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30-02)
아멜렉과 전투에서 승리한 후 나누는 다윗
사무엘상 30장 21-31절
요즘 우리나라에 지도자들을 향해 ‘리더십이 부족하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풀러신학교 교수인 로버트 클린턴은 ‘리더십이란 일정 기간 리더의 특정한 행동을 통하여 팔로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 그리고 리더와 팔로워 모두 상호 이익을 주는 목표를 수행하는 것, 그 역동적인 과정을 말한다’라고 주장합니다. 오늘날 많은 리더들이 리더라는 이름으로 팔로워에게 순종을 강요하고 팔로워들에게는 전혀 이익이 되지 않고 리더에게만 이익이 되는 그런 목표들을 강요하는 잘못된 리더십이 보여지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 아멜렉과의 전쟁이 끝난 후 다윗이 취한 전쟁의 후속 절차에 관해 기록합니다. 다윗은 시글락으로 돌아오는 길에 브솔 시내에서 전에 너무 피곤하여 따라오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도 전리품의 같은 분량을 몫으로 나누어 주었는데, 이것이 규례가 되었습니다. 또 ㄷ윗은 노략물 중에서 일부를 취하여 자기와 관계있던 헤브론을 포함하여 여러 지역의 유다 장로들에게 선물로 보냈습니다.
전리품 분배의 원칙(21-25)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은 자기 수고의 결과만이 아니라 하나님 은혜의 결과이고 다른 사람들 희생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는 물론이고 어떤 사람 앞에서든 우리가 겸허해야 하며 소유나 지식의 여부로 판단하지 않고 쌓은 일보다 나누는 일을 위해 더 기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1다윗이 전에 피곤하여 능히 자기를 따르지 못하므로 브솔 시내에 머물게 한 이백 명에게 오매 그들이 다윗과 그와 함께 한 백성을 영접하러 나오는지라 다윗이 그 백성에게 이르러 문안하매 22다윗과 함께 갔던 자들 가운데 악한 자와 불량배들이 다 이르되 그들이 우리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은즉 우리가 도로 찾은 물건은 무엇이든지 그들에게 주지 말고 각자의 처자만 데리고 떠나가게 하라 하는지라 23다윗이 이르되 나의 형제들아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넘기셨은즉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 24이 일에 누가 너희에게 듣겠느냐 전장에 내려갔던 자의 분깃이나 소유물 곁에 머물렀던 자의 분깃이 동일할지니 같이 분배할 것이니라 하고 25그 날부터 다윗이 이것으로 이스라엘의 율례와 규례를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21-25)
다윗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후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이 전쟁이 마치 자신들의 능력으로 승리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고생했기 때문에 자신들만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1) 브술 시내에 머물렀던 사람들(21)
다윗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빼앗겼던 모든 것을 되찾습니다. 덤으로 아말렉이 노략한 것까지 가지고 귀환하던 다윗 부대는 브솔 시내로 오게 되었습니다. 고, 그곳에서 죽을 것같이 힘들어서 그곳에 머물게 했던 이백 명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금의환향하는 다윗 일행을 이곳에서 맞이합니다. 본문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남은 이백 명의 군인들은 일종의 퇴로를 확보하는 역할도 했을 것입니다. 이들은 시글락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여전히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예비부대로 남았던 것입니다. 이들의 만남은 참으로 가슴 찡한 장면입니다. 남아 있던 이백 명은 혹시라도 다윗의 부대가 잘못되지는 않았을지 혹은 자신들이 안 가서 전쟁에 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한편으로는 싸우게 될지도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는데, 다윗이 무사히 돌아오자 반갑게 다윗 일행을 마중하였습니다.
(2) 악한 자들의 비난(22)
다윗도 이들을 보자 가까이 가서 ‘잘 있었느냐’며 인사합니다. 이 말은 이제 몸은 괜찮은지, 다른 곳에서 공격을 받은 것은 아닌지 하는 다윗의 모든 걱정이 담긴 인사입니다. 이번 전투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다윗과 늘 동고동락하던 전우이기 때문에, 서로의 무사함을 보고 반가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훈훈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다윗과 같이 아말렉과의 전투에 참여했던 자들 중에 몇몇 사람이 남아있던 이백 명은 함께 전투에 가지 않았으므로 이들에게는 전리품을 나누어주지 말자는 것입니다. ‘도로 찾은 물건’이라고 번역하였지만, 단순히 원래 빼앗겼던 물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말렉 사람에게서 빼앗아온 모든 전리품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대신에 되찾아온 그들의 아내와 자녀들만 데리고 가게 하자고 요구합니다. 본문은 이들을 ‘모든 악하고 불량한 자들’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윗의 유배 명의 군사들 사이에 특별히 약하고 불량한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렇게 동료들에게 노획물을 하나도 나누어 주지 말자는 사람들을 ‘악하고 불량한 자들’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호칭 속에 이미 이들에 대한 화자의 평가가 들어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화자가 종종 인물의 성격이나 상품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25장의 별과 아비가일의 경우입니다. 화자의 집이나 평가 기준은 하나님의 관점과 동일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들의 평가를 우리는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말을 들은 다윗은 자신의 모든 군사들을 향하여 ‘나의 형제들’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육백 명 모두가 그동안 함께 고락을 나는 동료이자 형제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표현입니다. 다윗은 이 전쟁이 우리가 싸워 승리를 얻은 전쟁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며 적군을 우리 손에 넘겨주신 여호와의 전쟁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전리품도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기 때문에 전투에 직접 참여한 자들이든 후방에서 미물러 있던 자들이든 동일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다윗은 전쟁이 여호와의 손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몸소 실천하면서 살았습니다. 혼자 싸우는 것도 소수의 병사로 싸우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다윗은 그 사실을 자기와 함께한 군사들에게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전쟁이 여호와의 손에 있기에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도 여호와께서 거저 주신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이백 명이 전쟁에 나갔는지 여부가 승패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며, 전쟁에 참여한 사백 명 대신에 이 이백 명이 나갔어도 이겼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여호와께서 전쟁을 이기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쟁에 참여한 자들만 전리품을 갖고 참여하지 않은 자들은 기여도가 없기 때문에 전리품을 나누어 주지 않는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모두 잘 살 수 있도록 골고루 나누어 가져야 한다고 가르쳐줍니다.
