 자신이 흉 보는 것은 괜찮아도 다른 사람이 동조하거나 주도하는 말을 들으면 결코 용납되지 않습니다.

 

부부간의 위기를 회복한 직후에는 상대의 사랑과 장점을 기억하여 이전 관계보다 더 단단한 관계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본문에서는 남편을 찾아 헤매던 아내가 드디어 남편을 만났고, 그도 여전히 자기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남편은 그간의 결혼 생활을 통해 아내의 육체적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타인들에게서도 칭찬을 받는 그녀의 특별함을 발견했다고 말해줍니다.

 

회복된 부부관계(1-3)

요즘은 여자들도 대담하게 사랑을 표현하지만, 고대 근동에서 본문에 나오는 정도로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더욱이 여자의 신분이 남자보다 낮다는 것에 더 이상하게 보일 것입니다. 구약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이었지만, 근본적으로 성경에는 남녀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없습니다.

1여자들 가운데에서 어여쁜 자야 네 사랑하는 자가 어디로 갔는가 네 사랑하는 자가 어디로 돌아갔는가 우리가 너와 함께 찾으리라 2내 사랑하는 자가 자기 동산으로 내려가 향기로운 꽃밭에 이르러서 동산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며 백합화를 꺾는구나 3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으며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그 양 떼를 먹이는도다(1-3)

예루살렘 딸들은 여자의 남편에 대한 칭송을 들은 후, 그녀의 남편을 찾는 일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힙니다(1). 그녀들은 여자의 사랑하는 남편이 어디로 갔는지, 어느 방향으로 향했는지 묻습니다.

예루살렘 딸들은 5:9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자를 계속 ‘여자들 중에 가장 어여쁜 자’로 부릅니다. 이 호칭은 여자가 처음으로 남자에게 야외에서 만나기를 청했을 때, 남자가 약속 장소를 알려주며 자기를 부르던 호칭(1:8)이었으므로, 여자에게 지난 연애 시절 서로를 향한 애정과 호감을 계속적으로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딸들이 도와준다고 의사를 밝힌 다음 구절은 다름 아닌 남편과 아내의 육체적 결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 사람들은 1절과 2절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예를 들면, 둘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났는지, 아내가 먼저 남편을 발견했는지, 남편이 여자를 찾아왔는지 등) 궁금하지만, 본문은 독자에게 남편과 아내의 재결합에만 집중하라고 합니다. 이는 유사한 꿈을 기술한 3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수꾼들을 만난 여자는 그들에게 남편을 보았냐고 물었는데(3:3), 바로 그다음 절에는 자세한 설명 없이 여자가 남편을 만났다는 내용(34)이 나옵니다. 이처럼 아가서에는 한 절과 그 다음 절 사이에 어떤 정보나 이야기가 생략되기도 한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문맥 안에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 중간에 일어났을 일들을 추측하되, 본문이 강조하는 부분으로 재빨리 돌아와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다시 내용으로 돌아와서, 3장이나 5장에서 남편을 잠시 잃은 아내가 남편을 찾아 둘의 관계를 회복하는 최종 단계에 다른 사람들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었다는 것은 부부의 틀어진 관계를 당사자들끼리 해결했음을 암시합니다.

다시 만난 부부의 재결합은 동산의 꽃밭과 목양의 분위기를 기초로 묘사되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동산, 그녀의 향기로운 꽃밭으로 내려가 거기서 뜯어먹고 그의 백합화들을 땄습니다. 아가 5:13에서는 아내가 남편의 뺨을 향기로운 꽃밭, 향기나는 망대로, 또 입술을 백합화로 견주었습니다. 여기서는 남편이 아내의 신체 부위를 ‘향기로운 꽃밭’과 ‘백합화’로 묘사합니다. 이 같은 주고받는 묘사는 서로 상대에게 즐거움을 주고 또 상대로부터 기쁨을 얻는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부부의 육체적 결합 후 아내는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나는 그의 것이고, 그는 내 것이라’고 진술합니다(3). 이 진술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후 여자가 안심하는 마음을 내비치는 듯합니다. 여자는 2:16에서 남자가 자기의 것임(‘그는 나의 것이고 나는 그의 것이다’)을 강조하며 자만한 듯했으나, 이제는 그녀가 남자의 것임을 먼저 인정하는 겸손하고 성숙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내에 대한 남편의 칭송(4-10)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합니다. 다양한 방식에 대해 존중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시대와 장소를 넘어서 동시에 다양한 신앙의 표현이 가능하도록 각자의 제도와 관습을 그 공동체의 표현 방식으로 여겨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 사랑의 고백도 다양한 방식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4내 사랑아 너는 디르사 같이 어여쁘고, 예루살렘 같이 곱고, 깃발을 세운 군대 같이 당당하구나 5네 눈이 나를 놀라게 하니 돌이켜 나를 보지 말라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염소 떼 같고 6네 이는 목욕하고 나오는 암양 떼 같으니 쌍태를 가졌으며 새끼 없는 것은 하나도 없구나 7너울 속의 네 뺨은 석류 한 쪽 같구나 왕비가 육십 명이요 후궁이 팔십 명이요 시녀가 무수하되 8내 비둘기, 내 완전한 자는 하나뿐이로구나 그는 그의 어머니의 외딸이요 그 낳은 자가 귀중하게 여기는 자로구나 여자들이 그를 보고 복된 자라 하고 왕비와 후궁들도 그를 칭찬하는구나 9아침 빛 같이 뚜렷하고 달 같이 아름답고 해 같이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 같이 당당한 여자가 누구인가(4-7)

(1)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남편의 칭송(4-7)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4-7)는 첫날밤에 아내에게 했던 말(4장)과 대부분 같아서 그날의 열정과 사랑을 상기시킵니다. 다만, 여기에서는 얼굴에 대한 육체적 묘사만 집중하여 칭찬이 상대적으로 짧아졌습니다. 이는 남편의 사랑이 줄어서가 아니라, 아내의 다른 면모에 대한 찬양(8-9)이 덧붙여졌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면서 동물과 식물만이 아니라 건물이나 군사적 이미지도 이용합니다. 여자의 전체적인 아름다움과 당당함은 디르사나 예루살렘과 같이 윤곽과 짜임새가 수려한 도성(시편 122:3-5)에 비유됩니다. 또한, 그녀의 자태는 군대의 행진에 독보적으로 높이 들린 깃발처럼 장엄하여 사람들의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냅니다. 구체적으로 남편의 매력을 사로잡는 것은 아내의 눈입니다. 남자는 신혼 첫날밤에 이미 신부의 눈짓 한 번에 매혹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4:9).

아내에게 눈을 다른 데로 돌리라고까지 요청할 만큼 아내의 눈길이 강력합니다(5). 그 외, 길르앗 산에서 뛰어 내려오는 염소 떼 같은 까만 머리카락, 목욕하고 나온 암양 떼 같은 이빨, 석류가 벌어진 듯 붉은 뺨에 대한 묘사는 첫날밤에 했던 묘사(4:2-3)와 거의 같습니다.

신혼 때나 결혼 후 위기를 겪고 난 후나 남편의 눈에는 아내가 한결같이 아름답습니다.

(2) 아내의 특별함에 대한 남편의 칭송(8-10)

아내의 아름다움을 이미 알고 있던 남편이지만, 그는 결혼을 통해 아내의 다른 면에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처음부터 다른 이들의 관심과 흠모의 대상이었습니다(1:34, 3:11). 그러나 여자는 그와 달리 자신의 눈에조차 포도원에서 일하느라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여자(1:5-6), 골짜기에 핀 평범한 백합화(2:1)였으며, 오빠들의 학대와 간섭을 받던 여자(1:6; 8:8-9), 파수꾼들에게 미친 여자와 같이 취급받던 자(5:7)였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도성에 사는 여자들과 비교되는 용모와 처지였던 이 여자(1:5-6)는 그녀들에게 사랑에 대한 조언을 주는 지혜로운 여인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2:7, 3:5; 8:4).

