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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25-02)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의 지혜로운 조언

사무엘상 25장 23-44절


 

속담 중에 ‘난세(亂世)에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위기 앞에 닫쳤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숨어있던 본성이 들어납니다. 어려운 시기에 지혜로운 사람은 더욱 지혜롭게, 용감한 사람은 더욱 용감하게 행동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악한 사람은 더욱 악하게 행동합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더욱 이기적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더욱 어리석은 행동만 하도록 환경은 만들어 갑니다.

 

  • 아비가일이 다윗을 만나서 나발을 낮추고 다윗을 칭송합니다. 다윗이 나발을 직접 죽이는 것은 이스라엘의 주권자에게 좋지 않은 일이 되리라고 설득합니다. 다윗은 아비가일의 지혜로운 말에 크게 고무되어 나발을 죽이지 않기를 바라는 그녀의 청을 받아들입니다. 나발은 하나님의 치심을 받아 죽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다윗이 아비가일을 자기 아내로 데려옵니다.

 

지혜로운 말을 한 아비가일(23-31)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며, 하나님께로 인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믿음의 공동체를 세우고 이웃의 생명을 구원하는 지혜로운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아비가일은 예수님처럼 남편의 죄악을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고백했습니다.

 

23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 앞에 엎드려 그의 얼굴을 땅에 대니라 24그가 다윗의 발에 엎드려 이르되 내 주여 원하건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 여종에게 주의 귀에 말하게 하시고 이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 25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그의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의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 여종은 내 주께서 보내신 소년들을 보지 못하였나이다 26내 주여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도 살아 계시거니와 내 주의 손으로 피를 흘려 친히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으니 내 주의 원수들과 내 주를 해하려 하는 자들은 나발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27여종이 내 주께 가져온 이 예물을 내 주를 따르는 이 소년들에게 주게 하시고 28주의 여종의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를 위하여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심이요 내 주의 일생에 내 주에게서 악한 일을 찾을 수 없음이니이다 29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을 던지시리이다 30여호와께서 내 주에 대하여 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을 내 주에게 행하사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때에 31내 주께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보복하셨다든지 함으로 말미암아 슬퍼하실 것도 없고 내 주의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니 다만 여호와께서 내 주를 후대하실 때에 원하건대 내 주의 여종을 생각하소서 하니라(23-31)

 

남편 나발의 실수를 해결하는 아비가일의 지혜와 용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녀는 담대하게 다윗을 만나려 나섰습니다. 야곱이 에서를 보자 땅에 엎드려 절한 것처럼 다윗을 보자 땅에 내려서 엎드려 다윗 앞에 완전하게 복종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1) 자신과 남편을 낮추는 아비가일(23-25)

 

아비가일이 다윗을 만났을 때, 그녀는 계속 엎드리면서 절했습니다. 다윗을 ‘내 주’라고 부르며, 자신을 ‘당신의 여종’이라 칭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책망하기를 바라면서, 당신의 여종이 당신의 귀에 말하리니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아비가일이 하는 말의 내용은 여섯 가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 불량한 사람 나발에게 마음을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발은 그의 이름 그대로인 사람이니 그에게 어리석음이 항상 함께 따라다닙니다. 둘째, 당신의 여종인 아비가일은 주께서 보내신 소년들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나발과 아비가일을 언급함으로써 나발의 가문에 대한 다윗의 복수가 불필요함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을 살생하는 것은 아깝다는 것입니다.

 

(2) 직접 복수하는 것을 막으시는 여호와(26)

 

셋째, 여호와의 사심과 주의 사심으로 맹세하는 바, 여호와께서는 주 다윗이 친히 피를 흘리면서 복수함을 막으신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직접 복수하지 않더라도 주의 원수들과 주께 해를 끼치려는 자들은 나발처럼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아비가일은 나발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 너무나 당연하여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전제하고 이야기합니다.

 

(3) 다윗의 원수를 멸하시는 여호와(27-29)

 

넷째, 준비해온 예물을 받고 여종의 허물을 용서해달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여호와의 전쟁들을 싸우며 평생 악을 멀리하는 다윗을 위해 든든한 집을 세우실 것이므로, 조급하여 작은 손해에 분노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일어나 다윗을 쫓으며 그의 생명을 뺏으려 하더라도 주의 생명은 여호와의 돌보심으로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며, 여호와께서 당신의 원수들은 물매에 실어 던져버리실 것입니다.

