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66-02)
확장되는 하나님 나라
이사야 66장 15-24절
하나님의 날은 항상 양면성을 가집니다. 그날은 전쟁이 끝난 후 돌아오는 날 같아서 승리한 편은 크게 기뻐하는 날이지만, 포로로 잡혀 온 적군에게는 가장 수치스러운 날이 됩니다. 이사야 역시 하나님의 날을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그 두 가지 날의 의미를 자세히 묵상해 봅시다.
- 이사야 마지막 부분입니다. 진노하신 여호와께서 불과 폭풍 가운데 임하셔서 불과 칼로 모든 혈육을 심판하십니다. 그분은 당신 종들에게는 구원의 능력으로 함께하시고, 당신 원수들에게는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진노의 불로 당신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모든 혈육이 죽음에 넘겨지지는 않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심판을 넘어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기 위해 강림하시기에 일부 살아남은 자들이 그분께로 돌아옵니다.
불 가운데 임하시는 여호와(15-17)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 마지막 때를 사는 모든 사람에게 생명줄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해 열심을 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 전에 가까운 사람부터 복음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전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고 듣는 것은 그들의 책임입니다.
15보라 여호와께서 불에 둘러싸여 강림하시리니 그의 수레들은 회오리바람 같으리로다 그가 혁혁한 위세로 노여움을 나타내시며 맹렬한 화염으로 책망하실 것이라 16여호와께서 불과 칼로 모든 혈육에게 심판을 베푸신즉 여호와께 죽임당할 자가 많으리니 17스스로 거룩하게 구별하며 스스로 정결하게 하고 동산에 들어가서 그 가운데에 있는 자를 따라 돼지 고기와 가증한 물건과 쥐를 먹는 자가 다 함께 망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15-17)
하나님께서는 장차 세상을 심판하시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실 것을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선포하셨습니다. 불에 둘러싸여 강림하시는 여호와의 모습은 진노와 심판의 맹렬함을 보여 줍니다. 여호와의 심판은 모든 혈육을 대상으로 합니다. 모두가 심판대 앞에 설 것이고,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심판을 통과하지 못하고 죽임 당할 것입니다.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자가 많습니다(마 7:13).
(1) 모든 혈육의 심판(15-16)
주제가 예루살렘의 회복과 위로에서 민족들의 심판으로 바뀝니다. 여호와께서 노여움과 책망을 발하시려고 불과 폭풍 가운데 오십니다(15; 참조. 51:20). 불과 회오리바람과 화염은 하나님의 현현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요소들입니다. 마치 외투를 두르신 것처럼 여호와께서 불에 둘러싸여 오십니다. 불 가운데의 임재는 위협과 접근 불가(출 3:2)를 내포합니다. 불은 그분의 출현을 알려주는 외적 표지일 뿐만 아니라 악인을 멸하는 무기이기도 합니다. 회오리바람에 비교된 수레(병거)는 전쟁 무기로 신속하고도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구름(병거)을 타고 하늘을 이동하는 여호와는 잘 알려진 신현의 모습입니다(19:1; 시 18:10; 68:4). “혁혁한 위세”의 ‘헤마’는 화가 나서 감정적으로 뜨거워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맹렬한 화염으로 책망하실 것”은 그분의 견책이 매우 파괴적일 것을 시사해줍니다. 맹렬한 화염이 건물을 잿더미로 만들듯이, 그분의 타오르는 분노가 심판에 떨어진 모든 것을 남김없이 태워버립니다. 여호와께서 불과 칼로 모든 육체를 심판하시기에 많은 사람이 칼에 찔려 죽임을 당합니다(16).
“모든 혈육”은 민족들을 가리킵니다. 심판의 범위가 하나님 백성 가운데 악을 행하는 자들을 넘어 민족들로 확장됩니다. 15-16절에서는 모든 혈육이 여호와의 심판에 떨어지고, 66:23에서는 모든 혈육이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 여호와 앞에 나아와 예배합니다.
