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01-02)
세례 요한의 탄생 소식
누가복음 1장 18-25절
하나님의 사역을 하다보면 자신의 힘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자칫 잘못해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평을 늘어놓을 때가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말씀하실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합니까? 그때에 필요한 것은 인내입니다.
- 본문에서 사가랴는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메시지를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그를 아이들을 낳을 때까지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하십니다. 또한 약속대로 그의 아내 엘리자벳에게 임신하게 함으로 여자로써 부끄러움을 면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룰 세례 요한이 탄생하게 됩니다.
천사의 약속에 대한 사가랴(18-20)
하나님의 생각은 인간의 가장 지혜로운 생각보다 더 지혜롭습니다. 그러니깐 인간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백퍼센트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간의 눈에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말씀으로 이루실 수 있습니다. 악인이 의인의 길로, 죄인이 생명의 길로 나아오는 것만큼 주님께 기쁨은 없습니다.
18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 19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20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18-20)
본문에서 세례 요한의 출생에 대한 천사의 메시지(1:13-17)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사가랴는 천사와 이 일에 대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천사의 메시지를 들은 그는 이런 일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계속 기도해 왔지만, 불가능한 것을 행하지 않고는, 다시 말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면서까지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리라고는 분명히 생각지 않았습니다.
(1) 사가랴의 반응(18)
천사의 메시지에 대해 ‘나는 늙었고 나의 아내도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그것을 믿을 수 있겠냐?’고 믿지 못하고 항변합니다. 자신의 부부는 늙어서 자연적으로 자녀를 낳을 수 없는 상태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의문일 수 있습니다. 자손에 대한 약속 불신의 ‘웃음’이었던 조상 아브라함과 사라처럼, 사가랴도 역시 하나님의 벅찬 계획을 듣고는 믿지 못하고 증거를 구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경험에 더 비중을 두었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2) 천사의 대답(19-20)
하지만, 천사는 항변하는 사가랴에게 자신의 신분을 ‘가브리엘’이라고 밝힙니다. ‘가브리엘’의 뜻은 ‘하나님의 용맹한 자’, ‘하나님께서 보내신 영웅’입니다. 유대인들의 문헌에 의하면 가브리엘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천사입니다(토비트 12:15 등). 그렇다면 천사 가브리엘이 자신을 밝힌 이유는, 가브리엘 천사가 하나님의 대리로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능력으로는 안 되는 것들도, 하나님의 능력으로는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불신의 대가로 벙어리가 되게 합니다.
이것은 얼마나 역설적인 장면입니다.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서 제사장 역할 했던 사가랴가 하나님의 성전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말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백성들은 성전 밖에서 사가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가랴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함으로 벙어리가 된 것입니다.
벙어리가 된 사가랴(20-23)
하나님의 참된 자녀는 모두 하나님의 손길을 통한 훈련되어짐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의 훈련은 우리 각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분의 훈련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히 12:5-13)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영원히 불신하고 의심하도록 내버려 주시지 않습니다. 사가랴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훈련을 통해 더욱더 믿음이 성장하도록 배워야 했습니다.
21백성들이 사가랴를 기다리며 그가 성전 안에서 지체함을 이상히 여기더라 22그가 나와서 그들에게 말을 못하니 백성들이 그가 성전 안에서 환상을 본 줄 알았더라 그가 몸짓으로 뜻을 표시하며 그냥 말 못하는 대로 있더니 23그 직무의 날이 다 되매 집으로 돌아가니라(21-23)
사가랴는 천사가 전해준 약속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표적을 구했습니다. 그 결과로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이 성취될 때까지 9개월 동안 말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불신에 대한 ‘징계’라기보다 그의 믿음을 확증하기 위한 ‘징조’였습니다.
강요된 침묵은 제사장으로 살면서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불신과 의심의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말씀에 대해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인간에게 주어진 유일한 은혜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뿐입니다.
성소 밖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게 성소 밖으로 나온 사가랴의 행동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이상을 통한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가랴는 자신의 직무를 마치고 자신의 유다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엘리사벳의 잉태(24-25)
특별한 섬김을 위한 소명은 준비 기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홀로 시간을 갖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섬김의 기초가 됩니다.
24이 후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고 다섯 달 동안 숨어 있으며 이르되 25주께서 나를 돌보시는 날에 사람들 앞에서 내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고 이렇게 행하심이라 하더라(24-25)
사가랴의 아내인 엘리사벳은 남편과는 달랐습니다. 당시 자녀가 없는 것은 하나님의 저주로 생각했습니다. 오랫동안 자녀가 없었던 사가랴 부부는 힘든 시기를 지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경려하고 그들의 부끄러움을 없애기 위해서 가장 적절한 시간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1) 엘리사벳의 잉태(24)
하지만 엘리사벳은 임신한 후 다섯 달 동안 숨겼습니다. 남편의 귀가 멀고 입이 막힌 일과 믿기지 않은 자신의 임신을 경험하면서, 엘리사벳은 서둘러 자랑하여 수치를 면하려 하지 않고 하나님이 드러내실 때까지(1:36) 입을 다물기로 작정한 듯합니다. 한나처럼 불임의 여인이었던 엘리사벳의 눈물을 찬양으로 바꾸신 것입니다.
(2) 엘리사벳의 반응(25)
엘리사벳은 불가능한 임신이 이루어지는 순간 이 일을 하나님의 사역으로 깨닫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임신 후에 “주께서 나를 돌보시는 날에 사람들 앞에서 내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고”라고 말합니다. 아기를 낳지 못해 다른 사람들에게 멸시당했던 엘리사벳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돌보아 주셔서 아기를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구약성경에서 한나는 성전에서 돌아온 후에 임신했습니다(삼상 1:19-20). 그리고 1년 후에 사무엘을 출산하였습니다. 사가랴도 집으로 돌아온 후 엘리사벳이 약속대로 수태하였습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 부부의 말씀에 대한 태도를 보면서, 바른 말씀에 대한 태도가 있어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의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불가능해 보일 뿐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하나님의 사역을 바라보면 전능하신 사역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만이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꾼에게 필요한 것은 일에 대한 능력이 아니라 순종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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