 

(4) 이스라엘의 주권자인 다윗(30-31)

 

다섯째, 여호와께서 이미 하셨던 말씀대로 모든 선을 당신을 위해 행하시고 당신을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주권자로 임명하실 때에 무죄한 피를 흘렸다든지 친히 복수하였다든지 하는 일로 흠이 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권자는 다음 왕으로 확정된 왕 후보자를 가리키거나, 혹은 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아비가일은 무죄한 피를 흘림과 친히 복수하는 것을 같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나발을 죽이는 것은 무죄한 피를 흘리는 것이라는 암시가 있으며, 나은 죽어야 할 만한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섯째, 여호와께서 주께 선을 베푸신 때에 여종 아비가일을 기억해달라는 것입니다. 아비가일의 이러한 많은 나발과 그 가족을 살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친히 복수하여 마음에 거리낌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는 요청입니다. 즉 다윗을 위한 요청이었으므로 다윗의 마음을 기쁘게 했습니다.

 

나발의 죽음(32-38)

우리는 한두 번 실수할 수 있고, 사심을 품고, 잘못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든지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사람과 환경과 말씀을 통해 알려주십니다.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겸손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누구든지 상관하지 않고, 그 말씀을 따라 순종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32다윗이 아비가일에게 이르되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33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복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 34나를 막아 너를 해하지 않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급히 와서 나를 영접하지 아니하였더면 밝는 아침에는 과연 나발에게 한 남자도 남겨 두지 아니하였으리라 하니라 35다윗이 그가 가져온 것을 그의 손에서 받고 그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평안히 올라가라 내가 네 말을 듣고 네 청을 허락하노라 36아비가일이 나발에게로 돌아오니 그가 왕의 잔치와 같은 잔치를 그의 집에 배설하고 크게 취하여 마음에 기뻐하므로 아비가일이 밝는 아침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다가 37아침에 나발이 포도주에서 깬 후에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 일을 말하매 그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었더니 38한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매 그가 죽으니라(32-38)

 

다윗은 아비가일 여인의 말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리고 보복을 멈추었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위대함입니다. 다윗은 아비가일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성 잃고 복수하겠다고 나선 자신과는 다르게 아비가일의 바른 판단력을 칭찬합니다.

 

(1) 복수를 중단하는 다윗(32-35)

 

다윗은 아비가일을 자신에게로 보내어 만나게 하신 이가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여호와께 찬송을 돌립니다. 찬송을 돌리는 것은 바루크로 표현되는데, 이는 ‘축복을 빌다’로 번역될 수도 있습니다. 다윗은 아비가일의 지혜에 대해 칭찬하고, 자신이 스스로 복수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에 대해 하나님께 복을 받도록 빌었습니다. 아비가일은 다윗이 친히 복수하지 못하도록 그를 가두었습니다. 다윗은 또 자기를 막아 아비가일을 해치지 못하게 하신 분이 여호와라고 고백합니다.

3-4절의 ‘막다’는 ‘저지하다’, ‘억제하다’라는 의미입니다(삼하 13:13). 아비가일의 말과 선물에 크게 만족한 다윗은 평안히 돌아가라고 말하면서, 그녀의 요청을 수락했습니다(그녀의 얼굴을 들었다).

 

(2) 잔치 끝에 죽음을 맞이한 나발(36-38)

 

한편 나발은 왕의 잔치 같은 잔치를 배설하고 기뻐하면서 대취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다윗에게 인색했으나 자신에게는 풍성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너무 과한 음식을 준비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요구한 적은 음식은 인색했습니다.

아비가일은 아침에 나발이 술에서 깨어난 뒤, 그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순간 그의 마음이 죽었고(낙담하여), 그 몸이 돌처럼 되었습니다. 열흘 후 여호와께서 치시므로 그가 죽었습니다. 나발의 죽음은 사울의 충실한 종이었던 사람이 하나님께서 다윗을 재 왕으로 선택하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여호와의 심판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왕국이 망해가는 절차를 밟으십니다. 처음에는 유다 지파의 한 사람이 망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다윗을 거부하는 모든 자가 같은 결말을 겪게 될 것입니다.

