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06-02)
하나님의 기적과 여리고의 붕괴
여호수아 6장 8-27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그러나 순종하지 않을 때, 그 결과는 심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위와 명령을 존중해야 하며, 불순종은 경고로 남아야 합니다. 순종은 하나님의 보호와 축복을 받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순종의 결과를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 이스라엘 백성은 기이한 하나님의 전쟁 수칙을 묵묵히 따릅니다. 여기서 11절의 ‘여호와의 궤가 성을 한 번 돌았다’는 표현에 주목해야 합니다. 전쟁의 주체는 백성들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법궤와 제사장들이 앞장서고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진행되는 침묵의 행진은 이것이 군사적 행동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거룩한 예식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여리고 성 주변을 행진하는 백성(8-14)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신앙 생활에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공동체가 하나 되어 협력할 때 큰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신앙의 태도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8○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기를 마치매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일곱을 잡고 여호와 앞에서 나아가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언약궤는 그 뒤를 따르며 9그 무장한 자들은 나팔 부는 제사장들 앞에서 행진하며 후군은 궤 뒤를 따르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진하더라 10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며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 그리하다가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여 외치라 하는 날에 외칠지니라 하고 11여호와의 궤가 그 성을 한 번 돌게 하고 그들이 진영으로 들어와서 진영에서 자니라 12○또 여호수아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니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궤를 메고 13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일곱을 잡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계속 행진하며 나팔을 불고 무장한 자들은 그 앞에 행진하며 후군은 여호와의 궤 뒤를 따르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진하니라 14그 둘째 날에도 그 성을 한 번 돌고 진영으로 돌아오니라 엿새 동안을 이같이 행하니라(8-14)
여호수아의 명령을 받은 백성은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갑니다. 그들은 지침대로 특별한 대열을 갖추고 여리고 성을 향해 행진합니다(8-9). 군사들은 행진 중에 침묵을 지켜야 합니다. 이러한 기괴한 침묵의 행진은 여리고 백성에게 엄청난 공포심을 불러일으켰을지 모릅니다.
여기서 최전선에서 행진하는 ‘무장한 자들’은 누굽니까? 원래 민수기의 진영 배치와 행진 대열 배치의 규정에 따르면, 행진 시에는 유다 지파가 법궤 뒤를 따라 모든 지파의 선봉에 섭니다(민 10:14). 전쟁 시에도 하나님께서 ‘유다가 먼저 올라가라’고 지시하는 것으로 보아 유다가 선봉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삿 1:2). 그러나 모든 전쟁에서 유다가 선봉에 설 필요는 없습니다. 민수기 32장의 요단 동편 지파들과 모세의 협상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지파가 자원해서 선봉에 선다면 허용될 수 있었습니다. 민수기 32:16-27에서 요단 동편의 소유권을 부탁한 르우벤과 갓 사람들이 선봉대로 전투에 임하겠다고 말합니다. 모세는 그들이 다짐한 대로 ‘여호와 앞에서 가서’ 싸울 것을 요구합니다(20). 여기서 ‘여호와 앞에서 싸운다’는 표현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것은 바로 법궤 앞에서 선봉대로 나가 싸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민 32:20-22; 27,29,32). 따라서 현재 여리고 행진 대열 맨 앞의 무장한 자들은 요단 동편 두 지파 반의 군사들이 분명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침묵 속에서 행진하는데, 이 침묵은 6일 동안, 일곱째 날에 여호수아가 함성을 외치라는 명령을 내릴 때까지 유지됩니다(10). 우리는 여기서 여리고 성 행진에 동원된 ‘모든 군사’(6:3; 참조. 5:6)와 ‘백성’(6:5,7,16)을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리고 성의 둘레의 규모에 맞는 군사들이 출동하여 그들이 온 백성을 대표해서 성곽을 돌았을 것입니다. 그렇다 해도 성을 둘러싸기 위해서는 수만 명의 병력이 동원되었을 것입니다.
무너진 여리고 성과 진멸 전쟁(15-21)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기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엄격한 입장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의롭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거룩하고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순종은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는 열쇠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을 더욱 굳건하게 합니다.
