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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11-01)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지혜

잠언 11장 1-15절


어떤 사회학자의 말에 따르면, 아주 내성적인 사람일지라도 평생 동안 평균적으로 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사는 자리에서 어떤 행태로든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세상에 어떤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까? 선한 영향력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경제생활과 언어생활에 있어 정직함은 질서와 정의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입니다. 모든 일에 정직과 온전함을 추구하고 실행하는 자는 그로 인해 평안과 안전을 얻습니다. 더구나 정직한 말과 행동은 이를 행하는 사람에게뿐 아니라 그가 속한 이웃과 사회와 국가에 즐거움과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정직한 자와 사악한 자(1-8)

교만한 자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기에 저울을 속여서 부당한 이득을 취합니다. 하지만 진노하시는 날에 그 불의한 재물 때문에 수치를 당하고 망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악에 사로잡히고 구원의 소망이 사라질 것입니다. 반면에 겸손한 자는 지혜롭고, 정직하며 공의를 추구합니다

1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2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 3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거니와 사악한 자의 패역은 자기를 망하게 하느니라 4재물은 진노하시는 날에 무익하나 공의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 5완전한 자의 공의는 자기의 길을 곧게 하려니와 악한 자는 자기의 악으로 말미암아 넘어지리라 6정직한 자의 공의는 자기를 건지려니와 사악한 자는 자기의 악에 잡히리라 7악인은 죽을 때에 그 소망이 끊어지나니 불의의 소망이 없어지느니라 8의인은 환난에서 구원을 얻으나 악인은 자기의 길로 가느니라(1-8)

잠언 10-31장에는 다양한 주제 속에 지혜자와 우매자를 대조적으로 묘사한 금언들이 나타나며, 이를 통해 여호와 경외를 근본으로 한 지혜로운 삶을 고양합니다. 그런데 이런 금언들이 일정한 규칙이나 순서에 따라 배열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 장에서 주제와 내용을 위주로 논리적 구조를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먼저 각 장이나 단락에서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언급되는 주제가 있는지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그 주제를 중심으로 읽어보면서, 그 주제가 어떤 특정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덧붙여 같은 주제라도 종종 다른 관점이나 결론을 제시할 수 있으므로, 그 부분들을 연결 시켜 보완하고 보충하여 좀 더 구체적인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만약 한 절과 그 다음 구절의 내용이 서로 관련이 거의 없다면, 억지로 연결하기보다는 따로 떼어서 읽거나 비슷한 다른 구절과 비교하며 읽음으로 그 주제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잠언 11장은 대체로 10장과 비슷한 주제인 재물, 구제, 언어생활, 의인과 악인의 대조적 삶과 보응 등에 대한 금언을 소개하면서도 무엇보다 정직한 삶과 재물을 의지하지 않는 삶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본문 중 1-8절의 금언들은 대부분 정직한 경제생활을, 9-15절은 정직한 언어생활을 도모합니다. 이 목적을 위해 정직한 자에게 평안과 구원이 약속됨을 선언하고 의인과 악인의 대조적인 결말을 선언합니다. 1절은 거짓과 부당한 상거래가 아닌 정직과 공정을 기초로 한 상거래 행위를 실천하도록 권면합니다(16:11; 20:10, 23). 거짓 저울과 저울추로 사람들을 속여 물건은 적게 주고 돈을 많이 벌려는 심사는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상거래에 있어서 길이, 무게, 양 등을 잴 때 부정을 저지르지 말고 오직 공평한 저울과 추 그리고 공평한 측정법을 사용하라고 이미 명령하셨습니다(레 19:35-36). 2절에서 교만한 자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최고인 양 착각하는 미련한 자이며 이런 자에게는 수치가 따라옵니다. 반면에 겸손한 자는 자신의 약함을 인지하고 마음으로 하나님을 인정하는 자(3:57)로서 지혜로운 자입니다. 이런 자에게는 칭찬과 축복이 임합니다(10:6-7). 2절과 1절을 연결해본다면 상거래 행위에 있어서 속임수를 쓰는 자들은 뻔뻔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교만한 자들입니다. 거짓과 속임수로 얻은 그들의 재물이 증가함에 따라 그들의 수치와 다른 이로부터의 비판과 원한(10:7)도 함께 증가합니다. 3-6절에서는 ‘정직한 자’와 ‘속이는 자’(사악한 자로 번역됨)가 각각 3절과 6절에 나와 전체를 한 단락으로 묶어줍니다. 또한, 이 명칭들은 5절의 ‘완전한 자’, ‘악한 자’와 각각 연결됩니다. 전체 네 가지 금언은 ‘의인은 자신의 의로 구원을 얻고 악인은 자신의 악으로 멸망한다.’로 요약됩니다.