여자는 이들을 포함한 일반 여자들에게서 복된 여자라 칭함을 받았습니다(6:9). 또한, 솔로몬의 궁에 거하는 많은 왕비와 후궁에게서까지 칭찬을 받게 되었습니다(6:9). 이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는 줄곧 그녀를 여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자(1:8)이자 가시나무 같은 여자 중에 출중하게 핀 백합화(2:2)로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에는 그녀의 육체적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이와 같은 다른 훌륭한 면모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육십 명의 왕비, 팔십 명의 후궁, 무수한 시녀들이 있었으나, 이 여자가 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그의 ‘비둘기’가 되었고, ‘그의 완전한 자’(6:9)라 칭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여자가 남자 자신에게 유일하고 특별하듯이,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에게도 외동딸이자 순수하고 순결하게 여김을 받는 유일하고 특별한 딸이었습니다(6:9). 이때 예루살렘 딸들이 끼어들어 새벽빛, 보름달, 해를 들어 여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세워진 깃발처럼 장엄한 이 여인이 누구냐고 묻습니다(10). 대답은 당연히 남자의 유일하고 특별한 이 여자입니다! 이들의 물음은 여자에 대한 특별함을 다시 한번 더 상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여자에 대한 시각이나 평가의 변화는 여자 자신의 발전만이 아니라 여자에게 내재한 장점이 남편과 다른 이에게 표출되고 인정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한 몸으로 연합된 부부(11-12)

'방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센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자신이 배우자를 귀히 여길 때 다른 사람들도 그의 가치를 알아보고 귀히 여깁니다. 솔로몬은 수많은 왕비와 후궁이 있어도 남편에게는 특별한 존재는 아내뿐입니다. 여왕들과 후궁들도 일제히 화답합니다.

11골짜기의 푸른 초목을 보려고 포도나무가 순이 났는가 석류나무가 꽃이 피었는가 알려고 내가 호도 동산으로 내려갔을 때에 12부지중에 내 마음이 나를 내 귀한 백성의 수레 가운데에 이르게 하였구나(11-12)

남편의 아내에 대한 칭찬에 뒤따른 내용은 아내와 남편의 만남과 그들의 육체적 결합입니다. ‘호두 동산으로’로 시작되는 11절은 아내의 행선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때 ‘동산’은 그동안 여자의 몸을 비유적으로 묘사했던 단어(간; 4:12,15,16; 5:1)와 다른 형태(간나)로 나와, ‘남자의 몸’을 빗댑니다. 이 호두동산에서 여자는 골짜기의 싹들을 보고, 포도나무가 꽃봉오리를 내었는지, 석류나무가 꽃을 피웠는지 보려고 합니다. 이런 표현들은 지금이 우기가 끝난 봄이며, 이 계절은 또한 사랑에 안성맞춤인 계절임을 은근히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결혼 전 남자의 구애가 있을 때도 남자는 꽃 피고 새가 노래하며 과일나무의 꽃봉오리가 맺히는 계절이 왔다면서 같은 암시를 했습니다(2:10-13). 지금은 시간도 많이 흘렀고, 연애하던 남녀는 부부가 되어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그러진 관계를 다시 잡고, 그들의 사랑의 결합을 통하여 서로의 사랑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습니다. 한편, 12절은 11절과 연결해서 본다면, 여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디론가 이르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내 귀한 백성의 수레 가운데’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으나, 11절이 여자가 남자와의 결합을 열망하며 정원에 간 내용이므로, 12절의 뜻은 여자가 정원에 있었는데 자기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자신이 존귀한 자인 남편과 함께 마차를 타고 있음을 발견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존귀한 자로 칭함을 받듯, 여자도 남자에게 존귀한 자로 불리게 됩니다(7:2).


상대방이 얼마나 의미 있는 존재인지 깨달을 때 관계회복이 가능합니다. 진정한 화해는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작품 가운데 실패한 작품은 없기 때문입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셨던 존재가 바로 우리들이라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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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05-01)

 


결혼 후에 위기가 찾아온 부부

아가서 5장 2-16절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온도 차를 볼 수 있습니다. 밤공기와 방 공기뿐 아니라, 다급한 신랑의 외침과 더딘 신분의 움직임, 문구멍을 열어보려는 손놀림과 몰약을 바르는 손길... 서로를 기다리는 마음은 같은데 다가가는 속도는 어긋나 있습니다.

 

부부 간의 관계에 예기치 않은 위기가 닥쳤을 때는 부부에게 분별력 있는 행동이 요구됩니다. 아내를 찾아온 남편은 아내가 잠깐 꾸물대는 동안 떠나버렸습니다. 아내는 그 뒤를 쫓아 도성을 헤매나 그를 만나지 못합니다. 그래도 아내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남편을 찾으며, 그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다시 상기시킵니다.

 

결혼 후 찾아온 위기와 관계 회복(2-16)

사랑으로 결혼했지만, 부부간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사소한 것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고, 큰 싸움이 되어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사랑은 위기 속에서도 단단해집니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예전만큼 여인은 남편의 구애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지 못했습니다.

2내가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을 열어 다오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 3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마는 4내 사랑하는 자가 문틈으로 손을 들이밀매 내 마음이 움직여서 5일어나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 때 몰약이 내 손에서, 몰약의 즙이 내 손가락에서 문빗장에 떨어지는구나 6내가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는 벌써 물러갔네 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노라 7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이 나를 만나매 나를 쳐서 상하게 하였고 성벽을 파수하는 자들이 나의 겉옷을 벗겨 가졌도다 8예루살렘 딸들아 너희에게 내가 부탁한다 너희가 내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하려무나 9여자들 가운데에 어여쁜 자야 너의 사랑하는 자가 남의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 너의 사랑하는 자가 남의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기에 이같이 우리에게 부탁하는가 10내 사랑하는 자는 희고도 붉어 많은 사람 가운데에 뛰어나구나 11머리는 순금 같고 머리털은 고불고불하고 까마귀 같이 검구나 12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은데 우유로 씻은 듯하고 아름답게도 박혔구나 13뺨은 향기로운 꽃밭 같고 향기로운 풀언덕과도 같고 입술은 백합화 같고 몰약의 즙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14손은 황옥을 물린 황금 노리개 같고 몸은 아로새긴 상아에 청옥을 입힌 듯하구나 15다리는 순금 받침에 세운 화반석 기둥 같고 생김새는 레바논 같으며 백향목처럼 보기 좋고 16입은 심히 달콤하니 그 전체가 사랑스럽구나 예루살렘 딸들아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 나의 친구로다(2-16)

종종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버린 후에, 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 것이나 사랑한 것을 미루었던 것이 후회되는 때도 있습니다. 사랑은 다 때가 있는 것입니다. 마음에 있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가 항상 기다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1) 결혼 후 찾아온 위기(2-7)

결혼 후 뜻하지 않게 위기가 이 부부를 찾아왔습니다. 아가 5:2에서 ‘내가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을 열어 다오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는 새로운 시간, 새로운 장소, 새로운 장면이 연출됩니다. 1절과 2절 사이에 시간이 얼마나 흘렀습니까? 2-7절의 내용으로 봐서 신혼 시절이 어느 정도 끝난 후로 추정됩니다.

지금 침상에 누워 있는 아내는 완전히 잠들지 못하고 정신이 깨어 있습니다. 이때 남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연애 시절에 여자는 자기를 만나러 산을 달려오는 남자를 보고 ‘나의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2:8)라고 외치며 흥분되고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늦은 밤에 두드리며 달콤한 호칭으로 아내를 부르는 남편의 목소리에 ‘웃옷도 벗고 발도 다 씻고 지금 이렇게 누워 있는데, 다시 일어나 옷을 걸치고 방바닥에 발을 디뎌야 하나?’(3)하는 생각이 앞서 잠시 머뭇거립니다. 잠자려다 방해를 받았으므로 여자에게 귀찮은 마음이 스치는 것은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반응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애정이 다 식어 남편의 밤늦은 방문을 원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반사적으로 머뭇거린 아내의 행동은 남편에 대한 애정이 예전과 같지는 않음을 보여줍니다.

