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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21-02)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제단을 세우기

역대상 21장 18-30절


 

우리의 죄가 아무리 크고 상황이 절망적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겸손히 그분께 나아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할 때 기꺼이 받아주시고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십니다. 다윗의 사례는 우리가 어떤 어려움과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그분의 긍휼을 의지하여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함을 강력하게 일깨워 줍니다. 하나님은 결코 회개하는 마음을 외면하지 않으시며, 그분의 자비는 우리의 죄보다 크다는 진리를 이 본문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 다윗은 요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구 조사를 강행하였고, 이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를 사 징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징벌 중 다윗은 사흘간의 전염병 재앙을 택하였으며, 이 재앙으로 인해 칠만 명의 백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재앙은 멈출 수 있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에게 재앙을 멈추라는 명령이 내려진 곳은 바로 오르난의 타작마당이었습니다.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제단(18-19)

이는 인간의 죄로 인해 재앙이 임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진노 가운데서도 당신의 백성을 향한 긍휼을 잊지 않으시고, 친히 구원의 길을 열어주시는 분이심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해결책을 가지고 계시며, 그분의 때에 그분의 방법으로 역사하신다는 믿음을 갖게 합니다.

 

18여호와의 천사가 갓에게 명령하여 다윗에게 이르시기를 다윗은 올라가서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19이에 갓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이른 말씀대로 다윗이 올라가니라(18-19)

 

이스라엘에 임한 무서운 재앙, 곧 인구 조사로 인한 전염병이 멈추는 지점에서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중요한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오르난의 타작마당 곁에 서서 재앙을 멈추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갓을 통해 다윗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전달하셨습니다.

다윗은 이미 하늘과 땅 사이에 서 있는 여호와의 천사를 보았으나, 그 천사가 정확히 어디에 서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이에 천사는 갓 선지자를 통해 자신의 정확한 위치, 즉 오르난의 타작마당임을 명확히 알려주며 그곳에 여호와를 위한 제단을 쌓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는 재앙이 멈춘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과의 화해와 속죄를 위한 예배가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진노가 거두어지고 은혜가 베풀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이 명령을 받은 다윗은 하나님의 뜻에 즉각적으로 순종하며 지체 없이 오르난의 타작마당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는 다윗이 백성을 위한 속죄와 회복을 간절히 바랐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그의 겸손과 순종을 분명히 보여주는 행동입니다. 이 장소는 훗날 솔로몬 성전이 세워질 거룩한 터전이 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산 다윗(20-27)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깊이 일깨워 줍니다. 이는 단순히 형식적인 종교 의례나 습관적인 행위를 넘어섭니다. 예배는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지극히 거룩하시며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우리가 직접 서는 엄숙하고 경외로운 순간임을 항상 마음속에 새겨야 합니다. 그분의 무한한 위엄과 거룩하심 앞에서 우리는 겸손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나아가야 하며,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이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합당한 태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인식이 우리의 예배와 삶을 더욱 깊이 있고 의미 있게 만듭니다.

 

20그 때에 오르난이 밀을 타작하다가 돌이켜 천사를 보고 오르난이 네 명의 아들과 함께 숨었더니 21다윗이 오르난에게 나아가매 오르난이 내다보다가 다윗을 보고 타작 마당에서 나와 얼굴을 땅에 대고 다윗에게 절하매 22다윗이 오르난에게 이르되 이 타작하는 곳을 내게 넘기라 너는 상당한 값으로 내게 넘기라 내가 여호와를 위하여 여기 한 제단을 쌓으리니 그리하면 전염병이 백성 중에서 그치리라 하니 23오르난이 다윗에게 말하되 왕은 취하소서 내 주 왕께서 좋게 여기시는 대로 행하소서 보소서 내가 이것들을 드리나이다 소들은 번제물로, 곡식 떠는 기계는 화목으로, 밀은 소제물로 삼으시기 위하여 다 드리나이다 하는지라 24다윗 왕이 오르난에게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다 내가 반드시 상당한 값으로 사리라 내가 여호와께 드리려고 네 물건을 빼앗지 아니하겠고 값 없이는 번제를 드리지도 아니하리라 하니라 25그리하여 다윗은 그 터 값으로 금 육백 세겔을 달아 오르난에게 주고 26다윗이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려 여호와께 아뢰었더니 여호와께서 하늘에서부터 번제단 위에 불을 내려 응답하시고 27여호와께서 천사를 명령하시매 그가 칼을 칼집에 꽂았더라(20-27)

 

다윗은 인구 조사로 하나님의 진노를 사 전염병 재앙을 맞았고, 재앙은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멈췄습니다. 다윗은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그곳에서 제사를 드렸으며, 하나님은 불로 응답하며 제사를 받으셨습니다. 이 장소는 하나님의 임재와 죄 용서의 상징이 되어, 훗날 성전이 세워질 거룩한 곳이 됩니다.

 

(1) 오르난의 타작마당: 천사의 현현과 다윗의 제사(20)

 

역대상 21장 20절의 ‘그 때에’는 다윗이 오르난의 타작마당으로 향하던 시각을 말합니다. 이 시각에 오르난은 타작마당에서 밀을 타작하던 중 천사를 목격하고 아들들과 함께 몸을 숨겼습니다. 오르난이 천사를 보고 숨었다는 내용은 평행 본문인 사무엘하 24장 20절에는 기록되지 않은 정보입니다. 칠십인역(Septuagint)에서는 ‘천사(מַלְאָךְ)’ 대신 ‘왕(מֶלֶךְ)’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이를 역대기 저자의 의도적인 수정보다는 필사 과정에서의 오류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현재 역대기 본문의 문맥상 '천사'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오르난과 그의 아들들이 몸을 숨긴 것은 칼을 든 천사에게서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만약 그들이 다윗 왕을 보았다면 21절에서처럼 정중하게 인사했을 것이며, 굳이 숨을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천사의 존재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엄중하게 조성합니다. 이는 다윗과 오르난의 거래 및 제사 등 모든 행위가 천사 앞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천사를 만나는 이 이야기는 사사기 6장 11절의 기드온 이야기를 연상시킵니다. 두 이야기 모두 밀을 타작하던 중 천사를 만나고 숨는 모티프가 등장합니다. 기드온은 숨어서 밀을 타작했고, 오르난은 천사를 보자 두려움에 숨었습니다. 다윗이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도착하자,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던 오르난은 다윗을 보고 타작마당에서 나와 땅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2) 다윗과 오르난의 거래: 정당한 값의 의미(21-23)

 

오르난을 만난 다윗은 곧바로 본론을 꺼냈습니다. 백성들 사이에 퍼진 전염병을 멈추기 위해 이곳에 여호와의 제단을 쌓아야 하므로, 타작마당을 정당한 값에 사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원문은 ‘내게 주시오 / 내가 여호와의 제단을 지을 것이오 / 내게 주시오’라는 구조로 되어 있어, ‘제단을 짓는다’는 말이 중앙에 위치하여 강조되고 있습니다. 앞뒤로 반복된 ‘내게 주시오’는 다윗의 다급함과 간절함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오르난은 왕이 필요한 대로 무상으로 가져가라고 제안했습니다. 땅뿐만 아니라 번제에 필요한 소와 나무, 곡식까지도 기꺼이 내어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오르난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며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르난의 소유로 여호와께 제물을 드리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거저 쓰라’는 것은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빌려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그 땅에 대한 영구적인 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해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매입하려 했습니다. ‘상당한 값’이라는 표현은 ‘제값’을 의미하며, 창세기 23장 9절에서도 동일한 표현이 사용됩니다. 아브라함이 막벨라 굴을 매입할 때도 무상 제공을 거절하고 정당한 값을 지불하여 영구적인 소유권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현재 발생한 재앙은 다윗의 범죄로 인한 것이므로, 죄를 범한 자가 제사를 위한 제물 값을 치르는 것이 마땅합니다. 제사를 드리는 행위는 자신의 죄 사함을 위해 상당한 희생을 감수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하나님의 응답과 성전의 의미(24-27)

 

결국 다윗은 그 땅의 값으로 금 600세겔을 지불했습니다. 이는 평행 본문인 사무엘하 24장 24절에서 은 50세겔을 주고 땅과 소를 매입한 것에 비해 훨씬 비싼 금액입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곳이 하나님의 거룩하고 특별한 성전이 세워질 중요한 장소임을 강조하기 위해 사무엘서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윗은 그곳에 여호와를 위한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후, 여호와께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께 부르짖는 행위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자신으로 인해 내려진 전염병을 거두어 달라는 간절한 호소이자, 이 문제를 해결하실 분은 오직 여호와뿐임을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번제단 위로 불을 내려 응답하셨습니다.

이 응답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제사를 기뻐 받으시고 그의 요청을 들어주시겠다는 분명한 표시였습니다. 번제단에 불이 내리는 모습은 사사기 6장에서 기드온이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분이 주님이심을 입증하는 징표를 요구했을 때,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보여주신 징표와 유사합니다. 엘리야 사건에서도 여호와만이 살아계신 참 하나님이심을 이스라엘 백성과 바알 선지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불을 내리셨습니다. 불이 내렸다는 기록은 사무엘서에는 없고 역대기 본문에만 등장하는데, 역대기 저자는 이 기록을 통해 기드온이나 엘리야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며, 이곳이 여호와께서 참된 하나님이심을 증명하시고 임재하신 거룩하고 특별한 장소임을 강조합니다. 즉, 이처럼 여호와께서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드러내신 곳이야말로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다윗의 제사를 받으신 여호와께서는 천사에게 명령하셨고, 천사는 칼을 칼집에 꽂았습니다. 이는 예루살렘에 임했던 죽음의 재앙이 종식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평행 본문인 사무엘하 24장 25절에서는 '여호와께서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으시매 이스라엘에게 내리는 재앙이 그쳤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달리 역대기 본문에서 천사가 언급된 것은 20절에 등장한 칼을 든 천사가 계속해서 그곳에 존재했음을 시사합니다. 칼을 든 천사의 존재는 시각적, 심리적으로 더욱 큰 두려움과 공포를 자아내며, 다윗을 하나님 앞에서 더욱 겸손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윗은 천사를 통해 두렵고 위엄 있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처럼 위엄 있는 하나님께서도 다윗이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자, 그의 죄를 용서하시고 재앙의 칼을 다시 칼집에 꽂으셨습니다. 이를 통해 역대기 저자는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세워질 여호와의 성전이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하는 장소가 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성전은 죽을 죄를 지은 죄인이 두려운 마음으로 나아와 겸손히 여호와께 죄를 회개하고 기도할 때, 죄를 용서받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기브온의 성막과 오르난의 타작마당(28-30)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에 따라 예배의 장소를 새롭게 정하시고, 당신의 구원 계획을 주권적으로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관습이나 오랜 전통에 얽매이지 않으시며, 당신의 거룩한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언제든 새로운 길을 열어 가실 수 있는 분임을 증명합니다. 우리는 종종 익숙하고 편안한 방식이나 장소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그것만이 유일하거나 가장 합법적인 길이라고 생각하며 얽매일 수 있습니다.

 

28○이 때에 다윗이 여호와께서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응답하심을 보고 거기서 제사를 드렸으니 29옛적에 모세가 광야에서 지은 여호와의 성막과 번제단이 그 때에 기브온 산당에 있었으나 30다윗이 여호와의 천사의 칼을 두려워하여 감히 그 앞에 가서 하나님께 묻지 못하더라(28-30)

 

역대상 21장 28절부터 22장 1절까지의 내용은 하나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단락은 역대기 저자가 왜 다윗이 성막이 있던 기브온이 아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제사를 드렸는지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1)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택한 이유(28-30)

 

28절은 다윗이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제사를 드렸고, 여호와께서 이 제사를 받으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힙니다. 이어지는 29-30절에서는 다윗이 기브온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지 못한 이유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당시 기브온에는 모세 시대에 만들어진 성막과 번제단이 있었으므로, 그곳에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것이 가장 적법한 절차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여호와의 천사가 칼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보고 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 두려움 때문에 그는 기브온에 있는 성막, 즉 여호와 앞에 나아갈 엄두를 내지 못했고, 결국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제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2) 성전 부지의 확정(22:1)

 

그리고 22장 1절에서 다윗은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여호와의 성전이요 이스라엘의 번제단”이라고 선언하며, 미래에 이곳에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질 것임을 공표합니다. 이처럼 다윗의 인구 조사 사건은 여호와께서 직접 성전 부지를 선택하시고, 다윗이 이를 정당하게 구매하여 준비하는 과정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인도하심과 다윗의 순종이 어우러진 중요한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대상 21장은 죄의 엄중함과 하나님의 공의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회개하는 자에게 베푸시는 무한한 긍휼을 증언합니다. 다윗은 정당한 희생으로 예배했고, 하나님은 불로 응답하시며 그 제사를 기뻐 받으셨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으로 성전 부지가 확정되는 놀라운 섭리를 드러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익숙한 방식을 넘어, 당신의 뜻대로 새로운 길을 여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죄를 회개하고 진정한 희생으로 예배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그분의 임재와 구원을 경험합니다. 오르난의 타작마당처럼,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와 용서가 이루어지는 성전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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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29-02)

 


믿음의 사람 다윗의 아름다운 죽음

역대상 29장 20-30절


 

모든 피조물에게는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는 때와 퇴장하는 때가 있습니다. 시작이 중요하지만 사실 마무리는 더욱 중요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아름다운 마무리로 끝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퇴장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오래 향기를 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윗의 경우가 그런 사람입니다. 다윗의 말년을 보면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다윗은 성전 건축할 준비를 한 후, 솔로몬을 후계자로 선택하고 공식적으로 모든 백성과 지도자들 앞에서 왕으로 세웁니다. 온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린 후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고 사독을 제사장으로 세웁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을 심히 크게 하시고 뛰어나게 하십니다. 다윗이 세상을 떠나고, 그의 행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지자들의 글에 다 기록됩니다.

 

솔로몬의 즉위에 대한 소개(20-25)

어제의 은혜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순종할 때 비로소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살아계신 통치자로 하나님을 인정하며 기억하는 곳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영광을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송축하고 풍성한 제물로 제사 드리는 아버지 다윗의 모습을 지켜보던 솔로몬의 마음에는 과연 무엇이 담겼을까요?

 

20하나님이 이르시되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21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22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23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다섯째 날이니라 24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25하나님이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가축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20-25)

 

다윗 왕과 이스라엘 백성은 성전 건축을 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풍성한 예물을 드렸습니다. 그 이튿날, 온 회중이 모여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고 큰 기쁨으로 잔치를 벌이며 의미심장한 의식을 행했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그들은 솔로몬을 왕으로 삼아 하나님 앞에서 기름을 부어 옹립했습니다.

 

(1) 솔로몬의 즉위식(20-22)

 

다윗은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마친 뒤, 모인 회중에게도 여호와를 함께 송축할 것을 명하였습니다. 이에 회중은 여호와를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라 부르며 다윗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이 표현은 앞선 18절의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유사하며, 이는 포로 귀환 공동체가 율법 준수나 왕조 언약보다는, 인간의 실패와 상관없이 언약을 파기하지 않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 언약을 붙잡고 살아가는 신앙을 반영합니다.

회중이 여호와와 왕에게 모두 절한 행동은 여호와께서 진정한 이스라엘의 왕이심을 인정함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택하신 솔로몬을 왕으로 받아들이고 그에게 복종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21절은 즉위식 다음 날 거행된 제사와 축제에 대한 기록입니다. 다윗은 여호와께 기본 제사인 번제와 함께 화목제, 속죄제 등 다양한 제물을 드렸으며, 술을 붓는 제사인 전제(게쎄크)도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물은 수소, 숫양, 어린 양 각 천 마리로 총 삼천 마리에 달했는데, 이는 매우 많은 양의 제물을 드렸음을 강조하기 위한 과장된 수치로 이해됩니다.

제사 후에는 제사를 드린 장소에서 모두 함께 먹고 마시며 기쁨을 나누는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이 모습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을 때의 잔치(대상 12:40)를 연상시키며, 더욱이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고 여호와 앞에서 함께 식사했던 언약식의 원형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잔치는 왕과 백성 사이에 보호와 충성의 언약을 맺는 즉위식의 핵심적인 부분이었습니다.

22절 하반절에 이르러 서술의 초점은 다윗에서 솔로몬으로 전환됩니다. 모인 무리는 다윗을 계승하여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이 된 솔로몬과 함께 대제사장으로 임명된 사독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사독은 이미 다윗 시대에 제사장으로 사역했으나, 이때 공식적으로 대제사장직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왕상 2:35). 역대기 기자는 왕과 대제사장의 임명식을 동시에 기록함으로써,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왕권과 제사장직의 역할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솔로몬의 즉위식은 어떠한 갈등이나 반역적 시도 없이 매우 순조롭고 평화롭게 마무리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솔로몬의 통치에 대한 예비적 평가(23-25)

 

이 단락은 솔로몬의 왕위 계승 이후 그의 통치가 어떠했는지 평가하는 부분입니다. 이는 장차 전개될 솔로몬의 통치 이야기에 대한 서론이자 동시에 전체적인 결론의 성격을 지니며, 솔로몬이 매우 성공적인 통치를 펼쳤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평가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그의 통치가 전반적으로 형통했다는 점입니다. 둘째, 일반 백성들이 그의 권위에 순종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순종’은 히브리어 원문에서 '듣다'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백성이 솔로몬의 말에 귀 기울였음을 나타냅니다. 셋째, 다윗이 세운 모든 지도자들과 장군들, 심지어 다윗의 다른 아들들까지도 솔로몬의 권위에 복종하고 그를 지지했다는 점입니다. 지도자들의 '복종과 지지'는 히브리어 원문에서 '손을 두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동맹 관계와 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즉위 초반에 발생했던 아도니야나 요압 등과의 갈등이나 반란에 대한 언급 없이 솔로몬의 평화로운 통치 시작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넷째이자 가장 핵심적인 평가는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크게 높이시고 최고의 영광을 부여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말 성경에서 '위엄'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호드'는 11절에서 여호와의 속성으로 언급되었으나, 여기서는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주신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솔로몬 통치의 성공이 그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친히 그와 함께하시고 그를 지키시며 강성하게 만들어 주셨기 때문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신학적 관점은 12절에서 다윗이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라고 고백했던 말씀이 솔로몬의 삶 속에서 성취된 것임을 시사합니다. 나아가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이러한 특별한 은혜를 베푸신 배경은 역대하 1장에 기록된 솔로몬의 일천 번제 이야기와 연결됩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자를 하나님께서 만나주시고 응답하신다는 역대기 저자의 주요 신학이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윗의 죽음(26-30)

다윗의 역사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죽기까지 부와 존귀를 누린 것은 하나님이 주신 복이고(잠 22:4), 그 아들 솔로몬이 왕이 된 것은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입니다(28:5-6). 다윗의 행적이 처음부터 끝까지 세 사람의 선견자(사무엘, 나단, 갓)의 글에 기록된 것은 그의 인생이 하나님 말씀의 성취, 곧 하나님의 역사임을 의미합니다.

