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12-03)
맡겨진 사명에 대해 충실한 종
누가복음 12장 35-48절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과 삶의 방식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하나님께 책임을 가지고, 그에 따라 신앙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과 자원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의식하며, 그분의 뜻에 맞춰 행동해야 합니다.
-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인자의 재림을 제자들이 지금 깨어 있어야 할 근거로 사용하십니다. 본 단락의 구조를 보면 예수님께서는 종들에게 깨어 있을 것(35-36)과 청지기에게 지혜 있고 신실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41-44) 주인이 오는 것을 준비한 정도에 대한 엄중한 평가 (37-40, 45-48)를 설명하십니다. 특히 본문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받은 권위와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확실히 오시는 예수님께서 차등하게 평가하실 것을 묘사합니다.
깨어 준비하는 종들은 복되다(35-40)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행동과 선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신앙 생활에서의 모든 결정은 중요하며, 이는 우리의 신앙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충실히 임해야 합니다. 항상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준비된 자에게는 큰 축복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상급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5○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36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 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 37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들리라 38주인이 혹 이경에나 혹 삼경에 이르러서도 종들이 그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39너희도 아는 바니 집 주인이 만일 도둑이 어느 때에 이를 줄 알았더라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40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하시니라(35-40)
본문은 성도들이 항상 깨어 있고 준비된 상태를 유지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주님이 언제 오실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신앙 생활에 충실해야 합니다. 준비된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큰 축복과 상급을 주신다는 약속이 있습니다. 이러한 축복은 우리의 준비와 헌신에 따라 주어집니다.
(1) 종들은 깨어 있어야 함(35-36)
예수님께서는 35-38절에서 주인이 오는 것을 깨어 준비하도록 가르치면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청중이 잘 알고 있는 세 가지 모습을 언급하십니다(35-36).
첫째, 제자들(‘너희’)은 허리를 동여매야 합니다(35a). 이는 언제든 신속히 도망하기 위해 준비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에 허리를 동여매고 음식을 먹었습니다(출 12:11). 둘째, 제자들은 등불을 켜고 서 있어야 합니다(35b). 한밤중이라도 신속하게 출발하려면 등불을 켜야 하고, 앉거나 눕지 말고 서서 대기해야 합니다. 셋째, 제자들은 주인이 결혼식에 참석하고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즉각 열어줄 수 있도록 깨어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36). 당시 종들에게는 업무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대기 상태로 있어야 했습니다. 주인은 아마 친구나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것입니다. 주인이 돌아오는 것은 분명하지만 언제 도착할지 모르기 때문에 종들은 대기해야 합니다.
(2) 깨어 있는 종들을 위한 주인의 보상(37-40)
37-38절은 깨어 있는 종을 위한 주인의 보상을 약속합니다. 37-38절의 헬라어 문장은 ‘복되다 그 종들은’, ‘복되다 그들은’으로 시작하고 마침으로써 깨어 있는 종들이 얼마나 복된 사람들인지 강조합니다. 가장 피곤한 시간(로마 시간으로는 밤 9-12시 또는 밤 12시-새벽 3시)에 주인이 오더라도 깨어 준비하는 좋은 복됩니다. 주인은 종들과 만찬을 즐길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묘사하는 식사 장면은 청중에게 충격적입니다. 왜냐하면 주인이 허리를 동여매고 종들의 식사를 섬기기 때문입니다(37). 주인의 섬김을 받을 만큼 깨어 있는 종들은 복됩니다. 본문의 주인은 예수님을 가리키는 비유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만찬에서 제자들을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22:27)라고 말씀하시고, 재림 때 그런 모습을 실현하실 것입니다. 특히 35절에서 ‘동여매다’로 번역되는 ‘페리조뉘마이’는 37절의 띠를 ‘띠다’와 같은 동사입니다. 제자들에게 준비하도록 명령하신 예수님이 직접 섬기시는 장면은 섬기는 종의 모습을 강화합니다. 종들이 주인을 기다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행위인데도(17:8) 주인은 종의 위치로 내려가 제자들을 보상하실 것입니다.
39-40절에서 예수님은 주인을 ‘인자’, 곧 자신으로 바꾸어 재림을 깨어 준비하라고 강조하십니다. 도둑은 예고 없이 닥칩니다. 인자의 오심도 이와 같습니다. 재림의 시간은 알 수 없으나 예수님은 반드시 오십니다. 재림이 확실하므로 깨어 준비한 제자에 대한 보상도 확실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오실 것을 강조함으로써 깨어 준비하라고 명령하시고 이렇게 준비하는 제자들에게 보상이 확실히 주어질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편하게 앉아서 식사를 즐기도록 섬기는 종의 모습을 보여주시겠습니까? 땅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처럼 섬기는 것이 바로 깨어 준비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깨어 있다’(그레고레오)는 누가의 두 번째 저술인 사도행전 20:31에서 바울이 눈물로 3년 동안 교회를 목양한 일을 회고할 때 사용됩니다. 제자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그들을 섬기셨고 종말에도 섬기실 예수님의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섬기는 행위로 깨어 준비하는 삶은 다음 단락에서 청지기의 자세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지혜 있고 신실한 청지기는 복되다(41-48)
성도로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책임을 충실히 다해야 합니다. 우리의 행동은 항상 결과를 동반하며, 이는 우리의 신앙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믿음에 따라 올바르게 행동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 상응하는 상급을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신앙의 기준에 부합해야 합니다. 책임을 다하는 삶이 결국 축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41○베드로가 여짜오되 주께서 이 비유를 우리에게 하심이니이까 모든 사람에게 하심이니이까 42주께서 이르시되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43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은 복이 있으리로다 44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45만일 그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남녀 종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취하게 되면 46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신실하지 아니한 자의 받는 벌에 처하리니 47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48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41-48)
예수님께서 제자에게 충성된 관리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돌아왔을 때, 충실하게 일한 관리에게는 큰 상을 주지만, 주인의 뜻을 어기고 게으른 관리에게는 엄중한 처벌이 주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또한, 주어진 만큼의 책임이 클수록 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원칙을 설명합니다.
