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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12-02)


 진실한 입술과 거짓된 혀

잠언 12장 15-28절


학교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분노조절장애’나 ‘주의력결핍장애’를 가진 아동의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작은 일에도 참지 못하고 거친 행동을 나타내거나 매순간 산만하게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타고난 성격 탓으로만 돌릴 수 없습니다. 성품과 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교육풍토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의인의 길에는 생명이 있으며 사망이 없습니다. 그는 거짓과 악을 멀리하는 자이며, 지혜와 판단력이 있어 진실한 말을 입에 담고 화평을 조언하는 자입니다. 그의 정직한 말과 행동은 자신에게 기쁨과 평화를 주며, 이웃을 구하고 생명의 길로 인도하며, 하나님으로부터 기뻐하심을 입습니다.

 

정직한 말과 거짓말(15-23)

충고를 수용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모욕을 당할 때 인내하며, 합당한 충고를 수용합니다. 이에 반해 어리석은 사람은 충고를 듣는 즉시 분노하며 합당한 충고마저 거부합니다. 옳다고 생각했던 일에 대해 누군가 잘못했다고 충고할 때 어떻게 반응하십니까?

15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 16미련한 자는 당장 분노를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 17진리를 말하는 자는 의를 나타내어도 거짓 증인은 속이는 말을 하느니라 18칼로 찌름 같이 함부로 말하는 자가 있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과 같으니라 19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거니와 거짓 혀는 잠시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 20악을 꾀하는 자의 마음에는 속임이 있고 화평을 의논하는 자에게는 희락이 있느니라 21의인에게는 어떤 재앙도 임하지 아니하려니와 악인에게는 앙화가 가득하리라 22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하게 행하는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 23슬기로운 자는 지식을 감추어도 미련한 자의 마음은 미련한 것을 전파하느니라(15-23)

15-23절은 미련한 자와 지혜로운 자를 대조하는 금언으로 시작하고(15-16) 역시 유사한 내용의 대조적 금언으로 끝남으로써(23) 한 단락을 이루며, 그 중간(17-22)에는 진실하고 화평한 언어생활을 도모하는 금언이 등장합니다.

수미일치(처음과 끝이 같거나 유사한 내용으로 단락을 형성하여 그 주제를 강조하는 구조) 형식을 이루는 15, 16, 23절에도 ‘권고’, ‘분노를 드러냄’, ‘전파하다’와 같은 언어와 관련된 단어가 나와 17-22절과 연결됩니다. 15, 16, 23절에 나타나는 지혜자와 우매자가 구분되는 행동을 살펴보면 첫째, 자신의 생각에 대한 마음의 태도로알 수 있습니다(15). 미련한 자에게 있어 옳고 그름의 기준은 자기 눈입니다. 그러므로 제 눈에 바르다고 생각하는 말과 행동을 하며 다른 사람의 권고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성경은 이런 행위를 죄의 시작으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사사 시대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자기 눈에 옳은 대로 했다”(삿 17:6; 21:25)는 구절이 그 시대의 영적, 도덕적 상황을 적절히 묘사합니다. 이 구절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왕으로 여기지 않고 그의 말씀을 업신여겼으므로 제사장을 돈으로 사기도 하고 사사들이 수십 명의 자녀를 거느리며 호의호식하는 등 무슨 일에든지 자기의 사리 판단에 옳은 대로 행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자기의 눈에 어떻게 보이든지 어떻게 생각되든지 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동하는 자입니다.

둘째, 지혜자와 우매자의 차이는 감정 조절에서 나타납니다(16). 우매자는 성급하여 자신의 화나 울분을 즉각적으로 터트리지만, 지혜자는 수치를 당할 때조차 감정을 다스리며 신중하게 행동합니다.

셋째, 자신에게 있는 것을 드러낼 때와 삼갈 때를 인지하는 여부에서 나타납니다(23). 지혜자는 필요한 경우에만 자기의 지식을 발설하고 평소에는 겸손히 그 지식을 간직하지만, 우매자는 때를 가리지 않고 맘속에 있는 미련함까지도 전파하여 자기 무덤을 파는 자입니다.

지혜자와 우매자의 대조 중간 부분에 있는 17-22절은 진실과 화평을 말하는 자를 높이는 금언입니다. 여기서 진실과 화평을 말하는 자는 15, 16, 23절에서 말하는 지혜로운 자와 동일시됩니다. 잠언에서 언어생활에 관한 조언으로 1-9장에서는 ‘입술로 지식을 지키라’(5:2), ‘거짓을 멀리하라’(4:24)는 명령 정도가 나왔으며, 거짓 증언과 중상모략이 하나님의 혐오 대상(6:16-19)임을 밝혀 정직과 지혜의 말을 권면하였습니다. 특히, 의인화된 지혜가 자신의 언어의 주된 내용이 바로 선, 정직, 진리, 의이며 굽은 것이 없다고 설명함으로써 지혜로운 말이란 무엇인지 그 특징을 정의해 주었습니다(8:6-10).