 

26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28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29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 30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31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26-30)

 

이 단락은 다윗의 죽음에 대한 기록으로 특징은 그에 대한 신학적 평가가 생략되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새의 아들로 소개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족보를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다윗이 왕족 출신이 아닌 평민 출신이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윗은 당시 왕이었던 사울의 아들이 아니라 평민 이새의 막내 아들이며 목동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고 다윗을 선택하셨기 때문에, 평민인 이새의 아들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역전을 보여주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27절은 열왕기상 2:11을 인용한 것으로, 다윗이 40년 동안 이스라엘의 왕으로 지냈는데 헤브론에서 7년, 예루살렘에서 33년간 다스렸습니다. 28절은 다윗의 평안하고 존귀한 죽음을 보고합니다. 다윗은 천수를 다하고 죽는 날까지 영광과 부귀를 누리면서 평안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렇게 천수를 누리는 평안한 죽음은 역대기 저자의 인과응보 사상을 잘 보여줍니다. 역대기 저자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산 왕은 장수하다가 평안한 죽음을 맞이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한 왕은 일찍 죽거나 전쟁터에서 객사하여 조상의 묘에 묻히지 못합니다. 열왕기상 1-2장을 보면 다윗이 늙었을 때 힘이 없어 누군가 보살펴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런 모습을 생략하고 장수와 평안에 중점을 두어 하나님께 순종한 다윗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9-30절은 다윗의 행적들과 이스라엘의 역사가 기록된 자료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특히 선지자의 글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선견자 사무엘, 선견자 갓이라는 표현을 통해 이들의 글이 오래된 자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역대기 저자는 다윗을 성전 건설을 준비한 인물이자 성전 제도와 군사 제도 등 이스라엘의 종교, 행정, 군사 제도를 정립한 왕이며, 하나님께 대한 헌신이 남달랐던 왕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죽음은 인간의 유한함을, 솔로몬의 계승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줍니다. 다윗의 업적은 과거의 유산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다윗의 삶은 하나님 경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본보기입니다. 우리도 다윗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며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도록 결단해야 합니다. 결국, 다윗의 삶은 우리에게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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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29-01)


성전 건축을 준비하고 마지막 기도하는 다윗

역대상 29장 1-19절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는 헌신이 있는가 하면, 이기적인 욕심으로 물든 헌신도 있습니다. 자신의 자존심과 이기심이라는 껍질을 깨뜨리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향기를 발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 바나바의 헌신은 초대교회를 세운 초석이 되었지만(사도행전 4:32-37),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헌신은 거짓된 돈으로 영적인 권위를 매수하려는 시도였습니다.

 

  • 28-29장은 다윗이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의식입니다. 다윗은 모든 관리들과 군대 지도자들을 불러 모으고, 공개적이고 대대적인 계승식을 진행합니다. 이 계승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윗의 후계자로 지명된 솔로몬이 성전을 건설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공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윗은 솔로몬에게 설계도를 주고 성전 건설 시 여호와께서 함께해주실 것을 기원합니다. 29장에서는 성전 건설을 위해 준비한 예물을 솔로몬에게 넘겨줍니다.

 

성전 건설을 위해 준비한 예물(1-9)

개별적인 교회에서 실행되는 특별한 사역은 사역자가 바뀐 과정에서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의 사역에 대한 연속할 수 있는 것은 그 사역이 사람의 생각이나 개인적인 야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다윗이 준비하고 있는 성전건축은 하나님의 계획가운데 진행된 일임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1다윗 왕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내 아들 솔로몬이 유일하게 하나님께서 택하신 바 되었으나 아직 어리고 미숙하며 이 공사는 크도다 이 성전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요 여호와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 2내가 이미 내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힘을 다하여 준비하였나니 곧 기구를 만들 금과 은과 놋과 철과 나무와 또 마노와 가공할 검은 보석과 채석과 다른 모든 보석과 옥돌이 매우 많으며 3성전을 위하여 준비한 이 모든 것 외에도 내 마음이 내 하나님의 성전을 사모하므로 내가 사유한 금, 은으로 내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드렸노니 4곧 오빌의 금 삼천 달란트와 순은 칠천 달란트라 모든 성전 벽에 입히며 5금, 은 그릇을 만들며 장인의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쓰게 하였노니 오늘 누가 즐거이 손에 채워 여호와께 드리겠느냐 하는지라 6이에 모든 가문의 지도자들과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지도자들과 천부장과 백부장과 왕의 사무관이 다 즐거이 드리되 7하나님의 성전 공사를 위하여 금 오천 달란트와 금 만 다릭 은 만 달란트와 놋 만 팔천 달란트와 철 십만 달란트를 드리고 8보석을 가진 모든 사람은 게르손 사람 여히엘의 손에 맡겨 여호와의 성전 곳간에 드렸더라 9백성들은 자원하여 드렸으므로 기뻐하였으니 곧 그들이 성심으로 여호와께 자원하여 드렸으므로 다윗 왕도 심히 기뻐하니라(1-9)

 

다윗은 자신의 삶을 마감하면서 유대인에게 최대 과제인 성전건축에 대해 이스라엘 회중에게 요청합니다. 다윗의 요청과 백성의 반응이 상호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능동적인 행동이 계속됩니다. 29장에서도 다윗의 연설은 계속됩니다. 솔로몬과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성전 건설을 명령한 다윗은 자신이 성전 건설을 위해 준비한 것을 소개합니다.

 

(1) 다윗이 드린 예물(1-5)

 

다윗은 자신이 성전 건설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이유를 밝힙니다(1). 첫째는 솔로몬이 어리고 약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여기서 솔로몬을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가 비록 어리고 약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선택한 자이기 때문에 그의 왕권과 역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솔로몬의 유약함과는 대조적으로 성전 건설은 매우 큰일이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기에 대충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성전을 비라(בירה)로 표현하는데, 이 단어는 포로 후기 문서에만 나오며 19절에서도 동일한 단어를 사용하여 1-19절을 한 단위로 묶고 있습니다.

이제 그동안 다윗이 준비한 재물의 목록이 나옵니다(2). 2절은 다윗이 공식적으로 준비한 목록이고, 3-4절은 다윗이 사적으로 바친 예물 목록입니다. 다윗은 공식적으로 금과 은과 놋과 철과 장식용으로 쓸 온갖 보석과 천들을 준비하였고, 개인이 갖고 있던 금과 은도 모두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데 드렸습니다. 다윗이 드린 금은 오빌의 금이라고 말하는데, 역사적으로 오빌과 교역하기 시작한 것은 솔로몬 때입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가장 좋은 금을 오빌의 금으로 표현하는 관습이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금을 드렸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금 3,000달란트(112톤)와 순은 7,000달란트(235톤)는 과장된 숫자로 보아야 합니다. 이 금으로 성전 내벽을 모두 입히고 성전에서 사용할 각종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5절 하반절을 우리만 성경은 ‘오늘 누가 즐거이 손에 채워 여호와께 드리겠는’라고 번역하였는데 이 문장은 직역하면 ‘오늘 누가 여호와께 스스로 성별하여 자원하겠느냐’입니다. 이것은 다윗이 하나님의 성전을 위해 준비한 것이 하나님을 위해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린 지원 재물이라는 것과 이 모든 것을 다윗 자신이 준비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의 전을 짓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습니다.

 

(2) 지도자들이 드린 예물(6-9)

 

다윗의 연설을 듣고 반응한 사람들은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지도자들이 성전 건설을 위해 드린 예물 명단으로 다윗의 헌신에 이어 지도자들도 예물을 드리며 성전 건설에 일조합니다. ‘즐거이 드리다’라는 5절에서 다윗이 ‘즐거이 드렸다’는 것과 동일한 단어로 지도자들이 드린 양은 다윗이 혼자 드린 양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금의 단위로 사용된 ‘다릭’은 다리오 왕(주전 522-486)때 만들어진 주화로 역대기가 이 시기 이후에 기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8절에서 보석을 가진 사람은 누구든지 게르손 자손 여히엘의 손에 맡겨서 여호와의 곳간에 두었는데, 게르손 자손 여히엘은 라단 가문의 우두머리이며 여호와의 성전 곳간을 맡은 책임자입니다(대상 26:21-22). 9절은 이 단락의 결론 부분으로 ‘자원하다’라는 동사를 세 번이나 반복하면서 백성들이 스스로 드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역대기에서 성전 건설은 솔로몬이 혼자 모든 자원을 제공하고 헌신한 열왕기의 이야기와는 달리 모든 백성들이 기꺼이 자신의 물건을 드린 성막 제작 이야기를 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문장 맨 앞과 맨 뒤에 ‘기뻐하다’, ‘매우 기뻐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이 순간이 축제와 같은 기쁨의 순간이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역대기 저자에게 성전은 모든 백성이 자원하고 기쁨으로 건설한 이스라엘 공동체의 성전인 것입니다.

 

다윗의 마지막 기도(10-19)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 계속 그 자리에 있지 못하고 말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교만의 덫에 빠지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밎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다윗은 마지막까지 겸손하게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음을 소개합니다.

 

10다윗이 온 회중 앞에서 여호와를 송축하여 이르되 우리 조상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을 받으시옵소서 11여호와여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물의 머리이심이니이다 12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물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13우리 하나님이여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하오며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14나와 내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 15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같이 주님 앞에서 이방 나그네와 거류민들이라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희망이 없나이다 16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가 주의 거룩한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고 미리 저축한 이 모든 물건이 다 주의 손에서 왔사오니 다 주의 것이니이다 17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마음을 감찰하시고 정직을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아나이다 내가 정직한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즐거이 드렸사오며 이제 내가 또 여기 있는 주의 백성이 주께 자원하여 드리는 것을 보오니 심히 기쁘도소이다 18우리 조상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주의 백성의 심중에 영원히 두어 생각하게 하시고 그 마음을 준비하여 주께로 돌아오게 하시오며 19또 내 아들 솔로몬에게 정성된 마음을 주사 주의 계명과 권면과 율례를 지켜 이 모든 일을 행하게 하시고 내가 위하여 준비한 것으로 성전을 건축하게 하옵소서 하였더라(10-19)

 

이 단락은 다윗의 마지막 기도이며 기도의 모범으로 찬양(10b-12)과 감사(13-16)와 간구(17-19)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윗은 여호와께 대한 송축으로 기도를 시작합니다. 11절은 송축하는 이유로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여호와께 있고 세상 만물과 주권까지 여호와께 속했는데, 여호와께서 모든 것의 머리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찬양입니다. 12절에서는 부와 귀와 권세와 능력이 하나님의 손에 있으므로 사람의 성공과 부귀도 모두 하나님의 손에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주인이며 왕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비록 자신이 왕이지만, 자신을 왕 되게 하시고 나라를 주시고 강하게 하신 것이 모두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믿으면 너무 조급해하거나, 심하게 경쟁하거나, 경쟁자를 미워하거나, 편법을 사용하거나, 불의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다만 어떻게 하면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게 살 것 인가를 고민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됩니다.

13절은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한다는 말로 하나님께 대한 감사를 시작합니다. 다윗은 자신과 백성들이 즐겁게 하나님의 성전을 위한 예물을 드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이 며, 그 받은 것을 하나님께 드린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다윗과 이스라엘은 조상과 같이 하나님 앞에서 이방 나그네와 거류민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조상은 아브라함과 같은 족장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역대기 저자의 입장에서 보면, 바벨론 포로를 겪은 자신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다윗의 입을 통해 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 것입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림자 같고 희망이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철저한 무능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16절에서 자신들이 성전 건설을 위해 드린 예물은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며 하나님의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하나님께 다시 드린 것이 기에 자신들이 자랑할 것이 없다는 표현입니다. 이는 단순히 다윗과 이스라엘의 고백이 아니라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직업과 재물과 능력은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기에 주신 분의 뜻에 따라 청지기로서 잘 사용해야 합니다.

17-19절은 간구로, 하나님은 마음을 감찰하시는 분이며, 정직한 마음을 기뻐하시기에 정직한 마음으로 드렸다고 말합니다. 마음을 감찰하시는 분과 경직함(요쉐르ישר)을 같이 언급한 것은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헌신이 아니라, 정말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드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28:9에서도 언급된 표현으로 역대기 저자는 이스라엘이 망한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기에 마음의 정직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다윗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매우 고전적인 표현으로 하나님을 부르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하신 언약을 기억해달라는 의미입니다. 기뻐 드리는 자원하는 마음이 영원히 변하지 않고 계속해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원합니다. 이 말을 듣는 청중은 귀환 공동체입니다. 다윗의 입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변치 않기를 기원한 것입니다. 19절은 솔로몬을 위한 간구입니다. 솔로몬에게도 온전한 마음을 주셔서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고 성전을 건축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 속에 성전과 여호와의 율법 준수라는 역대기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가지 사상이 다 들어 있습니다.


다윗의 헌신을 통해 진정한 예배는 소유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것임을 배웁니다. 물질과 마음을 다해 섬기며, 겸손히 다음 세대의 믿음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공동체의 연합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다윗처럼 온전한 헌신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우리 또한 헌신을 통해 영원한 복을 누리는 삶을 살도록 결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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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28-01)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고백

역대상 28장 1-21절


 

한 세대의 영광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못한 채 끝나고 마는 일이 허다합니다. 신앙의 세계에서도 한 세대의 부흥과 영광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부모 세대들은 과거 믿음의 선배들에 의해 신앙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그 혜택을 받은 이 세대는 다음 세대들에게 그다지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녀들의 신앙 문제 때문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줄 수 있겠습니까?

 

  • 역대상 28-29장은 다윗이 솔로몬을 후계자로 세우고 성전 건축을 당부하는 22장과 연결됩니다. 28장 1절에서 다윗은 23-27장의 지도자들과 함께 솔로몬에게 왕위를 공식 계승합니다. 23-27장의 조직과 명단은 솔로몬에게 물려주는 왕국의 유산이자 기틀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왕국의 핵심인 성전 건축을 솔로몬에게 위임하며, 준비된 것을 바탕으로 사명을 완수하게 합니다. 이 장들은 다윗의 마지막 사역과 솔로몬으로의 전환을 보여줍니다.

 

서론(1-2a)

위대한 신앙의 인물들에게는 저마다 하나님께 대한 자신만의 깊은 고백과 생생한 간증이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듯이, 우리 각자에게도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난 자신만의 고백과 간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윗 역시 하나님께 대한 확고한 신앙고백을 기반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간곡히 권면하며 부탁하고 있습니다.

 

1다윗이 이스라엘 모든 고관들 곧 각 지파의 어른과 왕을 섬기는 반장들과 천부장들과 백부장들과 및 왕과 왕자의 모든 소유와 가축의 감독과 내시와 장사와 모든 용사를 예루살렘으로 소집하고 2이에 다윗 왕이 일어서서 이르되(1-2a)

 

역대상 28장은 다윗 왕이 자신의 통치 말기에 이스라엘 왕국의 안정적인 미래를 확고히 하고자,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공식적으로 계승하는 중대한 의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 역사적인 전환점을 위해 이스라엘 전역에서 가장 중요한 모든 지도자들을 예루살렘으로 소집하여 성대한 국가적 모임을 주최했습니다.

이 모임에는 각 지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27:16-22), 왕을 가까이에서 보필하며 국가 안보를 책임졌던 열두 명의 군사 지도자들(27:2-15), 왕의 광대한 토지와 가축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던 책임 있는 관리들(27:25-31), 그리고 다윗 왕국을 세우는 과정에서 눈부신 공적을 세운 용맹스러운 장사들과 용사들(11:11-47) 등, 사실상 다윗 왕국을 지탱하고 번영시키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감당해 온 모든 핵심 인사들이 총망라되어 참석했습니다. 이들의 존재는 솔로몬의 왕위 계승과 이어질 사명 위임에 대한 국가적 합의와 지지를 상징합니다.

다윗은 이처럼 왕국을 움직이는 모든 이들이 지켜보는 권위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아들 솔로몬을 차기 왕으로 공식적으로 선포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오랜 숙원이었고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할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막중하고 거룩한 사명을 솔로몬에게 위임하고, 모든 참석자들 앞에서 이 사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이는 다윗 왕이 단순히 세속적인 왕위 계승을 넘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왕국의 안정과 영적인 유산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계승하고자 했던 깊은 신앙과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의 연설(2b-10)

다윗 왕은 하나님의 성전 건축과 국가 운영을 위한 모든 체제를 완비한 후,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을 소집하여 아들 솔로몬의 왕위 계승과 성전 건축 계획을 공식적으로 선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다윗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통치자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이심을 분명히 밝히고, 또한 여호와께서 성전 건축의 위대한 역사를 위해 자신과 솔로몬을 특별히 택하시고 왕으로 세우셨음을 천명했습니다. 이는 다윗이 자신의 통치와 솔로몬의 미래 사역 모두가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 아래 이루어지고 있음을 백성과 지도자들 앞에서 확증하려는 의도였습니다.

