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25-02)
일상 생활 속에서 나타난 지혜
잠언 25장 15-28절
그리스도인은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름 받았습니다. 이 말은 복음을 전함으로 그들을 구원하라는 뜻도 되겠지만, 사람을 얻는 일이 소중한 일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손해 보거나 상처를 받으면 조금도 참지 못하고 똑같이 갚아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하나님께 넘겨 드리는 것이 지혜롭습니다. 사람을 얻을 수 있는 길은 무엇입니까? 반면 사람을 잃는 길은 무엇입니까?
본문은 자기 절제에 대한 여러 가지 잠언들을 소개합니다. 첫 부분인 15-17절은 자기 절제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시작하고, 마지막 부분인 27-28절도 자기 절제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그 사이에 위치한 18-26절은 삶의 현장에서 자기 절제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적절한 경우들과 적절하지 않은 경우들을 번갈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자신을 절제하면서 올바른 삶의 길을 가도록 문제들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자기 절제의 중요성(15-17)
절제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분노를 참고, 과식을 금하고, 지나치게 이웃을 찾아 그를 질리게 하지 않은 것이 지혜입니다. 아주 좋은 꿀도 많이 먹으면 좋지 못하고 자기를 스스로 높이려고 하면 절제력을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절제하지 못하는 마음은 성벽 없는 설과 같습니다.
15오래 참으면 관원도 설득할 수 있나니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꺾느니라 16너는 꿀을 보거든 족하리만큼 먹으라 과식함으로 토할까 두려우니라 17너는 이웃집에 자주 다니지 말라 그가 너를 싫어하며 미워할까 두려우니라(15-17)
본문은 자기 절제의 중요성으로 시작됩니다. 15절은 분노를 참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분노를 참고 인내하면 지도자의 생각도 바꿀 수 있습니다. 부드럽게 설득할 때 그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 절제는 적절한 삶의 태도로 이어집니다.
16절과 17절은 ‘만족’의 주제로 서로 연결됩니다. 히브리어 동사 샤바가 공통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16절은 꿀을 족할 만큼만 먹고 과식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17절은 이웃집에 많이 다니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두 구절 모두 ‘내 만족’만을 추구하다가 잘못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경우를 말하고 있습니다. 만족을 추구하지 말고, 절제하는 마음으로 적절한 정도에서 만족할 줄 아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의 삶입니다.
적절하지 않은 삶의 예들 1(18-20)
남의 상황과 심정을 잘 고려하여 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예의 없이 대한다면, 그것은 마음이 상한 사람에게 기쁨의 노래를 불러주고, 추운 날에 옷을 벗기며, 상처 위에 식초를 붓는 것 같은 잔인한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상황과 형편을 잘 살펴서 말하고 행동하야 합니다.
18자기의 이웃을 쳐서 거짓 증거하는 사람은 방망이요 칼이요 뾰족한 화살이니라 19환난 날에 진실하지 못한 자를 의뢰하는 것은 부러진 이와 위골된 발 같으니라 20마음이 상한 자에게 노래하는 것은 추운 날에 옷을 벗음 같고 소다 위에 식초를 부음 같으니라(18-20)
18절부터는 이런 절제의 관점에서 잘못된 삶의 태도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18절은 이웃을 쳐서 거짓증거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칼과 뾰족한 화살 같아서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사람입니다.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이웃을 해하려 하는 태도는 지혜롭지 못하고 미련한 내면을 드러낼 뿐입니다.
19절은 어려울 때에 패역한 자를 의지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패역한 자를 의지하는 것은 부러진 이와 흔들리는 발과 같습니다. 치아가 부러지면 사용할 수 없고, 발이 흔들리면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즉,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패역한 자는 이와 같기에, 그런 사람을 의뢰하는 것은 결코 삶의 적절한 태도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도움이 필요하다 해도, 절제하지 못하고 패역한 자에게 가면 안 됩니다.
20절은 마음이 상한 자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음을 말합니다. 마치 추운 날에 옷을 벗는 것과 같습니다. 소다 위에 식초를 붓는다는 구절은 해석하기 어려운 난해 구절인데, 아마도 ‘소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 ‘네테르’는 깊은 상처로 번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식초를 상처 위에 부으면 쓰라리듯이, 마음이 아픈 자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18-20절은 적절하지 않은 행동들을 언급하는데, 이 행동들은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하고 자기만족을 추구하기 때문에 저지르게 되는 일들입니다. 이웃의 마음과 상황을 생각한다면, 또한 의지하려는 존재가 누구인지를 생각한다면, 실수를 범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적절한 삶의 예들 1(21-22)
아무리 원수라 할지라도 어려움에 처했다면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 우너수는 그동안 내게 거짓말하고, 배신했으며, 마음이 상했을 때 기쁨의 노래를 부른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이를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화해의 길이 열리고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21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음식을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마시게 하라 22그리 하는 것은 핀 숯을 그의 머리에 놓는 것과 일반이요 여호와께서 네게 갚아 주시리라(21-22)
이어서 21-22절은 적절한 삶의 예를 보여줍니다. 바로 원수에게 은혜를 베푸는 일입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과연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이 일이야말로 자기 절제로부터 비롯된 가장 적절한 행동입니다. 원수에게 음식을 먹이고 물을 공급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두 가지 유익을 얻게 됩니다. 첫째로, 그 원수가 스스로 지독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악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되돌아온 선함으로 인해 부끄러워하게 될 것이기에,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그에게 줄 수 있게 됩니다. 둘째로, 모든 것을 지켜보시는 여호와께서 그런 선한 행동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주실 것입니다. 원수에게 보복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절제하는 것이 올바른 지혜의 행동이며, 위의 두 가지 유익을 얻게 됩니다.