사무엘서의 저자는 다윗이 사울 왕국의 멸망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려 하는데, 이런 점에서 사울의 충신 나말의 죽음에 다윗이 연루되지 않았음을 설명하였습니다.

 

아비가일과 결혼하는 다윗(39-44)

하나님께서는 악하고 미련한 자들에게 자신의 머리에 돌리십니다. 우리의 영원한 재판장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대신하여 악한 자들의 악행을 정의롭게 심판하십니다.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죄악을 가만히 두지 않으시고 그들의 머리에 돌리고, 죽음에 이르게 하십니다.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나발을 향한 심판을 묵상하며 죄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깨달라야 합니다.

 

39나발이 죽었다 함을 다윗이 듣고 이르되 나발에게 당한 나의 모욕을 갚아 주사 종으로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나발의 악행을 그의 머리에 돌리셨도다 하니라 다윗이 아비가일을 자기 아내로 삼으려고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말하게 하매 40다윗의 전령들이 갈멜에 가서 아비가일에게 이르러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당신을 아내로 삼고자 하여 우리를 당신께 보내더이다 하니 41아비가일이 일어나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이르되 내 주의 여종은 내 주의 전령들의 발 씻길 종이니이다 하고 42아비가일이 급히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그를 뒤따르는 처녀 다섯과 함께 다윗의 전령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니라 43다윗이 또 이스르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았더니 그들 두 사람이 그의 아내가 되니라 44사울이 그의 딸 다윗의 아내 미갈을 갈림에 사는 라이스의 아들 발디에게 주었더라(39-44)

 

다윗은 나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손으로 보복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보복해 주신 것을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나발에 받은 모욕에 대해서 친히 갚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확실하게 원수갚는 것은 여호와의 손에 달려있음을 깨달았습니다.

 

(1) 다윗의 찬양(39)

 

다윗은 나말의 죽음을 여호와께서 자신의 모욕당함에 대하여 복수해주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여호와를 찬송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다윗이 스스로 보복하는 것을 막으시고, 나의 악행을 그의 머리에 되돌리셨습니다. 다윗은 부하들을 보내 아비가일에게 결혼을 제의했습니다.

 

(2) 아비가일과 결혼(40-42)

 

다윗의 부하들이 갈멜의 아비가일에게로 가서 다윗의 의중을 전달했습니다. 아비가일이 일어나 코를 땅에 대고 절하며 주의 여종인 자기는 주의 신하들의 발을 씻겨야 하는 여종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는 결혼을 승낙하면서, 아내로서 보다는 종처럼 섬기겠다는 겸손한 태도를 표현한 것입니다. ‘아마’와 ‘쉬프’하는 교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사한 단어이지만, 발 씻는 것과 관련된 것처럼 낮은 여종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다윗의 급한 성격을 잘 아는 아비가일은 서둘러 일어나서 자기를 따르는 다섯 소녀와 함께 다윗의 전령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아비가일과의 결혼은 다윗에게 큰 재물을 안겨주었을 것입니다.

 

(3) 다윗의 다른 아내들(43-44)

 

다윗이 이스르엘 사람 아히노암을 아내로 취했습니다. 아마도 아히노암이 아비가일보다 먼저 아내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히노암은 다윗의 장자 암논의 어머니입니다(삼하 3:2). 다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여기 이스르엘은 나봇의 포도원이 있던 이스르엘이 아니라, 마온과 십이나 갈멜 근처에 있는 유다 지파에 속한 한 장소일 것입니다(수 15:56). 다윗의 첫째 아내는 미갈입니다. 사울이 미갈을 갈림 사람 라이스의 아들 발디(발디엘, 삼하 3:15)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했습니다. 갈림은 예루살렘 북쪽에 있는 마을 중 하나로 언급됩니다(사 10:30). 이후 다윗은 다시 미갈과 재결합하지만, 이것은 실질적으로 모세의 법에 저촉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신 24:4).


나발의 사건을 통해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에 대한 최후를 볼 수 있습니다. 잠언처럼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혜가 있었던 아비가일은 삶과 행복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지혜가 없고 어리석었던 나발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혜로운 아비가일을 통해 다윗이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도우셨을 뿐만 아니라, 선을 악으로 갚는 악한 나발을 죽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지혜로운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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