 

2…나의 형제들, 나의 백성들아 내 말을 들으라 나는 여호와의 언약궤 곧 우리 하나님의 발판을 봉안할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어서 건축할 재료를 준비하였으나 3하나님이 내게 이르시되 너는 전쟁을 많이 한 사람이라 피를 많이 흘렸으니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4그러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전에 나를 내 부친의 온 집에서 택하여 영원히 이스라엘 왕이 되게 하셨나니 곧 하나님이 유다 지파를 택하사 머리를 삼으시고 유다의 가문에서 내 부친의 집을 택하시고 내 부친의 아들들 중에서 나를 기뻐하사 온 이스라엘의 왕을 삼으셨느니라 5여호와께서 내게 여러 아들을 주시고 그 모든 아들 중에서 내 아들 솔로몬을 택하사 여호와의 나라 왕 위에 앉혀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려 하실새 6내게 이르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 그가 내 성전을 건축하고 내 여러 뜰을 만들리니 이는 내가 그를 택하여 내 아들로 삼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될 것임이라 7그가 만일 나의 계명과 법도를 힘써 준행하기를 오늘과 같이 하면 내가 그의 나라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8이제 너희는 온 이스라엘 곧 여호와의 회중이 보는 데에서와 우리 하나님이 들으시는 데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구하여 지키기로 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이 아름다운 땅을 누리고 너희 후손에게 끼쳐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9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버지의 하나님을 알고 온전한 마음과 기쁜 뜻으로 섬길지어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마음을 감찰하사 모든 의도를 아시나니 네가 만일 그를 찾으면 만날 것이요 만일 네가 그를 버리면 그가 너를 영원히 버리시리라 10그런즉 이제 너는 삼갈지어다 여호와께서 너를 택하여 성전의 건물을 건축하게 하셨으니 힘써 행할지니라 하니라(2b-10)

 

역대상 28장에 기록된 다윗의 연설은 비록 이스라엘의 모든 고위 관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그 내용은 사실상 온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공식적인 선포의 성격을 지닙니다. 이 연설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2-3절에서는 다윗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둘째, 4-7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솔로몬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전달하며, 셋째, 8-10절에서는 솔로몬과 백성에게 주는 당부와 권면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다윗은 연설을 시작하며 '들으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히브리어 원어로 '쉐마'(שמע)이며, 구약성경에서 선지자나 왕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거나 중요한 명령을 전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이를 통해 다윗은 자신의 말이 단순한 왕의 지시가 아니라 하나님의 권위를 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윗은 먼저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이 과정에서 언약궤를 '하나님의 발등상'과 연결하여 표현하는 독특한 구절이 등장하는데, 이는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이동하던 언약궤가 이제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안식을 얻게 된 이스라엘처럼, 성전이라는 영원한 처소에서 안식해야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어지는 3절에서 다윗은 자신이 성전을 짓지 못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힙니다. 그것은 그가 많은 전쟁을 치르고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윗에게 주어진 사명이 전쟁을 통해 대적을 물리치고 이스라엘 땅에 평안과 쉼을 가져오는 것이었으며, 평화의 시대에 하나님의 집을 건축하는 것은 그의 사명이 아니었음을 드러냅니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께로부터 각기 다른 소명을 부여받고 또한 명확한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다윗은 인지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4-7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그의 후손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다윗이 직접 인용하며 전달합니다. 5절에서 다윗은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이 인간적인 배경이나 정치적 상황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특별히 선택하셨기 때문임을 분명히 선포합니다. 역대기 저자는 열왕기서에 나오는 아도니야의 반란이나 나단과 밧세바의 재촉과 같은 솔로몬 즉위 과정의 정치적 측면을 생략함으로써, 솔로몬의 왕위 계승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 아래 이루어졌음을 강조하는 후대적인 관점을 드러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6-7절 초반에 나타난 것으로,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것이며, 이로 인해 하나님께로부터 '아들'이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이는 역대상 22:10에 이미 주어진 신탁을 반복하는 동시에, 사무엘하 7장에서 다윗 왕조 전체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아들' 약속을 솔로몬 개인에게 적용하며 그 이유를 성전 건축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킵니다. 이처럼 역대기에서는 다윗 왕가와 맺은 '양자 언약'이 성전 건설이라는 구체적인 행위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강조됩니다. 둘째 약속은 7절 하반절에 나타난 것으로,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계명과 법도를 힘써 지킨다면, 하나님께서 그 나라를 영원히 견고하게 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왕조가 계속해서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조건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필수적임을 명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 다윗은 이제 솔로몬과 모든 백성에게 강력하게 권면합니다(8-10). 그는 솔로몬에게 하나님 앞과 모든 회중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성실히 지킬 것을 맹세하게 합니다. 그 이유인즉, 그래야만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 땅을 계속해서 누리고 영원한 기업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여기서 율법에 대한 순종과 약속의 땅을 차지하고 지키는 것이 매우 강하게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특히 사무엘하 7장에서 율법을 불순종하더라도 왕조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약속된 것과 달리, 역대기에서는 불순종이 땅에서의 추방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훨씬 강력하게 강조합니다. 이는 불순종으로 인해 땅에서 쫓겨나 포로 생활을 경험했던 역대기 저자의 아픈 역사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그의 관점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온전한 순종이야말로 이스라엘 백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였습니다.

또한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때 ‘온전한 마음과 기쁜 마음’으로 할 것을 당부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의 모든 생각과 의도를 꿰뚫어 아시는 분이시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하거나 악한 동기에서 비롯된 형식적인 예배나 겉으로 드러나는 규례 준수는 결코 받지 않으신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함입니다. 역대기 저자가 이러한 내면의 태도를 강조하는 것 역시 과거 이스라엘이 형식적인 신앙생활과 예루살렘 성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만으로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다가 결국 멸망을 맞이했던 역사적 교훈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역대기 전반에 걸쳐 자주 등장하는 ‘하나님을 찾다’는 표현은, 역대기 저자가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 마땅히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내면의 자세로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구하는 것’을 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이라는 특별한 사명을 위해 하나님께 선택받았다는 사실을 깊이 새길 것을 강조하며, ‘강하라 그리고 행하라’고 권면합니다. 여기서 ‘강하고 담대하라’는 일반적인 격려 대신 ‘행하라’는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성전 건설이라는 실제적인 과업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결국 다윗의 이 마지막 당부는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것과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순종하는 것, 이 두 가지 핵심 주제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성전 설계도를 솔로몬에게 전달함(11-19)

여호와의 손이 임하여 당신에게 그려주신 인생 설계도는 무엇입니까? 그 설계대로 자신 안의 성전을 잘 건축해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 죄를 인정하듯, 사람들 앞에서 진심으로 인정해야 자신의 약점은 무엇입니까? 다윗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게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과 관련하여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설계도를 따라 자세히 설명합니다.

 

11다윗이 성전의 복도와 그 집들과 그 곳간과 다락과 골방과 속죄소의 설계도를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주고 12또 그가 영감으로 받은 모든 것 곧 여호와의 성전의 뜰과 사면의 모든 방과 하나님의 성전 곳간과 성물 곳간의 설계도를 주고 13또 제사장과 레위 사람의 반열과 여호와의 성전에서 섬기는 모든 일과 여호와의 성전을 섬기는 데에 쓰는 모든 그릇의 양식을 설명하고 14또 모든 섬기는 데에 쓰는 금 기구를 만들 금의 무게와 모든 섬기는 데에 쓰는 은 기구를 만들 은의 무게를 정하고 15또 금 등잔대들과 그 등잔 곧 각 등잔대와 그 등잔을 만들 금의 무게와 은 등잔대와 그 등잔을 만들 은의 무게를 각기 그 기구에 알맞게 하고 16또 진설병의 각 상을 만들 금의 무게를 정하고 은상을 만들 은도 그렇게 하고 17갈고리와 대접과 종지를 만들 순금과 금 잔 곧 각 잔을 만들 금의 무게와 또 은 잔 곧 각 잔을 만들 은의 무게를 정하고 18또 향단에 쓸 순금과 또 수레 곧 금 그룹들의 설계도대로 만들 금의 무게를 정해 주니 이 그룹들은 날개를 펴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덮는 것이더라 19다윗이 이르되 여호와의 손이 내게 임하여 이 모든 일의 설계를 그려 나에게 알려 주셨느니라(11-19)

 

다윗 왕은 이스라엘의 모든 고관들을 예루살렘으로 소집하여, 성전 건축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는 아들 솔로몬에게 “여호와께서 너를 택하여 성전을 건축하게 하셨으니, 힘써 행할지니라”고 당부하며 격려했습니다.

다윗은 마치 즉위식과 같은 순서로 솔로몬에게 성전과 그 안에 비치될 각종 기물들의 설계도를 전달했습니다. 이 설계도는 다윗이 하나님의 영감을 통해 받은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성전의 구조와 성전에서 사용될 기구들의 모양, 사용법, 재질, 심지어 무게까지도 세세히 정하여 설명했습니다.

역대상 28장 18절에서 그룹을 ‘수레’, 곧 ‘여호와의 탈 것’으로 표현한 것은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는 흔히 등장하지 않는 묘사입니다. 다만 시편 18편 10절에 여호와께서 그룹을 타고 다니신다는 내용이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다윗은 19절에서 이 모든 설계도를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친히 알려주셨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이 제시한 방식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정확한 계획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여기서 ‘설계도’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출애굽기에서 성막과 그 기구들의 ‘모양’을 설명할 때 사용된 단어와 동일합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러한 표현을 통해 다윗의 모습을 시내산에서 성막과 그 기구들에 대한 하나님의 설명을 들었던 모세와 비견하고 있습니다. 이는 역대기 저자가 다윗을 ‘제2의 모세’로 그리고 있음을 보여주며, 성전이 성막의 정신과 계시를 계승하고 있음을 나타내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솔로몬이 다윗에게서 받은 이 설계도에 따라 건축한 성전은 외소(성소)와 내소(지성소)로 구분되었으며, 뜰에는 번제단과 물두멍 등이 배치되었습니다. 성전 내부 벽과 바닥은 백향목과 잣나무로 덮고 금을 입혔으며, 그룹과 종려나무 등이 새겨졌습니다. 이처럼 다윗은 성전 건축을 위한 모든 준비와 계획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완벽하게 마친 후 솔로몬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다윗의 마지막 권고(20-21)

하나님의 일은 강하고 담대하게 행해야 합니다. 부르심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핑계되지 않습니까? 주저주저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는 백성들에게 약속의 땅을 누리게 하시고 대대로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십니다. 또 전심으로 자기를 찾는 자들을 만나주시고 절대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이것은 변함없는 주의 약속이고, 다윗의 전 생애가 묻어 있는 생생한 체험이며, 하나님에 대한 간증입니다.

 

20또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이르되 너는 강하고 담대하게 이 일을 행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여호와의 성전 공사의 모든 일을 마치기까지 여호와 하나님 나의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사 네게서 떠나지 아니하시고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리라 21제사장과 레위 사람의 반이 있으니 하나님의 성전의 모든 공사를 도울 것이요 또 모든 공사에 유능한 기술자가 기쁜 마음으로 너와 함께 할 것이요 또 모든 지휘관과 백성이 온전히 네 명령 아래에 있으리라(20-21)

 

이 단락은 다윗이 후계자인 솔로몬에게 주는 마지막 권고입니다. 다윗은 ‘강하라, 담대하라, 행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여기서 ‘강하라,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는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 여호수아에게 주신 권면과 동일하고(신 31:6; 수 1:9), 역대상 22:13에서도 동일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20절은 ‘행하라’는 명령이 가운데 첨가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계승 이야기와 달리 담대함보다는 성전을 지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솔로몬과 함께하시기를 기원하는 기간도 솔로몬이 성전을 모두 지을 때까지로 한정됩니다. 21절에서 하나님의 성전 건축을 위해 돕는 사람들까지 붙여줍니다. 모든 제사장과 레위인과 기술자와 지휘관과 백성들이 모두 솔로몬을 도와 성전을 지을 것이라고 권면합니다. 이렇게 다윗은 철저히 모든 권면과 신하들의 복종을 받는 것까지도 성전 건설과 연관 지어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솔로몬이 계승하는 왕위는 왕으로서 권세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성전 건설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버리지 아니하고 떠나지 아니하십니다. 역대상 22장에서 다윗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그 때에 네가 만일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든 규례와 법도를 삼가 행하면 형통하리니 강하고 담대하여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지어다’(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길입니다. 자신을 두렵게 하는 것에 놀라지 말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다음 세대에게 훌륭한 영적 유산을 물려주는 것은 지금 교회가 당면한 주요 과제입니다. 세대를 이어 흘러가는 영적인 물줄기가 새 역사를 창조하고 사회를 바꿉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젊은 세대를 인도할 수 있도록 가르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부모 세대들이 경험했던 부흥이 중단되지 않고, 이 땅의 역사를 바꾸는 힘찬 강물이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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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27-01)


다웟이 조직한 군대와 행정 조직

역대상 27장 1-34절


 

처음 마주하는 여행지에서 노련한 가이드가 길을 안내하며 큰 도움이 되듯, 인생의 복잡한 여정에서도 현명한 멘토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여러 국가 제도와 체제를 성공적으로 정비하며 위대한 업적을 이룬 다윗 왕 또한 생의 마지막 시기에 훌륭한 멘토들을 가까이 두며 그들의 조언을 경청했습니다. 그의 뛰어난 치적 이면에는 이들 멘토들의 귀한 지혜와 조력이 있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 역대상 26장은 레위인들이 하나님의 성전 봉사 직무를 넘어, 이스라엘 전 지역에서 왕의 행정가 및 재판관으로 봉사하며, 심지어 군사 영역에까지 그 역할이 확장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26장 후반부에서 이러한 행정적, 군사적 책임이 언급된 것은, 이어지는 27장에서 다윗 왕국의 군대 조직과 행정 조직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자연스러운 연결 고리가 됩니다. 그러나 역대상 27장에 제시되는 내용은 언뜻 보기에 서로 뚜렷한 상관성이 명확하지 않은 네 가지 주요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군대를 조직한 다윗(1-24)

훌륭한 멘토의 가장 중요한 자격은 자신보다 더 깊은 지혜를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인생의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지식을 겸비한 멘토가 곁에 있다면, 개인이 미처 보지 못하는 더 큰 그림을 조망하게 하여, 삶에서 직면하는 여러 문제들을 훨씬 차분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지혜와 조직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했던 다윗 왕은, 이제 막 새롭게 정비한 자신의 군대 체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가문의 우두머리와 천부장과 백부장과 왕을 섬기는 관원들이 그들의 숫자대로 반이 나누이니 각 반열이 이만 사천 명씩이라 일 년 동안 달마다 들어가며 나왔으니 2첫째 달 반의 반장은 삽디엘의 아들 야소브암이요 그의 반에 이만 사천 명이라 3그는 베레스의 자손으로서 첫째 달 반의 모든 지휘관의 우두머리가 되었고 4둘째 달 반의 반장은 아호아 사람 도대요 또 미글롯이 그의 반의 주장이 되었으니 그의 반에 이만 사천 명이요 5셋째 달 군대의 셋째 지휘관은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요 그의 반에 이만 사천 명이라 6이 브나야는 삼십 명 중에 용사요 삼십 명 위에 있으며 그의 반 중에 그의 아들 암미사밧이 있으며 7넷째 달 넷째 지휘관은 요압의 아우 아사헬이요 그 다음은 그의 아들 스바댜이니 그의 반에 이만 사천 명이요 8다섯째 달 다섯째 지휘관은 이스라 사람 삼훗이니 그의 반에 이만 사천 명이요 9여섯째 달 여섯째 지휘관은 드고아 사람 익게스의 아들 이라이니 그의 반에 이만 사천 명이요 10일곱째 달 일곱째 지휘관은 에브라임 자손에 속한 발론 사람 헬레스이니 그의 반에 이만 사천 명이요 11여덟째 달 여덟째 지휘관은 세라 족속 후사 사람 십브개이니 그의 반에 이만 사천 명이요 12아홉째 달 아홉째 지휘관은 베냐민 자손 아나돗 사람 아비에셀이니 그의 반에 이만 사천 명이요 13열째 달 열째 지휘관은 세라 족속 느도바 사람 마하래이니 그의 반에 이만 사천 명이요 14열한째 달 열한째 지휘관은 에브라임 자손에 속한 비라돈 사람 브나야이니 그의 반에 이만 사천 명이요 15열두째 달 열두째 지휘관은 옷니엘 자손에 속한 느도바 사람 헬대니 그 반에 이만 사천 명이었더라 16이스라엘 지파를 관할하는 자는 이러하니라 르우벤 사람의 지도자는 시그리의 아들 엘리에셀이요 시므온 사람의 지도자는 마아가의 아들 스바댜요 17레위 사람의 지도자는 그무엘의 아들 하사뱌요 아론 자손의 지도자는 사독이요 18유다의 지도자는 다윗의 형 엘리후요 잇사갈의 지도자는 미가엘의 아들 오므리요 19스불론의 지도자는 오바댜의 아들 이스마야요 납달리의 지도자는 아스리엘의 아들 여레못이요 20에브라임 자손의 지도자는 아사시야의 아들 호세아요 므낫세 반 지파의 지도자는 브다야의 아들 요엘이요 21길르앗에 있는 므낫세 반 지파의 지도자는 스가랴의 아들 잇도요 베냐민의 지도자는 아브넬의 아들 야아시엘이요 22단은 여로함의 아들 아사렐이니 이들은 이스라엘 지파의 지휘관이었더라 23이스라엘 사람의 이십 세 이하의 수효는 다윗이 조사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 사람을 하늘의 별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음이라 24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조사하기를 시작하고 끝내지도 못해서 그 일로 말미암아 진노가 이스라엘에게 임한지라 그 수효를 다윗 왕의 역대지략에 기록하지 아니하였더라(1-24)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는 마땅히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그리고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만 올바른 판단에 이를 수 있습니다. 실제 많은 경우, 사소하고 부수적인 일들을 처리하는 데 시간을 소진하다가 정작 핵심적이고 중요한 기회나 문제를 간과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1) 군대의 열두 달 편제(1-15)

 

역대상 26장은 레위인들이 성전 업무를 넘어서 이스라엘 전역에서 왕을 보좌하는 행정가와 재판관, 나아가 군사 영역까지 그 사역의 범위를 넓혔음을 상세히 보여줍니다. 26장 후반부에서 이러한 행정적, 군사적 역할이 언급된 것은, 이어지는 27장에서 다윗 왕국을 지탱하는 군대 조직과 행정 조직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자연스러운 서론 역할을 합니다. 27장은 그러나 상호 간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네 가지 주요 목록을 제시하는데, 그중 첫 번째가 다윗이 조직한 12개의 군대 조직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군대 조직은 각 반이 24,00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 년 중 한 달씩 순번을 따라 복무하는 체계로 운영되었습니다. 27장 2절부터 15절까지는 이 12개 조직의 우두머리 이름과 그 특성이 언급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여기에 언급된 12명의 우두머리 대부분이 역대상 11장 10절에서 31절에 나오는 다윗의 용사 16명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11장의 명단과 27장의 명단 사이에는 아버지의 이름이나 세부적인 사항에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27장의 명단이 11장을 직접적으로 인용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각 반의 우두머리를 살펴보면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달 반장은 야소브암으로, 삽디엘의 아들이며 베레스 자손입니다. 둘째 달 반장은 아호아 사람 도대입니다. 여기에는 다른 부분에는 없는 "미글롯이 그의 반의 주장이 되어"라는 문장이 삽입되어 있는데, 바티칸 칠십인경 등 일부 번역본에서는 이 부분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주장'으로 번역된 단어는 왕, 통치자, 사령관 등 높은 지도자를 지칭하는 의미를 가지므로, 단순한 반차의 부장 정도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셋째 달 군대의 지휘관은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로 소개됩니다. 그러나 역대상 11장 22절에서 24절을 보면 브나야는 대제사장이 아닌 갑스엘의 손자 여호야다의 아들로 언급됩니다.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활동한 시기는 요아스 왕 때(역대하 24장)나 제2성전 시대(느헤미야 12:10)로 다윗 시대와는 연관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갑스엘의 손자 여호야다의 아들로 보는 것이 성경 전체의 맥락상 더 타당합니다. 브나야는 또한 다윗의 30인 용사 중 한 명이었습니다. 넷째 달의 지휘관은 요압의 동생 아사헬인데, 그는 다윗이 전체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전에 아브넬에 의해 이미 죽임을 당한 인물입니다(사무엘하 2:18-2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이 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그의 용맹함을 기리기 위함으로 보이며, 실제 지도자 역할은 그의 아들 스바댜가 수행했을 것입니다.

