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10-01)
하나님 나라 일꾼이 유념해야 할 것
누가복음 10장 1-16절
옛날에는 통신 수단이 발달되지 않아서 봉수대나 전달자를 세웠습니다. 정부나 왕은 명령을 지방에 전달하기 위해 사자(messenger)를 보냈습니다. 그 때 사자를 거부하면 그를 보낸 왕도 거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사자로 부름 받았습니다. 우리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자신의 의견이 아니라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하는 사람들입니다.
- 예수님께서는 70명의 제자들을 세우시고 위해 복음 전도를 위해 둘씩 보내셨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도래 선포와, 전도할 때 취해야 할 태도를 가르치십니다. 그들에게 지참할 것과 전도할 때의 태도, 복음을 거절하는 자들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거절한 자들이 맞이할 심판의 내용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자 70인을 파송하신 예수님(1-2)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도 진리와 사랑을 전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협력과 동반자 관계를 통해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와 도우심을 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우리의 신앙과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1그 후에 주께서 따로 칠십 인을 세우사 친히 가시려는 각 동네와 각 지역으로 둘씩 앞서 보내시며 2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1-2)
예루살렘에서의 여정이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 전파를 위해 70명을 세우십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상 나라의 숫자를 70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 70명의 제자들을 따로 세워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게 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이전 12명의 사도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하는 숫자였다면, 70명의 제자들은 모든 나라를 위한 복음의 일꾼들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방문한 적이 없는 마을들에 복음을 전하라고 제자들을 70명을 둘씩 앞서 보내셔서 추수할 것이 많은 세상을 보게 하십니다. 추수할 사람들은 많은데 일꾼들이 적어 애타는 주님의 마음을 체험하게 하십니다. 전도대를 보낸 예수님의 마음은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복음을 가지고 나가는 길은 평탄한 길은 아닙니다. 세상은 위험이 가득하고 고난이 기다리는 곳입니다. 주님은 사명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추수할 것은 많지만 추수할 일꾼이 적습니다. 추수할 일꾼을 찾으실 때, 우리는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성도가 되길 바랍니다.
전도자의 마음 자세(3-11)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전해야 합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일할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갈등과 분열 속에서도 평화를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모든 일에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와 힘을 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신앙과 삶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3갈지어다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4전대나 배낭이나 신발을 가지지 말며 길에서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며 5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 하라 6만일 평안을 받을 사람이 거기 있으면 너희의 평안이 그에게 머물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7그 집에 유하며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지 말라 8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놓는 것을 먹고 9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 10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거든 그 거리로 나와서 말하되 11너희 동네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도 너희에게 떨어버리노라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 하라(3-11)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70명의 제자들을 파송하시며, 그들이 전도 여행 중에 마주할 어려움을 대비하도록 준비시키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평화를 선포하고, 마을에서 받아들여지면 그곳에 머물며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거절당하면 그 마을을 떠나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1) 영접하는 사람들에 대한 태도(3-9)
3-4절은 위험한 길로 보냄 받는 제자들의 마음가짐에 대한 교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송하는 것을 어린 양을 이리 떼 가운데 던지는 것과 같다고 보십니다(3). 제자들을 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적대적으로 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리 떼에게 어린 양은 먹잇감입니다. 환대하지 않는 자들은 제자들에게 해를 끼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자들을 완전 무장으로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대나 배낭이나 신발을 소유하지 말아야 합니다(4a).
신약에서 누가복음에만 언급되는 전대는 여윳돈을 보관하는 용도로 여행자들이 소지했습니다.(10:4; 12:33; 22:35-36). 배낭은 옷이나 음식을 보관하는 가방입니다. 거친 팔레스타인을 여행할 때 여분의 신발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여행에 필수적인 것들을 소지하지 말라는 명령은 오직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의지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5-7절은 제자들이 전도하러 간 가정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설명합니다. 70인은 거리나 시장이 아니라 가정으로 파송 받습니다. 가정에 가서 평화를 전하고(5-6), 주인이 제공하는 음식을 함께 나눕니다(7), 제자들의 선교는 관계성의 선교를 뜻합니다. 유대인들의 관계 지향적 특징에서 상호 간의 유대감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평화(에이레네)는 히브리어 샬롬의 번역어로 구원과 같은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1:79; 2:14,29; 7:50; 8:48; 19:38,42; 24:36). ‘평화의 아들’(‘평안을 받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평화를 얻습니다. 평화의 아들은 제자들이 전하는 평화, 곧 구원의 복음을 수용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평화를 거부하면 제자들이 전한 평화는 제자들에게 돌아옵니다. 평화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고, 제자들은 하나님의 선물인 평화를 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자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평화를 얻거나 거부하는 결과에 이릅니다.