이에 비해, 10-15장에서는 언어와 관련된 금언이 상대적으로 빈번히 소개됩니다. 특히 오늘 본문 전(10:1-12:14)까지 나온 의인(또는 지혜자)의 언어에 대한 금언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의인이 사용하는 언어의 특징, 언어가 자신과 다른 이에게 미치는 영향, 다른 사람과 하나님의 반응으로 요약됩니다. 결국, 의인 자신, 의인과 타인(과 공동체), 의인과 하나님의 역동적인 관계에서 지혜로운 언어생활을 함양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첫째, 의인이 사용하는 언어의 성격과 특징으로 언어에 지혜와 지식이 담겨 있고(10:13, 31; 11:9), 정직하며(10:18), 천은과 같은 가치가 있고(10:20), 절제할 줄 알며(10:19), 남의 비밀에 침묵할 줄 안다(11:12, 13)고 언급되었습니다. 둘째, 의인의 언어가 자신에게 미치는 유익 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으로는 입의 허물로 인해 덫에 걸리지 않고 환난에서 벗어나는 축복(12:12)과 입의 열매대로 복을 받는다는 약속(12:14) 등이 나왔습니다. 셋째, 의인의 언어에 대한 타인의 반웅으로는 칭찬과 축복이 언급되었습니다(10:7). 넷째, 의인의 언어가 다른 이와 공동체에게 끼치는 영향력으로는 다른사람을 구하며(12:6), 생명의 샘과 같이 활력과 치유를 주고(10:11), 여러 사람을 교육하며(10:21), 자기가 속한 도시에 평안과 번영을 가져온다(11:11, 14)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17-22절을 중심으로 오늘 본문인 12:15-28에서 기술하는 의인의 언어를 살펴보시겠습니다. 첫째, 의인의 언어의 특징으로서 그의 언어에는 거짓과 위증이 없이 정직하며(17, 22), 재판에 정의를 가져오고(17), 선하며(25), 영원성이 있고(19), 발설할 때와 침묵할 때를 알며(23), 화평과 희락이 담겨 있다(20)는 점을 설명합니다. 둘째, 의인의 언어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은 기쁨과 사랑입니다(22). 셋째, 의인의 언어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으로는 건강이나 치유(18, ‘양약’으로 번역됨)와 즐거움(25)이 예로 나왔습니다. 넷째, 의인의 언어가 이웃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지식의 전달을 설명합니다(23).

이처럼 오늘 본문에서는 무엇보다 재판에서의 정직한 증언을 강조하며, 남을 해치는 말이 아닌 치유를 주는 화평의 말을 추가하고, 이와 같은 지혜로운 언어생활에 따라오는 기쁨을 나타냅니다.

 

부지런함과 게으름(24-28)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부귀할 수 없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시작했어도 게으르게 행동한다면 어떤 열매도 손에 쥘 수 없습니다. 어떤 자리도 성취할 수 없습니다. 그것들은 노력과 부지런함의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계획했던 일들의 진행을 돌아보면서 그 계획했던 일들을 잘 이루어 나가길 바랍니다.

24부지런한 자의 손은 사람을 다스리게 되어도 게으른 자는 부림을 받느니라 25근심이 사람의 마음에 있으면 그것으로 번뇌하게 되나 선한 말은 그것을 즐겁게 하느니라 26의인은 그 이웃의 인도자가 되나 악인의 소행은 자신을 미혹하느니라 27게으른 자는 그 잡을 것도 사냥하지 아니하나니 사람의 부귀는 부지런한 것이니라 28공의로운 길에 생명이 있나니 그 길에는 사망이 없느니라(24-28)

15-23절의 금언들은 언어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이제 24-28절의 금언들은 대부분 경제생활에 있어 부지런함과 게으름을 논하고 의인과 악인의 삶을 대조합니다.

먼저 24, 27절은 부지런한 자와 게으른 자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24절은 부지런한 자가 주인이 되며 게으른 자는 종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25절에서는 근면을 사람의 부귀로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애써 잡은 사냥감조차 요리하지 않는 게으른 행동은 밥그릇에 손을 얹고도 입으로 퍼 올리기를 싫어하는 행동(19:24)과 같습니다. 결국, 미련한 자는 있는 것조차 누리지 못하며, 원하는 것이 있어도 얻지 못하고(13:4), 남의 종살이를 할 처지에 이르고 말 것입니다.

25절은 마음의 근심과 선한 말의 결과인 우울함과 즐거움을 대조적으로 설명합니다. 사람을 좌절시키고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에 자리 잡은 근심과 상처와 아픔입니다. 그러나 선한 말은 상대방에게 위로를 주고 그 사람을 즐겁게 해줍니다. 여기서 ‘즐겁게 하다’라는 동사는 20절의 ‘희락’의 동사형으로 나왔으므로 이를 연결해보면 선한 말이란 거짓과 악이 없는 말이며 평안과 화평을 조언하는 말로도 설명됩니다. 26, 28절은 의인과 악인에 대해 언급하는 금언이므로 서로 연결됩니다. 26절은 의인과 악인의 행동이 자기 자신과 이웃에게 미치는 영향을 대조하며, 28절은 의인의 길의 특징을 기술합니다. 의인은 지혜로운 자이므로 자기만이 아니라 이웃까지도 인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더구나 그가 인도하는 길은 사망이 없으며 오로지 생명이 있어 자신과 다른 이에게도 유익을 주는 길입니다. 여기서 ‘길’은 삶에서 선택하고 추구하고 있는 방향을 의미합니다.

한편, 악인은 본인이 저지른 악행으로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올가미에 걸리게 하는 자며 방황하는 자입니다. 앞서 14절에서는 악인이 자기 입술의 실수와 허물로 인해 그물에 걸려 수치를 당하는 예를 들었습니다. 이와같이 악인의 언행이 자신에게 해를 주는 근본적인 이유는 악인에게 여호와 경외가 없으므로 삶의 길이 어둠과 같기 때문입니다(4:14-19).


“매를 아끼는 것은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13:24) 하였고,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혀 있으나 훈계의 매가 그것을 멀리 쫓아낸다”(22:15) 하였습니다. 훈계가 폭력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자녀가 소중한 만큼 훈계를 아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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