(3) 다윗의 규례(23-25)
다윗은 이것을 이스라엘의 규례와 율례로 삼았는데, 오늘날까지 그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다윗은 하나님의 원자들로 법률을 만들고 배상을 다스리는 왕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지위나 제품이나 아직 등을 자신이 잘해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것이 하나님께서 거지 주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좋은 가정환경, 좋은 부모 자랑스러운 외모, 지적 능력, 적당한 시기 좋은 친구나 선생님, 좋은 배우자, 훌륭한 자식 등 우리 인생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들은 내 노력을 통해서 얻은 것보다 하나님께서 거지 주신 것들이 더 많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처음부터 가진 게 별로 없는 상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그것을 자랑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이웃들과 나누라고 주신 것이며, 서로를 도움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형제의 사랑을 느끼며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전리품을 유다의 장로들에게 보내는 다윗(26-31)
우리의 삶에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의 선물로 주신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후대에 두고두고 원리로 삼을 만큼 항상 자신의 승리를 하나님의 은혜로 알아야 합니다. 삶에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고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없으면 그곳에는 반드시 차별이 찾아오고 인간이 영광을 얻게 됩니다.
26다윗이 시글락에 이르러 전리품을 그의 친구 유다 장로들에게 보내어 이르되 보라 여호와의 원수에게서 탈취한 것을 너희에게 선사하노라 하고 27벧엘에 있는 자와 남방 라못에 있는 자와 얏딜에 있는 자와 28아로엘에 있는 자와 십못에 있는 자와 에스드모아에 있는 자와 29라갈에 있는 자와 여라므엘 사람의 성읍들에 있는 자와 겐 사람의 성읍들에 있는 자와 30홀마에 있는 자와 고라산에 있는 자와 아닥에 있는 자와 31헤브론에 있는 자에게와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왕래하던 모든 곳에 보내었더라(26-31)
다윗은 전리품을 전쟁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나누어 주었고, 전쟁과 전혀 상관없는 유다 13지역의 장로들에게도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누어줍니다. 다윗에게 중요한 것은 승리 후에 얻은 진리품이 아니라, 승리를 주신 여호와의 이름이 유다 각처에 알려지는 것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구하는 자는 전리품에 초연할 수 있습니다.
(1) 유다 장로들에게 전하는 다윗의 말(26)
다윗은 군사들과 함께 전리품을 가지고 시글락으로 돌아온 뒤에 그중 일부를 유다의 장로들에게 선물로 보냅니다. 그는 유다의 장로들을 ‘동료’ 혹은 ‘친구들’이라고 부르는데, 다윗도 유다 지파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노획한 물건들을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유다 사람들과 나누며, 여호와께서 자신을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이기게 하셨다는 사실을 널리 알렸습니다.
(2) 선물을 받은 성읍들(27-31)
다윗이 노획물들을 유다 장로들에게 보낸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첫째는 아말렉에게 노략 당한 유다 지파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말렉이 이번에 노력한 지역에 유다 지방과 갈렙 남방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가지고 있는 물품들 중에는 아말렉이 유다 지방에서 빼앗아 온 것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유다 장로들에게 선물한 것은 아말렉에게 빼앗긴 것의 일부를 돌려주면서 그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입니다.
둘째로, 본문에서 언급된 성들은 모두 유다 남부에 위치해 있는데, 이것은 결국 다윗이 왕으로 등극할 때를 대비해서 지지 세력을 만들어 놓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31절을 보면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왕래하던 곳’에 보냈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다윗이 블레셋에 있는 동안 틈틈이 이들과 교류하며 자신이 이스라엘로 돌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맨 마지막에 언급된 헤브론은 겐 사람의 지역이며, 후에 다윗이 왕으로 추대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유다 지파 사람들은 후에 그가 왕으로 등극할 때 확실한 그의 세력이 되어주었습니다.
다윗은 아주 곤란한 상황에 놓였던 아벡에서 극적으로 빠져나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감사하며 돌아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끔찍하기 그지없었고 낙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왕이라고 하는 나에게 계속해서 시련을 주실까 하고 생각하며 원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지나고 현재의 시점에서 일련의 사건들을 되돌아보면, 아말렉의 노략질로 인해 그가 잃은 것은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목도하였으며, 더 많은 노획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왕으로서 위엄을 세우고 또한 유다 지파 사람들과도 돈독한 유대관계도 형성할 수도 있었습니다. 아마 유다 사람들은 사울과 비교하며 다윗을 왕의 재목으로 생각하고 지지하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닥친 시련을 전부 바꾸어 다윗이 왕이 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기회로 삼으신 것입니다. 이런 다윗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며 사는데, 왜 이렇게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에게 평탄한 길만 걷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원래 주어진 인생의 험한 길을 안전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움켜잡으면 없어지지만 연약한 자들을 위해 쓰고 나누어주면 더욱 풍성해집니다. 지금까지 당신이 움켜잡으려고만 했다면 이제부터는 나누어 주는 훈련을 하시길 바랍니다. 움켜잡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공동체 안에 소외된 사람이 없습니까! 그들을 먼저 배려해주는 성도가 되면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풍성하게 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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