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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05-01)


약속의 땅을 향한 첫걸음

여호수아 5장 1-12절


 

우리의 믿음은 단지 개인적인 경험에 그치지 않습니다. 믿음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강화합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 1절은 이야기의 흐름과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요단강 도하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으로 간주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요단강의 기적에 대한 소문이 서편의 가나안 땅 전역에 퍼졌습니다. 긴장이 흐르며 언제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긴박한 상황에서 할례 의식을 단행하고 며칠 후 가나안 땅에서 최초의 유월절을 지킵니다.

 

가나안 족속들에게 알려진 요단강 기적(1)

하나님의 역사는 그 자체로 놀라운 사건입니다.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을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기적과 역사를 경험할 때, 우리의 믿음이 강화됩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우리의 신앙 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증거할 수 있습니다.

 

1요단 서쪽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들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들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 때문에 정신을 잃었더라(1)

 

본문은 요단강 이야기의 결론으로 묶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요단 도하 기적에 대한 소식을 들은 가나안 부족들의 반응입니다. 두 종족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이 가나안의 대표 종족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이것은 오경의 관례입니다. 아모리 종족은 많은 경우 가나안 종족과 번갈아 가며 가나안 부족들의 목록에서 먼저 등장하고(창 15;21; 출 13:5; 23:23; 33:2;34:11) 가끔은 가나안 족속 전체가 아모리 족속으로 지칭되기도 할 만큼 강력한 부족이었습니다(창 15:16;48:22 신 1:19,20,27). 아모리 족속은 세력이 강했으며, 오래전부터 가나안에 정착하여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요단 서쪽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이란 표현에서도 아모리 종족이 가나안 내륙의 대표 종족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모리 족속은 요단 동편을 차지하여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이 분할 통치를 하고 있었고, 서편에서도 여러 곳에서 세력을 구축하여 위세를 떨치고 있었습니다. 해변에는 남쪽의 블레셋 족속과 북쪽의 페니키아가(두로와 시돈)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70인경(LXX)은 해변의 가나안 왕들을 페니키아 왕들로 대체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해변의’(알 하얌)이라는 말은 ‘바다에서 가까운 곳’, 즉 해변에 인접한 내륙 지역을 말할 것입니다. 그 해변 쪽 가나안 사람의 왕들은 일반적 의미의 가나안 여러 족속의 왕들을 가리킬 것이며, 아모리 사람의 왕들도 마찬가지로 여러 부족의 총칭일 것입니다. 내륙과 해안의 가나안 땅 전역이 요단강 사건에 대해 전해 듣고 술렁거린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이 녹아내리고 정신을 잃었다’는 것은 그들의 혼(루아흐, 정신)이 나가 혼비백산했다는 뜻입니다.

 

길갈에서 제2세대의 할례(2-9)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야 할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는 것은 우리 신앙 생활에서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삶을 인도하는 나침반과도 같으며, 이를 따를 때 우리는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시는 우리의 삶을 향한 완벽한 계획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이끄시는지 경험하게 됩니다.

 

2○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3여호수아가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 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행하니라 4여호수아가 할례를 시행한 까닭은 이것이니 애굽에서 나온 모든 백성 중 남자 곧 모든 군사는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길에서 죽었는데 5그 나온 백성은 다 할례를 받았으나 다만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길에서 난 자는 할례를 받지 못하였음이라 6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음성을 청종하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맹세하사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여 우리에게 주리라고 하신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그들이 보지 못하게 하리라 하시매 애굽에서 나온 족속 곧 군사들이 다 멸절하기까지 사 십 년 동안을 광야에서 헤매었더니 7그들의 대를 잇게 하신 이 자손에게 여호수아가 할례를 행하였으니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못하였으므로 할례 없는 자가 되었음이었더라 8또 그 모든 백성에게 할례 행하기를 마치매 백성이 진중 각 처소에 머물며 낫기를 기다릴 때에 9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떠나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2-9)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 백성 남자들을 할례 받게 하라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그들은 할례를 받음으로써 하나님의 언약을 새롭게 하고 약속의 땅에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언약에 순종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받는 중요한 순간을 나타냅니다.

 

(1) 할례를 행하라는 여호와의 명령(2-3)

 

길갈에서 ‘할례의식’을 거행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할례를 행하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재할례가 아니라 할례를 받지 못한 제2세대의 할례입니다(5). 3절은 이 할례식을 행한 장소가 ‘할례 산’이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산’은 사실 ‘언덕’(기아)을 가리키므로 ‘할례의 언덕’이 더 나은 번역입니다. 이 지명은 길갈의 어떤 야산에서 실행된 이스라엘의 할례식을 기념하기 위해 붙인 이름인 것으로 보입니다. 할례는 아브라함 언약의 징표였습니다(창 17:9-14).