먼저 3, 5, 6절에서는 정직과 완전함이 강조되었습니다. 정직한 자나 완전한 자는 완전함(‘성실’로 번역됨)과 의를 추구하며 실천하므로 그들의 삶에서 걸려 넘어지거나 낭패를 보는 일없이 안전과 구원을 얻습니다(3:23, 26). 그러나 신의 없이 속이는 자는 그들이 갖고 있는 속임수나 사악함으로 삶을 꾸려가므로 자기들의 피와 행악으로 인해 넘어지고 패망하고 맙니다. 이처럼 아들의 삶의 대조적인 결과는 그들이 선택한 내면의 태도와 추구하는 삶의 방향에 따라 이미 결정 납니다. 4절은 경제생활에 대한 금언이며 의와 불의 그리고 이로 인한 심판을 다룹니다. 3, 5, 6절과 연결하여 볼 때, 거짓으로 얻은 재물의 무익함이 정직함으로 얻는 구원의 유익함과 대조됩니다. 이는 1-2절의 정직하고 겸손한 경제생활과 사회생활과도 연결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4절의 금언에서는 재물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진노하시는 날 즉, 심판의 날에 무익하지만, 정의를 가진 사람은 그날에 구원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이와 유사한 금언이 10:2에도 나오는데, 이를 연결해보면 11:4에서 언급하는 재물은 불의의 재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1-3절에서 정직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이때 불의의 재물이란 속임수와 거짓의 산물입니다. 이런 재물을 쌓은 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직과 정의를 실행하는 자는 이런 진노의 날에도 아주 해를 당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얻습니다. 7-8절은 의인과 악인의 심판 날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는지를 대조합니다. 의인은 그의 삶에 어려움과 환난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죄가 없음이 밝혀져 구원을 얻습니다. 반면, 악인은 의인이 무죄로 밝혀진 그 일에 자기의 죄가 드러나 심판을 받게 됩니다. 또한, 악인이 죽을 때, 그가 가졌던 소망이나 재물은 그와 함께 다 사라질 것입니다(10:28).

 

의인의 언어와 악인의 언어(9-15)

의인의 지혜롭고 정직한 말은 자신을 구원할 뿐 아니라 이웃도 구원하며 더 나아가 온 성읍에 평안을 안겨줍니다. 그의 형통을 성읍이 즐거워하고 그의 축복의 말을 통해 성읍이 번영을 누리게 됩니다. 반면에 두루 다니며 험담하고 이웃의 비밀을 퍼뜨리는 악인의 말은 이웃을 망하게 하고 자기 자신도 무너뜨리며 성읍도 무너지게 됩니다.

9악인은 입으로 그의 이웃을 망하게 하여도 의인은 그의 지식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느니라 10의인이 형통하면 성읍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패망하면 기뻐 외치느니라 11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복으로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으로 말미암아 무너지느니라 12지혜 없는 자는 그의 이웃을 멸시하나 명철한 자는 잠잠하느니라 13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 14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 15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되는 자는 손해를 당하여도 보증이 되기를 싫어하는 자는 평안하니라(9-15)

9-15절의 금언에는 내용 면에서 입, 축복, 침묵, 한담, 지략 등 언어와 관련 있는 단어나 주제가 나와 ‘언어생활’의 주제를 논합니다. 이 금언들은 정직하고 신실한 말을 하는 자에게 평안과 구원이 있음을 교훈합니다. 이 중 9-12절의 금언들은 형식면에서 모두 히브리어의 두 번째 자음인 ‘베트’로 시작하는 공통점이 있어 묶음을 강화합니다. 내용면에서, 1-8절이 경제생활의 정직을 강조한다면, 9-15절은 언어생활의 정직을 강조합니다. 또한, 1-8절이 의인과 악인의 삶 그리고 그 삶의 결과나 심판을 말한다면, 9-15절은 의인과 악인이 그들의 공동체인 이웃(9,12,13,15), 도시(10,11), 나라(14)에 끼치는 영향력을 언급합니다.

먼저, 9, 12, 13, 15절은 의인과 악인의 언어가 이웃에게 끼치는 영향을 말합니다. 특히 9절은 ‘악인의 언어’와 ‘의인의 지식’을 대조합니다. 이때 ‘악인’은 3, 6절의 신실하지 못한 자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을 저버린 자’, ‘불경건한 자’를 가리키므로. 여기서 ‘의인’은 특히 ‘하나님을 신뢰하는 경건한 자’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의인이 갖고 있는 ‘지식’은 여호와 경외를 기초로 하는 지식(17, 29; 2:5)이나 판단력을 뜻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떠난 불경건한 자는 말로 이웃을 망치지만, 의인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아는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판단력이 있으므로 지혜롭게 피할 수 있습니다.

12, 13절은 의인과 악인의 이웃에 대한 말에 대해 논합니다. 의인과 악인은 이웃을 대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악인은 이웃을 멸시하는 데다 지각까지 없으므로 돌아다니며 이웃에 대해 중상모략을 일삼고 비밀을 누설합니다(10:18-19). 그러나 의인은 신실하므로 이웃을 음해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분별력이 있어 입을 다물 때를 알고 이웃의 비밀을 덮어줍니다. 이처럼 의인의 혀는 이웃에게 생명의 샘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악인의 혀는 독을 머금어 해를 줍니다(10, 11). 그뿐 아니라 자기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미련한 입은 수치와 허물을 벗어날 길이 없게 됩니다(10:19, 31). 15절은 보증에 대한 금언인데, 보증이 쌍방 간에 말로 합의를 본다는 점에서 위 구절들의 언어생활과 연결됩니다. 보증에 대한 경고는 이미 6:1-5에서 상세히 언급되었습니다. 즉, 빚보증을 서지 말고 혹 보증을 해준 경우 적극적으로 그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힘쓰라고 권합니다. 이제 10, 11절은 의인과 악인의 삶이 그들의 사는 마을이나 도시에 끼치는 영향을, 14절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합니다. 성읍에서 의인이 형통하고 악인이 없어지면 그 성읍도 함께 즐겁고 번영하지만, 거짓과 한담하는 자가 있다면 성읍도 망하고 맙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각종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악하고 불의한 자들의 뇌물과 비리는 나라를 병들게 합니다. 악인이 끼치는 해악만큼이나 의인이 미치는 영향력 또한 큽니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 누가 시작해야 합니까? 세상 속에 빛으로 남겨진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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