다섯째 달의 지휘관은 이스라 사람 삼훗입니다. 그는 사무엘하 23장 25절에서는 하롯 사람 삼훗으로, 역대상 11장 27절에서는 하롤 사람 삼홋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하롯은 예루살렘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보아 삼훗은 유다 지파 사람입니다. 여덟째 달의 지휘관인 십브개는 후사 사람으로 세라 족속과 연결되며, 후사는 베들레헴 남서쪽에 있는 도시입니다. 열두째 달의 지휘관인 느도바 사람 헬대는 옷니엘의 후손입니다. 옷니엘은 갈렙의 조카이자 유다 지파의 한 계열이었습니다.

이러한 상세한 명단과 조직 구성은 다윗의 군대가 매우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이처럼 강력한 국방력은 다윗이 모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으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그의 통치와 함께하셨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각 지파의 지도자 명단(16-24)

 

역대상 27장에 제시된 각 지파의 지도자 명단을 살펴보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전통적인 조직 구조를 보존하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지파의 숫자나 배열 순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열두 지파 목록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명단에 따르면 르우벤 지파의 지도자는 엘리에셀이고, 시므온 지파의 지도자는 스바댜이며, 레위 지파의 지도자는 하사뱌입니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점은 레위 지파 내에서 아론 계열을 별도로 분리하여 하나의 지파처럼 다루고 있으며, 다윗 시대의 대제사장이었던 사독을 이 아론 계열의 지도자로 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론 계열을 독립된 지파로 구분한 것은 제사장 가문의 위상을 강조하고자 하는 역대기 저자의 독특한 관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유다 지파의 지도자는 다윗의 형인 엘리후로 언급되는데, 그의 이름은 다른 곳에 나오는 이새의 아들 명단(역대상 2:13-16)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칠십인역에서는 이새의 장남인 엘리압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지파 목록을 나열할 때, 레위 지파가 포함되면 요셉 지파는 하나로 간주되고, 레위 지파가 제외되면 요셉 지파가 에브라임과 므낫세로 나뉘어 열두 지파를 구성합니다. 그러나 본문 목록에서는 에브라임 지파의 지도자 이름이 나올 뿐 아니라, 므낫세 지파는 서편과 요단 동편의 지도자가 각각 언급되어 총 세 명의 요셉 계열 지도자가 나타납니다. 이는 요셉 지파의 세력이 당시 매우 컸음을 시사합니다. 이렇게 나열된 지파의 총수는 열세 지파가 되며, 갓 지파와 아셀 지파는 명단에서 빠져 있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열세 지파는 기본적으로 열두 지파에 제사장 역할을 하는 레위 지파(혹은 아론 계열)가 추가된 형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약 성경은 '온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열둘이라는 숫자를 유지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경향이 있으며, 본문에서도 열둘이라는 숫자를 맞추기 위해 갓과 아셀 지파가 생략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이스라엘 전체를 대표하는 데 있어 열둘이라는 숫자는 엄격하게 지키려 했지만, 그 내용을 채우는 지파의 구성은 시대적 상황이나 각 지파의 부침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23-24절은 다윗의 인구 조사에 대한 짧은 설명입니다. 역대기 저자는 민수기 1장에서 전쟁에 앞서 각 지파의 지도자를 세우고 20세 이상 남자를 계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윗의 인구 조사 사건을 재해석합니다. 저자는 다윗이 민수기 1장 3절의 기준에 따라 20세 미만은 계수하지 않은 이유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하늘의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셨기에 20세 이상만 계수해도 전쟁에 충분한 인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다윗이 믿었기 때문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합니다. 또한 이스라엘에 재앙이 내린 원인을 다윗의 인구 조사가 아닌, 요압이 인구 조사를 완전히 끝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함으로써, 재앙의 책임 소재를 다윗이 아닌 요압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역대기 저자는 민수기 1장을 근거로 지파 지도자 임명 문제와 인구 조사를 연결하며, 지파 지도자를 세운 목적이 인구 조사와 관련 있다고 보고 다윗의 인구 조사를 새로운 신학적 맥락 속에서 해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을 위하여 수고한 자들(25-34)

창조성은 압박감보다는 느긋한 여유 속에서 비로소 제대로 발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공적인 업무에 깊이 파묻혀 지속적인 긴장 상태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삶의 중요한 균형 감각을 상실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공적인 역할에서 잠시 벗어나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친근한 벗이 곁에 있을 때, 우리는 직면한 문제 상황에 훨씬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25아디엘의 아들 아스마웻은 왕의 곳간을 맡았고 웃시야의 아들 요나단은 밭과 성읍과 마을과 망대의 곳간을 맡았고 26글룹의 아들 에스리는 밭 가는 농민을 거느렸고 27라마 사람 시므이는 포도원을 맡았고 스밤 사람 삽디는 포도원의 소산 포도주 곳간을 맡았고 28게델 사람 바알하난은 평야의 감람나무와 뽕나무를 맡았고 요아스는 기름 곳간을 맡았고 29사론 사람 시드래는 사론에서 먹이는 소 떼를 맡았고 아들래의 아들 사밧은 골짜기에 있는 소 떼를 맡았고 30이스마엘 사람 오빌은 낙타를 맡았고 메로놋 사람 예드야는 나귀를 맡았고 하갈 사람 야시스는 양 떼를 맡았으니 31다윗 왕의 재산을 맡은 자들이 이러하였더라 32다윗의 숙부 요나단은 지혜가 있어서 모사가 되며 서기관도 되었고 학모니의 아들 여히엘은 왕자들의 수종자가 되었고 33아히도벨은 왕의 모사가 되었고 아렉 사람 후새는 왕의 벗이 되었고 34브나야의 아들 여호야다와 아비아달은 아히도벨의 뒤를 이었고 요압은 왕의 군대 지휘관이 되었더라(25-34)

 

본문은 다윗 왕의 방대한 왕실 재산, 농업 생산물, 가축 등 다양한 자산을 관리하는 책임자들의 명단을 상세히 제시합니다. 이 목록에는 왕궁의 곳간, 들의 소출, 포도원, 감람나무와 뽕나무, 가축 등을 담당하는 관리들이 기록되어 있어 왕국의 경제적 기반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왕의 고문들과 서기관까지 언급하며, 다윗 왕국의 체계적인 행정 및 통치 구조를 드러냅니다.

 

(1) 다윗의 재산을 맡은 자들(25-31)

 

역대상 27장 25-34절까지는 다윗 왕의 방대한 재산을 관리하는 자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왕의 재산은 각종 곳간에 저장된 물품부터 농사짓는 땅, 산림, 과수원, 그리고 전국에 흩어진 다양한 가축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와 규모가 매우 광범위했습니다. 이러한 막대한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열두 명의 책임자가 특별히 임명되었는데, 다윗의 재산은 주로 전쟁을 통해 얻은 노획물, 활발한 무역 활동으로 인한 수입, 그리고 체계적인 과세 제도를 통해 거두어들인 세금으로 축적된 것이었습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처럼 열두 명에 달하는 관리들이 필요할 정도로 다윗의 재산이 많았다는 사실을, 다윗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신실하게 행하였기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베푸신 큰 축복의 증거로 해석합니다. 즉, 역대기에서는 많은 재물이 하나님께 대한 순종에 따르는 축복으로 간주되는 신학적 관점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물론 이러한 역대기 저자의 관점을 현대의 우리 삶에 문자적으로 곧바로 적용하는 데에는 신중한 이해가 필요할 것입니다.

 

(2) 다윗의 주변 인물들(32-34)

 

이 단락은 다윗 왕의 통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자문관 및 보좌관들의 명단을 제시합니다. 이들은 정치, 정책, 전쟁 등 중요한 영역에서 왕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조력했습니다. 이 명단에는 왕의 숙부인 현명한 요나단을 비롯하여 여히엘, 아히도벨, 여호야다, 아비아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후새는 '왕의 친구'로 소개되는데, 이는 단순한 개인적 친분을 넘어 공식적으로 왕 곁에서 조언과 도움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을 시사합니다. 압살롬의 반란 시기에 아히도벨과 후새가 서로 지혜를 겨루며 계략을 제시했던 장면은 후새 역시 핵심적인 자문관 역할을 감당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명단 마지막에 언급된 인물은 다윗의 군대 장관인 요압입니다. 그는 최고의 군사 지도자로서 다윗의 왕국을 공고히 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핵심 조력자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명단은 다윗 왕이 홀로 나라를 세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스라엘을 현명하고 유능한 인물들의 협력을 통해 함께 건설해 나갔음을 명백히 드러냅니다. 이는 나라를 세우고 다스리는 일이 결코 한 개인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역대상 27장을 통해 다윗 왕이 얼마나 철저하게 국가 조직과 재산을 관리했는지 살펴보았습니다만, 다윗은 나라를 지키는 진정한 힘이 강한 군대나 완비된 행정 체계가 아닌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깊이 믿었습니다. 하늘의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시겠다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처럼,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친히 보호하시고 번성케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동일하신 하나님께서 바로 오늘, 우리의 삶과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눈동자처럼 지키고 계심을 확신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의지하고 굳게 붙들어야 할 것은 세상의 견고한 조직이나 힘이 아니라, 우리에게 변함없이 주신 하나님의 귀한 약속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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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26-01)


존귀하게 성전을 섬기는 일꾼들

역대상 26장 1-32절


 

예수님 시대 유대인들은 혈통을 중시하여 아브라함의 자손만이 하나님의 백성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단순히 혈통에만 얽매이지 않으심은 구약성경에서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성전 제사가 아론 자손과 레위인에게 맡겨졌지만 혈통만이 유일한 기준은 아니었습니다. 웃사의 죽음 후 두려워하는 상황에서도 언약궤를 기꺼이 맡아 복을 받고 후에는 성전 문지기 명단에 오른 오벧에돔의 예는, 하나님의 복과 직분 부여가 혈통 아닌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충성된 마음에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 다윗 왕은 성전 제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제사장과 음악가 조직을 모두 스물네 반차로 체계적으로 조직하였습니다. 특히 직임을 맡길 때 제비뽑기 방식을 사용하여, 참여하는 모든 자들이 혈통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동등한 자격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했습니다. 이어서 역대상 26장에서는 성전 문지기들의 명단과 그들이 책임져야 할 구역, 그리고 맡은 다양한 임무들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문지기 명단에 혈통적으로 레위인이 아닌 사람들도 포함되어 성전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단순한 혈통적 배경을 넘어선 다른 중요한 기준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문지기들의 명단(1-11)

우리의 신앙생활은 결코 개인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다윗 왕이 성전의 봉사자들(제사장, 음악가, 문지기 등)로부터 시작하여 군대 지휘관에 이르기까지(대상 27장) 체계적으로 조직한 모든 직무와 역할들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함께 섬기는 제사장 나라로서 공동체적으로 기능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공동체적 조직 가운데 성전의 질서와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던 성전 문지기들의 명단과 그들의 사역을 역대상 26장에서 상세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1고라 사람들의 문지기 반들은 이러하니라 아삽의 가문 중 고레의 아들 므셀레먀라 2므셀레먀의 아들들인 맏아들 스가랴와 둘째 여디야엘과 셋째 스바댜와 넷째 야드니엘과 3다섯째 엘람과 여섯째 여호하난과 일곱째 엘여호에내이며 4오벧에돔의 아들들은 맏아들 스마야와 둘째 여호사밧과 셋째 요아와 넷째 사갈과 다섯째 느다넬과 5여섯째 암미엘과 일곱째 잇사갈과 여덟째 브울래대이니 이는 하나님이 오벧에돔에게 복을 주셨음이라 6그의 아들 스마야도 두어 아들을 낳았으니 그들의 조상의 가문을 다스리는 자요 큰 용사라 7스마야의 아들들은 오드니와 르바엘과 오벳과 엘사밧이며 엘사밧의 형제 엘리후와 스마갸는 능력이 있는 자이니 8이는 다 오벧에돔의 자손이라 그들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형제들은 다 능력이 있어 그 직무를 잘하는 자이니 오벧에돔에게서 난 자가 육십이 명이며 9또 므셀레먀의 아들과 형제 열여덟 명은 능력이 있는 자라 10므라리 자손 중 호사에게도 아들들이 있으니 그의 장자는 시므리라 시므리는 본래 맏아들이 아니나 그의 아버지가 장자로 삼았고 11둘째는 힐기야요 셋째는 드발리야요 넷째는 스가랴이니 호사의 아들들과 형제들이 열세 명이더라(1-11)

 

본문은 다윗 왕이 성전 문지기들을 조직한 내용을 기록하며, 고라 자손, 오벧에돔 자손, 므라리 자손 등 주요 가문들과 그 책임자들의 명단을 제시합니다. 이들은 모두 성전 봉사에 능숙하고 능력 있는 자들로 엄선되었으며, 각 가문에서 책임 맡은 자들의 수가 구체적으로 언급됩니다. 특히 혈통을 넘어 하나님의 복과 헌신으로 세워진 오벧에돔 가문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제비뽑기라는 공정한 방식을 통해 각자의 반차와 임무를 배정받았습니다.

 

(1) 문지기 조직의 구성과 규모 (1,7-8,9,11)

 

역대상 26장 1절은 문지기 반차에 대해 언급하며, 7절부터 11절까지는 주요 문지기 가문과 그들의 지도자 수를 기록합니다. 이 명단을 통해 성전 문지기 직무를 수행할 주요 인력의 규모를 알 수 있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문지기 지도자들의 총수는 고라 가문 18명(9), 오벧에돔 가문 62명(8), 므라리 자손 호사 가문 13명(11)으로, 총 93명의 주요 책임자가 각자의 임무를 맡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고라 자손 문지기들 (1-3,9)

 

문지기 명단의 첫 번째 그룹은 고라 사람들입니다(1). 이들의 대표는 고레의 아들 므셀레먀로 소개되며(1), 그의 아들 7명의 이름이 열거됩니다: 스가랴, 여디아엘, 스바댜, 야드니엘, 엘람, 여호하난, 엘리에나이(2-3). 9절에서는 므셀레먀의 아들들과 형제들이 18명이라고 언급하며, 이들이 “용맹한 자들”임을 강조합니다(9). 이는 고라 가문이 문지기 직무에서 오랜 전통과 중요성을 가진 집단이었음을 시사합니다.

 

(3) 오벧에돔 자손 문지기들(4-8)

 

다음으로 소개되는 중요한 문지기 가문은 오벧에돔의 자손들입니다(4). 오벧에돔에게는 8명의 아들들이 있었고(4-5), 역대기 저자는 이처럼 많은 자손을 얻은 것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5). 이 가문의 사람들은 “용사”, “직무를 잘하는 자”, “능력 있는 자”로 묘사되며(6-8), 문지기 사역에 매우 유능했음을 강조합니다. 오벧에돔 가문에서 문지기 지도자로 언급된 총 수는 62명입니다(8). 이들은 혈통적으로 레위인이 아니었음에도 성전 봉사의 중요한 직임을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4) 므라리 자손 호사 가문 문지기들(10-11)

 

세 번째 문지기 가문은 므라리 자손에 속한 호사의 후손들입니다(10). 호사에게는 아들들이 있었고, 그중 시므리가 장남은 아니었으나 그의 아버지가 그를 지도자로 세웠다고 기록합니다(10). 호사 가문에서 문지기 지도자로 언급된 총 수는 13명입니다(11). 이들 역시 레위인으로서 문지기 사역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5) 직임 배정 방식: 제비뽑기(1,8)

 

문지기들의 직임을 정하는 방식 또한 명확히 제시됩니다. 1절과 8절에 따르면, 이들은 “반차를 따라” 그리고 “제비 뽑아” 직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특히 8절은 “젊은이와 노인에게, 스승과 제자에게” 할 것 없이 모두 동등하게 제비를 뽑았다고 강조합니다(8). 이는 성전 봉사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하나님 앞에서 차별 없이 동등하며, 직임 배정이 공정하게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오벧에돔 가문처럼 혈통적 레위인이 아닌 이들도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성전 봉사에 있어 혈통적 배경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헌신과 직무 수행 능력도 중요하게 고려되었음을 시사합니다.

 

문지기들의 위치를 정함(12-19)

하나님의 공동체는 우두머리라고 이권을 얻거나 더 쉬운 일을 택하는 일은 없어고, 주어진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섬기는 것입니다. 연장자들의 겸손을 통해 자손들에게 축복을 누리며 번창한 것을 배웁니다. 문지기의 역할은 다윗의 임의적인 발상이 아니라 모세의 율법에 나오는 광야 시대로부터 계승된 것입니다.