아내가 지체하는 순간에도 남편은 구멍으로 손을 뻗칩니다. 이 모습을 보자 이내 아내의 몸이 바로 반응합니다. 그녀의 내장이 소란을 피웠고, 그녀가 일어나 문을 열어주려 할 때 손에서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 몰약이 흘러내리듯 솟아났습니다(5). 남편에 대한 아내의 사랑은 이처럼 여전했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정작 문을 열었을 때, 남편은 벌써 몸을 돌려 가버린 후였습니다. 아내는 눈앞에 벌어진 일이 믿기지 않아, 자신을 원망합니다(6). 재빨리 그를 찾았으나 그를 발견할 수 없었고, 불러보아도 대답이 없었습니다(6). 아내는 남편을 찾아 헤매는 동안, 결혼 전에 그녀가 상사병에 걸려 꿈에서 그를 찾았던 때를 기억했을 수 있습니다(3:14). 그때도 공포에 질렸지만, 그것은 꿈이었으니까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문을 바로 열어줬더라면’하는 자신에 대한 후회, ‘조금만 더 기다리지’하는 남편에 대한 원망도 있었겠지만, 남편이 현재 옆에 없음으로 인한 상실감과 남편을 찾지 못하고 영영 잃어버리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오는 두려움과 공포가 여자에게 더 크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이런 여자를 성안을 순찰하던 경비대들이 발견했습니다. 앞서 3:3에서도 여자는 꿈에서 남자를 찾아 헤매다가 파수꾼들을 만났습니다. 그때는 여자가 그들에게 남자를 봤냐고 물어볼 순간도 있었고 그들과 헤어져 자기 길을 계속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실에서는 여자가 자신이 왜 으슥한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지 그들에게 변명할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파수꾼들은 그녀를 때려 멍들게 했으며, 두르고 있던 옷마저 빼앗았습니다. 홀로 밤(또는 새벽녘)에 혼비백산해서 거리를 돌아다니는 여자의 모습은 파수꾼들 눈에 정신 나간 여자로밖에는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벽을 지키는 임무를 맡은 이 자들은 성 안에 사는 주민인 이 여자를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2) 관계 회복을 위한 아내의 노력(8-9)

편한 밤을 맞이하려 했던 아내는 한순간에 남편을 잃고 파수꾼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신세가 되었지만, 남편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히 남편을 찾고 안 찾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편과의 관계에 상처가 난 지금, 그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그 상처는 점점 심해질 것이 자명합니다.

지금은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슬퍼하여 주저앉거나, 남편에게든 파수꾼들에게든 그 책임을 뒤집어씌울 핑곗거리를 찾거나, 누가 더 억울한지를 헤아릴 때가 아니다. 문제를 먼저 자신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어쨌든 아내 자신이 그녀를 찾아온 남편을 바로 맞이하지 못했고, 지금 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내는 대책을 마련하고 이 일을 수습해야 합니다. 지금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그 관계가 이번 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예루살렘 딸에게 남편을 만나거든 자신이 그를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전할 것을 맹세하라고 요구합니다. 여자는 결혼하기 전에도 남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기진했었다(2:5).

예루살렘 딸들은 그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내에겐 여전히 남편이 ‘자랑하는 자’입니다. 예루살렘 딸들이 이 사실을 남편에게 전한다면, 그는 아내가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받을 것이며, 남편의 상처 받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누그러질 것입니다.

3장의 꿈에서 남편을 잃었을 때는 여자 혼자 나가서 찾으리라 결심했지만(3:2), 지금 현실에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까지 청하여 남편을 찾는 데 주력합니다(5:8), 이 같은 분별력과 현명한 판단, 실천은 상처난 관계를 치유하는 데 아주 적절한 시작점이 됩니다. 한편, 예루살렘 딸들은 여자에게 그녀의 남편이 다른 사람보다 어떤 점이 낫냐고 묻습니다(9). 이때 그녀들은 여자를 ‘여자들 가운데에 어여쁜 자’로 부르는데, 이 호칭은 여자에게 지난날 남편과의 연애 시절에 대한 추억을 소환합니다(1:8-9).

(3) 남편의 매력에 대한 아내의 칭송(10-16)

예루살렘 딸들의 질문(9)은 아내로 하여금 남편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확신하고 표현할 기회를 열어줍니다. 이 단락은 아가서에서 여자가 남자에 대해 말하는 가장 길고 구체적인 칭송입니다. 아가서 전체에서는 여자의 말이 남자의 말보다 더 많고, 그 행동이 주도적이며, 여자의 시각에서 자신과 남자를 바라보는 내용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서로의 육체에 대한 아름다움을 찬양하는데 있어서는 여자의 분량이 훨씬 적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여자의 남자에 대한 긴 찬양은 여기 한 번이지만, 남자는 이미 한 번 첫날밤에 긴 찬양을 했고(4:1-15), 앞으로도 두 차례 긴 찬양(6:4-9; 7:14)을 더하게 됩니다. 또한, 남자는 여자를 앞에 두고 직접 찬양하는 반면에, 여자는 예루살렘 딸들에게 간접적인 찬양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은 여자의 거침없고 대담한 말과 행동에 대조하여 여자의 수줍은 면을 나타내는 것인지 아니면 여자에 대한 남편의 사랑을 부각시키는 의도인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전체적인 모습으로 시작한(10) 후 머리에서 다리까지 남편의 신체를 찬양하고(11-15), 다시 전체적인 모습으로 돌아와 그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고 결론 내립니다(16). 덧붙여 여자는 이 남편이 그녀의 사랑하는 자, 그녀의 친구임을 밝힘(16)으로써 예루살렘 딸들에게 남편의 특별함을 전합니다. 여기서 남자에 대한 여자의 칭찬 표현은 시각, 후각, 미각을 자극하는 말로 가득합니다. 가장 먼저 아내를 사로잡은 남편의 매력은 그의 눈부시고 혈색 좋은 생김새입니다. 다른 사람들 가운데 당연히 돋보이니, 여자가 연애 시절에 그를 숲속의 나무들 가운데 출중하게 튀는 사과나무로 칭한 것은 적절합니다(2:3). 순금으로 비유한 남편의 머리는 그의 고귀함과 가치를 표현합니다. 남편의 머리채는 열매 송이 같고 까마귀같이 검으며, 눈은 우유로 목욕한 비둘기가 마치 물 위에 안착한 것 같이 잘 박혀 있습니다. 남편의 뺨과 입술은 온갖 귀한 향품과 꽃으로 비유됩니다. 특히, 남자가 여자의 뺨을 벌어진 석류로 비유하여 그 붉음을 강조했다면(4:3), 여자는 남자의 뺨에서 나는 향기와 뺨의 형태를 강조합니다(5:13). 남편의 손, 배, 다리는 황옥, 상아, 청옥, 순금, 대리석 등 진귀한 보석으로 만들어진 재료에 비유되어, 남자의 다부진 몸과 고귀함을 표현합니다. 남편은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주목을 받는 자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자가 남편의 달콤한 입천장을 언급하는 것은 1:2에서 남자의 입맞춤을 열망하던 여자를 상기시킵니다. 이처럼 아내에게는 남편의 전체가 다 사랑스럽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는’으로 시작하여 남편을 칭찬한 여자는 ‘이 사람은 내 사랑하는 자요 내 친구라’라고 말하며 칭찬을 끝냅니다. 여기에는 새로운 발견이 있었습니다. 그가 그녀의 친구와 같은 존재도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혼은 현실입니다. 어떤 헌신도 가능했던 신혼 때와 달리 작은 헌신도 버거워질 때가 오기 마련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마음의 자물쇠를 풀어야 합니다. 서로 그리스도를 닮아가고자 노력할 때 결혼 서약은 구속이 아닌 아름다운 결속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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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03-01)


결혼에 이른 꿈속의 사랑

아가서 3장 1-11절


‘외전(外傳)’은 ‘본전(本傳)’에서 빠진 부분을 따로 적은 전기를 말합니다. 여인의 사랑이 꿈을 통해 중간중간 의전으로 펼쳐지는데, 결혼에 이르는 본전에 개연성을 더하고, 연인을 향한 마음을 형상화한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꿈속에서도 사랑은 진행형입니다.

 

두 연인의 결혼이 성사될 때까지 사랑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 단락에는 상사병에 걸린 여자가 꿈에서도 연인을 찾아 도성을 헤매다가 간신히 그를 만나 사랑을 확인하는 내용, 남자가 먼 곳에서 여자를 위해 먼진 혼인 가마를 준비해 보내는 내용, 그리고 마침내 결혼식이 진행되는 내용이 전개됩니다.

 

상사병으로 인한 꿈(1-5)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아낌없이 사랑하십니다. 그 지극히 큰 사랑은 예수님을 보내주신 예수님에게 나타납니다. 너무 사랑하면 그 사랑이 깨어질까 두려워합니다. 그게 꿈으로 나타납니다. 결혼을 앞둔 신부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설레고 또 불안했던지, 신랑을 잃어버리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1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찾았노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였노라 2이에 내가 일어나서 성 안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 길에서나 찾으리라 하고 찾으나 만나지 못하였노라 3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을 만나서 묻기를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 하고 4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만나서 그를 붙잡고 내 어머니 집으로, 나를 잉태한 이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 5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 너희에게 부탁한다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1-5)

(1) 상사병으로 인한 꿈(1-4)

이 단락은 상사병에 걸린 여자가 남자를 찾는 꿈을 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꿈을 꾸었다는 직접 적인 표현은 없으나, ‘내 침상에 밤에’라는 표현과 함께 이 단락의 내용과 유사한 5:2-7과의 대조를 통해, 이 단락을 꿈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자가 상사병에 걸린 것은 청혼받기도 전입니다.