 

(2) 제2세대가 할례를 받지 못한 이유(4-7)

 

광야는 남자아이들의 할례를 시행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할례를 받은 후 일주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했을 것인데, 광야의 삶은 언제 하나님의 구름 기둥이 움직여 이동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따라서 새로 태어난 남자아이들의 할례는 안정된 정착이 완료될 때까지 보류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유보되었던 제2세대의 할례가 이제 길갈에서 시행됩니다. 어떤 사람은 광야에서의 거듭된 언약 파기와 불순종, 반역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할례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보지만, 그것보다는 5절과 7절의 진술을 볼 때(‘길에서 난 자는 할례를 받지 못하였다’;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못하였다’), 그들의 무할례는 오히려 예고 없이 이동해야 하는 광야의 특수한 상황 때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어쨌든 조상들인 제1세대는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약속의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가기는커녕 보지도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군인들(‘전쟁의 남자들’), 곧 장정들이 광야에서 40년간 유랑하다가 결국 모두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살아남은 제2세대는 광야 여정이라는 사정 때문에 할례를 받지 못하여 무할례자로 요단강 건너 길갈에 이를 때까지 유랑 생활을 해야만 했는데, 이제 그들이 드디어 할례를 받을 때가 되었습니다.

 

(3) 할례의 완수와 지명 길갈의 기원(8-9)

 

할례식이 끝난 뒤 모든 백성은 할례 부위가 낫기를 기다렸습니다. 포경 수술의 회복 기간은 통상적으로 일주일이므로, 이때의 할례도 회복을 위해 비슷한 기간이 요구되었을 것입니다. 길갈에서 할례가 필요했던 이유는 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유월절 규정에 따라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출 12:48). 1세대는 모두 율법을 따라 생후 8일 째에 할례를 받았던 세대이며, 그들은 출애굽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 최초의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2세대는 아직 할례를 받지 않았기에 유월절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약속의 땅에서의 첫 번째 유월절을 앞두고 할례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위해 그들은 언약 백성의 표지인 할례를 받고 새로운 백성으로 출발해야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할례와 더불어 이스라엘 백성으로부터 ‘애굽의 수치가 떠나게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단강을 건너고 할례를 받음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완전히 애굽의 속박과 비참한 삶과 결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은 그곳 지명을 ‘구르기’, ‘굴러감’을 뜻하는 ‘길갈’이라 불렀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가나안 땅에서의 첫 번째 거룩한 전쟁을 앞두고 몸과 마음을 깨끗케 하는 성결한 전쟁 준비를 하기 위함입니다. 고대 근동에서 국가 간의 전쟁은 신들의 전쟁이었고, 군인들은 거룩한 종교심을 품고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한 전쟁 중에 군인들의 성관계를 금지시켰고(삼상 21:5-6), 진영 내에서는 배변을 못하게 했으며, 몽정을 했을 경우도 진영 밖으로 나가 자신을 정결케 해야 했습니다(신 23:9-14). 이스라엘 백성은 거룩한 법궤의 권위와 지휘 아래 부정결을 멀리하고 깨끗한 심신으로 전쟁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여리고 전쟁을 앞둔 그들의 할례의 시행은 이러한 준비의 일환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쟁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할례의 시행은 사실상 군사 전략적 측면에서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일 회복 기간에 적들이 기습한다면 순식간에 무기력하게 쓰러질 것입니다. 그러나 할례는 하나님의 명령이었기에 자신들의 상식과 어긋난다 해도 순종해야만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할례를 명령하신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반드시 보호해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직전에 여호와께서는 요단강의 기적을 행하셔서 온 가나안 족속의 마음이 녹아내리게 하지 않으셨습니까?

 

중단된 만나와 그 땅에서 첫 번째 유월절(10-12)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셨음을 상기시킵니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신뢰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은 우리의 신앙을 더욱 굳건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언제나 성취됩니다.

 

10○또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 달 십사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며 11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의 소산물을 먹되 그 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라 12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었더라(10-12)

 

며칠 후 약속의 땅에서 첫 번째 유월절을 맞았습니다. 음력 1월 14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유월절에는 유월절 양을 잡아 피를 문설주와 문인방에 바르고 그 고기를 구워서 무교병과 쓴 나물을 곁들여서 먹었습니다(출 12장). 1월 15일부터 7일간은 무교절 기간으로 누룩이 들어간 유교병은 일절 먹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었으며’라는 진술에 이어서 ‘다음날 만나가 그쳤다’는 진술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유월절 이튿날’은 무교절 첫날을 의미합니다. 그날 그 땅의 소산물로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는데, 볶은 곡식(칼루이)은 보리입니다. 이 기간에 수확되는 곡식은 보리입니다. 유월절-무교절 기간의 첫 번째 안식일 다음 날이 보리의 초실절인데(레23:10-15), 정통 유대교에서는 그날이 음력 1월 16일입니다. 이날 이스라엘 백성은 첫 보리 이삭을 수확한 뒤 그것을 볶아 가루로 만들어 하나님께 소제물로 바쳤습니다(레 2:14; 23:10-15). 현재 이스라엘 백성이 그 땅에서 첫 번째 음식을 먹었던 날은 유월절(1월 14일) 다음날인 1월 15일로 이날은 무교절 기간(1월 15-21일)의 첫날입니다. 그 직후 하나님께서 직접 내려주신 하늘 음식인 만나가 그쳤습니다. 그들이 유월절 이후 보리의 초실절을 포함하여 무교절을 온전히 지켰다고 보기는 어려운 듯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분의 약속이 반드시 성취됨을 배웁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에 도착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유월절을 지키며 감사함을 드렸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분의 계획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기적과 인도하심은 우리의 삶에 언제나 함께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과 감사는 우리의 신앙을 굳건하게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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