(2) 우상숭배자들의 멸망(17)
동산의 우상숭배를 고발하는 17절은 내용과 표현에서 65:3-5에 가깝다. 후자에서처럼 우상을 섬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고발의 대상입니다. 제의에 참가하는 자들이 동산에서 의식을 거행하기 전에 자신을 성별하고 정결하게 합니다. “동산”은 울타리로 둘러싸인 제의 공간으로 나무들이 있는 작은 숲을, “그 가운데에 있는 자”는 신상보다는 제의를 주관하는 사제를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제의 참가자들은 “돼지 고기와 가증한 물건과 쥐”를 먹습니다. “가중한 물건”의 ‘셰케츠’는 가증한 짐승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참조, 레 11:10 이하; 겔 8:10). 제의의 성격은 달리 언급되지 않지만, 풍요제의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7절의 현재 위치는 주목할 만합니다. 불과 칼에 의한 민족들의 심판 선언(15-16) 다음에 놓이면서, 이교적 제의에 빠진 예루살렘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바로 앞에서 언급한 불과 칼의 심판임을 시사해줍니다. 여호와께서 모든 육체를 심판하실 때 이스라엘의 배교자들도 마찬가지로 멸망을 당할 것입니다.
종말론적 전망(18-21)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삼으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순종하지 않을 때는 도리어 이방인들에게 그 역할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이방인들을 사용하여 이스라엘을 징계하셨습니다. 우리는 기쁨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역할에 순종해야 할 것입니다.
18내가 그들의 행위와 사상을 아노라 때가 이르면 뭇 나라와 언어가 다른 민족들을 모으리니 그들이 와서 나의 영광을 볼 것이며 19내가 그들 가운데에서 징조를 세워서 그들 가운데에서 도피한 자를 여러 나라 곧 다시스와 뿔과 활을 당기는 룻과 및 두발과 야완과 또 나의 명성을 듣지도 못하고 나의 영광을 보지도 못한 먼 섬들로 보내리니 그들이 나의 영광을 뭇 나라에 전파하리라 20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스라엘 자손이 예물을 깨끗한 그릇에 담아 여호와의 집에 드림 같이 그들이 너희 모든 형제를 뭇 나라에서 나의 성산 예루살렘으로 말과 수레와 교자와 노새와 낙타에 태워다가 여호와께 예물로 드릴 것이요 21나는 그 가운데에서 택하여 제사장과 레위인을 삼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18-21)
사람은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행위와 사상을 모두 꿰뚫어 보고 계십니다(18).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은 공평하고 의롭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패역한 이스라엘 대신 이방 민족을 모으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겠다고 선언하십니다.
(1) 여호와의 영광을 보는 민족들(18)
여호와께서 당신 영광을 보게 하시려고 민족들을 불러 모으십니다(18). 15-16절에서 “불과 칼로 모든 혈육에게 심판”을 베푸시는데, 여기서는 민족들을 모으십니다. “이스라엘의 쫓겨난 자를 모으시는”(56:8)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모으시고, 그분의 모으심(오심)에 호응해서 민족들이 그분의 영광을 보기 위해 옵니다. 민족들이 보게 될 여호와의 영광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달리 언급되지 않습니다.
(2) 파송 받는 살아남은 자들(19)
이방 선교사로 파송을 받는 “그들 가운데에서 도피한 자”는 15-16절의 심판에서 살아남은 자들을 가리키기에, 민족들이 볼 그분의 영광은 심판과 구원을 함께 포함하는 그분의 우주적 통치권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든 혈육을 불과 칼로 치는 심판을 경험한 민족들 가운데 일부가 여호와의 왕권을 인정하고 그분께로 돌아옵니다. 민족들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여호와께서 민족들의 왕으로 보좌에 오르는 종말론적 사건을 보고(참조, 24:23; 25:6-8) 그분의 왕권(영광)을 선포하는 증인이 됩니다. 여호와께서 민족들 가운데 세우시는 “징조”(오트)는 선교사의 파송이 시작됐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기보다는 그분의 현존과 권능을 보여주는 놀라운 사건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여호와께서 민족들에게 당신의 영광(왕권)을 보여주기 위해 권능을 행하시고, 이들 가운데서 일부 살아남은 자들이 자신들이 경험한 여호와의 영광을 전하도록 땅 끝으로 파송받습니다(19). 여호와에 관해 들어본 적도 없고 그분의 영광을 본 적도 없는 자들이 선교의 대상이 됩니다. 이방 선교가 여호와의 주도로 개종한 이방인들에 의해 시작됩니다. 선교사들에 의해 많은 이방인이 여호와 종교로 개종하고, 선교사들과 개종한 자들이 여호와께 드릴 예물로 유배민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순례의 길을 나섭니다.
