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03-01)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라
여호수아 3장 1-17절
대부분의 일들에는 중요성만큼 위험부담이 따릅니다. 위험부담이 없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위험부담이 큰 일을 할 때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중요한 일에는 쉽게 나서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뜻 나서서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은 큰 인물로 인정받습니다. 중요한 일을 감당하는 데는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 무사히 귀환한 두 정탐꾼의 보고를 받은 여호수아는 아마도 다음날 아침에 백성을 이끌고 싯딤을 떠나 요단강 강변으로 이동해 거기에 진을 쳤습니다. ‘사흘이 지난 후’ 관리들은 백성에게 요단강 도하를 위한 행동 지침을 내리고 주의사항을 알립니다. 앞서 말했듯이 날짜를 기준으로 할 때는 1-3장의 흐름이 잘 들어맞지 않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장소를 기준으로는 서사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요단강 도하를 예고하다(1-6)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기 위해 마음과 행동을 정결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정결한 마음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우리는 올바른 길로 인도받습니다. 믿음으로 나아가면, 그분의 계획이 이루어집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삶에 기적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언제나 완벽하고 신실합니다.
1또 여호수아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그와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과 더불어 싯딤에서 떠나 요단에 이르러 건너가기 전에 거기서 유숙하니라 2사흘 후에 관리들이 진중으로 두루 다니며 3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궤 메는 것을 보거든 너희가 있는 곳을 떠나 그 뒤를 따르라 4그러나 너희와 그 사이 거리가 이천 규빗쯤 되게 하고 그것에 가까이 하지는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행할 길을 알리니 너희가 이전에 이 길을 지나보지 못하였음이니라 하니라 5여호수아가 또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 6여호수아가 또 제사장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언약궤를 메고 백성에 앞서 건너라 하매 곧 언약궤를 메고 백성에 앞서 나아가니라(1-6)
서사의 순서를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장에서 요단 강 도하의 명령을 받은 여호수아와 백성은 2장에서 싯딤에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두 정탐꾼을 보냅니다. 3장에서 싯딤으로부터 요단강 강변으로 다시 이동합니다. 요단강 도하의 행동 지침은 여호수아에 의해 관리들에게 하달되고(1장) 이어서 관리들을 통해 백성들에게 전달됩니다(2). 우선 제사장들이 언약궤, 즉 법궤를 메고 앞장서야 합니다(3). 여기서 ‘레위 사람 제사장’이라는 표현과 관련하여, 제사장은 신명기에서도 분명히 레위인과 다른 특별한 직책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아마도 평상시의 일반적인 법궤 운반은 레위의 고핫 가문이 맡았지만, 특별한 상황에서는 제사장들이 직접 법궤를 멨던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물론 신명기는 법궤 운반을 레위의 아들들인 제사장들이 맡았다고 설명합니다(신 31:9). 이것을 민수기 신명기의 모순과 차이로 이해할 필요는 없으니, 이는 성막의 모든 비품의 관리와 운반 책임은 제사장들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법궤와 뒤따르는 백성 사이의 간격이 이천 규빗(약 900m)으로 설정됩니다. 법궤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경고는 둘 사이 간격을 이천 규빗보다 좁히지 말고 언제나 그 간격을 유지하라는 뜻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천 규빗의 간격은 아마 최장 거리로 그 간격 내에서 법궤가 앞장서 행진했을 것입니다. 접근 금지의 경고는 군사들이 법궤에 너무 근접해서 혹시라도 법궤와 접촉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후대의 유대교에서는 안식일에 여행 가능한 거리를 이 규정에 근거하여 이천 규빗으로 제한하였습니다. 여기서 법궤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출애굽기-민수기는 물론이고 신명기에서도 확인되는 바로는 신적 구름이 법궤 위에 현현하여 그들의 갈 길을 지시해주었습니다(신 1:33). 여호수아서는 성막과 법궤 위에 출현한 그 신적 구름의 현현을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신명기 전통을 잇는 여호수아서는 선두에 선 법궤의 행진에서 그 신적 구름의 현현을 전제하거나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법궤/구름 기둥은 광야에서 생소한 환경 속에서 길에 익숙지 않아 갈 바를 모르던 이스라엘 백성을 친히 인도했습니다. 이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마찬가지로 이전에 지나가 보지 못한 길을 지나가야 합니다(4). 이때 법궤가 이스라엘 백성이 가야할 방향의 이정표 역할을 했습니다. 생소한 길을 가는 백성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믿음과 절대 순종뿐입니다.