사랑하는 남자와 포도주의 집(‘잔칫집’으로 번역됨)에 갔다 온 후, 여자는 예루살렘 딸들에게 자기가 상사병이 걸려 몸이 기진하다고 고백했습니다(25). 그 후 여자는 남자의 청혼을 받았고(2:10-13), 서로 사랑한다고 확신한 여자는 결혼의 언약을 확증했습니다(2:16).

결혼이 임박했으므로, 잠을 자려고 밤마다 침대에 누운 여자는 결혼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도 느끼고 긴장과 불안감도 느꼈을 것입니다. 오늘 밤도 여자는 잠을 청하지만, 연인을 향한 그리움과 열망은 잦아들지 않습니다. 여자는 비몽사몽간에 사랑하는 남자를 찾고 또 찾았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1절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찾았노라’에서 ‘마음으로’를 ‘찾았노라’와 연결해서, 즉 ‘여자가 마음으로(생각으로) 남자를 찾았노라’로 읽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마음으로’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로 연결되는 호칭에 속한 단어입니다. 여자는 자신의 꿈을 얘기하는 내내(1-4) 남자를 ‘내 영혼이 사랑하는 자’('마음으로/마음에 사랑하는 자로 번역됨)로 부릅니다. ‘영혼’은 자신의 전체를 대표하는 말이므로, 이 호칭은 여자가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표현입니다. 그녀가 이 호칭을 계속 사용하는 데서는 남자를 향한 여자의 사칭을 계속 사용하는 데서는 남자를 향한 여자의 사람과 그 강렬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찾고 찾았으나, 그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여자는 침상에 누워서 애인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다가, 꿈을 꾸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자를 찾지 못한 데서 온 상실감과 다시 못 찾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공포는 여자를 포기하게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내가 그를 찾으리라’(2)는 결단을 하게 만듭니다. 여자는 위험이 도사리는 밤이지만, 침상에서 일어나 남자를 찾으러 나섭니다. 그녀는 성안의 거리나 광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랑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여자는 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여자가 신랑 될 남자를 찾을 수 없다니, 이 얼마나 두려운 일입니까! 밤에 혼자 이리저리 헤매는 여인의 모습은 성을 순찰하는 경비대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여자는 그들에게 ‘내 진정 사랑하는 자를 당신들이 봤나요?’(3)라고 묻습니다. 여자는 이들을 만나고 헤어진 후 얼마 안 되어 남자를 찾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1-4절을 꿈으로 볼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5:2-7에서 여자는 3:1-4과 유사한 경험, 즉 여자가 남자를 찾아 성안을 헤매다가 파수꾼들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때는 파수꾼들이 여자를 폭행하고 겉옷까지 빼앗아 갔다는 것입니다. 밤에 성을 순찰하거나 성루를 지키는 파수꾼들의 가장 큰 임무는 수상한 자를 색출하고 전쟁 도발을 감지하여 그 성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입니다(에스겔 33:6; 예레미야 51:12; 시편 127:1). 이때 파수꾼들 외에 밤에 돌아다니는 자들은 간첩이나 악한 짓을 도모하는 자들이며, 여자인 경우는 몸을 파는 여인들(잠 7:9-12)도 포함됩니다. 그러므로 3장이나 5장에서 파수꾼들이 정신없이 거리를 헤매는 이 여자를 발견했을 때, 그녀를 정상적 인 여자로 여겼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5:7에서처럼 파수꾼들이 여자를 심하게 다루거나 옷을 빼앗는 행동이 3:3-4에서 아무 일 없이 여자를 보내는 행동보다 훨씬 납득이 가는 상황이므로, 3:1-4은 결혼의 설렘과 긴장 속에 꾼 여자의 꿈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움은 사랑의 마음을 더 애틋하게 합니다. 여자는 파수꾼들과 헤어진 후 얼마 안 되어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그를 발견하여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뻐했을 것입니다. 여자는 다시 찾은 남자를 붙잡고 자기 어머니의 방으로 데려가기까지 그 남자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여자의 ‘붙잡고’와 ‘~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라는 행동에서는 여자가 남자를 잃은 동안 느꼈을 두려움과 남자를 다시는 잃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여기서 ‘어머니의 집’, ‘여자를 잉태한 자의 방’(3:4, 8:2)은 결혼을 준비하는 방(창세기 24:67)으로 이해되며, 결혼과 남녀 간의 친밀함을 암시합니다.

(2) 여자가 예루살렘 딸들에게 주는 조언(5)

찾아 헤매던 남자를 만나 사적인 장소로 이동(4)한 후의 내용은 그들의 은밀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여자의 ‘육체적 사랑의 적절한 때를 기다리라’는 경고입니다. 여자는 2:7에서 예루살렘 딸들에게 건넸던 조언을 반복합니다. 여기서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라는 번역은 마치 남녀가 잠자리에 들었고, 남자가 일어나기 원할 때까지 자게 내버려두라는 식으로 들립니다. 또 이런 정황은 1-4절을 꿈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해석하고, 1절이나 4절이 동침을 암시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하는 경우, 역설적으로 더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올바른 번역은 ‘그것(사랑)이 원할 때까지는 사랑을 자극하거나 깨우지 말라.’이며, 이는 자랑하는 자'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사랑’ 자체에 대한 조언입니다. 이 조언에 나오는 사랑'(아하바)은 여성 추상명사입니다.

반면 여자가 자주 사용하는 남자의 별칭인 ‘나의 사랑하는 자’ (1:13,14,16, 2:10 등; 총 25회)에 나오는 ‘사랑’은 남성 단수형으로 확실히 남자를 지칭합니다. 그러므로 한글로는 같은 글자이나 의미가 현저히 다른 두 ‘사랑’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남자의 청혼 전의 연애 기간이었던 2:7에 비하면 지금 3:5에서는 결혼이 임박했습니다. 상사병을 앓아 남자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꾼 여자는 결혼 전에 예루살렘 딸들에게 다시 한 번 조언합니다. 사랑이 완전한 연합을 이루는 결혼식 날까지는 육체적인 열정과 욕망을 자극하지 말고 순결을 지켜 기다려야 합니다.

 

솔로몬이 보낸 가마와 결혼식(6-11)

신랑 되신 우리 주님도 이렇게 영광스럽고 위엄 있게, 천군 천사들의 호위와 찬양을 받으시면서 이 땅에 강림하실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 결혼식보다 더 화려한 천국의 어린 양 잔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결혼식 날이 되었습니다. 신랑은 솔로몬의 가마처럼 화려하고 신랑의 들러리들은 근위병과 같이 늠름했습니다.

6몰약과 유향과 상인의 여러 가지 향품으로 향내 풍기며 연기 기둥처럼 거친 들에서 오는 자가 누구인가 7볼지어다 솔로몬의 가마라 이스라엘 용사 중 육십 명이 둘러쌌는데 8다 칼을 잡고 싸움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밤의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각기 허리에 칼을 찼느니라 9솔로몬 왕이 레바논 나무로 자기의 가마를 만들었는데 10그 기둥은 은이요 바닥은 금이요 자리는 자색 깔개라 그 안에는 예루살렘 딸들의 사랑이 엮어져 있구나 11시온의 딸들아 나와서 솔로몬 왕을 보라 혼인날 마음이 기쁠 때에 그의 어머니가 씌운 왕관이 그 머리에 있구나(6-11)

(1) 솔로몬 보낸 가마(6-10)

이제 장면이 바뀌어, 결혼을 위한 가마의 행진입니다. 6절의 첫 마디는 ‘이것은 무엇인가?’는 물음으로 시작하며, 7절에 ‘솔로몬의 가마’라는 대답으로 이어지고 이후 가마와 그것의 행진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가마’는 원래 ‘침대’, ‘소파’라는 뜻으로 사람이 옆으로 눕거나 기댈 수 있는 가구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 가마에 누가 탔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 단락은 가마와 솔로몬의 연관성, 향기, 행진, 가마에서 나타나는 부와 장엄함, 호위무사들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가마는 광야를 지나 연기와도 같은 먼지를 일으키며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몰약과 유향을 비롯한 상인들의 갖가지 향품이 발리고 뿌려졌습니다. 상인들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대부분의 향유들은 아라비아나 타국에서 공수해야 하는 진귀하고 값비싼 향품들 입니다. 이 가마는 또한 이스라엘의 용맹 하고 전쟁에 능한 군사들 60명의 호위 아래 있으며, 이 군사들은 낮이나 밤이나 칼을 차고 있어 어느 때건 위기 사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덧붙여, 가마는 솔로몬이 최상의 건축 자재인 레바논의 나무(사무엘하 5:11; 열왕기상 5:6-10)로 만들었으며, 은 기둥, 금 바닥, 자색 방석, 사랑으로 엮인 내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향기로 진동하고 진귀한 자재로 휘감겨 무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행진하는 가마는 신랑의 부와 힘과 존귀와 위엄을 나타내며, 또한 결혼식의 정취와 결혼식에 대한 기대감을 증대시킵니다.