적절하지 않은 삶의 예들 2(23-24)
악인과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의인이 흔들려서 악인과 타협하는 것은 마치 우물이 흐려지는 것과 같습니다. 우물이 흐려지면, 그동안 그것을 이용한 사람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동일하게 사회를 맑게 해주던 의인이 타락하면 사회는 치명적인 해를 입게 됩니다.
23북풍이 비를 일으킴 같이 참소하는 혀는 사람의 얼굴에 분을 일으키느니라 24다투는 여인과 함께 큰 집에서 사는 것보다 움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나으니라(23-24)
23-24절에서는 다시금 적절하지 않은 삶의 예들을 소개합니다.
23절은 ‘참소하는 혀’에 대해서 말합니다. 여기서 참소하는 혀란 ‘비밀의 혀’라는 뜻으로, 당사자의 뒤에서 그 사람에 대해서 말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본인도 모르는 잘못된 이야기가 등 뒤에서 들려오는 경우 즉 억울하게 험담을 당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바람이 불면 비가 올 것이 확실한 것처럼, 이런 참소하는 혀는 사람의 얼굴에 분노를 불러일으킬 것이 확실합니다. 자신의 혀를 절제하지 못하면 나중에 자신이 화를 당하게 됩니다.
24절은 다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구절은 21:9과 거의 동일합니다. 비교잠언(~보다 ~가 더 좋다)의 형태를 통해 적절함에 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툼을 일삼는 여인과 함께 지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지붕 한구석에서 혼자 사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습관적으로 분노하는 것이 얼마나 적절하지 못한 일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3-24절은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고 혀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를 보여주면서,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절제하는 삶을 살 것을 가르쳐줍니다.
적절한 삶의 예들 2(25-26)
지혜롭지 못한 부적절한 삶의 예들이 나열됩니다. 이웃에 대한 거짓 증거, 어려울 때 패역한 자를 의지하는 것, 마음이 상한 자 앞에서 노래 부르는 일, 참소하는 혀, 다툼 등은 모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해가 되며 이웃에게도 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25먼 땅에서 오는 좋은 기별은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와 같으니라 26의인이 악인 앞에 굴복하는 것은 우물이 흐려짐과 샘이 더러워짐과 같으니라(23-26)
25-26절은 다시금 적절한 삶의 예로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25절은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이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와 같음을 말합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있어서 냉수는 가장 필요한 것이며 따라서 가장 적절한 것입니다. 멀리 있는 자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줄 아는 것이 삶의 지혜이며, 그것은 지혜로 삶의 적절함을 유지하는 좋은 예입니다.
26절은 의인이 악인에게 굴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음을 말합니다. 이것은 의인이 적절하게 살기 위해서는 악인 앞에 굴복하지 말아야 함을 알려주는 가르침입니다. 흐려진 우물은 우물이 아니며 더러워진 샘은 쓸모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악인 앞에 굴복한 의인 역시 공동체에 아무런 유익을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악에게 굴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야말로 가장 적절한 삶의 태도입니다. 그 어떤 어려움과 난관이 있어도, 스스로를 잘 다스려 끝까지 믿음을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 절제의 중요성(27-28)
지혜로운 삶은 절제하는 삶이며 또한 때에 맞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원수에게 은혜를 베풂으로써 원수가 부끄러움을 느껴 자신을 돌아보게 하거나, 좋은 소식을 전하여 목마른 자에게 생수와 같은 시원함을 주는 것, 의인이 결코 악인 앞에서 굴복하지 않는 모습 등이 지혜로운 삶입니다.
27꿀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못하고 자기의 영예를 구하는 것이 헛되니라 28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27-28)
27-28절은 25장 전체를 마무리하면서 자기 절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27절은 꿀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못함을 말합니다. 자기 절제의 중요성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꿀을 적당히 먹으라는 조언은 오늘 본문 16절에 이미 등장한 바 있습니다. 초두와 말미가 서로 수미쌍관을 이루면서 전체를 아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은 27b절에서 자기 영예를 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절제를 잃게 되고, 결국 넘어져 실수하게 됩니다. 자기 영광을 버리고 겸손해지는 것이 지혜와 절제를 지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28절은 이 모든 논의를 최종적으로 결론짓습니다. 자기의 마음을 절제하는 것은 마치 성읍을 지키는 것과 같습니다. 성벽이 없는 무너진 성은 더 이상 성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갖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절제하지 못하는 마음은 더 이상 스스로를 지킬 수 없으므로, 멸망의 길로 달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을 기억하며 우리는 스스로를 절제하고 하나님 경외하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일이 손해라고 생각한다면 살아계신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제어하고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성도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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