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42-01)
의의 종을 따르는 자세
이사야 42장 1-25절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듯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불신과 원망 가운데 우상을 기웃거립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종을 새워 정의를 세우고 희년의 새 일을 시작하실 것입니다. 용사와 해산하는 여인처럼 구원을 위해 싸우시고 열심을 내실 것입니다.
- 여호와께서 홀로 천지를 창조하셨고 홀로 역사를 결정하시고, 우상들은 아무것도 아니고 허망합니다(41:24,29). 그런데 이제 그 우상을 숭배하던 민족들이 여호와의 구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땅에 행하는 자에게 영을 주시는’(5) 창조주 여호와께서 당신 종을 통해 민족들에게 정의를 베푸실 것입니다(42:1-9).
여호와의 종의 노래(1-9)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것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정체성을 잃어버립니다.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이신지를 알고자 합니다.
1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2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3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4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 5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그 소산을 내시며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땅에 행하는 자에게 영을 주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6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7네가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리라 8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9보라 전에 예언한 일이 이미 이루어졌느니라 이제 내가 새 일을 알리노라 그 일이 시작되기 전에라도 너희에게 이르노라(1-9)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그런데 여호와를 앙망하는 데에는 확신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원히 침묵하지 않으시며 마침내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때가 온다는 확신입니다.
(1) 여호와에 의한 종의 소개(1-4)
여호와께서 누군가를 자신의 사명을 중심으로 소개하십니다. “나의 종”은 종이 여호와께 속한 자이고 여호와의 의지를 집행하는 자임을 보여줍니다. ‘붙드는’은 ‘여호와의 지속적인 보호’를 약속하는 표현입니다. 좌절과 고난이 있겠지만 소임을 다할 수 있게 여호와께서 종을 계속 도와주실 것입니다.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는 종이 여호와의 은총을 받기에 합당한 인물임을 보여줍니다. 그는 사명을 기꺼이 수행하여 택하신 분께 기쁨을 드리는 자입니다. “내가 택한 사람”도 종과 여호와의 내밀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종은 여호와께서 특정한 의도와 목적에 따라 선택한 자입니다. 또 택함 받은 종이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여호와께서 당신의 영을 주십니다(참조. 11:2; 삼상 16:13; 마 3:16,17). 종은 오직 여호와의 능력에 힘입어 일하는 자입니다.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는 사역의 범위가 이스라엘을 넘어 민족들로 확장될 것을 보여줍니다. 여호와의 종은 보내신 분의 구원 계획에 따라 세상에 정의를 베풉니다. ‘정의’(미슈파트)는 아마도 포괄적인 의미에서 구원 질서 또는 하나님의 통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3a절에 따르면 여호와의 종은 기존 통치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활동합니다. 2절은 종이 베푸는 정의가 사람들이 기대한 것과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짐을 보여줍니다. 종은 세상 권력에 직접 맞서 싸우지 않고 세상에 정의를 베푸는 역할을 현명하게 성취해 나갈 것입니다. 반대자들에게 힘으로 맞서지 않고 연약한 자들을 돌보며 자신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세상이 볼 때 무용하고 심지어 해가 되는 사람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줍니다. 종은 연약하거나 병든 양 떼, 즉 사회적 물질적-종교적 약자를 버리지 않고 애정을 갖고 돌봅니다. 이를 통해 진실로 정의를 베풉니다.
세상 가치관에 반하여 활동하기에 종은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좌절하지는 않습니다(4). ‘여호와의 영’으로 무장하였기에 ‘여호와의 종’ 의 지팡이는 꺾이지 않고, 그의 등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그는 정의가 세상에 굳건하게 자리 잡을 때까지 흔들림 없이 사명을 완수합니다. 섬들, 곧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이 종의 교훈을 고대하게 됩니다. 종을 통해 민족들이 하나님의 구원의 지를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정의가 땅 끝까지 확장돼 나갑니다.
(2) 이방의 빛(5-9)
본 절은 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 초점을 맞춥니다. 5절은 여호와를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땅에서 온갖 것들을 자라나게 하시고 그곳에 사는 자들에게 생명의 영을 주신 분으로 소개합니다. 6-9절은 청자에 따라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6-7절에서는 여호와께서 종에게 직접 말씀하십니다. 창조주 하나님 여호와께서 앞에서 소개한 종의 사명을 다시 확정하십니다.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신” 분께서 종을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으로 세워 눈먼 자들을 보게 하시고 갇힌 자와 흑암에 앉아 있는 자를 감옥에서 나오게 하십니다. 종을 통해 육체적-정치적으로 종속된 자들이 억압의 굴레에서 해방을 받고, 영적 무지와 죄의 감옥에 갇혀 사는 자들이 자유롭게 놓임을 받습니다. 이스라엘에 한정됐던 언약과 구원의 선물이 민족들에게도 아낌없이 주어집니다.