(2) 결혼식 날(11)

시온의 딸들을 향한 ‘나와서 보라!’는 외침을 통해 결혼식 날 신랑 솔로몬의 입장이 주목받습니다. 솔로몬의 머리에는 왕관이 씌워져 주변 사람들의 이목과 존경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는 그의 모친이 씌운 왕관이며 결혼과 관련된 왕관이므로, 결혼에 대한 어머니의 승인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날은 결혼식, 신랑의 마음이 기쁜 날입니다. 이로써 마침내 남녀의 사랑은 최상의 시기에 결혼식이라는 목적지에 이릅니다.


사랑은 추상적이어서 가끔은 출렁거림을 통해 무게를 가늠하고, 쏟아지지 않도록 중심도 잡게 됩니다. 때로는 잃기도 하고 찾기도 하면서 사랑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다시 잃지 않으리라 다잡게 됩니다. 내게 주신 관계를 소중히 여기되 주님께도 예외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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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02-01)


슬라미 여인에게 청혼하는 솔로몬

아가서 2장 8-17절


봄이 되면 겨우내 없던 것들이 생겨납니다. 겨우내 감추어진 것들이 지면 위로 숭숭 모습을 드러낸다는 말이 더 맞겠습니다. 없던 용기도, 옅은 신뢰도, 얕은 관계도 쑥쑥 자라나 서로에게 맞닿는 순간에 이릅니다. 붐의 기적을 믿어봅시다. 정체된 사랑에도, 노후된 사랑에도 약속된 봄이 임하도록 말입니다.

 

본문에서는 두 남녀의 만남 속에 싹튼 사랑이 결혼으로 발전하는 데는 그들의 지속적인 소통과 사랑뿐 아니라 적절한 시기가 요구됩니다. 여자와 남자는 서로 그리워하며, 서로에게 만남을 청합니다. 멀리서 찾아온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의 결실 맺을 시기가 왔음을 설명하며 여자에게 청혼합니다. 여자는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신하며 결혼을 승낙합니다.

 

남자의 청혼(8-17)

어느덧 겨울비가 그치고 여기저기 봄꽃이 만발하여, 휘파람새가 봄을 지저귀는 계절이 왔습니다. 사랑을 싹틔울 시간입니다. 무딘 감성에, 식은 사랑에 봄을 이식하는 시간이 되도록 합시다. 본문은 겨우내 연인을 만나지 못한 그리움에 여인은 자신을 행해 내달리는 연인을 상상합니다.

8내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로구나 보라 그가 산에서 달리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오는구나 9내 사랑하는 자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서 우리 벽 뒤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보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10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11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12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13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14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15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라 16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는구나 17내 사랑하는 자야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돌아와서 베데르 산의 노루와 어린 사슴 같을지라(8-17)

(1) 여자와 남자의 만남의 기쁨(8-9)

여자를 만나려고 남자가 멀리서 오고 있습니다. 여자는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뿐 아니라 그가 여러 산과 언덕을 거쳐 오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므로 기뻐서 ‘보라!’라고 소리칩니다.

1장에서는 여자가 남자를 만나기 의해 약속 장소를 은밀히 잡아야 했는데, 그때 여자는 그들의 밀회를 위해 새끼 염소를 치는 목동같이 꾸미고 남자와 동료 목자들이 돌보는 양 떼의 발자국을 뒤쫓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그들이 양 떼를 쉬게 할 때를 포착해, 여자도 그들의 장막 곁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자기가 데려온 염소를 먹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여자를 향해 오는 남자의 발걸음은 점프를 하듯 빠르게 뜀뛰며 달리는 모습입니다. 보고 싶은 애인을 만날 생각에 남자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을 힘겨워하는 대신 신이 난 모습입니다. 남자의 목소리와 뛰어오는 모습에 여자도 설레어 남자를 거듭 내 사랑하는 자로 부릅니다. 그녀의 눈에 그의 달리는 모습은 노루와 어린 사슴의 뛰는 모습과도 같이 사랑스럽습니다. 가볍고 날렵하게 산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이 동물들처럼 여자를 찾아 달려오는 애인의 발걸음도 가볍고 즐겁습니다. 이 노루와 어린 사슴은 이후에도 여자의 연인을 비유하는 데 짝으로 나옵니다(2:17; 8:14).

어느 틈에 남자가 벌써 여자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문지방을 지나 바로 여자의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벽 뒤에 서서 창과 창살 틈으로 여자가 어디에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여자가 목자들의 눈에 띄지 않게 남자를 만나고 싶어 했던 것처럼(1:7), 남자도 다른 이의 주목을 받지 않고 여자를 은밀하게 만나기를 원합니다(2:9)

(2) 남자의 청혼(10-13)

여자를 위해 산을 넘어 달려온 남자는 여자에게 청혼합니다. 이 단락은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말로 구성되었으며, ‘일어나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가라!’라는 남자의 청혼을 암시하는 요청으로 시작되고(10), 끝납니다(13).

‘일어나라, 가라’는 여자의 자발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명령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아가서에서 ‘일어나라, 가라’는 남자의 요청(10,13)은 중간 부분(11-13)을 감싸고 있는데, 중간의 내용은 둘의 사랑이 맺어질 시기가 왔다는 설명입니다. 겨울, 즉 우기가 끝나고, 그들이 사는 땅에 개화의 시기가 왔노라고 남자는 말합니다. 그 증거로 땅에 꽃이 피고 비둘기 노래하는 소리가 귀에 들리며, 무화과나무는 벌써 풋열매를 맺었고 포도나무에도 열매를 맺을 꽃봉오리가 향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때가 왔다!’는 신호탄이 천지만물에, 날씨와 기온에 수없이 쏘아 올려져, 남녀가 서로의 사랑으로 결실을 맺을 결혼의 적정 시기가 왔음을 알립니다. 남자에게 사랑스럽고 어여쁜 여자는 이 청혼에 기꺼이, 자발적으로 응수할 것입니까?

(3) 여자를 그리워하는 남자(14)

남자는 여자가 보고 싶어, 만나자고 청합니다. 이 장면은 8절부터 이어서 본다면 집에 있는 여자에게 말하는 장면으로 볼 수 있고, 떼어서 본다면 다른 시간에 일어난 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높고 위험한 바위틈들 사이, 낭떠러지의 은신처 같은 곳에 있는 비둘기로 묘사합니다. 그런 곳에 비둘기가 머물러 있으면, 비둘기가 스스로 날아 남자에게 오기 전까지는 남자가 비둘기에게 쉽사리 가까이 가기가 어렵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부르며 달려오는 모습을 여자로 보게 했듯이(8-9), 이제 여자도 어서 남자에게 그녀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그녀의 모습을 보여주길 고대합니다(14). 남자의 목소리와 모습에 여자가 흥분하며 설레었듯이(8-9), 남자의 귀에 여자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남자의 눈에 여자의 용모가 아름다워 남자도 흥분하여 설렙니다(14).

(4) 관계를 위협하는 존재들(15)

이 절은 결혼할 예정인 남녀의 관계를 위협하는 존재에 대한 경고입니다. 이 경고의 화자가 누구인지는 확신하지 않으나, ‘꽃봉오리가 맺힌 포도원들’이 13절에도 유사하게 언급(꽃봉오리가 맺힌 포도나무들)되었으므로, 이 경고가 10-13절의 남자의 청혼과 관련되는 경고임을 알 수 있다. 남녀의 관계를 상징하는 포도원에는 꽃봉오리가 맺히고 꽃들이 피었으므로, 그들은 곧 결혼으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포도원을 망가뜨리는 여우들이 도사리고 있으니, 이들은 결혼으로 연합하려는 남녀의 관계를 위협하는 존재들입니다. 이런 방해물은 두고 봐서는 안 되며, 사소한 것이라도 빨리 발견해내어 확실히 제거해야 합니다.

(5) 서로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확증(16-17)

이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여자는 결혼 약속을 확증합니다. 여자는 아가서의 처음부터 줄곧 남자를 사랑하고 있어 그의 사랑을 갈망했으며(1:24), 그와 함께 있고 싶어 만남을 청하며(1:7), 독백으로나 남자에게 직접 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고(1:23, 16; 2:3), 예루살렘 딸들에게 사랑의 열병을 앓는다고 고백했습니다(2:5).