 

12이상은 다 문지기의 반장으로서 그 형제처럼 직임을 얻어 여호와의 성전에서 섬기는 자들이라 13각 문을 지키기 위하여 그의 조상의 가문을 따라 대소를 막론하고 다 제비 뽑혔으니 14셀레먀는 동쪽을 뽑았고 그의 아들 스가랴는 명철한 모사라 모사를 위하여 제비 뽑으니 북쪽을 뽑았고 15오벧에돔은 남쪽을 뽑았고 그의 아들들은 곳간에 뽑혔으며 16숩빔과 호사는 서쪽을 뽑아 큰 길로 통한 살래겟 문 곁에 있어 서로 대하여 파수하였으니 17동쪽 문에 레위 사람이 여섯이요 북쪽 문에 매일 네 사람이요 남쪽 문에 매일 네 사람이요 곳간에는 둘씩이며 18서쪽 뜰에 있는 큰 길에 네 사람 그리고 뜰에 두 사람이라 19고라와 므라리 자손의 문지기의 직책은 이러하였더라(12-19)

 

본문은 성전 문지기들에게 각자의 책임 구역을 정해주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성전 봉사 직분자들인 제사장과 음악가들처럼 공정한 방식을 통해 임무를 배정받았습니다. 문지기들이 어느 문을 지킬지 결정할 때, 다윗 왕은 선발된 인원들을 대상으로 제비뽑기를 하도록 하였습니다(13). 이러한 제비뽑기 방식은 하나님 앞에서 모든 직분자가 동등하며, 그들의 임무 배정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이루어진다는 신앙을 반영합니다. 제비뽑기 결과, 고핫 자손에 속한 므셀레먀 가문은 성전의 동쪽 문(14)과 북쪽 문(17)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오벧에돔 가문은 남쪽 문(15)과 함께 성전의 곳간을 관리하는 중요한 책임(15)을 맡았습니다. 므라리 자손인 호사의 후손들은 서쪽을 맡았는데(16), 특히 성경에서 여기에만 나오는 살래겟 문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살래겟 문은 칠십인역(LXX)에서 ‘공무집행실’로 번역되기도 하여, 이곳이 단순한 통로 이상의 의미를 가졌음을 시사합니다.

문지기들이 성전의 각 문뿐만 아니라 ‘곳간’을 지켰다는 기록(15)은 그들의 임무가 매우 다양했음을 보여줍니다. 역대상 9장 26절에서도 문지기 우두머리들이 성전의 모든 방과 곳간을 지켰다고 언급하는데(대상 9:26), 이는 문지기들이 성전 외부의 주요 출입문뿐만 아니라 성전 내부의 방들과 곳간, 즉 중요한 물품이 보관된 장소를 지키는 책임까지 맡았음을 뒷받침합니다. 이처럼 문지기들은 성전의 물리적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성전의 창고를 맡은 자들(20-28)

오늘날 교회 공동체 역시 그 중심을 묵묵히 지키며 땀과 헌신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통해 유지되고 영적으로 성장합니다. 신실하게 봉사하는 이들에게는 ‘하나님 성전의 기둥이 되어’(계 3:12) 언약 공동체의 중심에서 헌신하며 섬기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요 복인지 모릅니다. 구약 시대에 성전이 이스라엘 언약 공동체의 중심이었던 것처럼, 그곳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충성스럽게 봉사했던 사람들은 공동체의 든든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특별히 성전의 중요한 자산들을 관리하며 수고했던 창고 담당자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0레위 사람 중에 아히야는 하나님의 전 곳간과 성물 곳간을 맡았으며 21라단의 자손은 곧 라단에게 속한 게르손 사람의 자손이니 게르손 사람 라단에게 속한 가문의 우두머리는 여히엘리라 22여히엘리의 아들들은 스담과 그의 아우 요엘이니 여호와의 성전 곳간을 맡았고 23아므람 자손과 이스할 자손과 헤브론 자손과 웃시엘 자손 중에 24모세의 아들 게르솜의 자손 스브엘은 곳간을 맡았고 25그의 형제 곧 엘리에셀에게서 난 자는 그의 아들 르하뱌와 그의 아들 여사야와 그의 아들 요람과 그의 아들 시그리와 그의 아들 슬로못이라 26이 슬로못과 그의 형제는 성물의 모든 곳간을 맡았으니 곧 다윗 왕과 가문의 우두머리와 천부장과 백부장과 군대의 모든 지휘관이 구별하여 드린 성물이라 27그들이 싸울 때에 노략하여 얻은 물건 중에서 구별하여 드려 여호와의 성전을 개수한 일과 28선견자 사무엘과 기스의 아들 사울과 넬의 아들 아브넬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무엇이든지 구별하여 드린 성물은 다 슬로못과 그의 형제의 지휘를 받았더라(20-28)

 

20절 이하의 본문은 다윗 왕이 성전 봉사를 위해 조직한 또 다른 중요한 직무, 곧 성전의 보물과 물품들을 관리하는 곳간 담당자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 20절은 성전 창고를 크게 두 가지, 즉 ‘성전 곳간’과 ‘성물 곳간’으로 구분하여 그 관리 임무를 맡은 레위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성전 곳간(בֵּית הָאֹצָרוֹת, 베이트 하오차로트)은 성전 제의와 예배에 필요한 각종 기구들과 일상적인 사용 물품들을 보관하는 장소였습니다. 반면에 성물 곳간(אֹצְרוֹת הַקֳּדָשִׁים, 오츠로트 하코다쉼)은 이스라엘 백성이나 지도자들이 특별히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린 예물, 곧 성물(קֳדָשִׁים, 코다쉼)들을 보관하는 매우 중요하고 신성한 장소였습니다.

이러한 성전 곳간을 관리하는 책임은 레위 지파 중 게르손 자손에 속한 라단 가문에게 맡겨졌습니다(21). 특히 주목할 만한 인물은 이 성전 곳간을 관리하는 ‘대장’(나기드, נָגִיד)으로 임명된 스브엘입니다(24). 그는 레위 지파 중 고핫 자손에 속하며, 구체적으로는 아므람의 손자이자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아들 게르솜의 후손입니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나기드'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스브엘이 단순한 관리인이 아니라 성전 곳간 전체를 총괄하는 책임자였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세의 후손이 성전 봉사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성물 곳간을 관리하는 임무는 모세의 둘째 아들 엘리에셀의 후손인 슬로못 가문에게 맡겨졌습니다(25). 27절과 28절은 이 성물 곳간에 어떤 귀한 물품들이 보관되었는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이곳에는 다윗 왕 자신과 그의 군대장관들, 그리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얻은 노획물(שָׁלָל, 솰랄)이나 기타 소유물 중에서 특별히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린 성물들이 보관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울의 아들 브넬의 전리품 중 구별된 것, 게르손 후손 여히엘의 헌물, 심지어 선견자 사무엘과 사울의 아들 기스, 그리고 아브넬의 아들 요압이 바친 성물까지 언급하며(28), 이 성물들이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모아진 국가적, 신앙적 자산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상세한 기록은 성전의 물질적 자산, 특히 하나님께 구별된 성물들이 얼마나 귀하게 여겨졌으며, 이를 관리하는 일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신뢰할 만한 사람들에게 맡겨졌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성전 곳간 관리자들은 단순히 물건을 세고 옮기는 일을 넘어, 거룩한 자산의 신성함을 인식하고 충성스럽게 이를 보존하는 중요한 사명을 감당했던 것입니다.

 

기타 레위인 관리들의 명단(29-32)

교회 안에서의 평가와 세상에서의 평가가 현저히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교회 안에서는 거룩한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괴리는 우리가 교회 밖에서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사역임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성경에도 성전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갔던 사역자들이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29이스할 자손 중에 그나냐와 그의 아들들은 성전 밖에서 이스라엘의 일을 다스리는 관원과 재판관이 되었고 30헤브론 자손 중에 하사뱌와 그의 동족 용사 천 칠백 명은 요단 서쪽에서 이스라엘을 주관하여 여호와의 모든 일과 왕을 섬기는 직임을 맡았으며 31헤브론 자손 중에서는 여리야가 그의 족보와 종족대로 헤브론 자손의 우두머리가 되었더라 다윗이 왕 위에 있은 지 사십 년에 길르앗 야셀에서 그들 중에 구하여 큰 용사를 얻었으니 32그의 형제 중 이천칠백 명이 다 용사요 가문의 우두머리라 다윗 왕이 그들로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를 주관하여 하나님의 모든 일과 왕의 일을 다스리게 하였더라(29-32)

 

역대상 본문은 성전 봉사 외에 레위 자손들, 특히 이스할 자손과 헤브론 자손들이 맡았던 다양한 역할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할 자손들은 성전이 아닌 성전 밖에서 이스라엘의 관원과 재판관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역대상 23장 4절이 이미 밝혔듯이, 24,000명의 레위인 가운데 6천 명이 이러한 관원과 재판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레위인들이 이스라엘의 행정과 사법 영역에 걸쳐 매우 넓은 활동 범위를 가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헤브론 자손들은 군사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사뱌와 그의 용사들은 요단 서쪽 지역의 관리를 책임졌고, 헤브론 자손의 우두머리인 여리야는 다윗 통치 40년에 요단 동편 길르앗 야셀에서 용맹한 용사들을 얻는 업적을 남겼습니다(대상 26:29-32 참조). 길르앗 야셀은 요단 동편 지역으로, 암몬의 수도 랍바에서 서쪽으로 14킬로미터 떨어진 레위인에게 할당된 성읍 중 하나입니다. 헤브론 자손들은 이곳을 점령하고 주둔하며 요단 동편의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를 다스렸습니다. 성경은 이들이 ‘하나님의 일’과 ‘왕의 일’을 모두 수행했다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일’은 종교적 직무를, ‘왕의 일’은 행정적 직무를 의미합니다.

결론적으로 역대기서는 레위인들이 종교, 행정, 군사 등 이스라엘의 모든 영역에서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며 나라를 관리했음을 강조합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러한 포괄적인 조직의 기원을 모두 다윗 왕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단지 제사장이나 레위인만이 존귀한 직분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성전 문지기 또한 하나님 앞에서 동일하게 존귀한 직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문지기의 자리에 탁월한 사람들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복을 받고 용맹하며, 명철한 모사와 같은 인물들조차 기쁨으로 성전 문을 지켰던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 보시기에 덜 중요한 직분이나 더 중요한 직분이라는 구분은 없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직분이 동등하게 존귀합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어떤 직책이나 일을 맡든지 변함없이 충성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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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25-01)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찬양대

역대상 25장 1-31절


 

우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드리는 찬양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려 하심이었습니다(사 43:21). 찬양의 사람이었던 다윗 왕은 성전 예배에서 찬양이 핵심적인 부분이 되도록 체계적으로 조직하였습니다. 이처럼 찬양은 우리의 신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중심이며, 나아가 교회의 심장과도 같습니다. 이는 성도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영혼의 고백이며(엡 5:19), 신앙 공동체의 생동감을 보여주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역대상 23장에는 성전 봉사를 위해 조직된 레위 사람들의 임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어서 24장에서는 아론 자손 중 제사장 직분을 맡은 엘르아살과 이다말 가문이 24반차로 나뉘어 봉사하게 된 명단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역대상 25장은 제사장 조직에 이어, 성전 예배의 중요한 축인 찬양을 담당할 음악가들의 조직과 반차별 명단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삽과 여두둔과 헤만 가문의 명단(1-6)

우리 가정과 자녀들에게 있어, 하나님을 함께 믿고 예배하며 섬기는 삶보다 더 값진 복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 혼탁한 세상 속에서 자녀들에게 경건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고 이를 계승하도록 본을 보이고 있는지 깊이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따라 왕을 섬겼던 선견자 헤만의 가정을 높이셨으며, 하나님의 언약궤를 충성스럽게 지켰던 문지기 오벧에돔의 집에는 풍성한 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1다윗이 군대 지휘관들과 더불어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의 자손 중에서 구별하여 섬기게 하되 수금과 비파와 제금을 잡아 신령한 노래를 하게 하였으니 그 직무대로 일하는 자의 수효는 이러하니라 2아삽의 아들들은 삭굴과 요셉과 느다냐와 아사렐라니 이 아삽의 아들들이 아삽의 지휘 아래 왕의 명령을 따라 신령한 노래를 하며 3여두둔에게 이르러서는 그의 아들들 그달리야와 스리와 여사야와 시므이와 하사뱌와 맛디디야 여섯 사람이니 그의 아버지 여두둔의 지휘 아래 수금을 잡아 신령한 노래를 하며 여호와께 감사하며 찬양하며 4헤만에게 이르러는 그의 아들들 북기야와 맛다냐와 웃시엘과 스브엘과 여리못과 하나냐와 하나니와 엘리아다와 깃달디와 로맘디에셀과 요스브가사와 말로디와 호딜과 마하시옷이라 5이는 다 헤만의 아들들이니 나팔을 부는 자들이며 헤만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왕의 선견자라 하나님이 헤만에게 열네 아들과 세 딸을 주셨더라 6이들이 다 그들의 아버지의 지휘 아래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 잡아 여호와의 전에서 노래하여 하나님의 전을 섬겼으며 아삽과 여두둔과 헤만은 왕의 지휘 아래 있었으니(1-6)

 

다윗 왕과 군대 지휘관들은 성전에서 봉사할 음악가들을 구별하여 세웠습니다. 이들은 수금과 비파와 제금 같은 악기를 사용하여 예언하며 주님을 찬양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의 자손들 중에서 뽑혀 각기 그들의 아버지들 밑에서 봉사했습니다. 주님의 성전에서 노래와 악기 연주에 능숙한 총 288명의 이 음악가들은 24개의 조로 나뉘어 조직적으로 섬겼습니다.

 

(1) 성전 찬양대의 지도자들 임명(1)

 

다윗 왕은 성전에서 이루어질 찬양 사역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며 아삽과 헤만, 그리고 여두둔 세 명을 지도자로 세웁니다(대상 25:1). 본문 1절에 군대 지휘관들과 함께 등장하는 이들은 ‘짜바’로 불리는데, 이는 군대뿐만 아니라 레위인들의 ‘봉사’를 의미하기도 하므로(민 4:3), 여기서는 성전 봉사를 맡은 레위인 찬양대 조직의 우두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이 세 명의 지도자는 다윗의 지휘 아래 성전 음악 사역을 총괄하였습니다(1,6). 아삽이 가장 먼저 언급된 것으로 보아 그가 찬양대 전체의 최고 지도자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두둔은 역대상 6:44에 에단이라는 이름으로도 나옵니다.

 

(2) 음악을 통한 예언 사역(1-3,7)

 

역대상 25장에서 아삽, 헤만, 여두둔과 그 후손들(총 288명)은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음악가로 그치지 않고 ‘예언하는 자’로 소개됩니다(대상 25:1-3, 7). 이는 그들이 수금, 비파, 제금 등의 악기를 연주하며 부르는 노래를 통해 하나님의 예언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음을 의미합니다. 본문은 이들의 사역을 ‘예언’ 또는 ‘신령한 노래’로 표현하며(대상 25:1-3), 이는 성전 예배 안에서 드려지는 음악이 단순한 연주나 노래를 넘어선 영적인 의미를 가졌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찬양자들의 노래와 음악을 역대기 저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예언으로 평가하며 이들을 예언자로 지칭하고 있는 것입니다.

 

(3) 각 가문의 역할과 구성 (2-6)

 

아삽의 후손 네 명(삭굴, 요셉, 느다냐, 아사렐라)은 아삽의 지도를 받으며 왕의 수하에서 예언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2). 이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1반차부터 4반차까지 담당하였습니다(9-12). 여두둔은 여섯 아들(그달랴, 스리, 여사야, 시므이, 하사뱌, 맛디디야)과 함께 여두둔의 지도 아래 수금을 연주하며 여호와께 감사와 찬양의 예언을 드렸습니다(3). 이들은 5반차부터 10반차까지 담당했습니다(13-18). 여두둔의 아들 중 맛디디야는 역대상 15:21에서 수금으로 낮은 음을 연주하며 음악을 인도한 것으로 언급됩니다. 헤만은 열네 아들(북기야, 맛다냐, 웃시엘, 스브엘, 여리못, 하나냐, 하나니, 엘리아다, 긴달디, 로맘데에셀, 요스브가사, 말로디, 호딜, 마하시옷)과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세 딸을 두었는데, 이는 다른 두 지도자에 비해 훨씬 많은 자녀를 둔 경우입니다(4-5). 헤만은 왕의 선견자로서 나팔을 불며 하나님의 말씀을 왕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으며(5), 나팔 연주를 통해 음악 연주를 주도했습니다. 그의 아들과 딸들은 헤만의 지도 아래 제금, 비파, 수금 등을 연주하며 여호와의 성전에서 음악을 담당하였고, 11반차부터 24반차까지 담당하였습니다(6,19-31).

 

(4) 여성 음악가들의 사역과 성전 봉사(5-6, 출 15:20)

 

헤만의 세 딸이 여호와의 전에서 음악가로 섬겼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합니다(5-6). 이는 출애굽기 15:20에서 미리암과 여성들이 소고를 치며 노래하고 춤춘 모습이나, 전쟁 승리 후 여성들이 소고와 노래로 맞이했던 전통(삿 11:34, 삼상 18:6)을 통해 이해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성전이나 성막에서 레위인 여성들의 구체적인 역할을 명확히 말하지는 않지만, 출애굽기 38:8과 사무엘상 2:22에 나오는 ‘회막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에 대한 언급은 여성들의 성막 봉사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여기서 ‘수종 드는’으로 번역된 단어는 레위인들이 성소에서 봉사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단어이므로(민 4:23, 8:24), 여성들 역시 성막 봉사에 참여했음을 엿볼 수 있으며, 헤만의 딸들은 이러한 봉사의 구체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왕의 권위와 성전 음악(1,6)

 

역대상 25장은 찬양대 지도자들을 소개하는 시작(1)과 끝(6)에서 아삽, 여두둔, 헤만이 모두 ‘왕의 지도 아래’ 있었음을 거듭 강조합니다(1,6). 이는 성전 제의의 최종 권위가 다윗 왕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며, 예언과 찬양을 포함한 성전의 모든 음악 사역이 왕의 주도와 감독 아래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다윗 왕이 언약궤를 옮기고 성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배와 관련된 여러 직무를 체계적으로 조직했음을 나타냅니다.

