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50-01)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찬양
시편 150편 1-6절
자기를 사랑하여 하나님을 배반하고 떠난 우리가 이제 자발적으로 그분을 찬양하는 자리에 나아가게 하신 것, 이것이 모든 창조의 과정이요 목표입니다. 찬양할 때 영원의 가장자리에 다가가 있게 됩니다. 호흡이 있는 자가 찬양으로 삶을 채워가야 할 그 하나님께서는 누구십니까?
- 할렐루야! 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땅에서 찬양 받기에 합당하십니다. 그의 행하신 일들과 그의 위대하심은 찬양의 내용이 됩니다. 현악, 관악, 춤, 목소리, 이 모든 것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호흡이 있는 모든 만물의 찬양을 창조주 하나님께서 받으십니다.
성소와 궁창에서 하나님을 찬양(1)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할 때 특정 장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성소는 교회와 같은 거룩한 장소를 의미하며, 권능의 궁창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 전체를 가리킵니다. 즉,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자연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곳에 계시며, 모든 곳에서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하십니다.
1할렐루야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할지어다(1)
행복한 사람에 대한 묵상(시 1,2편)으로 시작한 시편은 3편부터 수많은 탄식과 탄원, 다양한 삶의 상황에서의 반응으로 점철되었다가, 호홉 있는 자의 하나님 찬양(시 150편)으로 마칩니다. 특히, 앞 146편부터 150편까지 줄곧 시작과 끝에 ‘할렐루야를 외치며, 시편의 마지막을 찬양으로 끝낼 준비를 해왔습니다. 마침내, 150편에서는 각 절, 문장마다(6절 예외) ‘(그를) 찬양하라’의 팡파르가 원문에 울려퍼지며 세상의 만물을 하나님 찬양으로 끌어옵니다. 이 하나님께서는 146편부터 묘사해온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자 왕이십니다. 이 하나님을 어디서, 누가 찬양해야 합니까? 하늘과 땅에서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1절의 ‘그의 성소에서’나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는 문자적으로는 ‘하늘’이라는 공간을 지칭하지만 여기서는 장소의 의미만이 아니라 그곳과 관련된 피조물올 가리키는 간접적 표현입니다.
150편에서는 148편에서와 같은 피조물의 명단을 생략하고, ‘그의 성소’와 ‘그의 권능의 궁창’으로 이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1절의 ‘그의 성소에서’는 지극히 높은 하늘의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거룩한 곳’을 가리켜, 하나님을 온 우주의 왕좌에 앉으신 통치자임을 드높입니다. 이곳에서 울리는 찬송은 하나님의 곁에 둘러 있는 천사와 하늘 군대(겔 1:22-28; 왕상 22:19)에게서 나오는 찬송입니다. ‘그의 성소에서’가 바로 뒤 문장의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와 병행을 이루고 있으므로 ‘성소’를 하늘의 성소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적이지만, 하나님의 ‘성소’는 하늘만이아니라 땅에 있는 성막이나 성전을 지칭할 수 있으므로, 땅에 있는 성도들도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권능의 궁창에는 해와 달과 별이 떠 있는 공간이며, 이들도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고대 사람들은 광명체를 신으로 숭상하였지만, 이들은 하나님의 작품이며,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자기 자리를 지킵니다(창 1:14-18).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위대하심을 찬양(2)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는 그의 능하신 행동과 지극히 광대하심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와 구원자로서 놀라운 능력을 나타내시며, 우리의 삶 속에서 역사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 자비, 공의, 성실함을 묵상할 때 그분의 위대하심에 경탄하며 찬양하게 됩니다.
2그의 능하신 행동을 찬양하며 그의 지극히 위대하심을 따라 찬양할지어다(2)
하늘과 땅의 만물은 하나님의 어떤 점을 찬양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능하신 일들로 인해 찬양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은 창조와 이스라엘 역사에 풍성하게 나타났습니다. 시편 146편에서는 온 세상의 왕으로서 하나님이 피조물, 특히 그의 백성에게 어떤 분이 되어 주시는지 열 가지로 요약합니다: 만물의 창조주, 약속을 지키시는 분, 재판관, 공급자, 해방자, 치료자, 의인을 사랑하시는 분, 약자의 보호자, 심판자(시 146:6-9). 시편 136편에서는 창조 사역으로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의 역사 중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드러난 사건들(에굽에서의 기적과 열 재앙, 홍해에서의 이스라엘 구원과 애굽 심판, 광야에서 큰 왕들을 치신 일, 그들의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신 일, 가나안으로 인도하고 대적에게서 건지신 일)을 청중과 함께 회고하며 하나님께 감사합니다(시 136:4-25). 시편 105편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언약을 언급함으로 시작하여, 요셉을 열방의 통치자로 만드신 일, 이스라엘의 애굽 종살이, 모세와 아론을 통해 애굽에 재앙을 내리신 일, 구름과 불로 인도하신 일, 메추라기와 반석의 물로 먹이신 일,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이스라엘로 기업을 누리게 하신 일을 묘사합니다(시 105:9-45). 시편 89편에서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그 후손에게 이르신 놀라운 약속을 회고합니다(시 89:19-37).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과거 역사에서 그의 놀라운 일을 행하셨고, 그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행하고 계시며, 미래와 영원한 종말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 대한 찬양은 대대에 영원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하신 일과 더불어, 만물은 하나님의 지극히 위대하심을 따라 찬양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속성과 그의 성품을 찬양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일에는 인자하심, 사랑, 신실하심, 긍휼, 전지전능하심, 정의, 공평, 오래 참으심 등 그의 거룩하심을 드러내는 많은 성품이 나타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 성품을 토대로 행하시는 결과입니다. 하나님의 셀 수 없는 정의와 은혜의 속성 또한 대대에 성도의 찬양 속에 전파되어야 마땅합니다.