남자도 여자의 만나자는 제안에 응수하며 호감을 보였고(1:8),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선물을 준비할 것이라 말했으며(1:9-10,15; 2:2), 그녀와 몇 차례 전원에서나 집에서나 포도주 집에서 만남의 시간도 가졌고(18:,12-14; 2:4), 또 만나러 왔습니다(2:8-9). 이제 남자의 청혼(2:10-13)으로 여자는 자신을 향한 남자의 사랑이 확고함을 재차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여자는 그는 나의 것이고 나는 그의 것이라고 결혼으로 맺어질 두 사람의 관계를 선언함으로써, 결혼 약속을 확증합니다. 여자의 이러한 선언은 둘의 관계를 소유권의 관점에서 표현한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이는 서로 자신을 상대에게 기꺼이 주고, 상태를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상호 간의 친밀함과 소속됨을 함축하는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쌍방 간에 조약을 맺듯 서로가 결혼이라는 언약 관계에 들어섬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 같은 언약에 대한 선언을 여자의 말에 적용하면, 그녀의 ‘그는 나의 것이고 나는 그의 것이라’란 표현은 ‘그를 내 남편으로 삼고, 나는 그의 아내가 되리라’의 축약된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의 선언에서 흥미로운 것은 여자가 ‘그는 나에게 속하였다’며 자기를 향한 남자의 사랑을 (남자를 향한 자신의 사랑보다 자신감 있게 앞세워 말한 점입니다. 이 선언에서 살짝 변형된 내용이 앞으로 세 차례(5:16; 6:3; 7:10) 더 나오므로, 여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의 관계를 어떻게 기술하는지 그 변화도 같이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편, 16절 마지막 문장이 ‘남자가 백합화들 가운데에서 양떼를 먹이는구나’는 원문에서 ‘양 떼를’이 나오지 않으므로, ‘먹이는구나’는 ‘먹는구나’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또 여기서 '백합화들은 여자의 몸을 상징하는 은유적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은 전반부와 연결해서 보면, 이제 곧 결혼식을 통해 남자가 여자의 공식적인 남편이 될 것이므로, 남자가 여자와 육체적 관계를 누리게 될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이어, 여자는 9절에서처럼 17절에서도 남자를 노루와 어린 사슴으로 비유하며 자기에게 어서 와달라고 요청합니다. ‘베데르 산’은 어딘지 알 수 없으나, 여기서는 아마도 여자의 몸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여, 시간을 나타내는 표현인 ‘날이 숨을 내쉬고 그림자들이 도망가기 전’(직역)은 낮의 뜨거운 열기가 빠지고 뉘엿뉘엿 해가 지는 저녁을 가리킵니다. 여자는 남자가 어서 와서 여자와 친밀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합니다. 여자는 최종적으로는 남자와 완전히 한 몸이 될 날을 기다립니다. 그럼에도 2장은 여자의 요청이 성취되었는지 확인해주지 않은 채 끝나 두 연인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함께 고조됩니다.


결혼식에서 결혼서약은 지금까지 혼자 걸어온 시간을 이제부터 끝까지 같이 걷기로 하는 약속입니다. 둘은 서로를 향해 달리고 달렸던 시간을 기억하며, 이제 서로를 위해 지키고 지켜야 할 시간을 살아야 합니다. 서로에게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그리하셨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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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01-01)


사랑으로 만들어진 집

아가서 1장 1절-2장 7절


오늘날 세상은 사랑을 논하기에 너무 팍팍하여 젊은이에게 사랑은 사치이기, 마음 젊은이에게 사랑은 낡음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렇게 사랑은 비껴가고 치이면서 인생의 번외편 정도로 밀려난 모양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가서의 사랑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아름다움을 건네고 계십니까?

 

이 본문에서는 서로 사랑에 빠진 여자와 남자의 연애 시절이 전개됩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며 만나기를 열망하고 서로에 대한 칭찬이 끊임없는 둘의 ‘사랑’이 주제입니다. 이와 더불어, 타오르는 연애 기간 중에도 사랑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여자의 지혜로운 조언도 나옵니다.

 

표제(1:1)

아가서는 자기 백성과 깊은 사랑으로 사귀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마치 한 편의 뮤지컬처럼 남자와 여자 주인공, 합장단이 번갈아 부르는 노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상에 노래 중에 ‘이성 간에 사랑’의 노래가 가장 많습니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입니다. 아름다운 노래를 들어보겠습니다.

1솔로몬의 아가라(1)

‘솔로몬의 아가라’는 말로 아가서는 시작됩니다. ‘아가(雅歌)’는 히브리어로 ‘노래들 중의 노래’의 번역으로. ‘가장 아름다운 노래’란 뜻입니다. ‘솔로몬’이란 이름은 아가서에서 표제를 포함하여 일곱 차례 나옵니다(1:1,5; 3:7,9,11; 8:11,12).

 

사랑에 빠진 여인의 소개(1-6)

진정한 사랑은 국경과 신분이나 외모나 소유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실 때, 우리의 조건을 따져서 사랑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아무 자격이 없는데도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예수님의 신부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에 화답해야할 시간입니다.

2내게 입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3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 4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우리가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 우리가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진함이라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 5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6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2-6)

(1) 남자의 사랑을 갈망하는 여자(2-4)

첫 마디 ‘내게 입 맞추기를 원하니’라는, 남자에게서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직역하면 ‘그가 그의 입의 입맞춤들로 내게 입맞추게 하라’로서, 대담하고 직설적인 여자의 요구를 잘 나타냅니다. 여자는 남자의 사랑을 포도주에 비유하여 칭찬하고(2), 남자의 향기와 그의 이름을 연달아 칭찬합니다.

2-3절의 여자의 표현은 입의 맛과 코의 냄새를 자극합니다. 먼저, 2절 후반의 포도주보다 나은 ‘네 사랑’은 2절 서두에 나온 입맞춤과 연결됩니다. 사랑에 빠진 여자에게 남자의 입맞춤과 같은 사랑의 행위 또는 이런 행동에서 표현되는 남자의 사랑은 포도주와 같으며, 포도주보다 여자를 더 기운 나게 하고 기분 좋게 합니다.

그뿐 아니라 남자에게서 좋은 향기가 나서 여자를 더 자극하므로, 여자는 그의 이름을 향유에 비유하여 향유가 쏟아져 냄새가 진동하듯 그의 명성이 널리 퍼져 그가 뭇 처녀들의 동경과 사랑의 대상이 되었다고 칭찬하며 으쓱댑니다.

4절에서 이 남자는 ‘왕’으로 소개되며, 이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는 그와 함께 있고 싶고 육체적으로 친밀하기를 원하는 마음을 내비칩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그의 방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합니다. 달려갈 준비가 됐다는 여자의 말에서 한시라도 빨리 남자와 함께하고픈 여자의 간절함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여자는 나만이 아닌 ‘우리’를 언급하는데, 이들은 ‘처녀들’(1:3,4), ‘예루살렘 딸들’(1:5; 2:7), ‘시온의 딸들’(3:11)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아가서 전체에서 합창단처럼 나와 여자의 감정이나 생각을 지지하거나 표현하는 데 동참하는 시적 장치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도 여자 무리는 여자와 마찬가지로 남자로 인해 즐겁고, 그의 사랑을 포도주보다 더 기억합니다(‘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진함이라’로 번역됨)며 남자를 칭찬합니다.