15○일곱째 날 새벽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서 전과 같은 방식으로 그 성을 일곱 번 도니 그 성을 일곱 번 돌기는 그 날뿐이었더라 16일곱 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17이 성과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은 여호와께 온전히 바치되 기생 라합과 그 집에 동거하는 자는 모두 살려 주라 이는 우리가 보낸 사자들을 그가 숨겨 주었음이니라 18너희는 온전히 바치고 그 바친 것 중에서 어떤 것이든지 취하여 너희가 이스라엘 진영으로 바치는 것이 되게 하여 고통을 당하게 되지 아니하도록 오직 너희는 그 바친 물건에 손대지 말라 19은금과 동철 기구들은 다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 그것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지니라 하니라 20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들을 때에 크게 소리 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 백성이 각기 앞으로 나아가 그 성에 들어가서 그 성을 점령하고 21그 성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온전히 바치되 남녀 노소와 소와 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하니라(15-21)
일곱째 날 새벽이 되었습니다. 행동 지침대로 일곱 바퀴를 돌았습니다. 제사장들이 나팔을 아주 길게 불 때, 여호수아는 백성에게 함성을 지르라고 지시합니다. 백성의 함성 소리와 함께 여리고 성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무너진 성벽을 타고 군사들이 여리고 성안으로 올라갔습니다. 여호수아는 여리고 정복은 진멸 전쟁임을 주지시킵니다. 진멸은 ‘헤렘’을 옮긴 말인데, 헤렘의 기본 의미는 ‘온전히 바친 것’을 뜻합니다. 헤렘 전쟁에서는 여리고 성의 사례에서 보듯이 물건 중에 금속류는 제외하는 것이 관례였을 것입니다. 가장 수위가 높은 우상숭배를 한 성읍에 대한 헤렘 심판은 금속류도 허용되지 않습니다(신 13:12-18). 때로 가축과 재산은 전리품으로 허용된 아이 성과 같은 좀 더 수위가 낮은 사례도 발견됩니다(수 8:2). 여리고 성은 가나안 족속에 속하므로 헤렘 전쟁의 규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금속류는 ‘여호와의 곳간(창고)’(오차르 아도나이)으로 옮겨 하나님께 바쳤는데, 이것은 여호와께 구별된 것(코데쉬), 곧 ‘성물’로 취급되어 녹여서 성막/성전의 시설에 재활용되었을 것입니다.
헤렘으로 바쳐진 물건에 누군가 손을 댄다면, 이것은 여호와의 전쟁 수칙을 어긴 것으로 이스라엘 진영이 오히려 ‘바치는 것’, 곧 헤렘으로 바쳐진 바가 되어 고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성에 있는 모든 것을 헤렘으로 온전히 하나님께 바쳐야 하는데, 여호수아는 정탐꾼들의 약조를 주지시키면서 라합과 그녀의 집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살려주라고 명령합니다(17).
구원받은 라합과 가족들(22-25)
공동체가 하나 되어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도 협력과 연대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도우며, 함께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합니다. 공동체의 협력은 신앙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22○여호수아가 그 땅을 정탐한 두 사람에게 이르되 그 기생의 집에 들어가서 너희가 그 여인에게 맹세한 대로 그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어 내라 하매 23정탐한 젊은이들이 들어가서 라합과 그의 부모와 그의 형제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어 내고 또 그의 친족도 다 이끌어 내어 그들을 이스라엘의 진영 밖에 두고 24무리가 그 성과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을 불로 사르고 은금과 동철 기구는 여호와의 집 곳간에 두었더라 25여호수아가 기생 라합과 그의 아버지의 가족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살렸으므로 그가 오늘까지 이스라엘 중에 거주하였으니 이는 여호수아가 여리고를 정탐하려고 보낸 사자들을 숨겼음이었더라(22-25)
라합 한 명의 결단으로 그와 모든 살붙이가 함께 구원을 받습니다. 이러한 집단의 연대성은 구약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분명히 그의 부모와 가족, 친족들이 자동으로 라합 때문에 구원받았다고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들 각자는 아마도 그녀의 행위를 알고 동조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라합은 가족과 친족들에게 몰래 이 사실을 알려 자신의 집으로 소집했을 것이며, 그들이 그녀에게 동의하여 여호와를 받아들이고 이스라엘에 합류하기로 결단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그들 모두가 라합의 집에 모여 구출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실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인지력과 분별력이 없는 유아에 대한 판단은 하나님께 맡기더라도, 신앙과 구원은 궁극에는 언제나 각자의 결단의 문제입니다. 