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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18-02)

 

 


인간관계와 말하는 지혜

잠언 18장 13-24절


사람은 한 번 봐서 알 수 없습니다. 말도 한 번 들어서는 그 진의를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한 사람을 볼 때도 한 “이야기”로 보고 한 “역사"로 보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한 사람의 말뜻을 이해하기 위해 신중히 기다리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러지 않고 자기 이야기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속단하면 관계를 건강하게 형성할 수 없습니다. 자기 지식이나 자신의 사회, 경제적 신분으로 상대방을 함부로 판단하여 오만한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말을 포함하여 건강한 공동체의 관계를 위해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다양한 지혜를 주고 있습니다.

 

18장 후반부는 다양한 주제들을 거론하는데, 그중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지혜롭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주제들이 많이 다루어진다는 점이 시선을 끕니다. 경청의 문제, 마음의 문제, 선물의 문제, 재판의 문제, 언어사용의 문제, 가정 및 친구의 문제 등이 공동체의 삶과 연결되어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주제는 17-19절의 재판의 문제입니다.

 

지혜와 미련의 여러 가지 경우들(13-16)

사람은 한 변 봐서 일 수 없습니다. 말도 한 번 들어서는 그 진의를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지혜로운 사람은 한 사람을 볼 때도 한 “이야기”로 보고, 한 “역사”로 봅니다. 말뜻을 이해하기 위해 신중하게 기다립니다. 특별히 재판과정에서는 치우침이나 서두름이 없는 이런 신중함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지혜입니다.

13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 14사람의 심령은 그의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 15명철한 자의 마음은 지식을 얻고 지혜로운 자의 귀는 지식을 구하느니라 16사람의 선물은 그의 길을 넓게 하며 또 존귀한 자 앞으로 그를 인도하느니라(13-16)

지혜를 가진 사람은 사연을 듣되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에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람의 말이며, 지혜를 공유할 때 참된 교제가 가능하게 됩니다.

(1) 경청의 중요성(13)

13절은 어떤 일에 대해 듣기 전에 그 문제에 대해서 대답하는 것이 지혜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다른 이의 말을 들을 때에 먼저 경청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경청’이란 단순한 ‘듣기’뿐 아니라, 해당 문제에 대한 깊은 숙고와 분석까지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개역개정에서 “대답하는 자”라고 번역된 원문은 ‘문제를 되돌린다.’라는 뜻으로 그 문제에 대하여 모종의 결론이나 해답을 내린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 문제에 대하여 충분히 듣고 알아보기 전에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을 때는 수치와 욕을 당하게 됩니다.

(2) 마음의 중요성(14)

사람의 마음은 원래 건강한 힘이 있어서 병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상하게 되면 병을 이길 수 없게 됩니다. 14절은 마음이 상하게 되는 경우의 심각성을 언급하면서,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3) 지식을 구하는 태도의 중요성(15)

15절은 지식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명철한 자와 지혜로운 자는 늘 지식을 찾고 구합니다. 여기서 ‘지식’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잠언 전체의 거시적인 시각에서 해석되어야 합니다. 단순한 지적인 학습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입니다. 지식이란 사실상 지혜 혹은 명철과 같은 범주에 들어가는 지혜 어휘군(群)에 속하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명철한 자와 지혜로운 자가 지식을 추구한다는 것은, 그냥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정도의 뜻을 뛰어넘어, ‘지혜를 가진 자는 지혜를 더욱 열심히 추구한다.’라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를 배운 자는 하나님을 더 경외하기에 힘쓰지만, 이런 지혜를 갖지 못한 자는 지혜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여 지혜를 더욱 무시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4) 선물의 중요성(16)

선물을 주면 기회가 열려서 존귀한 자 앞으로 가게 된다는 의미인데, 선물을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라는 뜻으로까지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즉 선물이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단순한 서술일 뿐입니다. 선물을 통해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고 생각한다면 그 선물은 뇌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앞 구절인 15절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지혜롭고 명철한 자는 선물을 지혜롭게 다루어서 물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 분명합니다.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의 중요성(17-19)

관계는 생명과 같습니다. 한 가지 공식만 존재하지 않고 상황과 처지와 조건에 따라서 다양한 행동 방식과 관계 맺기 방식이 필요합니다. 한 가지 방법만을 고민하지 않고 공평하지만 동시에 창의적인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우자와 친구, 가난한 자와 부자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오직 지혜만이 그 관계에 생명력을 부여합니다.

