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01-04)
두 여인의 축복과 찬미
누가복음 1장 39-56절
어린 시절에 장날이면 장이 서는 읍에서 내려오는 버스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돌아오시는 어머니를 기다렸습니다. 다 자세히 말하면 어머니가 아니라 시장 보따리를 기다렸습니다. 어머니는 반드시 자녀들을 위해 군것질 거리를 사오시곤 하셨습니다. 이처럼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흥분되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 기다림이 축복으로 연결되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과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 본문에서 마리아는 천사가 전해준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면서 아기가 태어날 것을 기다렸습니다. 이것은 마리아뿐만 아니라 당시 모든 사람들이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모든 인류가 기다렸던 그 메시아인 아이 예수 그리스도를 안고 하나님의 언약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39-45)
우리의 믿음의 여정은 결코 혼자 걸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신앙과 삶을 공유하고 응원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인생의 길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지지는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며, 공동체의 결속을 더욱 강화합니다. 함께할 때 우리는 더 큰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39이 때에 마리아가 일어나 빨리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 40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니 41엘리사벳이 마리아가 문안함을 들으매 아이가 복중에서 뛰노는지라 엘리사벳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42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43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 된 일인가 44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 45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39-45)
마리아는 천사로부터 예수님의 잉태에 대한 수태고지(受胎告知)를 기쁜 소식을 받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누군가에게 간증하고 싶었습니다. 자기 혼자 알고 있기에는 너무나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녀를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1) 마리아의 문안(39-40)
마리아에게 찾아온 천사 미가엘은 처녀인 마리아에게 청천병력 같은 소식을 전합니다. 하지만 천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라고 축복의 말을 전해 줍니다. 그것은 마리아의 몸에 ‘하나님의 아들’이 잉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란 것은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란 것입니다. 그 동안 고대하던 메시아가 오신다고 알렸지만,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남녀관계를 통해서 다윗의 혈통을 통해서 온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잉태되어 오신다고 하십니다. 그는 인간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입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요구사항과 인간의 필요를 모두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대국 로마 황제의 아들로 화려하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로마의 식민지 국가인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억하지 않는 사람들이 반기지 않을 조건에서 태어나신 것입니다.
천사를 통해 계시를 깨달은 후, 마리아는 ‘처녀가 임신하면 사람들은 자신을 어떻게 볼까?’라는 문제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마리아는 놀라서 믿기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을 바란다고 고백합니다. 아마 마리아가 결정적으로 믿게 된 것은 늙은 부부 사가랴와 엘리사벳에게도 아이가 생겼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놀라고 벅찬 마음으로 하나님의 증거를 가지고 있는 엘리사벳에게 찾아갔습니다. 엘리사벳과 사가랴는 예루살렘 근처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마리아가 살던 곳은 북쪽 갈릴리 나사렛입니다. 나사렛에 유대까지 먼 곳을 한 걸음에 달려갔습니다. 당장 확인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엘리사벳에게 내려갑니다. 즉시 유대 산지에 동네에 사는 엘리사벳을 방문합니다.
(2) 성령 충만한 엘리사벳(41-42a)
마리아를 본 엘리사벳은 매우 기쁘게 맞이합니다. 그런데 마리아를 더 기쁘게 맞이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엘리사벳 태중에 있는 요한이었습니다. 이 기쁨은 요한의 출생을 전한 천사의 메시지에서 예견되었고(1:14-17), 예수 탄생을 목자들에게 전한 천사의 메시지에 의해 선포 되었습니다(2:10-12).
(3) 엘리사벳의 축복(42b-45)
여인의 만남은 성령의 감동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리아가 도착해서 인사를 받을 때,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보자마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42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43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 된 일인가(42-43)
마리아가 엘리사벳에게 다가온 순간 성령으로 충만해졌습니다. 그래서 태중에 있는 아이가 예수 그리스도 메시아였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마리아가 자신보다 어려도 더 큰 은혜를 입었음을 알았습니다.
더욱 엘리사벳의 뱃속에 있던 세례 요한은 마리아 뱃속에게 있는 아기 예수님을 보고 기뻐 뛰노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례 요한은 어머니 엘리사벳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성령이 충만해집니다. 엘리사벳도 역시 그 후에 성령으로 충만해졌습니다. 그녀도 ‘성령 충만하여’ 자기보다 훨씬 어린 마리아에게 ‘주의 모친’이라 부르고 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의 만남에 감격합니다. 성령 충만한 곳에는 시기와 질투는 사라지고 오직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이 성취됨에 대한 순전한 기쁨만 있었습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임신을 축하하며, 믿음으로 순종한 마리아에게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42)라고 축복합니다. 이것은 모든 여인들 중에서 가장 명예롭다는 의미를 수반합니다. 엘리사벳은 과거에 대제사장의 부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지 않고 현실을 받아 들렸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과거에 잘 나가던 영화만 생각하면서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다시 과거의 영광이 회복됩니다. 그리고 더 나가서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45)라고 칭송합니다. 마리아가 천사가 하늘의 소식을 전할 때, 믿지 못하고 거부했다면 놀라운 소식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는 다른 사람에게 옮겨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천사의 소식을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실을 훌륭하게 믿음으로 받아 들렸습니다. 순종하며 나갔습니다. 그녀는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400년에 어두운 역사를 뚫고 온전히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그녀를 통해서 모든 인류에게 기쁨의 소식을 전하였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메시아이신 아기 예수의 탄생의 소식이 자신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마리아처럼 믿음으로 그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리아의 믿음과 겸손 그리고 순종을 배워야 합니다. 마리아와 같은 마음이 당신에게 있길 바랍니다.