 

질서 가운데 드리는 아름다운 찬양(7-8)

찬양은 하나님의 말씀을 담아 고백하는 노래이며, 우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기도요, 나아가 우리의 삶 전체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도 귀하지만, 믿음의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연합하여 드리는 찬양에는 훨씬 더 큰 울림과 깊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혹여 형식과 타성에 젖어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감사, 그리고 감격이 사라진 채 습관적으로 찬양하고 있지는 않은지 늘 자신을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7그들과 모든 형제 곧 여호와 찬송하기를 배워 익숙한 자의 수효가 이백팔십팔 명이라 8이 무리의 큰 자나 작은 자나 스승이나 제자를 막론하고 다같이 제비 뽑아 직임을 얻었으니(7-8)

 

역대상 25장에는 아삽, 여두둔, 그리고 헤만의 세 명의 지도자 아래 성전에서 찬양을 담당할 음악가들이 체계적으로 조직된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들과 그들의 아들들, 그리고 자손들 가운데 여호와를 위한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능숙하게 연주하며 찬양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는 총 288명이었습니다. 이 숫자는 한 반차에 열두 명씩, 모두 스물네 개의 반차로 구성된 성전 음악가 조직을 보여줍니다(역대상 25:7). 여기서 ‘훈련받은’ 또는 ‘능숙한’이라는 표현은 성전 음악가로 봉사하기 위해 충분한 교육과 연습이 필수적이었음을 시사하며, 아마도 성전 음악가를 위한 훈련 시스템이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능숙한’이라는 단어는 이들이 단순한 연주자가 아닌 전문가들로서, 여호와께 최고의 음악을 드리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달하기 위해 엄선된 실력 있는 자들이었음을 나타냅니다.

또한 이 음악가들은 ‘예언하는 자’로 소개되는데(1-3), 이는 그들의 음악적 연주와 노래가 하나님의 말씀을 담아 전달하는 영적인 사역이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성전 음악가들은 뛰어난 음악적 실력과 더불어, 하나님의 음성을 정확히 분별하고 영적인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깊은 영성과 거룩한 삶을 겸비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자질의 요구는 오늘날 교회에서 찬양 사역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중요한 원칙입니다. 우리의 찬양과 감사가 형식에 머물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께 상달되기 위해서는 음악적 훈련뿐만 아니라 도덕적, 영적인 성숙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전 음악가들의 직임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원칙이 나타납니다. 8절에 기록된 대로, 선발된 288명은 제비뽑기를 통해 24개의 반차에 배정되었습니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공경함과 동등성’입니다. 지위의 높고 낮음이나 심지어 스승과 제자 관계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하게 제비를 뽑아 반차를 정했다는 점은, 성전에서 봉사하는 모든 음악가가 하나님 앞에서는 차별 없이 동등한 신분으로 섬겼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원칙은 앞서 제사장들의 반차를 정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던 것으로, 예배와 봉사 앞에서는 모든 직분자가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제비뽑아 세우신 24반차(9-31)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은 결코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구약 시대에 아삽과 헤만, 여두둔과 그 후손들이 맡았던 찬양 사역이 그러했듯이, 그들의 찬양은 단순히 음악적 행위를 넘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기도 하고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오기도 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는 찬양이 곧 하나님의 말씀을 담은 노래이자, 우리의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은 기도이며, 나아가 우리의 삶 전체를 드리는 예배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성전 찬양대의 조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다음에는 역대상 25장에 기록된 24반차의 명단을 소개해 드립니다.

 

9첫째로 제비 뽑힌 자는 아삽의 아들 중 요셉이요 둘째는 그달리야이니 그와 그의 형제들과 아들들 십이 명이요 10셋째는 삭굴이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11넷째는 이스리이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12다섯째는 느다냐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13여섯째는 북기야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14일곱째는 여사렐라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15여덟째는 여사야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16아홉째는 맛다냐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17열째는 시므이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18열한째는 아사렐이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19열두째는 하사뱌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20열셋째는 수바엘이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21열넷째는 맛디디야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22열다섯째는 여레못이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23열여섯째는 하나냐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24열일곱째는 요스브가사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25열여덟째는 하나니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26열아홉째는 말로디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27스무째는 엘리아다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28스물한째는 호딜이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29스물두째는 깃달디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30스물셋째는 마하시옷이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요 31스물넷째는 로맘디에셀이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었더라(9-31)

 

역대상 25장 9-31절까지는 성전에서 찬양 사역을 감당할 스물네 반차의 음악가 명단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스물네 반차의 대표는 앞서 2절부터 4절까지 언급된 아삽, 여두둔, 그리고 헤만의 아들들이 맡았습니다. 이들은 제사장들과 마찬가지로 1년에 일정 기간, 곧 열다섯 일씩 의무적으로 성전에 나와 봉사했습니다. 명단에서 아삽의 아들들이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아삽 가문이 음악가들 가운데서 대표적인 위치에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전체 숫자 면에서는 헤만 가문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명단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성전 음악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은 당시 예배에서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졌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는 음악과 찬양을 통해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님께 전달되고,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들에게 올바로 전달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드리는 찬양은 단순히 음악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거나 멜로디를 즐기는 시간을 넘어, 하나님 앞에서 나의 신앙을 고백하고 그분의 음성을 깊이 듣는 영적인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본문 7절에 ‘훈련받은’, ‘능숙한’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성전 음악가로 봉사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과 충분한 연습이 요구되었음을 시사하며, 이를 위한 훈련 시스템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능숙한’이라는 표현은 이들이 최고의 음악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엄선된 실력 있는 전문가들이었음을 나타냅니다. 음악가들이 예언하는 자들이었기에(1-3), 음악적 실력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할 수 있는 깊은 영성과 거룩함 또한 필수적인 자격이었습니다. 이는 오늘날 교회의 찬양 사역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진정으로 우리의 찬양과 감사가 하나님께 온전히 상달되기 위해서는 음악적 기량과 더불어 도덕적, 영적인 성숙함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또한, 8절은 이들 288명이 각 반차에 배정되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여기서 ‘공경함과 동등성’의 원칙이 강조됩니다. 선발된 음악가들은 지위나 스승-제자 관계에 상관없이 모두 제비뽑기를 통해 자신의 섬길 반차를 정했습니다. 이는 성전에서 봉사하는 음악가들이 하나님 앞에서 모두 동등한 신분으로 섬겼음을 보여주며, 이러한 공정한 배정 원칙은 제사장들의 반차를 정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습니다.


본문을 통해 찬양 사역이 얼마나 중요하게 조직되었는지 보았습니다. 그곳의 음악가들은 단순히 노래하는 자가 아닌 예언자로 불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신약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는 베드로전서 2장 9절 말씀처럼 그분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찬양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담은 노래요, 우리의 마음을 담은 기도이며, 삶을 드리는 예배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진실한 고백이 가사가 되고 정직한 삶이 선율이 될 때, 찬양은 하나님의 덕을 세상에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 이처럼 드려지는 우리의 찬양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온 세상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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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24-01)


차등 없이 맡는 하나님의 사역

역대상 24장 1-31절


 

한 사람의 열 걸음은 분명 의미가 크지만, 실로 더 큰 진전과 역사를 만드는 것은 열 사람이 함께 내딛는 한 걸음입니다. 혼자서는 도무지 감당하기 어렵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공동체가 서로 협력하고 힘을 모으면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완수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구약 시대 성전에서 섬길 임무를 제비뽑기를 통해 공정하게 분담했던 사례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공동체가 함께 하나님의 일을 할 때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태도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 다윗 시대에 이르러 이스라엘 예배의 중심이 이동식 성막에서 예루살렘에 세워질 성전으로 옮겨감에 따라 레위인들의 임무 또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주된 역할이던 성막 운반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자, 레위인들은 성전 관리와 예배, 제사를 돕는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역대상 24장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특히 아론의 자손인 제사장들의 직무를 공정한 제비뽑기를 통해 24개의 반차로 체계적으로 조직한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사장 24반차 조직(1-19)

하나님의 성전은 외형적인 모습의 웅장함보다 그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깊이 깨달았던 다윗 왕은 성전에서 섬길 사람들을 인선하고, 조직을 편성하며, 각자의 직무를 배정하는 일에 있어 결코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든 지도자들과 함께 신중하게 의논하며 모든 과정을 공정하게 결정했습니다. 이처럼 다윗은 성전 건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역대상 23장에서 레위인들의 조직을, 그리고 24장에서는 제사장들의 조직과 직무를 철저히 재편하고 재정비하는 데 각별한 심혈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아론 자손의 계열들이 이러하니라 아론의 아들들은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이라 2나답과 아비후가 그들의 아버지보다 먼저 죽고 그들에게 아들이 없으므로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였더라 3다윗이 엘르아살의 자손 사독과 이다말의 자손 아히멜렉과 더불어 그들을 나누어 각각 그 섬기는 직무를 맡겼는데 4엘르아살의 자손 중에 우두머리가 이다말의 자손보다 많으므로 나눈 것이 이러하니 엘르아살 자손의 우두머리가 열여섯 명이요 이다말 자손은 그 조상들의 가문을 따라 여덟 명이라 5이에 제비 뽑아 피차에 차등이 없이 나누었으니 이는 성전의 일을 다스리는 자와 하나님의 일을 다스리는 자가 엘르아살의 자손 중에도 있고 이다말의 자손 중에도 있음이라 6레위 사람 느다넬의 아들 서기관 스마야가 왕과 방백과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 아히멜렉과 및 제사장과 레위 사람의 우두머리 앞에서 그 이름을 기록하여 엘르아살의 자손 중에서 한 집을 뽑고 이다말의 자손 중에서 한 집을 뽑았으니 7첫째로 제비 뽑힌 자는 여호야립이요 둘째는 여다야요 8셋째는 하림이요 넷째는 스오림이요 9다섯째는 말기야요 여섯째는 미야민이요 10일곱째는 학고스요 여덟째는 아비야요 11아홉째는 예수아요 열째는 스가냐요 12열한째는 엘리아십이요 열두째는 야김이요 13열셋째는 훕바요 열넷째는 예세브압이요 14열다섯째는 빌가요 열여섯째는 임멜이요 15열일곱째는 헤실이요 열여덟째는 합비세스요 16열아홉째는 브다히야요 스무째는 여헤스겔이요 17스물한째는 야긴이요 스물두째는 가물이요 18스물셋째는 들라야요 스물넷째는 마아시야라 19이와 같은 직무에 따라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서 그의 아버지 아론을 도왔으니 이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하신 규례더라(1-19)

 

본문에서는 성전 봉사를 담당하게 될 제사장들의 조직이 어떻게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사장들은 크게 아론의 아들들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두 계보로 나뉘었으며, 이 두 계보는 다시 각각 24개의 반차로 세분화되어 성전에서 봉사할 순서와 직무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1) 아론 계열의 두 가문(1-6)

 

본문 1절은 대제사장 가문인 아론 자손의 계보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계보’로 번역된 히브리어 ‘마할로케트’(מחלקה)는 본래 ‘분할’ 또는 ‘분배’를 뜻하지만, 역대기에서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조직을 가리키는 전문 용어로 사용되었으며, 역대상 26장 1절에서는 ‘반차’로도 번역됩니다. 이 제사장 조직은 아론의 아들들을 중심으로 나뉘는데, 아론에게는 나답, 아비후, 엘르아살, 이다말 네 아들이 있었으나, 나답과 아비후는 아버지 아론보다 먼저 죽고 자손이 없었기에 엘르아살과 이다말 두 아들만이 제사장 계보를 잇게 됩니다. 본문은 나답과 아비후의 구체적인 잘못을 언급하지 않고 이들이 일찍 죽어 자손이 없다는 사실만 간략히 기록함으로써, 역대기의 관점에서 이른 죽음과 자손 없음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표시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8-10장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원래 아론과 네 아들 모두를 제사장으로 세우셨으나,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의 명령에 없는 다른 불로 분향하다 즉사한 사건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이 철저히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큰 진노를 살 수 있음을 경고하는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민수기 20장 25-28절에 따라 아론 사후 엘르아살이 대제사장직을 계승했으며, 여호수아 24장 33절에 그의 아들 비느하스가 그 뒤를 이었고, 이다말은 레위인 관리 임무를 맡았습니다(민 4:28,33).

3절은 다윗 왕이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두 계보를 바탕으로 24반차를 조직했음을 언급하며, 역대기 기자는 다윗을 제사 제도와 직제를 확립한 인물로 계속 부각시킵니다. 다만 학계에서는 24반차의 완성이 에스라 시대와 가까운 후대에 이루어졌다고 보는 견해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4반차 조직이 신약성경과 요세푸스의 기록에서도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이 조직이 이후에도 지속되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다윗 시대에는 엘르아살 계열에서는 사독이, 이다말 계열에서는 아히멜렉(역대상 18:16의 ‘아비멜렉’을 70인경과 본문에 근거하여 수정)이 대표가 되었습니다. 역대상 6장 8절은 사독이 족보상 엘르아살의 후손임을 명시하지만, 아히멜렉이 이다말의 후손이라는 직접적인 구약의 증거는 없습니다. 다윗은 이 두 제사장을 중심으로 24반차를 주관하는 지도자들을 세웠는데, 반차별 우두머리 중 엘르아살 계열이 16반차, 이다말 계열이 8반차를 차지하여 엘르아살 계열이 더 번성했음을 보여줍니다.

5절은 제사장 반차를 조직할 때 제비뽑기 방식을 사용했음을 언급하며, 이는 엘르아살 계열과 이다말 계열의 제사장들이 성소 일과 제사 일 등 제사장이 수행하는 모든 직무를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감당했음을 시사합니다. 구약에서 제비뽑기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방법으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6절에 따르면 이 반차 조직 과정에는 왕 다윗, 제사장 사독과 아히멜렉, 그리고 제사장과 레위인의 우두머리들이 참관인이자 증인으로 참여했으며, 서기관 스마야가 제비 뽑힌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하였습니다. 서기관 스마야의 등장은 레위인의 임무 중 하나가 기록하는 일이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가 기록했다는 사실을 통해 본문에 언급된 24반차 명단의 정확성을 확증해 줍니다.

 

(2) 24반차의 명단(7-19)

 

본문 7절 이하에 제시된 24반차 명단은 성전 봉사를 위해 선정된 제사장 우두머리들의 이름을 열거합니다. 이처럼 제사장 직무를 24개 반차로 나눔으로써, 각 반차에 속한 제사장들은 1년에 두 주씩 성전에서 봉사한 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사장들은 연간 약 15일 정도를 성전에서 봉헌하게 되는 체계가 갖춰졌습니다.

특히 19절은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수행하는 규례의 기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강조합니다. 그들이 따르는 규례는 인간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명령하신 것이며, 초대 대제사장이었던 아론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임을 밝힙니다. 이는 성막 시대의 제의에서 성전 시대의 제의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제의가 하나님의 규례를 계승하고 있다는 정당성과 연속성을 확립하는 데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제의 제도는 반드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수행되어야 했기에, 성전 제의가 하나님의 규례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사실은 그 제도의 권위를 세우는 핵심적인 문제였습니다. 에스라 6장 16-18절이 예루살렘 제2성전 봉헌 시에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모세의 책에 기록된 규례대로 세워 하나님의 전을 섬기게 했다고 기록하는 것 역시, 제 2성전의 제의 역시 하나님의 명령하신 성막 제의를 계승하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추가된 레위인 족보(20-31)

공정한 절차를 통하여 모든 레위인에게 공평한 섬김의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는 성전 봉사가 레위인이라면 누구든 감당해야 할 거룩한 특권이자 동시에 책임 있는 의무였기 때문입니다. 다윗 왕은 제사장들을 조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레위 자손 중 남은 이들에게도 동일한 원칙과 규례를 적용하여 그들의 반열을 정하고 각자의 직무를 맡겼습니다. 이는 가문이나 혈통의 서열에 따라 중요한 임무를 부여한 것이 아니라, 오직 공정하게 제비를 뽑는 방식을 통해 그들의 직무를 결정했음을 보여줍니다.

 

20레위 자손 중에 남은 자는 이러하니 아므람의 아들들 중에는 수바엘이요 수바엘의 아들들 중에는 예드야며 21르하뱌에게 이르러는 그의 아들들 중에 우두머리 잇시야요 22이스할의 아들들 중에는 슬로못이요 슬로못의 아들들 중에는 야핫이요 23헤브론의 아들들은 장자 여리야와 둘째 아마랴와 셋째 야하시엘과 넷째 여가므암이요 24웃시엘의 아들들은 미가요 미가의 아들들 중에는 사밀이요 25미가의 아우는 잇시야라 잇시야의 아들들 중에는 스가랴이며 26므라리의 아들들은 마흘리와 무시요 야아시야의 아들들은 브노이니 27므라리의 자손 야아시야에게서 난 자는 브노와 소함과 삭굴과 이브리요 28마흘리의 아들 중에는 엘르아살이니 엘르아살은 아들이 없으며 29기스에게 이르러는 그의 아들 여라므엘이요 30무시의 아들들은 마흘리와 에델과 여리못이니 이는 다 그 조상의 가문에 따라 기록한 레위 자손이라 31이 여러 사람도 다윗 왕과 사독과 아히멜렉과 제사장과 레위 우두머리 앞에서 그들의 형제 아론 자손처럼 제비 뽑혔으니 장자의 가문과 막내 동생의 가문이 다름이 없더라(20-31)

 

본문을 통해 레위 자손들의 조직과 직무 배정에 담긴 중요한 영적 원리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다윗 왕은 성전 건축이라는 거룩한 사역을 앞두고, 하나님께서 명하신 예배와 봉사를 감당할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특별히 24장 하반부인 20절부터 31절까지는 제사장 직무 외에 다른 레위 자손들이 어떻게 조직되고 그들의 임무가 어떻게 분배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1) 확장된 레위 자손의 명단과 그 의미(20-30)

 

본문 20-30절까지는 23장에 20-30절까지는 23장에서 이미 언급되었던 레위인 족보에 추가된 인물들과 가문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단락은 게르손, 그핫(아므람 자손 제외), 므라리 자손 중 제사장이 아닌 레위인들의 가문을 열거하며 그들의 직무 배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합니다. 기존 족보에 다섯 가문이 언급되었다면, 여기서는 수바엘 가문이 첨가되고 므라리 자손 야아시야의 자손들이 추가되는 등 레위인 가문의 범위가 확장되어 나타납니다.

