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냐(02-01)
주변 이방 나라들에 대한 심판
스바냐 2장 4-15절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고, 남들로부터 존경만 받으려 합니다. 항상 일들은 완벽해야 합니다. 이런 모습은 겉으로 볼 때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많은 부담을 줍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교만으로 인해 아픔을 주고 서로의 관계를 깨뜨립니다. 자신이 이룬 것으로 교만스럽게 행동하며,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정죄합니다. 그래서 서양 속담에 ‘교만은 천사를 마귀가 되게 하지만, 겸손은 사람으로 천사가 되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본문은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심판하기 전에 유다를 둘러싸고 괴롭혔던 주변국들을 먼저 심판하십니다. 그 대적들은 차례로 서쪽 블레셋에서 시작하여, 동쪽의 모압과 암몬, 남쪽의 구스와 북쪽의 앗수르를 향한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주변국을 먼저 심판하심으로 자기 백성들로 하여금 회개하고 돌아오도록 하신 것입니다. 훗날 이 땅들은 모두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서쪽 블레셋 심판(4-7)
종종 하나님을 믿지 않고 악한 방법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부러워하지는 않습니까? 믿지 않는 자들이 잘못된 일을 부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잠언 24장 1-2절에서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며 그와 함께 있으려고 하지도 말지어다 그들의 마음은 강포를 품고 그들의 입술은 재앙을 말함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날에 그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4가사는 버림을 당하며 아스글론은 폐허가 되며 아스돗은 대낮에 쫓겨나며 에그론은 뽑히리라 5해변 주민 그렛 족속에게 화 있을진저 블레셋 사람의 땅 가나안아 여호와의 말씀이 너희를 치나니 내가 너를 멸하여 주민이 없게 하리라 6해변은 풀밭이 되어 목자의 움막과 양 떼의 우리가 거기에 있을 것이며 7그 지경은 유다 족속의 남은 자에게로 돌아갈지라 그들이 거기에서 양 떼를 먹이고 저녁에는 아스글론 집들에 누우리니 이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가 그들을 보살피사 그들이 사로잡힘을 돌이킬 것임이라(4-7)
‘이방인’ 또는 ‘이주민’이라는 뜻을 가진 ‘블레셋’은 그 의미대로 가나안 토착민이 아닙니다. ‘블레셋’은 이스라엘의 인접 국가로, 영토 분쟁뿐 아니라 다양한 문제로 반복해서 전쟁을 치렀습니다. 구약시대에 블레셋은 이스라엘을 가장 괴롭혔던 민족입니다. 사사시대 후기, 그리고 이스라엘 왕정 초기에 블레셋은 가나안 땅에서 최강자의 위치에 군림했습니다.
스바냐는 먼저 유다 서편의 블레셋을 향해 심판을 선언합니다. 블레셋의 다섯 성읍 가운데 웃시야와 히스기야 왕에게 정복된 갓을 제외한(왕하 18:8; 대하26:6) 가사, 아스글론, 아스돗, 에그론을 향한 심판이 선언됩니다. 가사는 버림받고, 아스글론은 폐허가 되고, 에그론은 뿌리째 뽑힐 것입니다. 아스돗은 예상치 못하게 대낮에 침략을 받아 무너질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 지역들을 멸하시고 주민이 없게 하실 것입니다. 그곳들은 머지않아 양 떼를 먹이기에 적합한 목초지로 바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목초지를 유다 족속의 남은 자들에게 허락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남은 자들을 돌보시고 결박과 고난에서 해방시킬 때, 그들은 블레셋의 목초지에서 양 떼를 돌보고, 새로운 삶을 영위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하고 돌아온 당신의 백성을 다시금 긍휼히 여기셔서 자유와 회복을 허락하시고, 집과 땅을 차지하게 하실 것입니다.
동쪽 모압과 암몬 심판(8-11)
누구든지 스스로 교만한 사람은 그 교만함으로 자신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허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주변 사람들도 그동안 당한 것처럼 교만한 사람을 괴롭게 할 것입니다. 특히 곤경에 처한 자를 조롱하고 이용하려는 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분명합니다. 주변에 연약한 자들을 어떻게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8내가 모압의 비방과 암몬 자손이 조롱하는 말을 들었나니 그들이 내 백성을 비방하고 자기들의 경계에 대하여 교만하였느니라 9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하노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장차 모압은 소돔 같으며 암몬 자손은 고모라 같을 것이라 찔레가 나며 소금 구덩이가 되어 영원히 황폐하리니 내 백성의 남은 자들이 그들을 노략하며 나의 남은 백성이 그것을 기업으로 얻을 것이라 10그들이 이런 일을 당할 것은 그들이 만군의 여호와의 백성을 훼방하고 교만하여졌음이라 11여호와가 그들에게 두렵게 되어서 세상의 모든 신을 쇠약하게 하리니 이방의 모든 해변 사람들이 각각 자기 처소에서 여호와께 경배하리라(8-11)
모압과 암몬은 부녀지간의 근친상간을 통해 생성된 민족들입니다(창 19:30-38). 이스라엘 동쪽에 위치한 이들은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을 괴롭혔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지날 때 모압 왕 발락은 인정을 베풀지 않았고, 발람을 시켜 그들을 저주하려 했습니다(민 22:1-41: 23:1-30: 24:1-25: 신 2:8-9).