또한 백성들에게 요구되는 준비 사항은 ‘성결함’입니다. 이것의 히브리어는 문자적으로 ‘스스로를 거룩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그들이 성결케 되는 방법이 여기서는 전혀 제시되지 않지만, 출애굽기 19장은 이것에 대한 암시를 제공합니다. 그것은 옷을 깨끗이 빨고(출 19:10,14; 흔히 옷을 빨 때 목욕도 전제되는 경우가 많다) 남녀 간의 잠자리를 갖지 않으며(출 19:15) 하나님께서 정하신 경계선(여기서는 법궤와의 간격)을 넘지 않는 것입니다(출 19:12-13, 21, 23-24).
요단강 도하를 명령하다(7-8)
하나님의 권위 아래서 지도자를 따르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할 때, 우리는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그분의 보호와 인도는 우리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7○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부터 시작하여 너를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크게 하여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는 것을 그들이 알게 하리라 8너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요단 물 가에 이르거든 요단에 들어서라 하라(7-8)
여호수아의 명령대로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메고 백성 앞에 행진하여 요단강을 걸을 것입니다. 이때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개인적인 말씀을 통해 용기를 북돋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앞서 모세의 시대에는 자신이 모세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여러 이적과 기사를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애굽에서의 열 가지 재앙과 홍해가 갈라진 기적, 그리고 광야에서의 숱한 이적과 기사가 모세의 손과 지팡이를 통해 발생했습니다. 이제 요단강의 기적을 통해 여호와께서 분명하게 여호수아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물이 갈라지는 이 기적은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홍해를 가른 사건의 재현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물을 가른 것처럼 이제 여호수아가 동일한 능력으로 물을 가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하신 것처럼 여호수아와 함께하신 것을 모든 백성이 알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담대한 요단강 도하를 지시하시고, 이제 여호수아는 제사장들에게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에 들어서라고 명령합니다(8).
백성을 독려하는 여호수아(9-13)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따를 때, 우리는 그분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행동으로 옮기면, 그분의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기적을 기대하며, 그분의 놀라운 일을 체험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과 순종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과 기적은 우리의 신앙을 더욱 굳건히 합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9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이리 와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하고 10또 말하되 살아 계신 하나님이 너희 가운데에 계시사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히위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여부스 족속을 너희 앞에서 반드시 쫓아내실 줄을 이것으로서 너희가 알리라 11보라 온 땅의 주의 언약궤가 너희 앞에서 요단을 건너가나니 12이제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각 지파에 한 사람씩 열두 명을 택하라 13온 땅의 주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바닥이 요단 물을 밟고 멈추면 요단 물 곧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끊어지고 한 곳에 쌓여 서리라(9-13)
