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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148-01)


하늘과 땅의 만물로 찬양하라

시편 148편 1-14절


 

시인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없을 때는 없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없는 장소는 없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없는 상황도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안 계신 듯 보일 때도, 하나님의 통제 바깥에 있는 세력이 있는 듯 보일 때도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나 땅에서 찬양 받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그가 만물을 창조하셨으므로 천상의 피조물이나 그 아래의 피조물은 다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할 본문을 지녔습니다. 특히, 홀로 높으신 하나님께서 그를 가까이하는 그의 성도들을 돌보시니,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세세에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늘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라(1-6)

하늘의 모든 천체는 해와 달, 별들, 그리고 하늘의 하늘과 하늘 위에 있는 물들까지 모두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들의 존재는 하나님의 창조의 경이로움을 드러냅니다.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질서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천체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듯이, 우리도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1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2내가 날마다 주를 송축하며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3여호와는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위대하심을 측량하지 못하리로다

4대대로 주께서 행하시는 일을 크게 찬양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하리로다

5주의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위엄과 주의 기이한 일들을 나는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6사람들은 주의 두려운 일의 권능을 말할 것이요 나도 주의 위대하심을 선포하리이다(1-6)

 

하늘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그분의 위대하심을 인정하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의 창조주로서 그분의 권능과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우리는 하늘의 모든 존재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의 위대함을 경배해야 합니다.

 

(1) 하늘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라(1–4)

 

148 편은 창세기 1장의 창조 기사가 눈 앞에 펼쳐진 것처럼 피조물이 다 하나님 찬양에 소환됩니다. 결과적으로, 본 시는 시편의 마지막 다섯 편의 시 중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가장 부각하고 있습니다. 피조물에 대한 언급은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천체부터 시작하여, 땅으로 내려와 바다와 산과 땅을 조명합니다. 또한 세상 사람들이 헛되이 신으로 섬기는 대상(천사 [2],해달별[3], 용, 바다[7]) 또는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대상(왕, 권세자들; 11)을 다른 것보다 먼저 의도적으로 언급하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는 피조물일 뿐이며, 영광과 권세의 자리는 오로지 하나님께만 있음을 피력합니다. 1절에서 ‘할렐루야’의 외침과 함께 ‘하늘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데서 그를 보좌하는 천군천사, 뒤를 이어 각각 넷째 날과 둘째 날 창조된 일월성신(창 1:14-18), 하늘의 하늘과 하늘 위의 물들(창 1:6-8)이 찬양해야 할 대상으로 언급되었습니다.

 

(2) 하나님 찬양의 이유(5-6)

 

위에 언급된 천상의 존재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된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창 1:6,14-15). 하나님께서는 그것들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세상에서 각각의 자리를 지키게 하셨고(시 147:16-18), 이들에게 없어지지 않을 율례(‘명령’)를 명하여 세상에서 각각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게 하셨습니다(창 1:7,16-18). 이처럼 세상은 하나님의 질서와 전능한 통치 아래 놓여 있습니다.

 

땅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라(7-14)

하나님의 창조물은 그 자체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존재들입니다. 불과 우박, 눈과 안개, 바람, 산과 나무, 들짐승과 새들까지 모든 피조물은 그분의 위대하심을 나타내며 찬양합니다. 자연의 모든 요소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됩니다. 우리는 그들의 찬양에 동참하여 하나님을 높여야 합니다.

 

7너희 용들과 바다여 땅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라

8불과 우박과 눈과 안개와 그의 말씀을 따르는 광풍이며

9산들과 모든 작은 산과 과수와 모든 백향목이며

10짐승과 모든 가축과 기는 것과 나는 새며

11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들과 고관들과 땅의 모든 재판관들이며

12총각과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아

13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지어다 그의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의 영광이 땅과 하늘 위에 뛰어나심이로다

14그가 그의 백성의 뿔을 높이셨으니 그는 모든 성도 곧 그를 가까이 하는 백성 이스라엘 자손의 찬양 받을 이시로다 할렐루야(7-14)

 

하늘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듯(1-6),땅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합니다(7-14).내용과 구성면에서도 앞 단락을 따라, 먼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대상을 기록하고 (7-12; 1-4절), 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근거를 제시합니다(13-14; 5-6).

 

(1) 땅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라(7-12)

 

위 1-4절에서는 ‘(그를) 찬양하라’라는 명령을 계속 반복하며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주체를 열거했다면, 7-12절에서는 7절 처음에 ‘여호와를 찬양하라’로 한 번 시작한 후 하나님 찬양의 주체만을 조목조목 상세히 열거하고 있습니다.