8-9절에서는 청자가 2인칭 복수 ‘너희’로 바뀝니다. 여호와께서는 복수의 청자에게 종의 선포 배후에 당신께서 계심을 분명히 하시면서 “전에 예언한 일”이 이루어진 것처럼 그를 통해 알려준 “새 일”도 꼭 성취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종의 사역의 목적은 오직 여호와께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유일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임을 드러냅니다. ‘전에 예언한 일(처음 것들)’과 ‘새 일(새로운 것들)’은 문맥에서 보면 각각 고레스에 관한 예언(41:2-4,25-26)과 여호와의 종의 등장(42:1-4,6-7)을 가리킵니다.
새 노래(10-13)
땅과 바다에 거하는 모든 아들에게 하나님을 향해 새 노래로 노래하자고 요청합니다. 주께서 용사 같이 나가 구원을 위해 싸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구원의 놀라운 일을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저앉아 있지 말고, 노래하며 힘을 내서 믿음의 싸움에 임해야 합니다.
10항해하는 자들과 바다 가운데의 만물과 섬들과 거기에 사는 사람들아 여호와께 새 노래로 노래하며 땅 끝에서부터 찬송하라 11광야와 거기에 있는 성읍들과 게달 사람이 사는 마을들은 소리를 높이라 셀라의 주민들은 노래하며 산꼭대기에서 즐거이 부르라 12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며 섬들 중에서 그의 찬송을 전할지어다 13여호와께서 용사 같이 나가시며 전사 같이 분발하여 외쳐 크게 부르시며 그 대적을 크게 치시리로다(10-13)
하나님께서 원수들을 멸하시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원수들은 연기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원수들을 찾아도 찾지 못할 것이여,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자들은 허무한 것 같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습니다.
(1) 온 세상을 향한 찬양의 초대(10-12)
예언자는 바다와 광야, 곧 온 세상을 향해 구원의 기쁨에 참여하도록 초대합니다(10-11). 그는 모든 민족에게 여호와를 찬송하며 “새 노래”로 노래하도록 부릅니다. ‘새 노래’는 9절의 ‘새 일’과 연관된다. 이미 성취된 ‘전에 예언한 일’과 구별되는 새로운 구원 사건이 ‘땅 끝(서쪽)에서 땅 끝(동쪽)까지’ 불립니다. 땅의 모든 민족이 소리를 높여 새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들이 여호와의 종이 세상에 베푸는 여호와의 정의를 보기 때문입니다(42:1-4). 민족들이 혼돈의 세력에서 해방 시키시는 그분의 능력을 보며 찬송을 드리게 될 것입니다(12; 참조. 40:5).
(2) 찬양의 내용(13)
13절은 새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이유이자 노래의 내용입니다. 옛 전통(출 15:3)에 따라 여호와가 전쟁을 이끄시는 용사로 묘사됩니다. 용사처럼 나가시고 전사처럼 사기를 돋우십니다. 그 외침에 대적은 공황에 빠집니다. ‘여호와의 분발’(질투)은 침해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발하신 그분의 진노입니다. 세상에 세우신 당신의 정의를 훼손한 자들에게 질투하셔서 여호와께서 대적을 크게 치십니다.
깨시는 여호와(14-17)
어려움에 있을 때 우리는 낙담과 절망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멀리 계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에는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때를 따라 반드시 구원하십니다. 시련 가운데 있을 때는 믿음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구원의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며 날마다 감사의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14내가 오랫동안 조용하며 잠잠하고 참았으나 내가 해산하는 여인 같이 부르짖으리니 숨이 차서 심히 헐떡일 것이라 15내가 산들과 언덕들을 황폐하게 하며 그 모든 초목들을 마르게 하며 강들이 섬이 되게 하며 못들을 마르게 할 것이며 16내가 맹인들을 그들이 알지 못하는 길로 이끌며 그들이 알지 못하는 지름길로 인도하며 암흑이 그 앞에서 광명이 되게 하며 굽은 데를 곧게 할 것이라 내가 이 일을 행하여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리니 17조각한 우상을 의지하며 부어 만든 우상을 향하여 너희는 우리의 신이라 하는 자는 물리침을 받아 크게 수치를 당하리라(14-17)
버러지는 이스라엘의 숨겨진 실체입니다.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영광이 사라지면 탐욕스러운 실체가 드러납니다. 하나님을 이겼다는 뜻의 이스라엘도 하나님의 은혜가 사라지자 ‘버러지’가 되었습니다.
(1) 여호와의 개입과 능력(14-15)
백성의 탄식에 응답하지 않고 고난 가운데 내버려 두셨던 여호와께서(참조. 40:27) 오랜 침묵을 깨기로 하십니다. 유배 기간이 충분하였음을 인정하십니다. 그분께서 친히 해산을 목전에 둔 여인처럼 부르짖으시고 헐떡이며 숨을 내쉬십니다(14). 당신 백성을 해방시키려는 계획은 이미 오래전에 확정됐지만, 그 집행은 때를 기다리셔야 했습니다. 때가 오면 한순간에 모든 저항을 물리치시고 구원 약속을 실행하실 것입니다. 침묵을 깨고 역사에 개입하시는 여호와는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이 개입하시면 산과 언덕이 황폐해지고, 초목은 모두 메마르고, 강은 섬이 되고 못은 메마르게 됩니다(15).
