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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18-01)

 


미련한 사람의 언행에 대한 지혜

잠언 18장 1-12절


성경은 '부의 위험성을 지적하지만 부 자체를 나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결핍이나 빈곤 등을 해결해야 할 일로 말하며 풍성함을 복이라고 말해줍니다. 심지어 생명력이 고갈되어 온전하지 못한 상태를 죽음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말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재물에 대한 공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 가치를 긍정할 뿐 아니라 돈이 가진 막강한 파괴력도 잘 인지하여 우리 시대에 돈이 갖는 전능성과 거룩성을 과감하게 폭로하고 해체하는 것이 하나님을 아는 자들의 몫입니다.

 

18장 전반부는 미련한 자의 삶을 다루는데, 1-3절에서는 미련한 자의 여러 가지 실수들을 묶어서 서술합니다. 4-8절은 미련한 자의 언어사용에 대하여 언급하며, 9-12절은 망대, 성, 성벽, 교만 등의 어휘들을 사용하여 높음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룹니다. 재물과 같은 인간적인 높음을 추구하지 말고 높은 망대가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할 것을 권고합니다.

 

미련한 자의 생활(1-3)

지혜는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그것은 사랑이고 자비이고 배려이고 관용입니다. 그것은 겸손이고 섬김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바로 그 지혜의 절정인 이유가 바로 이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미련한 자는 이기적입니다. 자기만 생각하고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사는 지혜를 멸시하며, 명철한 길을 들어도 거절합니다.

1무리에게서 스스로 갈라지는 자는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 2미련한 자는 명철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의사를 드러내기만 기뻐하느니라 3악한 자가 이를 때에는 멸시도 따라오고 부끄러운 것이 이를 때에는 능욕도 함께 오느니라(1-3)

교만하고 미련한 사람은 생명의 길로 이끄는 지혜의 말씀을 거부하며, 입을 열어 자기 어리석음과 악한 생각을 드러냅니다. 이들의 종착역은 수치요, 멸망이기에 그들의 악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공동체와의 관계(1)

1절은 자신의 욕심 때문에 공동체를 저버리는 이기심에 대해서 다룹니다. 공동체 전체의 유익을 생각하기보다 개인의 이익을 더 중요시할 때, 공동체에 해를 끼치게 된다는 점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미련한 자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삶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으며, 따라서 참 지혜를 배척하는 태도일 뿐입니다.

(2) 미련한 자의 마음 관리(2)

1절에서 언급된 미련한 자의 이기적인 모습은 2절에서도 계속됩니다. 미련한 자는 자기 마음을 드러내는 데만 관심이 있고 명철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1-2절의 문맥에서 명철이란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련한 자는 자기 자신의 마음만 돌보려 합니다. 자기 생각, 자신의 관점, 자신의 입장 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유익이 공동체 전체의 유익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습니다.

(3) 멸시와 능욕(3)

개역개정에서는 악한 자가 이를 때는 멸시도 따라온다고 번역했는데, 악한 자라고 번역한 ‘라샤’는 ‘악함’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문맥상 더 적절합니다. 악함이 오면 멸시도 반드시 따라온다는 것으로, 악하게 행동하면 반드시 멸시를 받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반절도 유사한데, 부끄러운 일을 행하면 결국 능욕을 당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1-3절의 다양한 언급들을 묶어 함께 생각해보면, 미련한 자는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동체 전체의 유익을 돌보지 않는 자이며, 이런 삶의 태도는 결국 악하고 부끄러운 삶의 방식일 수밖에 없어서 결국은 수치와 능욕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미련한 삶의 방식을 버리고 지혜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고려하기보다 공동체의 유익을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만 드러내기보다 다른 이들의 마음도 함께 고려하여, 악하고 부끄러운 삶의 태도가 아니라 선하고 덕스러운 삶의 태도를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언어생활의 지혜(4-8)

말에는 인격성과 창조성이 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이며, 무슨 말을 하는지에 따라 생명을 낳기도 하고 사망을 낳기도 합니다. 지혜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서게 하는 자입니다. 지혜자는 하나님의 창조를 행하는 자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자기 욕망의 나라를 만들려고 타인을 희생시키는 자입니다. 파괴적인 언어로 자신에게 찬동하지 않고 무릎 꿇지 않는 자를 망가뜨리는 자입니다.

4명철한 사람의 입의 말은 깊은 물과 같고 지혜의 샘은 솟구쳐 흐르는 내와 같으니라 5악인을 두둔하는 것과 재판할 때에 의인을 억울하게 하는 것이 선하지 아니하니라 6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의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 7미련한 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고 그의 입술은 그의 영혼의 그물이 되느니라 8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4-8)

4절부터 8절까지는 언어생활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7장의 마지막 구절인 27-28절에서는 지혜로운 언어생활을 다루었는데, 이제 18:4-8은 미련한 자의 언어생활이 어떠한지를 집중적으로 서술합니다.