암몬 족속은 예루살렘 성전이 더럽혀지고 이스라엘 땅이 황폐하게 될 때, 기뻐하고 즐거워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백성을 훼방하고 방자하게 행했습니다(10). 예레미야와 에스겔 선지자는 이렇게 교만하고 악한 민족들은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피하지 못하리라고 외쳤습니다(렘 49:1-6; 겔 25:2-10). 그들은 그 조상 롯 시대의 소돔과 고모라와 같이 영원히 황폐해져, 소금 구덩이로 남게 될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소금’은 메마름과 멸망의 상징입니다(욥 39:6). 하나님의 백성을 비방하고 조롱하며 괴롭힌 모압과 암몬은 영원한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반면 유다의 남은 자들은 그 땅을 기업으로 차지하고, 이방의 모든 해변 사람과 함께 자기 처소에서 여호와를 경배할 것입니다.
남쪽 구스와 북쪽 앗수르 심판(12-15)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오늘날 성도들을 대적한 자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한결같이 교만하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힘만 믿고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는 교만한 행동 합니다.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힘으로 자랑하기 좋아하고 교만하지 않습니까? 그리스도인으로서 진실하고 겸손해야겠습니다.
12구스 사람들아 너희도 내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13여호와가 북쪽을 향하여 손을 펴서 앗수르를 멸하며 니느웨를 황폐하게 하여 사막 같이 메마르게 하리니 14각종 짐승이 그 가운데에 떼로 누울 것이며 당아와 고슴도치가 그 기둥 꼭대기에 깃들이고 그것들이 창에서 울 것이며 문턱이 적막하리니 백향목으로 지은 것이 벗겨졌음이라 15이는 기쁜 성이라 염려 없이 거주하며 마음속에 이르기를 오직 나만 있고 나 외에는 다른 이가 없다 하더니 어찌 이와 같이 황폐하여 들짐승이 엎드릴 곳이 되었는고 지나가는 자마다 비웃으며 손을 흔들리로다(12-15)
유다 남쪽의 구스는 나일강의 제1폭포 남쪽에 위치한 나라로, BC 720~654년에 애굽을 다스렸습니다(사 11:11; 18:1). 구스는 주변 나라들에 상당한 힘을 행사하던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여호와의 심판의 때 구스 사람들도 칼에 의해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이 예언은 느부갓네살이 애굽을 정복할 때 성취되었습니다.
마지막 심판 메시지는 당시 초강대국 앗수르에게 향합니다. 앗수르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흥망성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나라입니다. BC 1350년경 앗수르 발리트 1세에 의해 건설된 앗수르는 헷 족속의 나라인 히타이트 제국과 오랫동안 격전을 벌였습니다. BC 884-859년에 앗수르 바니팔 2세의 광범위한 정복 전쟁과 함께 대제국이 된 앗수르는 지중해 지역까지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앗수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그들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디글랏빌레셀 3세(재위 기간: BC 745-727년) 때입니다. 그는 성경에서 ‘앗수르 왕 불’로 불리는데(왕하 15:19), 남유다의 12대 왕 아하스 때 유다를 돕기 위해 아람왕 르신과 이스라엘 왕 베가의 연합군을 공격하고, 아람 왕 르신을 죽이기도 했습니다(BC 733-732년; 왕하 15:29;16:9). 몇 년이 지나지 않은 BC 722년에 사르곤 2세는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켰습니다(왕하 17:24). 이외에도 열왕기하 19:35 이사야 36~37장은 앗수르의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침공해 멸망시키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바냐 선지자가 활동하던 당시 앗수르는 상당한 힘과 위용을 과시하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바냐는 머지않아 여호와의 심판으로 앗수르가 파멸될 것을 예언합니다. 또한 수도 니느웨는 사막같이 메마르게 되리라고 선포합니다. 당시 앗수르가 훌륭한 관개시설을 자랑하고 있었음을 감안할 때, 수도가 장차 사막같이 메마르게 된다는 예언은 매우 놀라운 것입니다. 한때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그 성은 각종 동물의 서식지가 될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앗수르를 하나님이 시온을 심판하고 가르치시기 위한 ‘몽둥이’로 묘사했습니다(사 10:24). 앗수르의 침략은 하나님 백성의 죄를 깨우쳐 그들을 회개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적 방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앗수르가 방종한 데 있었습니다. 앗수르는 오만하고 자만하여 이스라엘과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기보다, 오히려 대제국 건설이라는 야망을 성취하기에 급급해(사 37:21-29) 열방을 무참히 짓밟고 파괴했습니다. 북 이스라엘이 멸망한 후, 남쪽 유다는 앗수르에 많은 조공을 지속적으로 바쳤고, 백성은 착취와 고통을 당했습니다. 이것이 앗수르가 하나님께 심판을 받는 근본 원인입니다. 한때 기쁜 성이라, 염려 없는 성이라 자만하던 그 성읍은 지나가는 자들의 비웃음을 사는 황폐한 무더기로 남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번성하는 것을 부러워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멸망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있는 힘을 가지고 교만하게 될 때, 이스라엘 주변국처럼, 모두 멸망당할 것입니다. 성도들은 허락해 주신 능력으로 오직 여호와만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복된 삶입니다. 불신자들처럼 교만하지 않도록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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