마리아의 찬양(46-55)
하나님의 계획은 때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두려울 수 있지만, 그것을 신뢰하고 따를 때 우리는 참된 기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여정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킵니다. 믿음의 길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서로의 신앙과 삶을 나누고 응원함으로써 더욱 강해질 수 있습니다.
46마리아가 이르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47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48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49능하신 이가 큰 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50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51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52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53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 손으로 보내셨도다 54그 종 이스라엘을 도우사 긍휼히 여기시고 기억하시되 55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 하니라(46-55)
엘리사벳의 이야기를 들은 마리아는 기쁨으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이것을 ‘마리아의 찬미’이라고 부릅니다. 곳곳에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차 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의 어머니인 한나의 기도와 비슷해서 비교가 됩니다. 지금도 교회와 성도들에서 찬양으로 불리고 주기도문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있습니다.
(1) 하나님을 향한 찬양(46-50)
마리아는 하나님께 찬양하면서 자신의 보잘것없이 비천함을 인정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거룩하심과 자비하심으로 자신을 선택하심을 찬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겸손한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마리아가 하나님께 드린 찬양을 살펴보면, 마리아는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격과 감동을 감추지 못하고 하나님께 찬양합니다. 그녀의 찬양은 비천한 여인인 자신을 하나님의 크신 그릇으로 사용하신 것에 대해 찬양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한 가지만 더 있으면 교만해져 우쭐댑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나이는 어리지만 겸손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마리아의 찬양을 분석해보면 그녀는 하나님께 쓰임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나같이 비천한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곁으로 겸손한 것 같지만, 내면에는 교만함이 까려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마리아처럼 하나님께서 쓰시겠다고 하면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자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마리아의 중심을 보시고 사용하신 것입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연약한 질그릇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선택하셔서 보화를 담아주셨습니다. 마리아를 선택하여 그릇으로 사용하신 것처럼 우리도 존귀하게 된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항상 찬양해야 합니다.
(2) 하나님의 권능을 찬양(51-55)
때로는 성령에 인도하심을 받아서 찬양을 한 경우가 있습니다. 마리아의 찬양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에 대해 찬양합니다. 그녀의 찬양 속에 하나님의 권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기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하실 일들에게 찬양을 드립니다.
마리아의 찬양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실 것을 찬양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하실 일은, 첫째로 교만한 자들을 흩으실 것입니다(51).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렇게 모든 교만한 자들을 흩으실 것입니다. 두 번째, 권세 있는 자를 내리치시고 비천한 자들을 높이실 것입니다(52). 약한 자들을 무시하고 누르는 사람들을 공의의 하나님께서 평등하게 다스리실 것입니다. 세 번째, 주린 자들을 좋은 곳으로 먹이실 것입니다(53). 예수 그리스도이신 메시아가 이 땅에 오시면 온 세상에 온전한 평화가 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않습니다. 권능의 하나님이십니다. 권세 있고 부유하지만 교만하면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자는 흩으시고 낮추시고 빈손 되게 하십니다. 그러나 비천하고 주리지만 주의 돌보심을 의뢰하는 사람은 높이시고 배부르게 하십니다. 그를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3) 역사를 통한 약속(54-55)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이루실 일들에게 대해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약속을 따라서 이 세상을 다스려 갑니다.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부터 시작해서 이후 모든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약속 중에서 가장 중요한 약속은 바로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입니다.
마리아의 찬양 속에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의 성격이 잘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신 분입니다.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그 약속을 아브라함부터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언약을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자손들에게 약속하셨던 내용들을 자신을 통하여 성취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가 점점 임하였습니다. 이 예수님을 통해 베푸실 구원은 로마 제국의 정치적인 회복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죄로부터 구원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귀향(56)
우리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겸손과 감사는 우리의 신앙을 더욱 깊게 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풍성히 누리게 합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믿음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격려하며 말씀과 기도에 힘을 썼습니다. 격려는 다른 사람을 세우는 힘입니다.
56마리아가 석 달쯤 함께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니라(56)
마리아는 3개월 동안 엘리사벳의 집에 지냈습니다. 엘리사벳의 집은 대제사장을 지낸 집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말씀이 풍부한 가정입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말씀에 붙들려서 경건에 이르기를 힘썼습니다. 그리고 3개월 후에 마리아는 고향 갈릴리로 돌아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약속을 성취하신 분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을 통하여 이루어가십니다. 이 사역을 감당할 성령충만한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순종하는 자들을 서로를 세우고 돕는 일을 합니다. 성령 충만한 하나님의 일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성령의 사람들이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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