(2) 여자의 자기소개(5-6)

이제 여자는 3-4절에 나온 예루살렘 딸들에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여자는 자신의 피부가 검지만, 게달 족속의 검은 장막이나 솔로몬의 휘장처럼 기품 있고 어여쁘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검은 피부는 햇볕에 그을렸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자기에게 분을 품은 오빠들(‘내 어머니의 아들들’로 표현)이 자기를 포도원지기로 삼은(8:8-9) 탓에 햇볕 아래 포도원을 돌보느라 자기의 포도원, 즉 자기 몸은 돌보지 못했다고 설명합니다. 여자는 자신의 외모를 솔직하고 당당하게 내세웁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 고백(1:7-2:7)

아름다운 찬사는 아름다움을 낳습니다. 이 세상에는 사랑하는 이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여인은 사랑이 지나쳐서 상사병이 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나눌 때가 오기 전에는 사랑을 자극하거나 깨우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7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야 네가 양 치는 곳과 정오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말하라 내가 네 친구의 양 떼 곁에서 어찌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되랴 8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 네가 알지 못하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목자들의 장막 곁에서 너의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 9내 사랑아 내가 너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였구나 10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네 목은 구슬 꿰미로 아름답구나 11우리가 너를 위하여 금 사슬에 은을 박아 만들리라 12왕이 침상에 앉았을 때에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뿜어냈구나 13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 품 가운데 몰약 향주머니요 14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 15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 16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 우리의 침상은 푸르고 17우리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서까래로구나 2:1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 2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도다 3남자들 중에 나의 사랑하는 자는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같구나 내가 그 그늘에 앉아서 심히 기뻐하였고 그 열매는 내 입에 달았도다 4그가 나를 인도하여 잔칫집에 들어갔으니 그 사랑은 내 위에 깃발이로구나 5너희는 건포도로 내 힘을 돕고 사과로 나를 시원하게 하라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생겼음이라 6그가 왼팔로 내 머리를 고이고 오른팔로 나를 안는구나 7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 너희에게 부탁한다 내 사랑이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1:7-2:7)

(1) 여자와 남자의 만남 약속(7-8)

이 단락은 은밀하게 데이트 약속을 잡는 여자와 남자의 대화입니다. 여자는 남자를 ‘내 영혼이 사랑하는 자’라고 부르며, 그를 온전히 사랑함을 표현합니다. 여자는 남자를 목자로 비유하여, 그가 어디서 양을 먹이고, 또 정오가 되면 어디서 양을 눕게 할지를 묻습니다. 즉, 야외에서 남자를 만나려 하는데, 정오쯤 어디서 볼 수 있을지를 알려달라는 물음입니다. 이때 덧붙인 질문, ‘내가 네 친구의 양 떼 곁에서 어찌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되랴?’(7)는 여자가 다른 이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뜻입니다. 여자가 얼굴을 가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자신의 정체를 감추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창세기 24:65; 38:14-15). 여자는 남자를 만나러 갈 때 얼굴을 가려서 그의 동료들의 눈에 띄거나 주목받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제, 남자가 처음 등장하여 여자의 물음에 재치 있게 답합니다. 그는 먼저, 여자가 자신을 부른 호칭(‘내 영혼이 사랑하는 자’)에 응수하여 여자를 ‘여자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자’라고 칭합니다. 그리고 그도 여자를 양 치는 여인으로 비유하여, 여자에게 새끼 염소들을 데리고 나와 남자와 동료들의 양 떼가 지나가는 발자국을 따라 나오라고 합니다. 그러다 그들이 쉬면, 여자도 그 옆에서 자연스럽게 염소들을 먹이라고 말합니다. 약속 장소를 잡은 둘은 무리 속에서 은밀한 만남을 기대합니다.

(2) 여자에 대한 남자의 칭송(9-11)

남자는 자기의 ‘사랑’인 여자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며 그녀를 위해 특별한 장신구를 선물하려고 합니다. 남자는 여자를 애굽 왕의 병거를 모는 암말로 비유합니다. 이런 말은 체형이 수려하고, 능력이 출중하며, 화려한 장식을 착용하므로 사람들의 이목을 끕니다. 여자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데, 여기다 장신구가 더해져서 그 아름다움이 돋보입니다. 남자는 구슬 목걸이를 찬 여자에게 은을 박아 금목걸이를 만들어주어 여자의 아름다움을 한층 높여주고 싶습니다.

(3) 남자를 향한 여자의 갈망(12-14)

여자는 그녀의 사랑하는 남자와 가까이 있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나드 향과 몰약 주머니와 엔게디 포도원 안에 있는 고벨화 송이와 관련시켜 계속적으로 후각을 자극합니다. 이 모두 향내를 풍기며, 여자의 가슴골에 위치해 있고, 성적 암시를 묘사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자가 남자 곁에 있을 때 나드가 향을 뿜어낸다는 말은 왕이 그 향기를 맡기를 여자가 원한다는 뜻이거나 왕을 향한 그녀의 사랑이 향기처럼 배어나와 반응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여자의 목에 걸린 몰약 주머니는 자연스레 가슴 사이에 놓이며, 여자가 잠을 잘 때도 계속 향기를 냅니다. 송이송이 맺힌 고벨화에서는 장미향이 납니다. 이 꽃이 피는 엔게디라는 샘은 구릉 사이의 산등성이 가운데 있어, 여자의 가슴 사이를 비유적으로 가리킵니다.

(4) 서로에 대한 칭송(15-2:3)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육체적 아름다움을 칭찬하며 시각을 자극합니다. 남자는 특히 여자의 눈이 매혹적이라고 밝힙니다. 여자도 남자의 수려함에 대해 화답한 후, 둘의 관계를 집과 나무의 비유를 사용하여 말합니다. 나뭇잎이 푸르고 무성하듯 둘이 함께하는 침상이 풍성하고, 둘이 함께 살 집도 백향목과 잣나무로 지어져 안전하며 둘만의 사생활을 보호해줄 것입니다. 이 설명에는 위 단락의 ‘왕의 침상’(12)에서 ‘우리의 침상’(16)과 ‘우리 집’(17)으로의 발전이 부각 되며, 이는 결혼이 사랑의 이상적인 목적지임을 암시해줍니다. 다시, 여자와 남자의 상호 칭찬이 시작됩니다.

여자는 자신을 사론 평야에서나 골짜기에서 평범하게 핀 수선화나 백합화라고 표현합니다. 그러자 남자는 이를 정정해 다른 여자들은 자신의 눈에 가시덤불이며, 자신의 여자만이 그 가운데 백합화처럼 돋보인다고 칭찬해줍니다. 여자도 이에 화답하여 다른 남자들은 숲의 평범한 나무들이나, 남자는 사과나무처 럼 두드러진다고 찬양합니다. 또한, 그늘과 열매를 통해 여자에게 평안과 안전과 즐거움을 공급해주는 매력적인 존재임을 표합니다.

(5) 여자의 설명과 조언(2:4-7)

이제 여자는 예루살렘 딸들에게 연애담을 들려주고(2:4-6) 사랑에 대한 조언(7)을 해줍니다. 남자는 여자를 포도주 집으로 데려갔으며, 여자에 대한 남자의 사랑이 군사가 가진 깃발처럼 확고함이 밝혀졌습니다. 반면 여자는 사랑이 깊어 상사병을 앓고 있습니다.

6절은 포도주 집에서 일어났을 수 있는 남녀 간의 애정 행위를 회상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런 친밀함을 바라는 여자의 상상일 수도 있습니다. 열정적인 연애 중인 여자는 예루살렘 딸들에게 사랑이 무르익어 완전한 연합을 이루는 적정한 때 결혼까지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사랑을 자극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충고합니다.


아가서는 빗대지만, 온전히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을, 읊지만 온전히 옮길 수 없는 사랑의 언어로 노래합니다. 주의 사랑은 사랑에서 멀어진 자를 사랑스러운 자로 만드는 사랑이요, 받은 사랑을 나누어 서로를 따뜻하게 데우는 사랑입니다. 다시 사랑의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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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 개론


 

아가서는 책을 펴자마자 독자들에게 놀라움과 당혹감을 줍니다. 무엇보다 먼저, 아가서가 성경의 다른 책에서 발견할 수 없는 노골적이고 대담한 성적 묘사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아가서는 구약성서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성경 일부가 된 것에 대해서 많은 의문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가서에 하나님에 대한 호칭이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녀 간의 사랑! 그것도 아주 격렬한 사랑을 노골적으로 그리고 있는 아가서는 세인의 눈길을 끌 만합니다.

 

아가서의 저자

아가서의 저자는 전통적으로 솔로몬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선 표제(1:1)에서 저자를 ‘솔로몬의 아가’라는 사실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또한, 본서 내용 중 7번이나 솔로몬의 이름이 언급됩니다(1:1,5; 3:7,9,11; 8:11,12).

 

아가서의 기록 목적

(1) 역사적 목적

아가서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이 의도하신 결혼의 신성함과 아름다움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유대인들이 이 노래를 유월절에 읽었음으로 국가적 역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2) 교리적 목적

아가서의 중심적인 교훈은 애인의 연합과 사랑하는 사람의 본질에 관한 것입니다. 따라서 사랑과 연합, 사랑과 하나됨이 아가서의 교리적 언급의 핵심입니다. 물론 이에 따라가는 것은 다처제를 꾸짖고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이상으로서 일부일처제 사랑에 대한 재단언입니다.

(3) 기독론적 목적

솔로몬의 그의 신부를 위한 사랑은 그의 교회를 위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실제적인 예입니다(에베소서 5:25). 더 나아가 사랑 안에서 신부의 성장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신자의 성숙과 사랑 안에서 그가 우리를 용납하심으로 실현된다.