17송사에서는 먼저 온 사람의 말이 바른 것 같으나 그의 상대자가 와서 밝히느니라 18제비 뽑는 것은 다툼을 그치게 하여 강한 자 사이에 해결하게 하느니라 19노엽게 한 형제와 화목하기가 견고한 성을 취하기보다 어려운즉 이러한 다툼은 산성 문빗장 같으니라(17-19)

17절부터 14절은 공동제안에서의 관계 문제를 다룹니다.

17절은 재판을 할 때 한 사람의 말만 듣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음을 지적합니다. 다른 사람이 와서 다른 의견이나 진술을 제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8절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두 듣고 나서도 판결을 내릴 수가 없을 때는 제비뽑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제비가 다툼을 그치게 하고 강한 자의 얽힌 관계를 풀어준다는 것입니다. 즉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의 여러 측면을 소상하게 살펴보고 판결을 내려야 하며, 판결이 어려울 때는 제비뽑기를 통해 양쪽이 이해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함을 말합니다.

19절은 재판과 연관하여 다툼의 문제 자체를 다룹니다. 다툼은 해결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차라리 견고한 성읍을 공격하여 점령하는 것이 더 쉽게 생각될 정도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만약 다툼이 일어난다면, 17-18절에서 서술된 것처럼 공정하게 모든 측면을 잘 살펴야 하고, 양측이 받아들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17-19절을 좀 더 넓게 적용한다면, 재판하는 경우뿐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어떤 분쟁이나 다툼이 일어났을 때 대한 말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교회나 가정이나 직장에서 발생한 일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보여주는 기본적인 원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올바른 언어사용의 중요성(20-21)

지혜자는 말로 관계를 생성하고 이어갑니다.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만족을 주는 것은 바로 바른 말입니다. 말의 열매로 나와 타인을 배부르게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것은 도움이 되는 데 그치지 않고 죽고 사는 것까지 결정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큽니다. 사회, 경제적 지위를 막론하고 모두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정하고 주님 대하듯 말을 한다면 생명의 열매로 배부를 것입니다.

20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말미암아 배부르게 되나니 곧 그의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말미암아 만족하게 되느니라 21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20-21)

이 두 구절은 다시금 언어사용의 중요성에 대해 말합니다.

20절은 우리가 입술의 열매로 인해서 만족하게 된다고 말함으로써, 내가 말하는 것이 곧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21절 역시 유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에 달려 있어서 혀를 쓰면 혀의 열매를 맺습니다. 무엇인가 말하면 그것이 내게 돌아온다는 것으로, 말할 때 주의해서 지혜롭게 말해야 하며, 그 말의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생활의 여러 가지 경우들(22-24)

지혜자는 말로 관계를 생성하고 이어갑니다. 나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만족을 주는 것은 바로 바른 말입니다. 심지어 그것은 도움이 되는 데 그치지 않고 죽고 사는 것까지 결정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큽니다. 사회, 경제적 지위를 막론하고 모두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정하고 주님 대하듯 말을 한다면 생명의 열매로 배부를 것입니다.

22아내를 얻는 자는 복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받는 자니라 23가난한 자는 간절한 말로 구하여도 부자는 엄한 말로 대답하느니라 24많은 친구를 얻는 자는 해를 당하게 되거니와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 친밀하니라(22-24)

18장의 마지막 세 구절은 공동체 생활의 여러 가지 단면을 묘사합니다.

22절은 가정에 대해 언급하는데, 아내를 얻은 자가 하나님으로부터 은총을 얻은 자임을 말합니다. 고대의 여러 역본들은 ‘좋은 아내를 얻은 자’로 번역하는데, 마소라 사본은 그냥 ‘아내를 얻은 자’로 봅니다. 아내라는 존재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 얻을 수 있다는 말로서, 아내를 대할 때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는 적용점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내를 귀중하게 여기고 그 아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며, 이런 적용점은 아내가 남편을 생각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23절은 가난한 자와 부한 자의 대화를 보여주는데, 가난한 자가 간절한 말로 구하지만, 부자는 거친 말로 대답한다는 현실을 묘사합니다. 이것은 부자의 태도를 변호하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24절은 해를 당할 때 친구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말하면서, 친구나 형제보다도 더 가깝게 나를 사랑해주는 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즉,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보다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몇몇 사람을 가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22절에 나오는 아내가 바로 그런 존재일 것이며, 그렇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23절에 나오는 부자와 같이 거칠게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22-24절은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해주시는 가까운 사람과 깊이 교제하며 사랑의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경솔하게 말을 해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합시다. 잘못된 말을 하는 것은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입술에서 올바른 찬송이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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