이처럼 레위인 가문의 명단이 확장되고 더 많은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사실은 두 가지 중요한 점을 시사합니다. 첫째는 레위 자손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크게 번성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특히 하나님을 섬기도록 구별된 레위 지파에게 복을 주셨다는 증거입니다. 둘째는 성전 봉사를 비롯하여 레위인들이 감당해야 할 종교적 임무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성전 시대가 열리면서 단순한 성막 관리와 운반을 넘어 예배, 찬양, 성전 재정 관리, 율법 교육 등 훨씬 다양하고 전문적인 역할들이 요구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일꾼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역의 확장에 따라 일꾼들을 예비하시고 번성하게 하신 것입니다.

 

(2) 공정한 제비뽑기와 섬김의 동등성(31)

 

레위 자손의 명단을 제시한 후, 31절은 이들에게 직무를 배정하는 방식에 대해 언급합니다. 추가된 레위인들도 제사장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제비뽑기에 참여하여 여호와의 성전에서 봉사할 책임을 부여받았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구문은 “장자의 가문과 막내 동생의 가문이 다름이 없더라”입니다. 이 구문은 문자적으로 “지도자의 아버지들(가장 연장자나 권위 있는 자)과 가장 어린 그들의 형제(가장 어리고 권위 없는 자)가 나란히 서서” 제비를 뽑았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레위인들이 성전 봉사라는 거룩한 책무를 부여받는 과정에서 가문의 크고 작음, 나이, 신분, 사회적 지위 등 어떤 외적인 조건이나 서열도 차별의 기준이 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오직 레위의 후손으로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도록 부름받은 자들이라면 누구나 동등한 자격으로 이 특권이자 의무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강조되는 핵심 원리는 바로 ‘동등성’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레위인이 평등하게 기회를 얻고 책임을 감당했듯이, 오늘날 하나님의 교회에서 하는 봉사 역시 하나님께서 부르셨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며,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모든 성도는 섬김의 자리에서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습니다. 교회 안의 모든 섬김의 자리는 귀하고 존귀하며, 오직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감당해야 할 거룩한 일임을 역대상 24장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한두 명의 뛰어난 영웅에 의존하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협력과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지 절감하고 있습니다. 역대상 24장에서 다윗이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성전 업무를 공정한 제비뽑기로 분담했던 사례는 이러한 진리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는 곧 교회 공동체 역시 소수의 재능 있는 전문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모든 평범한 형제자매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대로 서로 협력하고 섬길 때 비로소 에베소서 4장 15-16절 말씀처럼 온전히 세워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히 봉사할 때, 하나님의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지며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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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23-01)


레위인의 다양한 봉사들을 정리하는 다윗

역대상 23장 1-32절


 

어떤 공동체든 그 건강한 유지와 발전은 기꺼이 자신을 내어 섬기는 이들의 헌신에 달려 있습니다. 가정이 부모의 사랑과 희생으로 서 가듯, 국가도 지도자의 섬김으로 지탱됩니다. 성경은 다윗이 하나님을 위한 성전을 건축하기 전에, 먼저 그곳에서 봉사할 사람들을 세웠음을 기록하며, 이는 하나님께서 물리적 건물보다 그 안에서 예배하고 섬기는 '사람'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 보여줍니다. 이처럼 사람이 우선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기뻐 받으시는 봉사는 무엇일까요?

 

  • 다윗 왕은 이스라엘의 중심이 될 예루살렘 성전의 건축 부지를 직접 준비했으며, 아들 솔로몬에게는 반드시 성전 건축을 완수할 사명을 엄히 명했습니다. 또한 모든 지도자에게도 솔로몬을 도와 이 거룩한 역사를 이루도록 당부했습니다. 역대상 23-27장은 이 성전 봉사를 위한 조직 정비에 관한 내용을 상세히 다루고 있으며, 이는 역대기에만 기록된 독특한 자료들입니다. 구체적으로 23장에서는 레위인 전체를 구분하고, 이어 24장에서는 제사장들의 명단을 기록합니다. 25장에서는 성가대 봉사자들의 명단을, 26장에서는 성전 문지기들의 명단을 상세히 열거합니다. 마지막 27장에서는 그 외 다윗이 임명한 다양한 직책의 책임자 명단을 기록하여 성전 조직의 체계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전 예배를 준비하는 노년의 다윗(1-6)

진정한 봉사는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공동체 전체의 필요와 유익을 우선하는 정신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봉사의 정신은 다윗 왕이 인생의 말년에 아들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고, 더 나아가 장차 세워질 성전에서 봉사할 레위인 조직을 체계적으로 재편한 데서도 잘 나타납니다. 레위인들은 세대를 이어가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협력하였고, 자신들에게 맡겨진 직무에 충실히 임했습니다. 또한 각 가문마다 우두머리를 세워 책임감을 가지고 질서정연하게 봉사를 감당함으로써, 공동체적 섬김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1다윗이 나이가 많아 늙으매 아들 솔로몬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고 2이스라엘 모든 방백과 제사장과 레위 사람을 모았더라 3레위 사람은 삼십 세 이상으로 계수하니 모든 남자의 수가 삼만 팔천 명인데 4그 중의 이만 사천 명은 여호와의 성전의 일을 보살피는 자요 육천 명은 관원과 재판관이요 5사천 명은 문지기요 사천 명은 그가 여호와께 찬송을 드리기 위하여 만든 악기로 찬송하는 자들이라 6다윗이 레위의 아들들을 게르손과 그핫과 므라리에 따라 각 반으로 나누었더라(1-6)

 

앞선 장들에서 우리는 다윗 왕이 성전 건축을 위한 장소와 필요한 재료, 그리고 역사를 감당할 일꾼들을 치밀하게 준비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후계자인 아들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의 사명을 부여함과 동시에, 무엇보다 그 성전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필수적임을 강조했습니다. 성전이 단순한 건물을 넘어 진정한 의미를 갖는 것은 바로 그곳에 임재하시는 하나님 때문이며, 이러한 하나님의 임재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을 통해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 문맥 속에서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깊이 확신했던 두 가지 중요한 약속 사상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성전 중심 사상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이 자리한 예루살렘을 하나님의 도성으로 여기며, 이로 인해 예루살렘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도시가 될 것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다음으로 다윗 왕조의 영원성 사상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기반으로, 다윗의 왕조는 결코 쇠퇴하거나 망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1) 서론(1-2)

 

1절은 “다윗이 나이가 많아 늙으매”라는 구절로 시작하며, 솔로몬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음을 기록합니다. 이 구문은 이어지는 28장의 솔로몬 즉위식에 대한 서론적 언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사용된 ‘나이가 많아 늙으매’라는 표현은 단순히 연로했다는 사실을 넘어, 아브라함, 이삭, 욥 등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살아 천수를 누린 이들에게 사용되는 복된 표현입니다. 이는 역대기 저자가 다윗의 생애를 긍정적이고 영광스럽게 묘사하려는 의도를 보여줍니다. 열왕기상 1-2장에서 노쇠하고 수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과 달리, 역대기에서 다윗은 죽음 직전까지도 주도적으로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고 지도자들에게 당부하며 성전 건설 준비의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었음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2절에서 다윗이 이스라엘의 모든 방백과 제사장, 그리고 레위인을 예루살렘으로 불러 모은 사건이 기록됩니다. 이 구절은 1절의 솔로몬 즉위와 직접 연결되기보다는, 3절부터 본격적으로 다루어질 레위인의 조직과 역할에 대한 내용의 서론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2) 레위인의 숫자와 역할 구분(3-6)

 

3절에서는 30세 이상 된 레위인의 총수를 계수하였는데, 그 숫자가 38,000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역대상 12장에 기록된 전투에 나갈 만한 용사 4,600명에 비하면 훨씬 많은 수로서, 성전 봉사를 위한 인적 자원이 얼마나 풍부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24절에서는 20세 이상을 기준으로 계수했다고 언급하며, 민수기 4장에서는 30-50세를, 민수기 8장에서는 25세부터 봉사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연령 기준에 차이가 나타납니다. 이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은 30세가 원칙적인 봉사 시작 연령이었으나, 필요에 따라 25세나 20세까지 완화하여 적용했을 가능성입니다. 특히 20세 기준은 다른 지파의 인구 계수 기준과 동일하게 맞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총 38,000명의 레위인 중, 24,000명은 직접 성전의 제반 업무를 수행하도록 배정되었습니다. 6,000명은 관리(chief men)와 재판장(judges)으로서 행정 및 사법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4,000명은 성전 문을 지키는 문지기 직무를 맡았으며, 나머지 4,000명은 찬양대에서 봉사했습니다. 특히 찬양대의 경우, 다윗은 그들이 사용할 악기를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고 밝힘으로써 찬양대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일에 깊이 관여하고 지대한 공헌을 했음을 드러냅니다. 다윗은 레위 지파를 그들의 조상인 레위의 세 아들, 즉 게르손, 그핫, 므라리의 계보를 따라 세 부류로 분류하였으며, 이러한 조직 체계는 이후 에스라-느헤미야 시대까지 이어지며 성전 봉사의 근간을 이루었습니다.

 

가족에 따라 레위인을 나눔(7-24)

봉사함에 있어 분명한 사명감이 부재할 때, 우리는 자신의 편의에 따라 움직이거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 앞에서 쉽게 봉사를 중단하려는 유혹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교회의 봉사는 단순한 자원 활동을 넘어,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친히 맡기신 거룩한 사명으로 인식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감당해야 합니다. 구약 시대 성전에서 봉사했던 레위 지파의 경우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수십 가지로 매우 다양하고 구체적이었지만, 레위인들은 이 모든 각기 다른 임무를 사람의 요청이 아닌,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직접 위임하신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이러한 확고한 사명감이 그들로 하여금 대를 이어 충성하며 맡겨진 직무를 감당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7게르손 자손은 라단과 시므이라 8라단의 아들들은 우두머리 여히엘과 또 세담과 요엘 세 사람이요 9시므이의 아들들은 슬로밋과 하시엘과 하란 세 사람이니 이는 라단의 우두머리들이며 10또 시므이의 아들들은 야핫과 시나와 여우스와 브리아이니 이 네 사람도 시므이의 아들이라 11그 우두머리는 야핫이요 그 다음은 시사며 여우스와 브리아는 아들이 많지 아니하므로 그들과 한 조상의 가문으로 계수되었더라 12그핫의 아들들은 아므람과 이스할과 헤브론과 웃시엘 네 사람이라 13아므람의 아들들은 아론과 모세이니 아론은 그 자손들과 함께 구별되어 몸을 성결하게 하여 영원토록 심히 거룩한 자가 되어 여호와 앞에 분향하고 섬기며 영원토록 그 이름으로 축복하게 되었느니라 14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아들들은 레위 지파 중에 기록되었으니 15모세의 아들은 게르솜과 엘리에셀이라 16게르솜의 아들 중에 스브엘이 우두머리가 되었고 17엘리에셀의 아들들은 우두머리 르하뱌라 엘리에셀에게 이 외에는 다른 아들이 없고 르하뱌의 아들들은 심히 많았으며 18이스할의 아들들은 우두머리 슬로밋이요 19헤브론의 아들들은 우두머리 여리야와 둘째 아마랴와 셋째 야하시엘과 넷째 여가므암이며 20웃시엘의 아들들은 우두머리 미가와 그 다음 잇시야더라 21므라리의 아들들은 마흘리와 무시요 마흘리의 아들들은 엘르아살과 기스라 22엘르아살이 아들이 없이 죽고 딸만 있더니 그의 형제 기스의 아들이 그에게 장가 들었으며 23무시의 아들들은 마흘리와 에델과 여레못 세 사람이더라 24이는 다 레위 자손이니 그 조상의 가문을 따라 계수된 이름이 기록되고 여호와의 성전에서 섬기는 일을 하는 이십세 이상 된 우두머리들이라(7-24)

 

앞서 다윗 왕이 성전을 위한 물리적 준비를 마치고 솔로몬에게 사명을 위임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역대상 23장 7절부터 24절까지는 다윗이 성전 봉사를 위해 조직한 레위 자손의 명단과 그 직무 구분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전 봉사에 필요한 인적 자원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배치했는지를 보여줍니다.

 

(1) 레위 가문의 구분 (7-24)

 

23장 7-24절은 레위 자손들을 그들의 조상인 레위의 세 아들, 즉 게르손, 그핫, 므라리의 자손을 따라 가문별로 구분하고 명단을 제시합니다. 이 명단은 역대기 저자가 성전 봉사의 조직과 질서를 강조하기 위해 특별히 삽입한 자료로서 다른 역사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가. 게르손 자손 (7-11)

 

역대상에서는 게르손의 자손으로 라단과 시므이를 언급합니다. 이는 출애굽기 6장 17절이나 민수기 3장 21절 등 다른 성경에서 게르손의 아들로 립니를 기록한 것과 차이를 보입니다. 7-11절에 따르면, 라단의 자손은 여히엘, 세담, 요엘 세 가문으로 나뉘며, 시므이의 자손은 일곱 명의 이름이 기록되지만, 여우스와 브리아 가문은 인원이 적어 함께 한 가문으로 취급되어 총 여섯 가문으로 구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한 가문으로 인정받고 역할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인원수가 필요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 그핫 자손 (12-20)

 

12-20절은 그핫 자손의 가문 명단입니다. 여기에는 아므람, 이스할, 헤브론, 웃시엘 네 가문이 언급됩니다. 이 중에서 아므람 가문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이는 아므람의 아들들이 바로 이스라엘 역사와 신앙의 핵심 인물인 아론과 모세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아므람의 아들인 아론과 그의 자손들은 레위인 중에서도 구별되어 ‘거룩한 자들 중 가장 거룩한 자’, 즉 대제사장 직분을 위해 선택되었습니다. 13절에서 ‘거룩’이라는 단어가 세 번 연속적으로 사용된 것은 대제사장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격 요건이 바로 ‘거룩성’이었음을 강력히 강조합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섬기는 직분이었기에, 대제사장은 반드시 거룩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거룩은 단순히 외적인 정결을 넘어, 하나님의 속성을 닮아 하나님의 말씀을 준수하고 죄악으로 부정해지지 않는 내면적, 전인격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구약 시대에는 정결법 준수 등 의식적인 거룩함도 포함되었으나,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것을 정결하게 하셨기에 우리는 이 문제에서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구약에서 이러한 특별한 거룩성이 대제사장에게만 요구되었지만, 신약의 성도는 모두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우리 역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제사장의 또 다른 중요한 임무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들을 축복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수기 6장 22-27절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백성을 축복할 특별한 말씀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부름 받은 신약의 성도들 역시 축복의 통로로서 세상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살리며, 사람들을 축복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저주하거나 혐오와 악담을 퍼붓는 행위는 하나님의 제사장 된 우리가 마땅히 할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축복하며 기도하라고 가르치셨고(누가복음 6:28), 사도 바울 역시 박해하는 자들을 축복하고 결코 저주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로마서 12:14). 이는 저주하는 권한이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원수 갚는 일 역시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명단에서는 모세의 자손 역시 언급되지만, 이들은 단지 레위 지파의 한 가문으로 소개될 뿐, 아론의 가문과는 다른 역할과 위상을 가집니다. 이는 제사장 직분이 아론의 가계로 한정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레위인의 직무 재정비와 그 의미(25-32)

사명감이 부재할 때, 봉사는 개인의 편의나 어려움 앞에서 쉽게 흔들리거나 중단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봉사는 단지 자원 활동이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거룩한 사명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구약 시대 레위인들은 각기 다른 다양한 임무를 받았지만,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으로 믿고 충성했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직무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대를 이어 감당해야 할 책임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진정한 헌신은 순간의 열기가 아닌, 꾸준하고 변함없는 충성으로 나타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봉사 역시 이러한 사명감과 지속적인 충성으로 드려져야 할 것입니다.

 

25다윗이 이르기를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평강을 그의 백성에게 주시고 예루살렘에 영원히 거하시나니 26레위 사람이 다시는 성막과 그 가운데에서 쓰는 모든 기구를 멜 필요가 없다 한지라 27다윗의 유언대로 레위 자손이 이십 세 이상으로 계수되었으니 28그 직분은 아론의 자손을 도와 여호와의 성전과 뜰과 골방에서 섬기고 또 모든 성물을 정결하게 하는 일 곧 하나님의 성전에서 섬기는 일과 29또 진설병과 고운 가루의 소제물 곧 무교전병이나 과자를 굽는 것이나 반죽하는 것이나 또 모든 저울과 자를 맡고 30아침과 저녁마다 서서 여호와께 감사하고 찬송하며 31또 안식일과 초하루와 절기에 모든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가 명령하신 규례의 정한 수효대로 항상 여호와 앞에 드리며 32또 회막의 직무와 성소의 직무와 그들의 형제 아론 자손의 직무를 지켜 여호와의 성전에서 수종드는 것이더라(25-32)

 

다윗 왕 시대에 이르러, 광야 시대에 부여되었던 레위인의 직무에는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이동 생활 중에는 성막과 그 기구들을 운반하는 것이 레위인의 핵심 임무 중 하나였으나, 이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고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 거처를 정하심에 따라 더 이상 성막이나 기구 운반의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다윗은 시대적 변화에 맞춰 레위인들이 수행해야 할 새로운 임무들을 규정하고 재조직했습니다.

