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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07-01)


신부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신랑

아가서 6장 13절-7장 10절


우리 아름다움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주님과의 교제 속에서 그리스도를 닮을 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 지는 삶을 통해 더욱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이웃과의 관계 속에 이토록 깊은 사랑의 열망이 있는지 다시 점검해 봅시다. 특히 상대방이 우리에게 속하기를 원하는 열망보다 우리가 그에게 내어줄 수 있는 성숙한 사랑으로 나아갑시다.

 

아내에 대한 남편의 칭찬은 부부 간의 사랑을 더 견고하게 다져줍니다. 부부 사이의 위기를 잘 극복한 후에도 남편은 아내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다 사랑스럽게 보아주며 감탄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아내에게 자신의 이런 감정을 구구절절 말로 표현합니다. 아내는 이 말을 듣고 남편의 사랑을 다시금 확신합니다. 남편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신의도 더 깊어갑니다.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남편의 칭송(13-7:9)

‘왕 같은 제사장’의 자존감과 특권을 지닌 자로서, 하늘 시민의 신분에 걸맞게 지조와 절개를 지키며 살아가야 합니다. 남편에게 아내는 경박한 여자가 아니라 ‘귀한 자의 딸’, 즉 귀족적인 위엄을 갖추 여인이었습니다. 발부터 머리카락까지 그 아름다움이 남편을 사로잡았습니다.

13돌아오고 돌아오라 술람미 여자야 돌아오고 돌아오라 우리가 너를 보게 하라 너희가 어찌하여 마하나임에서 춤추는 것을 보는 것처럼 술람미 여자를 보려느냐 1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숙련공의 손이 만든 구슬 꿰미 같구나 2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3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4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에 있는 연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 5머리는 갈멜 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매이었구나 6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즐겁게 하는구나 7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송이 같구나 8내가 말하기를 종려나무에 올라가서 그 가지를 잡으리라 하였나니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네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9네 입은 좋은 포도주 같을 것이니라 이 포도주는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미끄럽게 흘러내려서 자는 자의 입을 움직이게 하느니라(13-7:9)

(1) 춤추는 여자(13)

이 구절은 춤추고 있는 여자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나타냄으로써 7:1-9까지의 남자의 여자에 대한 칭찬을 준비하는 구실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돌아오라’는 요청은 예루살렘 딸들의 말로 이해되는데, 이는 요청이 5:9에서처럼 반복되었고(4회), ‘우리가 너를 보게 하라’는 데서 주어가 여러 명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주인공 여자를 가리키며, 그 뜻은 ‘슬람 지역 여인’, ‘솔로몬의 여인’ 등 ‘술람’의 뜻과 연결되는 ‘완벽함’, ‘화평을 을 주는 여자’(8:10)의 의미가 담긴 호칭으로 보입니다. 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완전한 여자(6:9)로 칭함을 받았고, 자신을 또 화평로 언급한 것과도 연결됩니다.

술람미 여자에게 ‘돌아오라’는 요청은 6:12에서 여자가 어디론가 갔기 때문에 ‘돌아오라’는 요청일 수 있고 여기 13절 하반에 춤에 대한 언급이 있으므로, 춤추다가 ‘돌아오라’라는 요청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에서 ‘너희’가 누구인지는 모르나 예루살렘 딸들처럼 춤추는 여자를 주시하는 자들임을 알 수 있고, 그녀에게 무엇을 보려느냐는 말에서 그들이 여자에 대해 집중하고 있음을 짐작게 합니다.

마지막 문장은 춤추는 여자의 아름다움이나 장엄함에 대한 타인들의 놀라움을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런 장면은 71-9의 남편의 칭찬을 준비시킵니다.

(2)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남편의 칭송1(7:1-6)

결혼 후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난 때에도 남편의 눈에는 아내가 여전히 사랑스럽습니다. 여기 1-6,7-9절에 제시된 남편의 여자에 대한 칭찬은 아가서에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나오는 긴 칭송입니다. 그 내용은 결혼 첫날밤(4:1-15)이나 결혼 후 위기가 찾아와 이를 극복한 후(6:4-9)나 세월이 더 지난 지금이나(7:1-9) 크게 달라진 바가 없습니다. 이 단락에서 남편은 ‘얼마나 아름다운가’(1)라며 아내의 발을 칭찬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허벅지, 배꼽, 배, 가슴, 목, 눈, 코, 머리카락으로 올라오며 칭찬하다가 그대가 얼마나 아름다운 가(6절)로 일단 마무리 합니다.

남자는 4장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가며 찬양하고(42-7, 9-15), 6장에서는 얼굴의 위에서 아래로 칭송하면서 여자의 유일함에 집중한 것(6:44)과는 다른 형태를 7장에 사용하면서 동시에 유사한 묘사를 그려낸다. 덧붙여, 여자의 남자에 대한 유일하게 긴 칭송(5:10-16)에서는 여자가 남자의 머리에서 다리까지 위에서 아래로 훑으며 찬양했는데(5:1-16), 7:1-6에서는 남자가 반대 방향으로 여자의 육체를 칭찬함으로써, 서로 화답하듯 시적 조화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화답은 여자가 남자를 존귀한 자로 칭하듯(6:12), 남자도 여자를 존귀한 자로 칭한 더 (2절)서도 나타난다. 남편의 본격적인 찬양을 들여다보면, 남편의 눈에는 아내의 샌들을 신은 발도 아름답고 허벅지에 드러난 곡선은 장인이 만든 장신구 같다. 그너의 배꼽은 포도주가 떨어지지 않게 부어놓은 둥근 그릇 같고, 허리는 백합화 울타리를 치고 밀을 쌓아 올린 단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녀의 가슴은 쌍둥이 압사슴 새끼들처럼 답스럽습니다. 아내의 목은 이전에는 다윗의 용사의 방패가 걸려 있는 무기고 망대로 비유되어 군사적인 힘을 가진 망대로 부각된 데(4:4)에 반해, 여기서는 상아 망대로서 망대와 재료가 부각되었습니다(4). 둘 다 길고 균형 잡힌 복의 선, 거기에 나타난 위엄과 영화로움을 암시합니다.