구약은 이스라엘을 야외의 신부로 간주하며(이사야 54:56; 예레미야 2:22; 에스겔 16:8-14; 호세아 2:16-20), 신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본다(고린도후서 11:2; 에베소서 5:23-25; 요한계시록 19:7-9; 21:9). 솔로몬의 아가서는 전자를 예를 들이며 후자를 기대합니다.

 

아가서의 저작 연대

본서의 저작 연도는 솔로몬의 통치 기간 중인 주전 10세기경입니다. 이 책에는 여러 지명들, 즉 예루살렘, 갈멜, 사론, 레바논, 엔게디, 헤르몬, 디르사 등이 나옵니다. 이 지방 이름들은 모두 하나의 통일 왕국 속에 포함되어 있음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에서 이러한 통일 시대는 솔로몬 시대로 불립니다.

본 서의 11절 전체에는 21종의 식물과 15종의 동물이 소개되고 있다. 이것은 솔로몬이 ‘레바몬 백향목으로부터 담에 나는 우술초까지 하고 저가 또 짐승과 새를 논한지라’(열왕기상 4:33)라고 한 말과 잘 부합됩니다. 또 언어의 통일성과 문제, 반복되는 후렴구(2:7; 3:5; 8:4), 발전적으로 상승하며 고조되는 사랑의 주제(2:16; 6:4; 7:10) 등은 아가서가 단일 저자의 작품임을 나타내 줍니다.

 

아가서의 역사적 배경

시대적인 배경으로는 주로 주전 10세기인 솔로몬 왕정(주전 970-930년) 때로 봅니다. 아가서에 언급된 지명들이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특정한 구분이 없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분열 왕국 이전의 시대로 추측되는 점과도 일치합니다. 예를 들면, 아가 6:4에서 디르사와 예루살렘은 남유다를 지칭하는 지역이며, 디르사는 오므리가 수도를 사마리아로 이전하기 전까지(열왕기상 16:24) 북이스라엘의 수도였으므로(열왕기상 14:17; 15:21,33; 16:8,15,23), 분열왕국 시대하면 이를 달리 표현했을 것입니다. 다른 남북의 도시들과 요단 동편의 도시들(예, 엔게디, 헤르몬, 기르앗, 헤스본 등)도 특정적인 구분 없이 소개되었습니다.

 

아가서의 정경성과 해석법

아가서가 문학 쟝르(genre)상 사랑의 시가(詩歌)라고 하는 것은 명백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정경성과 그 해석 방법인데 지금까지 행해진 해석의 방법들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정경성

아가서에는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없고 성경의 다른 책에서 찾아볼 수 없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기록되어 있어, 이 아가서를 정경에 포함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가서가 기술하는 남녀 간의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받아들여 정경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유월절에 아가서를 낭독하는 전통이 생겨났는데, 이는 애굽에서 유월절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보여주신 구원의 사랑을 기리고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친밀한 사랑을 상징적으로 염원하는 관습으로 알려졌습니다.

(2) 해석 방법

① 유대 전통적 해석

다른 성경과 내용과 현격히 다름으로 인해, 아가서에 대한 다양한 해석 방법이 제시됐습니다. 유대인 랍비들(아키바, 라쉬 등)은 아가서에서 묘사하는 남녀의 사랑을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의 사랑의 관점에서 해석해왔습니다.

② 알레고리 해석

그리스도인들과 교부들(오리진, 제롬, 아다나시우스 등)은 그리스도와 교회 간의 사랑의 관점에서 해석했습니다.

③ 모형론적 해석

이에 따라 솔로몬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로 술람미 여인은 이스라엘이나 교회로 비유되거나 모형으로 간주되었습니다.

④ 기타 해석

이 외에도 아가서 내용에 포함된 줄거리 대화, 독백, 합창 등을 희곡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방법(드라마 해석), 고대 근동이나 다른 지역의 제의식이나 결혼식 등과 연결하여 해석하는 방법(제의식적 해석, 결혼식 해석)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위에 제시된 방법 중에서 우선적이고 가장 적절한 것은 문자적인 해석, 즉 아가서를 남녀 간의 사랑을 찬양하는 시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실제적인 적용에 있어서도, 먼저 문자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아가서가 묘사하는 결혼 안에서 남녀의 서로를 향한 열정과 충성과 신의를 통해 이성 간의 교제나 결혼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신앙적인 적용에서는 남녀 간의 열정, 충성, 신의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관계, 나아가 하나님이나 그리스도와 성도 간의 관계 안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아가서의 남녀 주인공의 대사나 행동 하나하나를 하나님(그리스도)과 이스라엘(성도)의 관계에 구체적으로 엮어 적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가서의 주요 내용

(1) 아가서는 남녀의 사랑을 노래하는 사랑의 시

아가서는 성경에서 유일하게 남녀의 사랑을 다룬 책입니다. 남녀의 순수한 열정만이 아니라 성적인 사랑까지도 과감하게 다룹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가서가 성의 개방이나 문란함을 조장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 현실적이고 현명한 조언과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남녀의 사랑을 배제하고 오로지 영적이고 신앙적인 해석만 추구하려는 태도는 피해야 합니다.

(2) 결혼은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

결혼은 인간 생활에 하나님이 가장 먼저 제정하신 제도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부모를 떠나 한 몸을 이루고 한 가정을 이루는 것(창세기 2:24)은 가정, 사회, 국가의 기초입니다. 이처럼 결혼은 하나님의 선물이자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아가서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남녀의 사랑이 어떻게 발전해나가는지를 사랑의 관점을 통해 제시합니다. 다만 결혼 자체가 믿음의 척도나 행복과 축복의 기준은 아니므로,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졌다면 환상을 깨고 현실로 나와여 합니다.

(3) 하나님께서 주신 성은 결혼 안에서 아름답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성은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름답습니다. 결혼 전의 남녀는 성적 욕망을 인정하되 절제하는 법을 배우고, 결혼을 기다리며 순결을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부부는 하나님께서 짝지어준 상대에게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고 서로 애정과 기쁨을 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부부의 육체적 관계는 수치스럽거나 악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성생활에 집착하게나 과도하게 금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미혼이든 기혼이든 비혼이든 부적절한 관계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4) 남녀(부부) 간의 사랑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조명

구약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이사야 54:4; 예레미야 3:14; 에스겔 16장) 그리고 신약에서 그리스도와 교회 또는 그리스도와 성도의 관계(에베소서 5:22-25; 고린도후서 11:2)는 종종 신랑과 신부로 비유되었습니다. 이는 ‘부부’의 관계가 인간의 맺는 여러 관계(부모와 자녀 관계, 친구 관계, 주종 관계 등) 중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이며, 서로에 대한 충절과 신의를 기초로 언약을 맺은 관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부는 이 언약 아래 상호배타적인 사랑과 충성을 실천하도록 요구받습니다. 하나님과 성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가서의 구조

Ⅰ. 주제(1:1)

Ⅱ. 서로를 향한 사랑 고백(1:2-2:7)

         A. 사랑에 빠진 여자의 소개(1:2-6)

        B. 서로에 대한 사랑고백(1:7-2:7)

Ⅲ. 남자의 청혼(2:8-17)

         A. 남자의 청혼(8-15)

         B. 여자의 결혼 약속 확증(16-17)

Ⅳ. 상사병으로 인한 꿈(3:1-5)

Ⅴ. 결혼식과 공식 부부임을 확증(3:6-5:1)

          A. 솔로몬의 가마와 결혼식(3:5-11)

          B. 결혼 첫날밤(4:1-16)

          C. 공식 부부임을 확증(5:1)

Ⅵ. 결혼 후 찾아온 위기와 회복(5:2-6:3)

          A. 결혼 후 찾아온 위기(5:2-7)

          B. 관계 회복을 위한 아내의 노력(5:8-9)

          C. 남편의 매력에 대한 아내의 칭송(5:10-16)

          D. 회복된 부부관계(6:1-3)

Ⅶ. 위기 회복 후 부부의 지속적인 사랑(6:4-8:4)

          A. 아내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에 대한 칭송(6:4-10)

          B. 한 몸으로 연합된 부부(6:11-12)

          C.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칭송(6:13-7:9)

          D. 부부의 사랑을 재확신하는 아내(7:10)

          E. 남편을 초청하는 아내(7:11-13)

          F. 남편에 대한 아내의 사랑(8:1-4)

Ⅷ. 서로 사랑하는 부부(8:5-14)

          A. 서로 사랑하는 부부(8:5-7)

          B. 여자와 오빠들(8:8-10)

          C. 솔로몬의 포도원(8:11-12)

          D. 만남을 약속하는 부부(8: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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