(2) 유배민의 안전한 귀향(16)
침묵을 깨신 주께서 절대 권력을 자랑하며 폭력을 휘두르던 자들을 멸망시키시고, 유배민을 가나안 땅으로 직접 인도하실 것입니다(16). “맹인들”과 “그들이 알지 못하는”은 유배민이 불신앙에서도 해방될 것을 시사해줍니다. 유배민의 귀환과 여호와께로 돌아감이 함께합니다. 유배의 심판과 영적 무지 가운데 살던 자들에게 빛을 비추어주시고, 자연적-정치적-영적으로 험난한 곳을 평지로 만들어 어려움 없이 지나가게 해주십니다.
(3) 우상숭배자들의 징벌(17)
하나님의 구원 의지를 불신하고 우상을 자기 신으로 받아들인 자들은 크게 수치를 당할 것입니다(17).
귀먹고 눈먼 종 이스라엘(18-25)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고 기다리시다가 마침내 백성의 고통에 응답하십니다. 대적은 징벌하시고, 자기 백성은 흑암에서 광명으로 인도하십니다. 우상을 의지했던 자는 큰 수욕을 당할 것이나 참고 구원을 기다린 자는 영광을 얻을 것입니다. 구원의 하나님을 믿고, 인내하며 잠잠히 참고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18너희 못 듣는 자들아 들으라 너희 맹인들아 밝히 보라 19맹인이 누구냐 내 종이 아니냐 누가 내가 보내는 내 사자 같이 못 듣는 자겠느냐 누가 내게 충성된 자 같이 맹인이겠느냐 누가 여호와의 종 같이 맹인이겠느냐 20네가 많은 것을 볼지라도 유의하지 아니하며 귀가 열려 있을지라도 듣지 아니하는도다 21여호와께서 그의 의로 말미암아 기쁨으로 교훈을 크게 하며 존귀하게 하려 하셨으나 22이 백성이 도둑 맞으며 탈취를 당하며 다 굴 속에 잡히며 옥에 갇히도다 노략을 당하되 구할 자가 없고 탈취를 당하되 되돌려 주라 말할 자가 없도다 23너희 중에 누가 이 일에 귀를 기울이겠느냐 누가 뒤에 올 일을 삼가 듣겠느냐 24야곱이 탈취를 당하게 하신 자가 누구냐 이스라엘을 약탈자들에게 넘기신 자가 누구냐 여호와가 아니시냐 우리가 그에게 범죄하였도다 그들이 그의 길로 다니기를 원하지 아니하며 그의 교훈을 순종하지 아니하였도다 25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맹렬한 진노와 전쟁의 위력을 이스라엘에게 쏟아 부으시매 그 사방에서 불타오르나 깨닫지 못하며 몸이 타나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도다(18-25)
하나님을 알수록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신 것입니다. 놀라운 기적이라 할지라도 영적 눈이 없으면 ‘여호와의 손’을 볼 수가 없습니다. 숨어 계시는 하나님께서는 모든 역사를 운행하시며 주관하십니다.
(1) 귀먹고 눈먼 종(18-20)
여호와께서 귀먹고 눈먼 당신 백성의 영적 무지를 탄식하십니다(18-20). 이들은 보고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여호와께서 “내 종, 내가 보내는 내 사자, 여호와의 종”으로 부르는 자들이 주인이신 여호와의 일에 관해 무지합니다. 현실만 볼 뿐 배후에서 활동하시는 그분의 손길은 보지 못합니다. 많은 것을 보면서도 파악하지 못하고 들으면서도 깨닫지 못합니다. 구원 약속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보고 들어야 하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귀먹고 눈먼 자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2) 이스라엘의 이상과 현재의 대조(21-22)
예언자가 여호와의 말을 받아 유배민의 절망적 현실에 적용합니다(21-22). 여호와의 구원 의지와 이스라엘의 비참한 현실이 대비됩니다. 여호와의 교훈이 주어진 이스라엘이 모든 것을 약탈당하고 옥에 갇혔습니다. 아무도 구해주는 이 없는 절망적 상황에 떨어졌습니다.
(3) 불순종의 결과(23-25)
이스라엘은 여전히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백성입니다(23-25). 멸망과 유배에 감춰진 여호와의 의지를 보지 못합니다. 죄로 인해 그분께 징계를 받았음에도 깨닫지 못합니다. 여호와의 구원 약속을 듣지 못하고 구원 능력을 보지 못하고 정치적-영적 옥에 갇힌 백성에게 미래가 있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노역의 때를 끝내고 위로를 주시려 하나 백성들은 여전히 눈이 있어도 보지 않고, 귀가 있어도 듣지 않습니다. 패망과 유배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합니다. 고통스런 현실 앞에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탄식과 불만 대신 잘못을 성찰하고 겸손히 주를 의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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