라합과 그의 친족들은 구출된 뒤 이스라엘 ‘진영 밖’에 임시로 거하게 했습니다(23). 이는 그들이 아직은 부정한 이방인이었기에, 당장 진영 안에 들어와 이스라엘 공동체에 합류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언약 백성이 헤렘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언약 밖의 백성이 구원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라합의 위대한 결단은 여호수아서가 쓰인 ‘오늘날까지’ 칭송되고 있습니다. 그녀가 ‘오늘까지’ 이스라엘 중에 거주하고 있다는 말을 라합이 영구적으로 정착했음을 뜻하는 표현으로 해석하면서 ‘오늘’을 그녀의 후손이 살던 시기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NEB). 그러나 이것은 라합과 그녀의 가족이 현재 생존 중인 시기를 가리키는 진술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므로 이 ‘오늘까지’는 가나안 입성 후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인 것이 명백합니다. 놀랍게도 기생이었던 라합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합류한 뒤 살몬과 결혼하여 다윗의 가문에 들어갔으며,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여리고 성에 내려진 저주(26-27)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심각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권위와 말씀의 신성함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고 따라야 합니다. 불순종은 경고로 남아야 하며, 후대에 교훈이 됩니다. 하나님의 경고는 세대를 넘어 지속됩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26여호수아가 그 때에 맹세하게 하여 이르되 누구든지 일어나서 이 여리고 성을 건축하는 자는 여호와 앞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 기초를 쌓을 때에 그의 맏아들을 잃을 것이요 그 문을 세울 때에 그의 막내아들을 잃으리라 하였더라 27여호와께서 여호수아와 함께 하시니 여호수아의 소문이 그 온 땅에 퍼지니라(26-27)
헤렘은 일시적이 아닌 영속적으로 유효합니다. 따라서 헤렘의 심판을 당한 대상을 누군가 복원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어떠한 성이라도 헤렘 심판으로 무너진 성은 영구히 폐허가 되어 재건축이 금지됩니다(신 13:16). 따라서 누군가 여리고 성을 재건한다면, 그 사람은 저주를 받아 기초를 쌓을 때(건축이 시작될 때) 맏아들을, 성문을 달 때(건축이 끝날 때) 막내아들을 잃을 것입니다(26). 이것은 무너진 성을 다시 쌓아 강력한 요새를 만들지 말라는 의미이며, 사람이 그 성에 거주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수 18:21; 삿 3:13; 삼하 10:5). 후대에 이 예언은 현실이 되어 벧엘 사람 히엘이 여리고 성벽을 재건축할 때, 그의 맏아들 아비람과 막내아들 스굽을 잃습니다(왕상 16:34).
여기서 추가로 여리고 기사에서 중요한 두 가지 쟁점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성을 일곱 바퀴 돌았던 ‘일곱째 날’에 대해 탈무드는 안식일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이에 동의합니다. 물론 안식일에 성을 일곱 바퀴 돌고 진멸 전쟁을 수행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안식일이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의 전쟁은 특별히 신성한 전쟁이었으며 나아가 특수한 예전으로 간주되어 성곽 돌기와 전투가 허용되었는지 모릅니다. 둘째, 여리고 성 붕괴는 역사적 사실입니까? 현대인의 관점, 그리고 제국의 거대한 성들의 규모에 비해 작은 성들이지만, 여리고와 같은 성읍은 이중으로 15m에 이르는 높은 성벽을 둘러쳐 중무장한 성으로 결코 공략이 쉬운 성은 아니었습니다. 여리고의 인구를 따져보면, 아마 성안의 주민들은 삼천 명 내외로 추정되며, 다만 성밖의 둘레에도 넓은 주거지가 발견되어 여리고 성과 그 땅의 총 인구는 훨씬 많았을 것으로 추론됩니다. 많은 학자들이 여호수아의 역사성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지만, 그것을 지지하는 고고학적 해석과 견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각의 학자들은 지진으로 성벽이 크게 무너진 흔적을 발견했는데, 그 붕괴 원인이 자연적 측면에서는 강력한 지진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순종하고, 믿음과 인내로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며, 그분의 능력과 영광을 신뢰해야 합니다. 또한, 공동체와 협력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교훈들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고, 그분의 지혜와 능력을 신뢰하는 신앙의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 생활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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