(3) 흩어진 자들의 귀향(20)
마치 이스라엘 사람들이 깨끗한 그릇에 예물(소제)을 담아 여호와의 집으로 가져오듯이, 이들은 모든 민족에게서 “너희 모든 형제”를 여호와께 드리는 예물(소제)로 말과 수레와 교자와 노새와 낙타에 태워 여호와의 거룩한 산 예루살렘으로 데려옵니다(20). 세상에 흩어진 유배민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데려오는 사건이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는 제의적 행위처럼 묘사됩니다. “깨끗한 그릇”에 담긴 예물에 비교함으로써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유배민이 제의적으로 온전한, 여호와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예물임을 보여줍니다. 부정한 이방 땅에서 부정한 이방인들 가운데 거주한 유배민이 여호와에 의해 깨끗한 자들로 인정을 받습니다.
(4) 제사장 직분의 개방(21)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일부를 제사장과 레위인으로 삼으십니다(21).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분이 집안이나 지파의 경계를 넘어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개방됩니다.
맺는 말(22-24)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을 모르던 이방인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찬송하는 일이 이루어집니다. 지구촌 방방곳곳에 하나님을 찬송하는 소리는 끓이지 않습니다. 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되고 있으며 많은 이방인이 하나님께 헌신하려고 돌아옵니다. 이미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했습니다.
22내가 지을 새 하늘과 새 땅이 내 앞에 항상 있는 것 같이 너희 자손과 너희 이름이 항상 있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23여호와가 말하노라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 모든 혈육이 내 앞에 나아와 예배하리라 24그들이 나가서 내게 패역한 자들의 시체들을 볼 것이라 그 벌레가 죽지 아니하며 그 불이 꺼지지 아니하여 모든 혈육에게 가증함이 되리라(22-24)
하나님이 창조하신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 모든 혈육이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할 것입니다(23). 그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새 하늘과 새 땅에 충만하게 나타날 것이고,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온전히 실현될 것입니다.
(1) 영원한 실존의 약속(22)
본 절은 새 하늘과 새 땅의 창조를 약속하는 65:17을 다시 받습니다. 새 창조의 목표가 65:17-25에서는 예루살렘과 하나님 백성의 구원과 축복인데, 여기서는 “모든 혈육”이 여호와 제의에 참여하는 것으로 화장됩니다. 여호와께서 지을 새 하늘과 새 땅이 그분 앞에 “항상 있는 것 같이 너희 자손과 너희 이름이 항상” 있을 것입니다(22). 멸망의 위험에 처했던 이스라엘에게 항구적 실존의 약속이 주어집니다. 다시는 멸절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호와의 지속적인 보호와 돌봄 속에 자손들이 번성하고 그 이름이 커질 것입니다. 현재 문맥에서 “너희 자손”은 육신의 자녀보다는 영적 후손을 가리킬 것입니다(참조, 53:10).
(2) 여호와께 예배하는 모든 혈육(23)
성전이 ‘만민을 위한 기도의 집’(56:7)이 되는 것처럼 여호와께서 민족들의 예배 대상이 되십니다.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 모든 혈육이 여호와께 나아와서 경배를 드립니다(23). 여호와께 나와 예배를 드린다는 점에서 이스라엘과 민족들의 구별이 사라집니다.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예배는 민족들이 여호와를 유일하신 하나님으로 인정했음을 전제합니다.
(3) 악인의 영원한 멸망(24)
여호와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드시고 민족들이 그분께 나아와 경배 드리지만, 여전히 그분의 구원 밖에 있는 자들이 있습니다. 패역한 자들에게는 평화와 구원이 없습니다. 이들의 시체는 죽지 않는 벌레의 먹이가 되고, 심판의 꺼지지 않는 불에 넘겨집니다(24). 이들의 심판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죽음 이후에도 형벌은 계속됩니다. 이들의 시체는 새로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가증함의 대상이 됩니다. 23절과 24절을 함께 읽으면,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는 “모든 혈육”이 성 밖에 널린 시체를 봅니다. 이스라엘과 이방 민족의 전통적 구분이 ‘예루살렘 성에서 여호와께 예배를 드리는 자들’과 ‘예배를 거절하고 성 밖에 남은 자들’로 대체됩니다. ‘여호와께 예배를 드림’이 하나님 백성의 판단기준이 된다. 성전(하나님 백성의 종교적 특권)과 예루살렘(하나님 백성의 시민권)이 여호와와 연합하여 초하루와 안식일을 지키는 모든 혈육에게 돌려집니다(56:3-7).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새 하늘과 새 땅, 즉 하나님 나라는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열방 가운데서 당신의 백성을 택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택함 받아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소유,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 은혜에 감사하며 항상 하나님께 기쁘게 예배드리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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