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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26-01)


존귀하게 성전을 섬기는 일꾼들

역대상 26장 1-32절


 

예수님 시대 유대인들은 혈통을 중시하여 아브라함의 자손만이 하나님의 백성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단순히 혈통에만 얽매이지 않으심은 구약성경에서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성전 제사가 아론 자손과 레위인에게 맡겨졌지만 혈통만이 유일한 기준은 아니었습니다. 웃사의 죽음 후 두려워하는 상황에서도 언약궤를 기꺼이 맡아 복을 받고 후에는 성전 문지기 명단에 오른 오벧에돔의 예는, 하나님의 복과 직분 부여가 혈통 아닌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충성된 마음에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 다윗 왕은 성전 제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제사장과 음악가 조직을 모두 스물네 반차로 체계적으로 조직하였습니다. 특히 직임을 맡길 때 제비뽑기 방식을 사용하여, 참여하는 모든 자들이 혈통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동등한 자격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했습니다. 이어서 역대상 26장에서는 성전 문지기들의 명단과 그들이 책임져야 할 구역, 그리고 맡은 다양한 임무들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문지기 명단에 혈통적으로 레위인이 아닌 사람들도 포함되어 성전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단순한 혈통적 배경을 넘어선 다른 중요한 기준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문지기들의 명단(1-11)

우리의 신앙생활은 결코 개인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다윗 왕이 성전의 봉사자들(제사장, 음악가, 문지기 등)로부터 시작하여 군대 지휘관에 이르기까지(대상 27장) 체계적으로 조직한 모든 직무와 역할들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함께 섬기는 제사장 나라로서 공동체적으로 기능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공동체적 조직 가운데 성전의 질서와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던 성전 문지기들의 명단과 그들의 사역을 역대상 26장에서 상세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1고라 사람들의 문지기 반들은 이러하니라 아삽의 가문 중 고레의 아들 므셀레먀라 2므셀레먀의 아들들인 맏아들 스가랴와 둘째 여디야엘과 셋째 스바댜와 넷째 야드니엘과 3다섯째 엘람과 여섯째 여호하난과 일곱째 엘여호에내이며 4오벧에돔의 아들들은 맏아들 스마야와 둘째 여호사밧과 셋째 요아와 넷째 사갈과 다섯째 느다넬과 5여섯째 암미엘과 일곱째 잇사갈과 여덟째 브울래대이니 이는 하나님이 오벧에돔에게 복을 주셨음이라 6그의 아들 스마야도 두어 아들을 낳았으니 그들의 조상의 가문을 다스리는 자요 큰 용사라 7스마야의 아들들은 오드니와 르바엘과 오벳과 엘사밧이며 엘사밧의 형제 엘리후와 스마갸는 능력이 있는 자이니 8이는 다 오벧에돔의 자손이라 그들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형제들은 다 능력이 있어 그 직무를 잘하는 자이니 오벧에돔에게서 난 자가 육십이 명이며 9또 므셀레먀의 아들과 형제 열여덟 명은 능력이 있는 자라 10므라리 자손 중 호사에게도 아들들이 있으니 그의 장자는 시므리라 시므리는 본래 맏아들이 아니나 그의 아버지가 장자로 삼았고 11둘째는 힐기야요 셋째는 드발리야요 넷째는 스가랴이니 호사의 아들들과 형제들이 열세 명이더라(1-11)

 

본문은 다윗 왕이 성전 문지기들을 조직한 내용을 기록하며, 고라 자손, 오벧에돔 자손, 므라리 자손 등 주요 가문들과 그 책임자들의 명단을 제시합니다. 이들은 모두 성전 봉사에 능숙하고 능력 있는 자들로 엄선되었으며, 각 가문에서 책임 맡은 자들의 수가 구체적으로 언급됩니다. 특히 혈통을 넘어 하나님의 복과 헌신으로 세워진 오벧에돔 가문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제비뽑기라는 공정한 방식을 통해 각자의 반차와 임무를 배정받았습니다.