악기와 춤과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3-5)
우리의 찬양은 단지 교회에서의 예배 시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우리의 삶의 모든 순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다양한 도구와 방법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의 사랑과 은혜를 세상에 나타내야 합니다.
3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지어다
4소고 치며 춤 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지어다
5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지어다(3-5)
3-5절 단락은 온갖 악기가 나열되며,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청중을 초대합니다. 나팔과 피리와 같은 관악기를 불고, 수금과 비파와 같은 현악기의 줄을 타며, 소고와 심벌즈(제금)와 같은 타악기를 두들기고 울려, 오직 하나님을 노래하며 찬양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춤과 사람의 외침과 목소리와 곡조 있는 노래가 더해집니다. 이처럼 하나님 찬양 방법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든 그를 향한 진정 어린 감사와 신뢰가 필요합니다.
호흡이 있는 만물의 찬양(6)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교회 예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 일상 속 모든 순간에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직장, 가정,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찬양을 통해 그분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십니다.
6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6)
시편 150편의 대장정은 6절의 ‘호흡이 있는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로 끝납니다. 이 마지막 절에 와서는 1 절의 ‘할렐루야’ 이후에 계속 되던 ‘(그를) 찬양하라’의 명령문이 처음에 나오지 않고, ‘호흡이 있는 자마다’가 먼저 나와 강조됨으로써 청중의 주목을 끕니다. 여기서 ‘호흡이 있는 자마다’는 직역하면 ‘모든 호흡은’으로서 사람만이 아니라 숨 쉬는 모든 만물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6절에서 하나님 찬양의 주체를 다시 부각함으로써, 6절은 1절의 ‘하늘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라’와 연결됩니다. 1절의 ‘그의 성소에서’나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의 의미(하늘에서)를 고려하면, ‘호흡이 있는 자’는 만물이 사는 장소인 ‘땅에서’의 뜻도 함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땅’은 흙이 있는 장소만 가리키지 않고, 하늘 외의 장소(예. 바다, 산, 들 등)를 통틀어 가리킨다고 보면 됩니다(시 148:7-12). 하나님 찬양의 주체가 되어야 할 만물의 명단은 시편 148편에 자세하게 나왔다. 148편의 시인은 천상의 존재들과 하늘 아래 땅과 바다와 산에 거하는 피조물을 하나씩 부르며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 초대했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해와 달이라든지, 세상의 왕과 고관들이 다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각각에게 하나님께서 맡겨준 본분을 지켜나가는 존재들임을 부각했습니다.
오늘 150편에서는 ‘호흡이 있다는 것’, 즉 ‘살아 있음’을 만물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근본 이유로 제시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첫째 죽으면 찬양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하나님을 찬양할 수 없습니다. 둘째 ‘호흡이 있는 자’는 ‘살아 있는 동안’의 의미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시편에서 시인이 그가 생존한 동안 하나님을 찬송하리라고 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시 63:3-4; 104:33; 146:2). 셋째, ‘호흡이 있는 자’는 ‘모든 육체’(시 145:21)와 마찬가지로 모든 생물을 뜻하므로, 이들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는 말은 모든 생물이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암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만든 모든 생물로부터 찬양 받기 원하시며, 그의 찬송을 다른 신이나 우상에게 주지 않으십니다(사 42:8). 넷째, 호흡은 육체적 호흡을 가리키지만, 영적 호흡인 ‘기도’로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숨이 끊어지면 찬양도 끊기듯이, 기도가 단절되면 하나님 찬양도 거기서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육신의 호흡이 있는 동안, 영적 호흡을 유지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도가 되j야 합니다. 후에 육신을 벗고 영의 몸을 입을 때에는(고전 15:51-54) 천군 천사와 함께, 세상의 수 많은 민족들과 함께, 창조주 하나님,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하고 그를 경배하게 될 것입니다(계 4:11; 5:11-14; 7:9-12).
이제, 시편의 마지막 150편은 하늘에서의 ‘할렐루야’(1)에 대해 땅에서의 할렐루야'로 화답하며, 다시금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사람과 생물의 하나님 찬양을 촉구하며 끝을 맺습니다.
시편 150편을 통해 모든 생명과 피조물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특정 장소나 시간에 국한되지 않으며, 우리의 모든 순간과 행동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찬양을 통해 그분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십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우리의 모든 날과 순간에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의 위대하심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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