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35-01)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
이사야 35장 1-10절
하나님의 백성에게도 고난과 슬픔과 문제의 바람은 불어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실 그날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스리시는 그 나라가 임할 때 우리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게 될 것입니다.
- 심판이 유다 역사의 전환점이기는 하지만, 여호와의 최종 목표는 아닙니다. 그분의 심판으로 소망 없이 살아가는 자들에게 기쁜 소식이 선포됩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생명을 얻어 아름다운 과수원으로 변합니다. 흩어졌던 자들이 구속함을 받아 광야의 대로를 통해 시온으로 돌아옵니다. 슬픔과 탄식의 시온이 기쁨과 즐거움의 시온으로 바뀝니다.
기쁨의 선포(1-2)
하나님의 은혜가 악을 행한 열국들에게는 심판이 임합니다. 하지만 여호와를 앙망한 의인들에게는 천국이 약속됩니다. 천국은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히 실현되는 곳으로, 평화가 가득한 곳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 그 나라를 미리 보여 주심으로 그곳을 사모하면서 현실의 고난을 잘 이겨 내도록 도우십니다.
1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2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1-2)
광야와 메마른 땅은 악인들의 통치 아래서 억압받고 탈취당하는 경건한 자들의 비참한 모습을 의미합니다. 유다는 앗수르와 바벨론의 침략으로 사막처럼 피폐하고 황폐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원수들의 멸망으로 압제와 약탈에서 해방됩니다.
(1) 꽃이 피는 광야(1)
심판의 시대를 사는 자들에게 구원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기쁜 소식이 선포됩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경이로운 일이 발생합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고, 사막은 즐거워하며 백합화를 피웁니다.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땅에서 생명이 자라나고, 슬픔과 탄식 만들리던 땅에서 즐거움과 기쁨의 소리가 들립니다. 임신할 수 없는 여자가 아기를 낳고 기뻐하듯 메마른 땅이 아름다운 꽃으로 치장하고 기뻐합니다. 광야처럼 황폐해진 가나안 땅이 기름진 땅으로 변하고,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습니다.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레바논처럼, 과실수가 견실하게 열매를 맺는 갈멜처럼, 곡식들이 풍성하게 영그는 사론처럼 비옥한 땅으로 바귑니다. 레바논의 울창한 산림은 건축 자재의 보고(寶庫)로 특히 백향목이 유명했습니다. ‘과수원’을 의미하는 갈멜은 하이파 남쪽 지중해를 바라보며 낮게 자리한 기름진 산지였고, 사론은 북쪽의 갈멜과 남쪽의 압바 사이의 지중해 해안을 따라 펼쳐진 평야 지대였습니다.
(2) 여호와의 영광을 맺는 광야(2)
자연의 경이로운 변혁 가운데 여호와의 영광과 아름다움도 함께 계시됩니다.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그것들’은 문법적으로는 1절의 사막과 메마른 땅과 광야를, 실질적으로는 3절 이하에 나오는 심판의 시대를 사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두려움과 절망 가운데 사는 자들이 광야를 옥토로 변모시키시는 여호와의 놀라운 능력을 목도하게 됩니다. 영광(카보드)과 아름다움(하다르)은 그분의 왕적 위엄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시 96:6; 104:1). 40:5에서는 모든 육체가 광야의 대로를 통해 시온으로 돌아오시는 여호와의 영광을 봅니다.
구원하러 오시는 하나님(3-6a)
낙담과 절망의 근원은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에 빠지는 순간, 희망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됩니다. 따라서 먼저 두려움을 몰아내야 합니다. 구려움이 떠나갈 때 다시 강하게 됩니다. 두려움을 온전히 극복하는 길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잠잠히 하나님의 구원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3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며 4겁내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복하시며 갚아 주실 것이라 하나님이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 5그 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6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말 못하는 자의 혀는 노래하리니(3-6a)
하나님께서는 연약해진 백성을 위로하기 원하십니다. 약한 손과 떨리는 무릎은 고난과 핍박으로 지치고 낙담한 영혼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현실의 고통으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상실합니다. 믿음마저 흔들입니다.