여호수아는 제사장들에게 명령을 내린 뒤 이어서 이스라엘 백성을 독려합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이제 요단강 도하의 기적이 일어날 것인데, ‘이것으로서’ 그들은 가나안의 모든 족속들을 하나님께서 쫓아내신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신명기에서 지목한 가나안의 일곱 족속이 다시 등장합니다(신 7:1; 20:17). 가나안 땅의 종족들을 대체로 ‘가나안의 일곱 족속’으로 분류하지만, 실제로 구약은 때로 그보다 적은 대여섯 족속을, 때로는 훨씬 많은 족속들의 이름을 나열합니다(예를 들어 창세기 15:19-21에는 열 족속이 나열된다). 구약에 나오는 가나안 족속은 열다섯 종족이 넘습니다. 따라서 가나안 일곱 족속은 ‘7’이라는 완전수에 맞춘 대표 종족들로 보아야 합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각 지파에서 한 명씩 총 열두 명의 남자를 선발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선발된 사람들이 할 일은 4장에서 드러나는데, 요단강 한복판에 열두 개의 돌을 세우기 위함입니다(4:1-9). 여호수아는 미리 백성에게 예고합니다. 백성은 이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바닥이 요단강에 닿는 순간 강물이 멈추고 흐름이 중단되어 한 곳에 물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요단강이 멈춘 기적(14-17)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때, 우리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할 때, 기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믿음과 순종이 우리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4○백성이 요단을 건너려고 자기들의 장막을 떠날 때에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메고 백성 앞에서 나아가니라 15요단이 곡식 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에 넘치더라 궤를 멘 자들이 요단에 이르며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 가에 잠기자 16곧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그쳐서 사르단에 가까운 매우 멀리 있는 아담 성읍 변두리에 일어나 한 곳에 쌓이고 아라바의 바다 염해로 향하여 흘러가는 물은 온전히 끊어지매 백성이 여리고 앞으로 바로 건널새 17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섰고 그 모든 백성이 요단을 건너기를 마칠 때까지 모든 이스라엘은 그 마른 땅으로 건너갔더라(14-17)
여호수아의 명령과 함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과 온 백성이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계절적으로 이 시기는 성서력 음력 1월초로서 현대 태양력의 3-4월에 해당하며 봄철의 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몇 개의 댐들로 수량이 조절되는 오늘날과 달리, 고대에는 따뜻한 우기 막바지에 요단강이 급격히 범람하고 헤르몬 산 일대의 고산 지대에서 눈이 녹으면서 큰 홍수가 발생했습니다(15). 고대에 크게 범람하던 요단강이 멈춘 기적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4:15-24에서 더 자세히 논할 것입니다. 제사장들의 발이 요단강에 닿자 거대한 강줄기의 급류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강물이 쌓이면서 사르단 근처 아담 성읍의 변두리까지 뒤덮었습니다. 아담의 위치는 거의 확실하게 오늘날의 텔 에드-다미예(Tel ed-Damiyeh)로 추정되는데, 얍복 강이 요단강에 합류하는 곳입니다(텔[Tel]이란 도시나 주거지였던 곳이 흙더미가 되어 유적지가 된 곳을 말하며 고고학자들이 발굴된 ‘텔’마다 고유의 이름을 붙인다). 그러나 사르단의 위치는 분명하지 않으나 아하로니(Y. Aharoni)를 비롯한 다수의 학자는 아담에서 가까운 얍복 강 너머의 텔 움하마드(Tel Umm-Hammad)로 추정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북쪽의 텔 엘사이디예 (Telel-Saidiyeh)로 간주합니다. 본문을 사르단과 아담이 가까이 위치한 것으로 이해한다면, 전자가 더 타당해 보입니다. 이 경우 강물은 아담 성읍과 사르단 성읍 사이의 요단강 지류인 얍복강을 채우면서 쌓인 것으로 보입니다.
백성들은 물이 끊긴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놀랍게도 강바닥은 마른 땅처럼 변했습니다(17). 이것 역시 홍해가 바닥까지 마르면서 갈라졌던 기적의 재현입니다. 언약궤를 메고 앞서 가던 제사장들은 마른 강바닥에 멈춰섰습니다. 그들은 모든 백성이 계속 행진하여 요단을 다 건널 때까지 강 한가운데에 서 있었습니다. 이때만큼은 법궤가 백성들 선두에 서지 않고 오히려 뒤 편에 위치했는데, 결국 법궤는 백성을 인도하면서도 때로 특별한 경우에는 백성의 뒤편에서 백성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능력을 신뢰해야 함을 배웁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요단강을 건넜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신실하며, 우리는 믿음으로 그분의 명령에 응답해야 합니다. 순종과 믿음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길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고 따를 때, 기적과 축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훈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능력을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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