원문에서 7절의 시작은 ‘땅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라’로 1절의 ‘하늘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라’에 화답합니다. 먼저, 용과 모든 깊음(‘바다’로 번역됨 7)으로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3절에서 일월성신을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신적 존재로 여기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피조물일 뿐이며,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존재들임을 부각하기 위함입니다. ‘용들’은 창조 때 하나님께서 만드신 바다의 큰 생물들(창 1:21, ‘큰 물고기’로 번역됨)을 가리킵니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바다를 혼돈의 세계로 보았으며, 용이나 라합(시 89:10), 리워야단(시 74:14; 욥 41:1) 등 바다의 큰 생물을 그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신적인 존재로 여겼습니다. 성경에서도 흉용하는 바다나 바다 괴물을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으로 종종 묘사합니다. 시편 74편에서는 세상의 왕이신 하나님이 바다를 나누고, 그물 가운데 용들의 머리를 깨뜨리고 리워야단의 머리를 부수셨음을 선포합니다(시 74:13-14; 사 51:9). 이 내용은 창조 사건이나 출애굽 사건을 연상시킵니다. 창조 때 하나님이 물을 나눠 궁창 아래의 물(바다)과 위의 물(하늘)로 만드시고(창 1:6-8), 바다의 생물을 만드셨으며(창 1:21), 이 사건은 하나님의 창조를 뛰어넘어, 그가 바다의 혼돈 세력을 완전히 정복하고 다스림의 의미가 함축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 사건으로 비교하자면, 하나님은 홍해의 물을 나눠 이스라엘 백성으로 통과하게 하셨습니다(출 14:16,21). 애굽의 왕 바로는 바다의 용으로도 불렸으므로(겔 29:3; 32:2; ‘큰악어’로 번역됨),시인이 언급한 하나님께서 깨뜨린 용들 또는 리워야단은 하나님이 바다 가운데서 엎고 부순 애굽 왕과 군대(출 14:27-28; 15:4-10)를 지칭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혼돈의 바다나 그 가운데 있는 어떤 것도 하나님 앞에서는 피조물의 하나이며, 이에 따라 하나님을 찬양할 본분을 갖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8절에서는 불, 우박, 눈, 안개, 광풍을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주체로 소개합니다. 하늘로부터 오는 번개나 벼락(불),물과 관련된 우박, 눈, 안개 및 폭풍우를 일으키는 광풍은 7절의 바다의 신의 세력으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으므로, 시인은 ‘그의 말씀을 따르는’이란 설명구를 붙여 이들 모두 하나님의 명령에 복총하는 그의 피조물임을 밝힙니다.

9-10절에서는 하늘에서 내려와 산에 주목하여 이곳에 거하는 피조물에게 하나님 찬양을 명합니다. 창조 사건으로 보면, 셋째 날과 다섯째 날에 창조된 피조물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높은 산들과 언덕들(‘작은 산’)을 만드셨고, 거기에 풀과 채소와 나무와 과실 나무가 나게 하셨습니다(창 1:11-12). 산들과 언덕은 이스라엘의 지형을 떠오르게 하고, 과수는 이스라엘의 포도나무,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종려나무 등을 상기시킵니다. 백향목은 레바논에서 자라는 높고 푸르고 무성한 나무로, 최상급 목재로 알려졌습니다(삼하 5:11; 스 3:7). 이 나무도 하나님의 음성 한 번에 흔들리고 산산이 부서지는 피조물일 뿐입니다(시 29:5-6). 이런 산들과 나무 사이에는 여러 들짐승과 동물과 가축들이 뛰놀고, 파충류와 벌레가 기어 다니며(창 1:24-25), 새들이 깃들입니다(창 1:20-21). 이처럼 이스라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 세계든 이국의 독특한 자연 세계든, 모두 하나님의 멋진 피조물이며,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11-12절에는 여섯째 날 창조되고 창조물 중 으뜸으로 주목받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창 1:26-27,31)을 부릅니다. 먼저 왕과 고관, 재판관들을 언급한 것은 위의 일월성신이나 용과 바다와 유사하게, 인간 세상에서 사람의 주목을 받고 섬김을 받는 우두머리와 권세자들도 하나님의 명령에 굴복해야 하는 대상임을 넌지시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권세자들이나 일반 백성(빈부귀천, 지위고하),총각, 처녀, 노인, 아이(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하나님의 찬송을 부르기 위해 창조되었습니다(사 43:21).

 

(2) 하나님 찬양의 이유(13-14)

 

높은 하늘의 피조물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해야 하듯(5),하늘 아래 땅과 바다의 모든 것도 그의 이름을 찬양해야 합니다(13).하나님의 이름만이 홀로 지극히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의 탁월하심은 한계가 없어 땅과 하늘을 초월합니다. 그런데 이 높으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을 특별히 아끼십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백성을 위해 뿔과 찬양을 높이셨다고 선포합니다(14). 여기서 ‘하나님의 백성’은 모든 성도 즉, 이스라엘 자손과 같이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백성’으로 정의되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이란 물리적 생물학적 이스라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11-12절에 언급된 세상의 모든 이들 중 특히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자를 지칭합니다. 한편, 하나님께서 이 백성의 뿔을 높이셨다는 말(14)은, 짐승의 머리에 달린 뿔이 힘을 상징하듯, 하나님께서 백성에게 힘과 능력을 드높여, 승리와 건재함과 형통함을 제공하실 것을 뜻합니다(시 75:4,10; 89:17; 112:9; 132:17). 하나님께서는 백성만 아니라 다윗에게도 뿔이 돋게 하셨습니다(시 89:24; 132:17). 다윗의 뿔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므로, 하나님께서 그에게 능력과 승리를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의 많은 사람 중에서 각각 택하여 어두운 죄악에서 그의 놀라운 구원의 빛으로 불러내셨음을 함축합니다(벧전 2:9).


시편 148편을 통해 우리는 모든 하늘의 존재와 땅의 만물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함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의 창조주이시며, 그분의 권능과 위대하심을 통해 자연과 인류가 그분을 찬양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함으로써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고, 우리의 삶에서 그분의 위대하심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찬양과 경배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임을 명심하며, 매일의 삶 속에서 그분을 높이고 찬양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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