새롭게 정비된 레위인의 주요 임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대제사장을 도와 제사를 집례하고 성물들을 정결하게 관리하며 성전 전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일입니다. 둘째, 진설병과 제사에 사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소제물을 준비하고, 정해진 양을 정확히 측정하며 관리하는 일입니다. 셋째, 아침저녁으로 하나님 여호와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일입니다. 넷째, 하나님께서 정하신 날짜와 방식, 그리고 수에 따라 모든 종류의 번제를 항상 드리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특히 강조되는 점은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정하신 날짜와 방식으로 제사를 드리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구약의 제사 제도에서 가장 핵심적이었던 이 원리는, 하나님께서 레위기를 통해 자신의 백성에게 바라시는 예배와 제사의 방식을 상세히 알려주셨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방식에 순종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 전체에 순종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지가 되었습니다. 비록 오늘날에는 구약의 제사 제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이 곧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분리될 수 없음을 우리는 여전히 이 말씀 속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역대기 기록은 레위인의 역할을 레위기나 민수기에 비해 더욱 확대하여 기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후대로 갈수록 성전 중심의 제사 규모가 커지고, 그에 비해 제사장과 레위인의 총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짐에 따라 레위인들의 역할과 책임이 점진적으로 확대되었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레위인들의 직무를 전문성과 필요에 따라 효율적으로 재배치했던 것입니다.


다윗이 정착 시대에 맞춰 레위인의 직무를 재정비하며, 광야의 이동 중심에서 성전 중심 봉사로 그 역할이 변화했음을 보여줍니다. 레위인들의 임무는 이제 제사를 돕고 성전을 관리하며 하나님을 찬송하는 일에 집중되었고, 이는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사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나 환경이 변해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식과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을 향한 예배와 봉사의 근본 정신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 자체를 영적인 예배로 드리며, 우리에게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스럽게 섬김으로 우리의 모든 삶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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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22-01)


성전 건축을 준비하는 다윗

역대상 22장 1-19절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택하시고 마음에 위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십니다. 우리의 진정한 위대함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며, 위대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붙드실 때 비로소 놀라운 역사가 시작됩니다. 사람은 나이가 아닌, 가슴속 꿈과 하늘로부터 오는 비전이 사라질 때 늙어갑니다. 성도란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는 비전'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지혜롭게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역대상 22장 1-5절 말씀을 통해 미래를 믿음으로 준비했던 다윗을 만나고,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함께 듣고자 합니다.

 

  • 다윗은 자신의 인구 조사로 인해 임한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직접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지정하시며 그곳에서 제사를 받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다윗은 오르난에게서 타작마당을 구매하고 그 자리에 제단을 쌓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 특별한 사건을 통해 다윗은 오르난의 타작마당이 바로 예루살렘에 세워질 하나님의 성전 부지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전 건축의 터를 준비한 다윗은 그곳에 필요한 모든 건축 재료들을 풍성하게 마련하였으며, 자신의 뒤를 이을 아들 솔로몬에게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라는 막중한 사명을 당부했습니다.

 

성전 건축을 준비한 다윗(1-5)

우리가 바라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인간적인 시각에서 볼 때 처절한 실패와 패배의 상징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는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깊고 놀라운 섭리였으며, 인간의 생각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역설의 은총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하고 부정한 모습을 개의치 않으시고 당신의 거룩한 처소로 삼으시며,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 당신의 선하신 뜻을 이루어 가시는 놀라운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의 불의와 실패 속에서 섣불리 절망하거나, 성급하게 인생에 마침표를 찍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다윗이 이르되 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이요 이는 이스라엘의 번제단이라 하였더라 2다윗이 명령하여 이스라엘 땅에 거류하는 이방 사람을 모으고 석수를 시켜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돌을 다듬게 하고 3다윗이 또 문짝 못과 거멀 못에 쓸 철을 많이 준비하고 또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심히 많은 놋을 준비하고 4또 백향목을 무수히 준비하였으니 이는 시돈 사람과 두로 사람이 백향목을 다윗에게로 많이 수운하여 왔음이라 5다윗이 이르되 내 아들 솔로몬은 어리고 미숙하고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할 성전은 극히 웅장하여 만국에 명성과 영광이 있게 하여야 할지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것을 위하여 준비하리라 하고 다윗이 죽기 전에 많이 준비하였더라(1-5)

 

역대상 22장 1절은 바로 앞선 21장의 사건과 연결됩니다. 다윗은 인구 조사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를 샀으나, 하나님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라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림으로써 재앙이 그치는 경험을 합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다윗은 이곳, 곧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여호와의 성전', 즉 '이스라엘의 번제단'이 될 장소로 선포하며 예루살렘 성전의 부지로 확정합니다. 역대기 저자는 사무엘서가 다윗의 제사를 통한 재앙의 중단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인구 조사 사건이 다윗으로 하여금 예루살렘에 세워질 성전의 정확한 위치를 준비하게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기록하고 있습니다.

2-5절까지는 다윗이 성전 건축을 위해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다윗은 먼저 성전 건설에 필요한 인부들을 모으는데, 이들은 이스라엘 땅에 거주하는 거류민들이었습니다. '거류민'은 이스라엘에 임시로 살고 있는 이방인이거나 이스라엘 땅에서 기업을 받지 못한 이들을 포함하며, 다윗은 이들을 노예로 부린 것이 아니라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는 노동자로 활용했습니다. 또한 전문적인 석수들을 불러 성전 건설에 사용될 돌들을 미리 채취하여 규격에 맞게 다듬어 놓았습니다. 성전 문을 장식하고 견고히 고정할 철 못과 문짝을 연결할 연결 쇠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양의 철도 준비했습니다. 사울 시대까지만 해도 이스라엘에는 철기 문명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농기구를 손질하기 위해 블레셋 사람들에게 의존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크게 승리하며 많은 철과 철을 다루는 기술자들을 확보하게 되면서 이스라엘 내에서 철기 사용이 확산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철은 주로 장식용이나 의전용으로 사용되었고, 여전히 놋이 일상생활이나 건축에서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었기에 다윗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양의 놋을 준비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성전의 주요 건축 재료인 백향목도 무수히 많이 준비했습니다. 이는 시돈과 두로 사람들이 수로를 이용해 운반해 온 것인데, 열왕기상 5장 9-10절은 레바논에서 벌채한 백향목을 바다에서 뗏목으로 엮어 운반하는 당시의 운송 방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시돈과 두로 사람들에게 백향목 조달을 의뢰한 이유는 당시 고대 근동에서 레바논산 백향목이 최상급 목재로 값비싸고 조달하기 어려웠기에, 중계 무역이 발달했던 두로를 통해 조달하는 것이 효과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열왕기상 5장 17-18절에서도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위한 재목과 다듬은 돌들을 갖추었다고 언급하여 다윗의 준비가 솔로몬에게 이어졌음을 시사합니다.

5절은 다윗이 자신이 직접 짓지 못할 성전을 위해 왜 그토록 엄청난 규모의 준비를 했는지를 다윗 자신의 독백을 통해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다윗은 아들 솔로몬이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며 심약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반면에 하나님을 위한 성전은 온 세상에 그 명성과 영광이 드러날 만큼 웅장하고 뛰어나게 지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어리고 미숙한 솔로몬이 홀로 이처럼 거대한 성전 건축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 5절의 내용을 통해 다윗이 비록 성전을 직접 건축하지는 못했지만, 성전 부지를 확정하고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자원과 인력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성전 건설에 결정적이고 지대한 기여를 했음을 분명히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솔로몬에게 성전 건설을 당부하는 다윗(6-16)

많은 분들이 교회의 변화와 부흥을 역설하지만, 안타깝게도 구체적인 대안이나 실현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장의 실제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이론에만 머무르는 주장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이론적인 통찰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현장에서 직접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깊이 살펴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미래에 대한 진정한 비전은 인간의 계획이 아닌,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미래를 준비할 때에는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허락하신 환경과 재능, 그리고 주어진 한계까지도 겸손히 고려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6다윗이 그의 아들 솔로몬을 불러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부탁하여 7다윗이 솔로몬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나는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으나 8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느니라 네가 내 앞에서 땅에 피를 많이 흘렸은즉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9보라 한 아들이 네게서 나리니 그는 온순한 사람이라 내가 그로 주변 모든 대적에게서 평온을 얻게 하리라 그의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그의 생전에 평안과 안일함을 이스라엘에게 줄 것임이니라 10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지라 그는 내 아들이 되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어 그 나라 왕위를 이스라엘 위에 굳게 세워 영원까지 이르게 하리라 하셨나니 11이제 내 아들아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며 네가 형통하여 여호와께서 네게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며 12여호와께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사 네게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게 하시기를 더욱 원하노라 13그 때에 네가 만일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든 규례와 법도를 삼가 행하면 형통하리니 강하고 담대하여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지어다 14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금 십만 달란트와 은 백만 달란트와 놋과 철을 그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심히 많이 준비하였고 또 재목과 돌을 준비하였으나 너는 더할 것이며 15또 장인이 네게 많이 있나니 곧 석수와 목수와 온갖 일에 익숙한 모든 사람이니라 16금과 은과 놋과 철이 무수하니 너는 일어나 일하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실지로다 하니라(6-16)

 

역대상 22장 6절 이하의 단락에서 다윗은 아들 솔로몬을 개인적으로 불러 성전 건축의 사명을 위임하고, 자신이 직접 성전을 짓지 못하게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 더불어 솔로몬에게 여호와의 율법을 지킬 것을 엄중히 당부하며, 자신이 성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했는지 구체적으로 일러줍니다. 특별히 다윗이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을 당부하고 자신이 짓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이 부분(6-13)은 오직 역대기에서만 기록된 자료로, 역대기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다윗과 그의 후계자 솔로몬의 관계는 마치 오경에서 모세와 여호수아의 관계와 유사하게 그려집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 여정을 준비했다면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 완성을 이루었듯이, 다윗은 성전 건축의 모든 것을 준비하고 솔로몬은 그 완성을 책임지는 관계인 것입니다.

 

(1) 다윗이 솔로몬에게 성전 건설을 당부함(6-13)

 

다윗은 아들 솔로몬을 불러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서 우리말 성경에 ‘부탁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실제로는 ‘명령하다’, ‘책임을 맡기다’라는 강한 의미를 내포하며, 이는 솔로몬이 반드시 이 사명을 수행해야 함을 명확히 합니다(6). 7-8절에서 다윗은 자신이 성전을 짓지 못하고 솔로몬이 건축하게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 다윗 자신에게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가 전쟁을 통해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에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피를 많이 흘렸음’을 두 번이나 반복하여 언급하며 자신이 성전 건축에서 제외된 이유를 강조합니다. 대신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을 택하시고 그로 하여금 성전을 짓게 하셨다고 밝힙니다(8). 여기서 성전 건축자로 선택된 솔로몬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평온’이 강조됩니다. 9절에서 ‘평안’, ‘평안하다’, ‘조용함’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는데, 이는 그의 이름 ‘솔로몬’(שְׁלֹמֹה, Shalom에서 유래) 자체에 담긴 ‘평화’의 의미와 연결됩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수 있었던 근거는 세 가지로 설명됩니다. 첫째는 그가 피의 사람인 다윗과 달리 ‘평안한 사람’이며, 특별히 하나님께서 그에게 ‘평안’을 주실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 친히 그를 ‘성전 건축자로 지명하셨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솔로몬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고 하나님꼐서는 그의 ‘아버지가 되실 것’이라는 약속 때문입니다(10). 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이유는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에게 이미 전달되었던 하나님의 언약(삼하 7:13-14)과 같습니다.

11-13절까지는 다윗이 솔로몬에게 하는 진심 어린 기원과 당부의 내용입니다. 다윗은 먼저 여호와께서 솔로몬과 함께하시기를 기원하고(11), 그가 성전 건축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11b).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주셔서 이스라엘을 공의롭게 다스릴 수 있게 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12). 이러한 기원에 이어 다윗은 솔로몬에게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도록’ 엄중히 당부합니다(13a). 13절 하반절은 솔로몬이 율법을 지켜야 할 이유를 명확히 제시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모든 율법과 규례를 솔로몬이 성실히 지킬 때, 그는 모든 일에 ‘형통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성전 건축과 왕위 계승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앞둔 솔로몬에게 “강하고 담대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라”고 권면합니다(13b). 이 표현은 신명기 31장 5-6절에서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지도권을 넘겨주며 했던 말과 유사하고, 여호수아 1장 8-9절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에게 친히 당부하신 말씀과 거의 동일합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러한 문구의 유사성을 통해 다윗과 솔로몬의 관계를 모세와 여호수아의 계승 관계로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며, 성전 건설이라는 위대한 과업이 모세의 율법 계승만큼이나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땅 정복이 모세의 준비와 여호수아의 실행으로 완성되었듯이, 성전 건설 역시 다윗의 철저한 준비와 솔로몬의 완공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2) 다윗이 성전 건설을 위해 재료를 준비함(14-16)

 

14절에서 다윗은 자신이 성전 건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재료를 ‘심히 고생하여’ 모았는지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밝힙니다. 그는 금 십만 달란트, 은 백만 달란트를 준비했으며, 놋과 철은 너무 많아 무게를 달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언급된 수치는 문자적인 정확성보다는 성전 건설에 필요한 재료의 엄청난 양을 강조하기 위한 과장된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솔로몬의 1년 금 수입이 약 666달란트(왕상 10:14)였던 것을 감안하면, 금 십만 달란트는 현재 단위로 환산 시 약 3,750톤, 금액으로는 수십 조 원에 달하는 상상하기 어려운 액수입니다. 은 백만 달란트 또한 약 4만 톤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이러한 숫자가 정확한 기록이라기보다는 성소와 지성소의 벽과 바닥을 금으로 입히고 모든 기구들을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만한 막대한 양을 다윗이 마련했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금속 재료 외에도 성전의 기본 자재가 되는 백향목을 무수히 많이 준비했습니다. 이는 시돈과 두로 사람들이 수로를 통해 운반해 온 것으로, 열왕기상 5장 9-10절은 레바논에서 베어낸 백향목을 뗏목으로 엮어 바다를 통해 원하는 곳으로 운반하는 당시의 방식을 설명합니다. 다윗이 시돈과 두로 사람들에게 백향목 조달을 맡긴 이유는 당시 고대 근동에서 레바논산 백향목이 최고급 목재로 매우 비쌌으며, 중계 무역의 중심지였던 두로를 통해 조달하는 것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윗은 석수와 목수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기술자들도 무수히 많이 준비했으며, 금, 은, 놋, 철 등 각종 재료들도 풍족하게 마련했습니다(15-16). 다윗은 솔로몬에게 자신이 성전 건설에 필요한 재료와 일할 사람을 모두 완벽하게 준비해 놓았으니, 이제 솔로몬이 할 일은 ‘일어나서 성전을 짓는 것’뿐이라고 말합니다(16). 이것은 단순한 당부를 넘어선 명령이며, 다윗의 후계자인 솔로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임무가 바로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처럼 다윗이 성전 건축을 위해 막대한 준비를 했음을 상세히 기록하고 그 이유를 설명함으로써, 다윗이 비록 성전을 직접 짓지는 못했으나 성전 건설에 있어 그 기여가 얼마나 지대했는지를 독자들에게 분명히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방백들에게 성전 건설을 당부함(17-19)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결국 지금, 우리의 현재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다윗 왕처럼, 그는 비록 자신의 시대에 성전 건축이라는 꿈을 직접 실현하지 못할지라도, 아들 솔로몬 시대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여 성전 건축에 필요한 모든 것을 예비했습니다. 이처럼 오늘 우리가 당장 이루기 어렵거나 현재 환경과 상황에 불가능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중요합니다.

 

17다윗이 또 이스라엘 모든 방백에게 명령하여 그의 아들 솔로몬을 도우라 하여 이르되 18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시느냐 사면으로 너희에게 평온함을 주지 아니하셨느냐 이 땅 주민을 내 손에 넘기사 이 땅으로 여호와와 그의 백성 앞에 복종하게 하셨나니 19이제 너희는 마음과 뜻을 바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라 그리고 일어나서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여호와의 언약궤와 하나님 성전의 기물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에 들이게 하라 하였더라(17-19)

 

역대상 22장 17절 이하에서 다윗 왕은 단지 아들 솔로몬에게만 성전 건축의 사명을 맡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지도자들을 향해서도 중요한 당부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윗은 왕국의 주요 인사들이자 각 지파와 백성들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에게 솔로몬의 성전 건축 사역을 적극적으로 돕고 협력할 것을 명했습니다. 이는 성전 건축이 단순히 왕의 개인적인 사업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 백성이 함께 마음을 모아 완수해야 할 거룩한 과업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다윗은 지도자들에게 먼저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약속하셨고 마침내 그들에게 기업으로 주신 가나안 땅을 기억하도록 상기시켰습니다(18a). 이는 이스라엘이 누리는 모든 복, 특히 땅을 얻어 정착하게 된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시고 그들에게 안식과 평안을 주셨으니, 이제 그들은 하나님을 향한 합당한 응답을 해야 할 차례였습니다. 다윗은 그 응답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제 너희는 마음과 몸을 바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찾으라”고 명령하며(19a), 그 찾음의 결실로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여 여호와의 언약궤와 하나님의 거룩한 기구들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에 드리게 하라”고 당부했습니다(18b,19b).

여기서 다윗이 지도자들에게 ‘여호와를 찾으라’고 한 것은 단순히 피상적인 행위를 넘어,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고 그분의 임재를 간절히 구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하라는 영적인 촉구였습니다. 그리고 그 깊어진 관계와 찾음의 결과가 바로 물리적인 ‘성전 건축’으로 나타나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성전을 짓는 행위는 곧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의 헌신과 예배의 표현이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율법과 규례를 기꺼이 따르겠다는 순종의 결단입니다. 또한, 이는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구원과 땅에 대한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올리는 신앙적인 응답이기도 합니다. 다윗은 성전이 특정 개인이나 왕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이스라엘 모든 백성이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고 예배하며 교제하는 ‘이스라엘 전체를 위한’ 거룩한 처소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렇기에 백성의 대표인 지도자들이 솔로몬과 더불어 성전 건축에 참여하는 것은 공동체 전체의 의지를 모으고 백성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매우 중요했습니다. 지도자들의 동참은 성전 건설의 중요성을 백성들에게 각인시키고, 이 거룩한 사명을 온 이스라엘이 하나 되어 완수하자는 강력한 독려의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서 영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하나 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우리는 성전 건축을 향한 다윗의 열정과 철저한 준비를 보았습니다. 비록 직접 건축할 수 없었지만, 그는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여 아들 솔로몬이 사명을 감당하도록 모든 것을 예비했습니다. 이는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다르더라도, 우리에게 맡겨진 자리에서 신실하게 준비하고 다음 세대가 믿음의 유산을 이어가도록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들을 이루어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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