 

(1) 문지기 조직의 구성과 규모 (1,7-8,9,11)

 

역대상 26장 1절은 문지기 반차에 대해 언급하며, 7절부터 11절까지는 주요 문지기 가문과 그들의 지도자 수를 기록합니다. 이 명단을 통해 성전 문지기 직무를 수행할 주요 인력의 규모를 알 수 있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문지기 지도자들의 총수는 고라 가문 18명(9), 오벧에돔 가문 62명(8), 므라리 자손 호사 가문 13명(11)으로, 총 93명의 주요 책임자가 각자의 임무를 맡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고라 자손 문지기들 (1-3,9)

 

문지기 명단의 첫 번째 그룹은 고라 사람들입니다(1). 이들의 대표는 고레의 아들 므셀레먀로 소개되며(1), 그의 아들 7명의 이름이 열거됩니다: 스가랴, 여디아엘, 스바댜, 야드니엘, 엘람, 여호하난, 엘리에나이(2-3). 9절에서는 므셀레먀의 아들들과 형제들이 18명이라고 언급하며, 이들이 “용맹한 자들”임을 강조합니다(9). 이는 고라 가문이 문지기 직무에서 오랜 전통과 중요성을 가진 집단이었음을 시사합니다.

 

(3) 오벧에돔 자손 문지기들(4-8)

 

다음으로 소개되는 중요한 문지기 가문은 오벧에돔의 자손들입니다(4). 오벧에돔에게는 8명의 아들들이 있었고(4-5), 역대기 저자는 이처럼 많은 자손을 얻은 것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5). 이 가문의 사람들은 “용사”, “직무를 잘하는 자”, “능력 있는 자”로 묘사되며(6-8), 문지기 사역에 매우 유능했음을 강조합니다. 오벧에돔 가문에서 문지기 지도자로 언급된 총 수는 62명입니다(8). 이들은 혈통적으로 레위인이 아니었음에도 성전 봉사의 중요한 직임을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4) 므라리 자손 호사 가문 문지기들(10-11)

 

세 번째 문지기 가문은 므라리 자손에 속한 호사의 후손들입니다(10). 호사에게는 아들들이 있었고, 그중 시므리가 장남은 아니었으나 그의 아버지가 그를 지도자로 세웠다고 기록합니다(10). 호사 가문에서 문지기 지도자로 언급된 총 수는 13명입니다(11). 이들 역시 레위인으로서 문지기 사역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5) 직임 배정 방식: 제비뽑기(1,8)

 

문지기들의 직임을 정하는 방식 또한 명확히 제시됩니다. 1절과 8절에 따르면, 이들은 “반차를 따라” 그리고 “제비 뽑아” 직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특히 8절은 “젊은이와 노인에게, 스승과 제자에게” 할 것 없이 모두 동등하게 제비를 뽑았다고 강조합니다(8). 이는 성전 봉사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하나님 앞에서 차별 없이 동등하며, 직임 배정이 공정하게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오벧에돔 가문처럼 혈통적 레위인이 아닌 이들도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성전 봉사에 있어 혈통적 배경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헌신과 직무 수행 능력도 중요하게 고려되었음을 시사합니다.

 

문지기들의 위치를 정함(12-19)

하나님의 공동체는 우두머리라고 이권을 얻거나 더 쉬운 일을 택하는 일은 없어고, 주어진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섬기는 것입니다. 연장자들의 겸손을 통해 자손들에게 축복을 누리며 번창한 것을 배웁니다. 문지기의 역할은 다윗의 임의적인 발상이 아니라 모세의 율법에 나오는 광야 시대로부터 계승된 것입니다.

 

12이상은 다 문지기의 반장으로서 그 형제처럼 직임을 얻어 여호와의 성전에서 섬기는 자들이라 13각 문을 지키기 위하여 그의 조상의 가문을 따라 대소를 막론하고 다 제비 뽑혔으니 14셀레먀는 동쪽을 뽑았고 그의 아들 스가랴는 명철한 모사라 모사를 위하여 제비 뽑으니 북쪽을 뽑았고 15오벧에돔은 남쪽을 뽑았고 그의 아들들은 곳간에 뽑혔으며 16숩빔과 호사는 서쪽을 뽑아 큰 길로 통한 살래겟 문 곁에 있어 서로 대하여 파수하였으니 17동쪽 문에 레위 사람이 여섯이요 북쪽 문에 매일 네 사람이요 남쪽 문에 매일 네 사람이요 곳간에는 둘씩이며 18서쪽 뜰에 있는 큰 길에 네 사람 그리고 뜰에 두 사람이라 19고라와 므라리 자손의 문지기의 직책은 이러하였더라(12-19)

 

본문은 성전 문지기들에게 각자의 책임 구역을 정해주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성전 봉사 직분자들인 제사장과 음악가들처럼 공정한 방식을 통해 임무를 배정받았습니다. 문지기들이 어느 문을 지킬지 결정할 때, 다윗 왕은 선발된 인원들을 대상으로 제비뽑기를 하도록 하였습니다(13). 이러한 제비뽑기 방식은 하나님 앞에서 모든 직분자가 동등하며, 그들의 임무 배정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이루어진다는 신앙을 반영합니다. 제비뽑기 결과, 고핫 자손에 속한 므셀레먀 가문은 성전의 동쪽 문(14)과 북쪽 문(17)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오벧에돔 가문은 남쪽 문(15)과 함께 성전의 곳간을 관리하는 중요한 책임(15)을 맡았습니다. 므라리 자손인 호사의 후손들은 서쪽을 맡았는데(16), 특히 성경에서 여기에만 나오는 살래겟 문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살래겟 문은 칠십인역(LXX)에서 ‘공무집행실’로 번역되기도 하여, 이곳이 단순한 통로 이상의 의미를 가졌음을 시사합니다.