(1) 위로와 권면(3-4)
본격적으로 구원을 선포하기에 앞서 예언자는 먼저 청자 ‘너희’에게 용기를 내도록 권면합니다(3). 심판의 시대를 사는 자들에게 구원 시대의 도래는 기쁜 소식이었겠지만,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눈앞의 현실은 ‘광야와 메마른 땅과 사막’이었습니다. 약속으로 주어진 구원 시대에 참여하려면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약한 손’(축 늘어진 두 손)과 ‘떨리는 무릎’은 대적 앞에서 용기를 잃고 무서워하는 자의 모습으로, ‘너희’가 전쟁에서 패한 자들과 같은 처지에 놓였음을 시사합니다. 절망과 두려움이 구원의 기쁜 소식에 반응하지 못하게 만들기에 용기를 내서 떨쳐버려야 합니다. ‘강하게 하고 굳게 하라’는 여호수아에게 거듭 주어진 명령이기도 합니다(신 3:28; 31:6-7,23; 수 1:6-7,9,18;10:25). ‘너희’에게 용기를 내도록 권면한 예언자가 4절에서 또 다른 ‘너희’에게 격려하는 사명을 맡깁니다. 아마도 예언자의 선포에 일부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자들이 있어, 그들에게 ‘겁내는 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라고 명령하는 것 같습니다.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용상 예언자의 권면과 동일합니다. 새로운 것은 그 다음에 나옵니다. ‘보라, 너희 하나님이시다. 복수가 온다, 하나님의 보복이 온다. 그분께서 친히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하나님의 오심과 그분의 보복은 먼 미래에나 성취될 약속이 아닙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그분의 사건입니다. ‘보복이 온다’와 ‘너희를 구원하신다’는 짝으로 하나님께서 오시는 목적을 보여줍니다. 보복의 대상은 달리 언급되지 않지만, 34장의 문맥적 관계에 따라 에돔과 민족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34:8에서도 ‘에돔에 대한 여호와의 보복’과 ‘시온의 송사를 위한 신원’이 하나의 사건으로 선포됩니다. 하나님께서 오셔서 대적에 보복하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에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보복은 악한 자들에게 그분의 정의를 보여주시는 사법적 행위에 속합니다.
(2) 불구의 회복(5-6a)
보복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도래가 가져올 구원 시대의 열매가 구체적으로 언급됩니다. 모든 불구가 고침을 받고 회복됩니다. 맹인의 눈과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리고, 다리를 저는 이가 사슴처럼 뛰고 벙어리의 혀는 환호합니다(5-6). 열거된 불구자들의 치료는 비유적-영적 차원을 넘어 문자적 의미로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사적 개입이 메마른 땅을 비옥한 땅으로 변화시키듯(1-2), 저주의 표지 아래 살던 불구자들이 질병에서 벗어나 구원을 경험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으로 가능해집니다. 맹인과 다리 저는 이는 쫓겨난 자들의 귀향과 관련하여, 못 듣는 이와 말 못하는 이는 귀환의 기쁨과 관련하여 언급된 것 같습니다. 먼 길을 떠나는 것이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맹인과 저는 자가 고침을 받고 안전하게 여행하고, 감정을 표출할 수 없는 못 듣는 이와 말 못하는 이가 고침을 받고 환호함으로 귀향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합니다. 비유적 차원에서 읽자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거나 그분의 역사를 볼 수 없었던 자들이 (6:9-10) 그분의 말씀을 듣고 영광을 보고 찬양을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시온으로 올라가는 길(6b-10)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이유는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뜻을 망각한 채 우상을 섬겼습니다. 또한 하나님보다 세상을 의지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 나라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는 성도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아닙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가 예배의 삶을 일어가고 있습니다.
