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11-01)
하나님 앞에 엎드린 기도자의 자세
누가복음 11장 1-13절
어렸을 때 시골에는 ‘행정 전화’라 불리는 전화기 한 대만 있었습니다. 전화가 오면 동네 앰프로 ‘누구네 서울에서 전화 왔습니다’라고 알려 달려가서 받곤 했습니다. 전화기는 손잡이를 돌려 교환원을 통해 연결됐고, 때론 한 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언제, 어떻게 응답될 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저 응답을 기다려야 합니다.
- 본문은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요구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고 신뢰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아버지로서 확실히 응답하신다는 사실을 한밤중에 간청하러 온 친구의 비유와 끈질기게 기도하라는 말씀으로 강조하십니다. 아버지로서 자녀의 요청에 응답하고 가장 좋은 선물을 주시는 분으로 하나님을 소개하십니다.
주께서 가르쳐주신 기도(1-4)
누가복음은 다른 복음서에 비해 기도에 대한 내용이 특히 많습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를 통해 얻는 가장 큰 은혜는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도를 마치자 제자들 중에 한 사람이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합니다.
1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2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3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4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1-4)
본문은 예수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1). 기도는 예수님의 습관이고 생활입니다(3:12-22; 6:12; 9:18,28; 10:21-22). 예수님께서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시자 제자들 중에 한 명이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1)라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합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배운 기도와 구별되는 기도를 부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으로 기도를 시작하도록 가르치십니다. 그들이 보기에도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사람이었고, 예수님의 기도에 참여할 때 자신들이 요한의 제자들과 구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 당시 종교 선생이나 지도자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에서나 시장에서 기도하는 모습이었지만, 예수님께는 색다른 모습으로 동산이나 골방에 가서 혼자 조용히 기도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내용을 보면, 당시에 선생들과는 비교해 볼 때 전혀 다른 모습으로 기도하셨습니다. 그들은 기도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노력한 모습이 영력하지만, 예수님께는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께 상달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주기도문’이었습니다. ‘주기도’는 다른 종교의 주문과 같이 무조건이고 반복적으로 외우는 기도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도하는 형식입니다. 주님께서 기도의 주요 요소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은 먼저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라고 합니다. 기도의 우선순위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하늘을 선포하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의 기도는 지상의 기도입니다. 이 세상에 우리 삶을 위한 필요를 간구하는 기도합니다. 지상의 기도는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일용할 양식에 관한 기도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생존하는데 필요한 것을 구하는 것입니다. 영적이고 육적인 양식이 끊어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용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 나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관계에 있어서 죄나 허물 그리고 상처가 없도록, 그러므로 분노나 아픔이 없도록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용서가 임하므로 용서함으로 아름다운 만남과 축복에 관계가 열려질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영적 전쟁에서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를 하라고 하십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분노하게 하고 아프게 하는 시험과 영적 전쟁이 있습니다. 사탄이 주는 교묘한 시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에서 영적인 분별력이 있어서 시험을 능히 이길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가 가장 모범적인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단순히 우리가 필요한 것을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하는 수단입니다. 그렇기에 기도를 통해 얻는 가장 큰 행복은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은 다른 복음서에 비해 기도에 대한 내용이 특히 많습니다. 중대한 일을 만날 때마다 몸소 기도의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라고 한다면 세상이 구하는 것과는 달라야 합니다.
기도하는 마음(5-8)
기도하는 마음은 하나님과의 깊은 대화를 원하고, 그분의 뜻을 알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우리의 염려와 소망을 하나님께 맡기며, 그분의 인도와 도우심을 구합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영적인 힘과 평안을 주며,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얻게 합니다. 또한,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게 하며, 우리의 신앙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해야 합니다.
5또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꾸어 달라 6내 벗이 여행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 7그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실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8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5-8)
예수님께서는 한 밤 중에 찾아온 친구의 비유를 통해 기도에 대한 자세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이것은 강청하며 끈질기게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간절히 갈망하는 필요에 대해 절박하게 느끼는 기도입니다. 우리 속에 있는 갈망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갈망입니다.