먼저 4절은 지혜자의 언어생활을 언급하면서 바른 기준을 제시합니다. 개역개정은 상반절을 “명철한 사람의 입의 말”이라고 번역했는데, 원어를 직역하면 ‘사람의 입의 말’이라고 해야 옳습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깊은 물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합니까? 4b절은 그 말들이 지혜의 샘에서 나와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그러나 미련한 자는 지혜의 샘에서 말을 길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잘못된 말을 일삼습니다. 그 예들이 5-8절에 연속하여 등장합니다. 5절에서는 악인을 두둔하거나 재판에서 의인을 억울하게 하는 것을 언급합니다. 악과 선을 구별하지 못하고 오히려 악인의 편을 드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권고입니다. 6절은 미련한 자의 입술이 다툼을 일으킬 뿐 아니라 스스로 해가 되고 만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7절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미련한 자의 입은 스스로 멸망이 되고 자기 영혼에 덫이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5-7절은 미련한 자의 언어사용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뿐 아니라 결국에는 자신을 망하게 한다는 점을 점층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련한 자는 언어생활을 통해서 자신의 이익을 꾀하려고 하는데, 이는 결국 스스로 해를 끼치는 결과를 낳고 맙니다. 이것은 1-3절에서 미련한 자가 이기심을 따라 살지만 결국은 멸시와 능욕을 당하게 된다고 가르친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8절은 이러한 미련한 자의 입술에 대하여 한 가지 가르침을 추가합니다. 다른 사람을 헐뜯는 말은 맛있는 음식 같아서 배의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는 것인데, 다른 이에 대한 험담에 귀가 솔깃하여 그 험담에 동참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실수를 범하기가 매우 쉽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맥상 8절의 역할은 5-7절에 나온 미련한 자의 언어생활에 빠지기가 얼마나 쉬운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미련하게 말하는 것이 나쁜 결과를 가져올 줄 알면서도, 그 미련한 말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음을 현실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8절은 우리가 미련한 자의 언어생활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함을 알려줍니다.

 

올바른 높음과 잘못된 높음(9-12)

지혜로운 사람은 여호와의 지혜와 능력을 의지하기에 그분에게 피하며 그분을 견고한 망대로 여깁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지혜자를 높은 곳에 두시니 늘 안전합니다. 반대로 미련한 자는 하나님보다는 자신을 스스로 높입니다. 그런 교만은 멸망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9자기의 일을 게을리하는 자는 패가하는 자의 형제니라 10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 11부자의 재물은 그의 견고한 성이라 그가 높은 성벽 같이 여기느니라 12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9-12)

의인은 하나님을 의지하지만, 악인은 재물을 의지합니다. 악인들은 재물이 안전과 생명을 준다고 믿기에 불법과 속임수, 폭력을 통해서도 재물을 모으고 지키려 하지만, 그는 그 재물로 인해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1) 게으름(9)

19절은 게으름의 주제에 대해서 다룹니다. 자기의 일을 게을리하는 사람은 사실상 멸망하는 자의 형제라는 것인데, 이는 게으름이 멸망과 매우 가깝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게으르게 살면 멸망하게 되기 쉽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9절 자체의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9절의 의미를 지금까지 살펴본 미련한 자의 주제와 연결한다면, 특별히 미련한 자의 언어생활을 다룬 4-8절과 연결시킨다면 어떤 적용이 가능합니까? 자기의 일을 게을리하는 일 중 하나가 지혜로운 말 대신 미련한 말을 일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올바른 말에 힘쓰지 않고 자신의 삶을 게으름에 버려두면, 미련한 말을 하게 되고, 그것은 곧 멸망으로 자신을 이끌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2) 올바른 높음과 잘못된 높음(10-12)

10-12절은 ‘높음’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10절에 나타난 ‘망대’는 ‘높은 곳’이라는 말이며, 안전함을 ‘얻는다’라는 말은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11절에는 ‘높은 성벽’이 나오며, 12절에는 ‘높아진 마음’이 나타납니다. 이런 연결고리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까? 먼저 10절을 보면, 10절은 여호와의 이름이 견고한 망대가 된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달려가는 사람이 바로 의인이며, 여호와의 이름으로 피하면 안전하게 된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안전하게 된다’라는 말은 ‘높아진다’라는 말입니다. 물론 안전하게 된다는 함의를 지니고 있지만, 기본적인 의미는 그 이름에 피하는 자가 높은 망대에 거하게 되어 그도 높아지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여호와께 피하면, 여호와께서 주시는 존귀함과 안전을 동시에 누리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1절은 10절과 반대되는 내용을 보여줍니다. 부자는 여호와의 이름 대신 자신의 재물을 견고한 성으로 여기고 높은 성벽처럼 여깁니다. 그는 여호와께 피하는 의인이 아니므로, 곧 악인입니다. 10절과 11절은 선명한 대조를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재물을 의지하는 악인이 되지 말고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는 지혜로운 자가 될 것을 요청합니다. 12절은 10절과 11절의 내용을 모두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교만하면 멸망하게 되고 겸손하면 존귀하게 된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교만’이란 원어를 보면 마음이 높은 것입니다. 12절을 문맥으로 해석해보면,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는 자는 겸손한 자여서 존귀하게 되나,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지 않는 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물과 같은 것을 의지하기에 결국 멸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여 겸손하게 되는 참 지혜가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말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자신의 의지를 말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솔하게 말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잘못된 말을 하는 것은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입술에서 올바른 칭찬과 찬송이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말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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