6b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 7뜨거운 사막이 변하여 못이 될 것이며 메마른 땅이 변하여 원천이 될 것이며 승냥이의 눕던 곳에 풀과 갈대와 부들이 날 것이며 8거기에 대로가 있어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 바 되리니 깨끗하지 못한 자는 지나가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있게 될 것이라 우매한 행인은 그 길로 다니지 못할 것이며 9거기에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이 그리로 올라가지 아니하므로 그것을 만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받은 자만 그리로 행할 것이며 10여호와의 속량함을 받은 자들이 돌아오되 노래하며 시온에 이르러 그들의 머리 위에 영영한 희락을 띠고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로다(6b-10)
본 단락은 그리스도의 메시아 사역과 관련이 있습니다. 맹인의 눈이 밝아지고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리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역입니다.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약한 자들을 온전하게 치유하십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온전하게 보고 들으며 말할 수 있습니다.
(1) 물이 흐르는 광야(6b-7)
하나님의 정의가 회복되면 자연도 극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6b-7절은 주제와 표상에 있어 1-2절에 연결됩니다. 광야와 사막에 물이 터져 나와 강물이 흐르고(41:18; 43:19-20), 생명을 태워 죽이는 뜨거운 모래밭이 못이 되고 메마른 땅이 샘터가 되고, 승냥이가 살던 곳에는 풀 대신 갈대와 부들이 자랍니다. 가나안에서 물은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였습니다. 물이 없어 생명이 살 수 없었던 광야와 사막이 물이 넘쳐흐르는 생명의 땅이 됩니다. ‘솟겠고’는 ‘쪼개다’를 의미하는 동사 ‘바카’의 번역으로, 출애굽 때 광야에서 바위를 쪼개 물이 솟아나게 한 사건을 암시한다. 승냥이는 황무지에 사는 대표적인 동물로 성읍의 파괴나 경작지의 황폐를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한다. 승냥이가 사는, 풀이나 겨우 자라는 황무지가 나일 삼각주처럼 비옥한 곡식 창고가 됩니다.
(2) 광야의 대로(8-9a)
8-10절은 하나님께서 광야와 사막에 물이 솟아 강물이 흐르게 하시는 목적을 보여줍니다. 강물이 흐르는 광야에 ‘거룩한 길’이라 부르는 ‘대로’가 생깁니다. 대로는 바스러진 암석 조각이나 돌을 깔아 만든 포장도로로, 주로 통상로나 정치-군사적 용도로 이용됩니다. 광야의 대로는 거룩한 길이기에 아무나 다닐 수 없습니다. ‘깨끗하지 못한 자’와 ‘우매한 행인’은 지날 수 없고, ‘구속함을 받은 자’만 지날 수 있습니다. 깨끗하지 못한 자는 제의적으로 부정한 자로 1차적으로는 이방인을, 우매한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고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자를 가리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서도 제의적-윤리적으로 정결한 자만 거룩한 길을 다닐 수 있습니다. 광야의 대로는 여호와께서 만드시는 길이기에 사자나 사나운 짐승이 다니지 않는 안전한 길입니다.
(3) 구속함을 받은 자의 귀환(9b-10)
여호와께서 마련해주신 안전한 광야 길을 통해 ‘구속함을 받은 자’, 곧 ‘여호와에 의해 속량함을 받은 자들’이 시온으로 돌아옵니다. 연례적인 절기를 맞아 지방의 순례자들이 노래하며 시온으로 올라왔듯이, 출애굽 세대가 광야를 지나 가나안으로 들어왔듯이, 남은 자들이 환호하며 거룩한 길을 따라 시온으로 돌아옵니다. 불안과 두려움에 머리를 떨구고 살던 자들이 속량함을 받고 머리를 들고 영원한 즐거움을 본다.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고 '기쁨과 즐거움'이 시온에 가득 넘친다. '구속하다'(가알 xa)는 구속하는 자와 구속을 받는 자가 피를 나눈 친족 관계에 있음을 전제하는 단어이며, 이는 여호와께서 고엘(기업 무를 자) 자격으로 구원하셨음을 시사하고, ‘속량하다’(파다)는 원래 상법에 뿌리를 둔 개념으로 신학적 맥락에서는 적들의 억압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출하시는 하나님의 해방 사역을 가리킵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그 나라를 소망하며 오늘을 살아갑니다. 비록 지금은 환난과 고통이 심할지라도 믿음으로 견디며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다스리시는 그 나라가 임하면 우리는 회복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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