한밤중에 친구 집에 찾아가서 떡 세 덩어리를 빌리는 비유입니다. 자기 집에 밤중에 손님이 왔는데 대접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옆 집 친구에게 가서 밤중에 깨우면서 떡을 빌리려 갑니다. 하지만 친구의 집은 온 식구가 잠자리에 자고 있는데, 문을 두드리며 부탁한다는 것은 대단한 실례입니다. 그러나 비유에 등장하는 사람은 여행 중에 자신을 찾아온 친구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서 실례를 무릅쓰고 밤중에 문을 두드리며 잠든 친구가 깰 때까지 강청합니다. 자신의 필요 때문에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접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목적과 소원을 가지고 절박하게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마침내 음식을 빌려줄 때까지 강청을 하면 주신다는 것입니다. 기도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절박함입니다. 간절한 원합니다. 강청함이란 부끄러운 것을 알지만 파렴치 하게 때나 장소나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절박하게 기도하는 태도입니다. 사람들도 강청하면 들어주는데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들이 간청하는 기도에 응답하시지 않겠느냐고 하십니다.
여기서 끈질긴 기도는 바로 강청(强請)하는 기도입니다. 고집스럽고 막무가내의 기도가 아닙니다. 간절함과 절박함이 없으면 기도는 꼼수이고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는 보험일 뿐입니다. 자기가 기대했던 것이 성취되면 만족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는 자기에게 있는 능력과 자원을 신뢰합니다. 세상의 의지할 것이 있으면 간절한 기도를 할 수 없습니다. 출구가 없어 볼 때, 간절한 심령으로 찾고, 구하고, 두드리는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 사모하는 기도가 된 것입니다. 비로소 하나님이 반기시는 기도가 됩니다.
기도해야 할 이유(9-10)
기도는 하나님의 인도와 도우심을 구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분과의 관계를 깊이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며, 어려움 속에서도 평안을 찾게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영적 성장을 도우며,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체험하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기도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9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10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9-10)
우리들이 기도하지 않는 것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절박하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기도합니다. 기도가 간절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에 대한 소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을 두드린다고 바로 열린 것은 아닙니다. 구한다고 곧 바로 받는 것도 아닙니다. 찾는다고 곧 바로 찾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두드리지 않으면 문은 열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구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습니다. 찾지 않으면 찾을 수 없습니다. 혹시 한 두 번 기도하고 응답이 없으면 쉽게 기도를 포기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응답해 주시길 것을 믿고 끈질기고 줄기차게 기도의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인내 하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기도하는 자세(11-13)
우리는 복음을 전파하며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해야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음 전파는 우리의 중요한 책임입니다. 주님의 사랑과 진리를 실천하는 성도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할 때, 응답하실 것을 믿고 구하라고 하십니다.
11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12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11-13)
우리들이 기도해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아버지이라는 것입니다.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자신의 백성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길 기뻐하시는 하나님입니다. 흠이 있고 악한 아버지라도 자기 자녀들에게 좋은 것으로 주려고 합니다. 하물며 가장 선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자녀들에게 최상과 최선의 것으로 주실 좋아하신 분입니다. 그 증거로 가장 좋은 선물인 성령을 받았습니다. 가장 좋은 선물인 성령을 주신 하나님께서 구할 때마다 다른 선물 또한 주실 것입니다.
기도를 잘하는 것은 말솜씨나 열심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기도의 첫 걸음은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이 어떤 분임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며 주시는 것을 기뻐하시는 아버지이심을 믿을 때, 우리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끈질기게 기도하되 기도 응답의 방법과 시간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좋을 때,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응답해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기도하다 보면 점차 기도의 순서가 우리의 뜻에서 하나님의 뜻으로 변해 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간절히 강청하는 기도에 가장 좋은 것을 응답하십니다. 세상의 친구도 강청하면 들어줍니다. 이 땅의 아버지도 자녀들이 구하면 가장 좋은 것으로 줍니다. 하물며 만유의 주인이신 하늘 아버지께서 자녀들의 필요를 외면하실 리 없습니다. 주도권을 하나님께 넘기고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면서, 하늘 뜻이 이뤄지기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으시는(약 1:5) 아바 아버지께 간청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본을 따라 기도함으로 더욱 풍성해지고 깊어질 것입니다. 기도하고 믿음으로 구할 때 응답되어질 것입니다. 무정한 친구나 악한 아버지라고 강청하면 어쩔 수 없이 라도 응답해 줍니다. 하물며 좋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하면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좋은 아버지 하나님을 신뢰하시고 끈질기게 기도의 문을 두드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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