문지기들이 성전의 각 문뿐만 아니라 ‘곳간’을 지켰다는 기록(15)은 그들의 임무가 매우 다양했음을 보여줍니다. 역대상 9장 26절에서도 문지기 우두머리들이 성전의 모든 방과 곳간을 지켰다고 언급하는데(대상 9:26), 이는 문지기들이 성전 외부의 주요 출입문뿐만 아니라 성전 내부의 방들과 곳간, 즉 중요한 물품이 보관된 장소를 지키는 책임까지 맡았음을 뒷받침합니다. 이처럼 문지기들은 성전의 물리적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성전의 창고를 맡은 자들(20-28)

오늘날 교회 공동체 역시 그 중심을 묵묵히 지키며 땀과 헌신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통해 유지되고 영적으로 성장합니다. 신실하게 봉사하는 이들에게는 ‘하나님 성전의 기둥이 되어’(계 3:12) 언약 공동체의 중심에서 헌신하며 섬기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요 복인지 모릅니다. 구약 시대에 성전이 이스라엘 언약 공동체의 중심이었던 것처럼, 그곳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충성스럽게 봉사했던 사람들은 공동체의 든든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특별히 성전의 중요한 자산들을 관리하며 수고했던 창고 담당자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0레위 사람 중에 아히야는 하나님의 전 곳간과 성물 곳간을 맡았으며 21라단의 자손은 곧 라단에게 속한 게르손 사람의 자손이니 게르손 사람 라단에게 속한 가문의 우두머리는 여히엘리라 22여히엘리의 아들들은 스담과 그의 아우 요엘이니 여호와의 성전 곳간을 맡았고 23아므람 자손과 이스할 자손과 헤브론 자손과 웃시엘 자손 중에 24모세의 아들 게르솜의 자손 스브엘은 곳간을 맡았고 25그의 형제 곧 엘리에셀에게서 난 자는 그의 아들 르하뱌와 그의 아들 여사야와 그의 아들 요람과 그의 아들 시그리와 그의 아들 슬로못이라 26이 슬로못과 그의 형제는 성물의 모든 곳간을 맡았으니 곧 다윗 왕과 가문의 우두머리와 천부장과 백부장과 군대의 모든 지휘관이 구별하여 드린 성물이라 27그들이 싸울 때에 노략하여 얻은 물건 중에서 구별하여 드려 여호와의 성전을 개수한 일과 28선견자 사무엘과 기스의 아들 사울과 넬의 아들 아브넬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무엇이든지 구별하여 드린 성물은 다 슬로못과 그의 형제의 지휘를 받았더라(20-28)

 

20절 이하의 본문은 다윗 왕이 성전 봉사를 위해 조직한 또 다른 중요한 직무, 곧 성전의 보물과 물품들을 관리하는 곳간 담당자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 20절은 성전 창고를 크게 두 가지, 즉 ‘성전 곳간’과 ‘성물 곳간’으로 구분하여 그 관리 임무를 맡은 레위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성전 곳간(בֵּית הָאֹצָרוֹת, 베이트 하오차로트)은 성전 제의와 예배에 필요한 각종 기구들과 일상적인 사용 물품들을 보관하는 장소였습니다. 반면에 성물 곳간(אֹצְרוֹת הַקֳּדָשִׁים, 오츠로트 하코다쉼)은 이스라엘 백성이나 지도자들이 특별히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린 예물, 곧 성물(קֳדָשִׁים, 코다쉼)들을 보관하는 매우 중요하고 신성한 장소였습니다.