이제 남편이 아내의 눈을 보니 헤스본 바드랍빔 분 곁에 있는 연못에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맑은 물이 떠오릅니다. 코는 다메섹 레바논의 높은 지대를 주시하고 있는 망대처럼 위엄이 있습니다. 그녀의 머리는 갈멜 산처럼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머리카락은 그녀의 존귀함을 드러내듯 자주 빛이 돌아 매력적입니다. 이처럼 남편의 표현은 장신구로부터 시작하여, 그릇, 곡식, 과일, 꽃, 동물, 건축물, 산, 장소 등 그가 주변에서 감탄하며 봐왔던 삼라만상이 들어 있어, 그가 어디로 눈을 돌리든 아내의 아름다움을 연상하게 될 것입니다.

남편은 이처럼 아내가 너무 아름답고 너무 마음에 듭니다(어찌 그리 화창한 자로 번역됨)고 말합니다. 남편의 이 말은 아내를 설레게 합니다. 아름답고 맘에 든다는 표현은 그녀가 연애 시절에 남편과 서로 칭찬을 나누면서 남편을 표현했던 말(1:16,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이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이라 부르고, 그 사랑에는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 담겼다며, 아내에 대한 그의 사랑을 말로 아낌없이 표현합니다.

(3)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남편의 칭송2(7:7-9)

1-6절까지 여자의 아름다움을 전반적으로 찬양한 남편은 7-9절에서는 여자의 가슴과 입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여자와 육체적 결합을 갈망하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런 구조는 첫날밤을 묘사한 4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4:1-7과 4:9-15) 신혼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아내의 길쭉한 상체와 두 가슴은 종려나무와 그 열매로 비유되었습니다(7-8).

이 비유는 키 크고 곧고 건장한 종려나무 줄기, 푸르고 긴 잎자루와 잎, 그리고 무성하고 달콤한 대추야자 열매 송이를 떠올리며, 아름다움과 번성, 축복을 상징합니다. 남편은 이 종려나무에 올라가 열매 송이를 잡으리라 마음먹었고, 그 결과 맛과 냄새를 맘껏 취할 수 있었습니다(8). 남편의 사랑은 최상의 포도주와 견줄 수 있는 아내와의 입맞춤으로 끝납니다(9a). 여자도 이에 응수하여 그녀의 입맞춤 화답으로 그에게 기쁨을 주리라고 말합니다(9b; 5:16).

 

부부의 사랑을 다시 확신하는 아내(7:10)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신부처럼 아름답게 여겨주시는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화답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우리는 얼마만큼 내어드릴 준비가 돼 있습니까? 남편이 아내를 자신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아름다운 여인이며, 기쁨의 여인이라고 고백합니다.

10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10)

남편이 아내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칭찬하자,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는 그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집니다. 또한, 그녀는 남편도 자기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내는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는 직역하면 ‘그의 열망이 나를 향해 있구나’입니다. 이때, ‘열망’이란 단어는 이 구절을 포함하여 구약에서 세 번옵니다. 나머지 두 번은 창세기 3장과 4장에 나오며, 둘 다 유사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열망’은 ‘다스리다’와 짝으로 나와 부정적인 용도로 사용되었고 열망의 뜻, 또한 ‘상대를 다스리려는 열망’임을 암시합니다. 즉, 하와의 경우는 ‘너는 남편을 다스리기를 열망하지만,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다’, 가인의 경우는 ‘죄가 너를 다스리기를 열망하지만, 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이 둘을 아가서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그의 열망은 아내를 다스리려는 열망이 되겠고, 7:10의 앞 문장 내용과 연결한다면 ‘아내의 것이 되기를 열망’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여자의 7:10의 진술은 2:16; 5:16; 6:3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네 번의 진술은 각각 당시 여자가 생각하는 남녀 또는 부부의 관계를 요약하는데 여기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자의 사고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2:16에서는 남자의 청혼 후 여자가 결혼 약속을 승인하는 의미로 ‘그는 내 것이고, 나는 그의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5:16에서는 결혼 후위기를 맞았을 때 여자가 예루살렘 딸들에게 ‘이 사람은 내 사랑하는 자, 내 친구라’며 남편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밝혔습니다. 6:3에서는 부부 간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서로의 사람을 확인한 여자가 ‘나는 그의 것이고, 그는 내 친구라’며 남편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밝혔습니다. 6:3에서는 부부 간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여자가 ‘나는 그의 것이고, 그는 내 것이라’며 안심합니다. 이제 7:10은 부부의 관계가 회복된 후 서로의 사랑이 깊어가는 과정(6:4-7:9)에서 남자가 여자의 아름다움을 칭송한 후(7:1-9)에 덧붙인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상황에서 여자가 ‘나는 그의 것이라 그가 나를 다스리기를 열망하는구나’라고 말한 것이라면, 이는 남편이 나를 주도하기 원한다면 기꺼이 승락하리라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그의 것이라 그도 나의 것이 되기를 열망하는구나’의 의미라면, 여자가 자신에 대한 남편의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차례 위기 후 둘의 관계는 더욱 두터워졌고 한층 성숙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사람이 이토록 아름다운데, 하물며 그를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영화롭고 아름다울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어디까지 가보았습니까? 갈 준비가 돼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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