(1) 청지기는 지혜 있고 신실해야 함(41-44)
베드로는 예수께 그분의 가르침이 제자들과 모든 사람 중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묻습니다(41). 누가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치는 장면은 많은 경우 청중이 누구인지 모호하기 때문에, 대상을 명확히 밝혀달라는 베드로의 질문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직접적인 대답을 하기보다 두 종류의 청지기에 대한 비유를 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청지기 비유를 통해 일차적으로는 성도들을 책임지는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설정하고,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는 모든 이를 교훈의 대상으로 설정하십니다. 왜냐하면 47-48절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사람들에게 주어질 예수님의 평가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42-48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주인의 부재 시에 청지기가 보이는 두 종류의 행동과 그런 행동에 상응하는 주인의 평가를 또 다른 비유로 설명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청지기의 역할을 맡은 종을 예로 드십니다.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는 주인이 맡긴 집의 종들을 위해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줍니다(42). 42절의 ‘피스토스’(“진실한”)는 ‘신실한’ 또는 ‘맡길 만한’을 의미합니다. ‘프로니모스’(“지혜 있는”)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의 자질을 가리킵니다. ‘쎄라페이아’는 집안의 일을 섬기는 행위 또는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는 일 등을 의미하는데, 본문에서는 이런 전체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 즉 종들을 지칭합니다. 이들도 종이고 청지기도 종이지만, 청지기는 이런 종들에게 제때 음식을 제공하는 권위와 책임을 맡았습니다. 이처럼 청지기의 임무는 돌봄의 일을 실행하는 사람들을 관리하고 이들의 필요를 신실하게 채워주는 것입니다. 주인이 올 때까지 맡은 청지기 임무를 수행하는 종은 복됩니다(43). 주인은 신실하고 책임성 있는 청지기에게 모든 소유를 맡깁니다(44).
(2) 청지기에 대한 주인의 엄중한 심판(45-48)
청지기가 주인이 늦게 올 것으로 예상하여 종들을 학대하고 먹고 마시는 일에 빠져 살면 주인은 그를 징벌할 것입니다(45-46). 예수님께서는 46-47절에서 의도적으로 청지기를 ‘종’으로 칭하십니다. 청지기도 주인에게는 종입니다. 그럼에도 신실하지 않은 청지기는 종의 역할을 망각하고 권위를 남용하거나 직무유기를 행합니다. 45절의 먹고 마시는 행위는 청지기가 신분과 책임을 망각한 채 동료 종들을 섬기지 않고 개인의 관심사에 몰입하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주인은 종이 생각하지 않은 날 갑자기 와서 종을 엄하게 때리고 신실하지 않은 자에게 가해지는 벌을 줄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은 종이 ‘주인의 뜻’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징벌의 수위를 달리합니다(47-48). 주인은 하나님을 상징하므로, 하나님의 뜻은 누가복음 전체에 나타나고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위로 전해집니다. 특히 사람들을 회복시키는 일(4:18-19)은 예수님의 사명인 동시에 예수님의 길을 가는 신자들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깨어 준비하지 않은 종은 많이 맞을 것이고(47), 주인의 뜻을 알지 못해서 맞을 행위를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입니다(48a). 이처럼 주인은 많이 받은 자에게 많이 요구하고 많이 맡은 자에게 많이 요구합니다(48b).
본문에서 청지기는 직접적으로 제자들을 가리키는 비유어입니다. 그런데 47-48절에서 하나님의 평가를 받을 대상에는 지도자들뿐 아니라 모든 신자가 포함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은 맡은 책임의 크기와 상관없이 주인의 뜻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책임을 많이 맡은 지도자들이 받을 평가의 기준은 더 높습니다. 회복의 사역을 위해 책임을 더 많이 맡은 사역자일수록 하나님의 ‘종’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책임성 있게 실천해야 합니다(참조.19:11-27). 마지막 평가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정도와 맡은 책임에 따라 차등하게 내려집니다. 구원의 길에는 차별이 없으나 삶에 대한 평가에는 차별이 있습니다. 맡은 책임이 클수록 평가 기준도 높아져 직무유기하면 더 많이 맞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책임을 충실히 다해야 합니다. 우리의 행동은 항상 결과를 동반하며, 이는 우리의 신앙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믿음에 따라 올바르게 행동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 상응하는 상급을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신앙의 기준에 부합해야 합니다. 책임을 다하는 삶이 결국 축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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