이러한 성전 곳간을 관리하는 책임은 레위 지파 중 게르손 자손에 속한 라단 가문에게 맡겨졌습니다(21). 특히 주목할 만한 인물은 이 성전 곳간을 관리하는 ‘대장’(나기드, נָגִיד)으로 임명된 스브엘입니다(24). 그는 레위 지파 중 고핫 자손에 속하며, 구체적으로는 아므람의 손자이자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아들 게르솜의 후손입니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나기드'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스브엘이 단순한 관리인이 아니라 성전 곳간 전체를 총괄하는 책임자였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세의 후손이 성전 봉사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성물 곳간을 관리하는 임무는 모세의 둘째 아들 엘리에셀의 후손인 슬로못 가문에게 맡겨졌습니다(25). 27절과 28절은 이 성물 곳간에 어떤 귀한 물품들이 보관되었는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이곳에는 다윗 왕 자신과 그의 군대장관들, 그리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얻은 노획물(שָׁלָל, 솰랄)이나 기타 소유물 중에서 특별히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린 성물들이 보관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울의 아들 브넬의 전리품 중 구별된 것, 게르손 후손 여히엘의 헌물, 심지어 선견자 사무엘과 사울의 아들 기스, 그리고 아브넬의 아들 요압이 바친 성물까지 언급하며(28), 이 성물들이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모아진 국가적, 신앙적 자산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상세한 기록은 성전의 물질적 자산, 특히 하나님께 구별된 성물들이 얼마나 귀하게 여겨졌으며, 이를 관리하는 일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신뢰할 만한 사람들에게 맡겨졌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성전 곳간 관리자들은 단순히 물건을 세고 옮기는 일을 넘어, 거룩한 자산의 신성함을 인식하고 충성스럽게 이를 보존하는 중요한 사명을 감당했던 것입니다.

 

기타 레위인 관리들의 명단(29-32)

교회 안에서의 평가와 세상에서의 평가가 현저히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교회 안에서는 거룩한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괴리는 우리가 교회 밖에서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사역임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성경에도 성전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갔던 사역자들이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29이스할 자손 중에 그나냐와 그의 아들들은 성전 밖에서 이스라엘의 일을 다스리는 관원과 재판관이 되었고 30헤브론 자손 중에 하사뱌와 그의 동족 용사 천 칠백 명은 요단 서쪽에서 이스라엘을 주관하여 여호와의 모든 일과 왕을 섬기는 직임을 맡았으며 31헤브론 자손 중에서는 여리야가 그의 족보와 종족대로 헤브론 자손의 우두머리가 되었더라 다윗이 왕 위에 있은 지 사십 년에 길르앗 야셀에서 그들 중에 구하여 큰 용사를 얻었으니 32그의 형제 중 이천칠백 명이 다 용사요 가문의 우두머리라 다윗 왕이 그들로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를 주관하여 하나님의 모든 일과 왕의 일을 다스리게 하였더라(29-32)

 

역대상 본문은 성전 봉사 외에 레위 자손들, 특히 이스할 자손과 헤브론 자손들이 맡았던 다양한 역할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할 자손들은 성전이 아닌 성전 밖에서 이스라엘의 관원과 재판관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역대상 23장 4절이 이미 밝혔듯이, 24,000명의 레위인 가운데 6천 명이 이러한 관원과 재판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레위인들이 이스라엘의 행정과 사법 영역에 걸쳐 매우 넓은 활동 범위를 가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헤브론 자손들은 군사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사뱌와 그의 용사들은 요단 서쪽 지역의 관리를 책임졌고, 헤브론 자손의 우두머리인 여리야는 다윗 통치 40년에 요단 동편 길르앗 야셀에서 용맹한 용사들을 얻는 업적을 남겼습니다(대상 26:29-32 참조). 길르앗 야셀은 요단 동편 지역으로, 암몬의 수도 랍바에서 서쪽으로 14킬로미터 떨어진 레위인에게 할당된 성읍 중 하나입니다. 헤브론 자손들은 이곳을 점령하고 주둔하며 요단 동편의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를 다스렸습니다. 성경은 이들이 ‘하나님의 일’과 ‘왕의 일’을 모두 수행했다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일’은 종교적 직무를, ‘왕의 일’은 행정적 직무를 의미합니다.

결론적으로 역대기서는 레위인들이 종교, 행정, 군사 등 이스라엘의 모든 영역에서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며 나라를 관리했음을 강조합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러한 포괄적인 조직의 기원을 모두 다윗 왕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단지 제사장이나 레위인만이 존귀한 직분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성전 문지기 또한 하나님 앞에서 동일하게 존귀한 직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문지기의 자리에 탁월한 사람들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복을 받고 용맹하며, 명철한 모사와 같은 인물들조차 기쁨으로 성전 문을 지켰던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 보시기에 덜 중요한 직분이나 더 중요한 직분이라는 구분은 없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직분이 동등하게 존귀합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어떤 직책이나 일을 맡든지 변함없이 충성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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