8-11절은 제자들이 전도하러 들어간 동네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예수님이 가르친 내용입니다. 제자들은 방문한 집에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야 합니다(7). 그들이 받는 환대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일꾼들이 받는 삶입니다. 일한 사람은 보상을 받습니다(참조. 고전 9:4-14). 그러나 환대가 부족하다고 다른 집으로 향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자들은 일꾼인 동시에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종들이므로 유익을 추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환대하고 음식을 제공해주는 대로 먹어야 합니다(8), 가정에서 섬김을 받는 제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자신들이 그곳에 있는 목적입니다. 제자들은 환대의 정도에 따라 사역을 계산하지 말고 그곳에서 병자들을 고치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온 것(10:9, 11;18:35,40; 19:29,37,41; 21:8,20,28), 즉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9).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은 이미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완전히 임하지는 않았으나 예수님의 활동으로 그 나라는 시작됐고 확장되고 있습니다.
(2) 영접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태도(10-11)
치유와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것은 예수님께서는 행하신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전하는 제자들은 환영받지 못한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동네를 떠나면서 행동과 말로 경고해야 합니다(10-11).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버리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온 사실을 알도록 선포해야 합니다. 이방 지역을 거쳐 온 유대인들은 집에 돌아올 때 이스라엘 땅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이방의 먼지를 떨어내야 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온 이후로 복음을 영접하지 않은 유대인들이 이방인으로 평가받습니다.
영접하지 않는 자들(10-16)
힘과 부에 취하여 복음을 거부한 도시들은 소돔과 고모라보다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인간의 문명을 숭배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기대를 향한 경고이며, 그 세상에 잘 길들여진 자녀로 키우는 데만 여념이 없습니다. 세상이 정한 성공의 기준을 좇아 세상을 닮아가는 교회를 향한 준엄한 경고입니다.
12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 날에 소돔이 그 동네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13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14심판 때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15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16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듣는 것이요 너희를 저버리는 자는 곧 나를 저버리는 것이요 나를 저버리는 자는 나 보내신 이를 저버리는 것이라 하시니라(12-16)
예수님께서는 10-11절에서 어떤 도시들이 제자들을 부정적으로 대할 것을 전제로 말씀하셨습니다. 앞의 내용에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그들의 메시지를 영접하지 않은 동네의 운명을 예고하십니다. 심판의 날에 그런 동네는 소돔보다 더 심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12).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통해 회복을 가져다주지만(4:18-19), 지금 회복의 복음을 거부한 사람들은 미래에 닥칠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3-11절에서 제자들에 대한 사람들과 도시들의 반응을 언급하고 나서 소돔의 심판을 언급하신 의도가 있습니다. 구약(창 19:1-23; 사 3:9; 겔 16:48)과 유대교에서 가장 타락한 도시의 예로 언급된 소돔은 성적인 문제(예, 희년서 16:5-6; 20:5; 유 7)와 더불어 환대를 보이지 못한 죄로 형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돔의 거주민들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신저들을 환대하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 갈릴리의 도시들이 예수님과 하나님의 보냄을 받은(16) 제자들을 환대하지 않으면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들을 보내시고 아들은 제자들을 파송하시므로 제자들을 환대하지 않은 죄는 하나님의 아들을 거부한 죄를 짓는 것이기에 소돔보다 더 크게 벌을 받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배척한 도시로 고라신과 벳새다를 지목하십니다(13). 개별 가정은 제자들을 환대했을지라도 전체적으로 갈릴리의 도시들은 제자들을 배척했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두 도시에서 행한 권능을 이방인의 도시인 두로와 시돈에서 행했다면, 그들은 니느웨 사람들처럼(욘 3:6) 회개하여 ‘베옷을 입고 재에’ 앉을 것입니다(13).
심판이 임할 때 두로와 시돈이 받을 벌이 고라신과 벳새다가 받을 벌보다 적을 것입니다(14). 이제 예수님은 가버나움을 경고하십니다(15).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하늘과 음부는 수직적으로 양극점입니다. 위로는 하나님과 천사들이 거하는 하늘이 있고 아래로는 땅 밑에 악인들이 던져지는 음부가 있습니다. 땅 아래 실제로 음부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악인들이 죽은 이후에 보내지는 신비한 영역을 음부라는 은유적인 용어로 빗대어 지칭합니다. 하늘에까지 높아지고 음부에까지 낮아지는 이미지는 이사야 14장에서 바벨론의 강력한 왕이 일어나고 몰락하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교만한 나라 혹은 도시는 하늘에 오를 정도로 오만하지만, 실제 운명은 땅 아래로 몰락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이 도시들의 운명은 제자들에 대한 태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제자들의 말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예수의 말씀을 배척하는 것이고 예수님을 보낸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입니다(16).
예수님이 70명의 제자들을 파송하시며 복음을 전할 것을 명령하신 내용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깨닫고, 협력의 중요성을 배웁니다. 예수님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거절당할 경우에도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언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지침을 통해 복음 전파의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와 헌신을 배워야 합니다. 또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경고를 통해 복음 전파의 긴급성과 책임감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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