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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14-02)

 


가난한 자를 지으신 하나님

잠언 14장 20-35절


안녕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배후를 들여다보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기독교인입니다. 부패한 사회 현상의 들러리가 되는 것도 모자라 앞장서고 있으니 통탄할 일입니다. 손에 넣은 것은 다 독점하려는 자는 결국 자기 꾀에 잠식당할 것입니다. 시험대에 오른 기독교 신앙, 어떻게 건져낼 수 있습니까?

 

여호와를 경외함으로써 나와 하나님 간의 올바른 관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아 그를 의지하며 그의 성품과 말씀을 따라 살 때 나와 나 자신, 나와 타인 사이에도 올바른 관계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호와 경외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왕과 같은 제사장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데 기초석이 되어줍니다.

 

악과 선을 도모하는 자(20-24)

지혜로운 자는 재물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재물로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업신여기지 않습니다. 참다운 지혜는 인자와 진리를 사랑하는 성품을 동반하여 빈곤한 자를 불쌍히 여깁니다. 이런 마음이 있기에 지혜 있는 자에게 재물은 면류관이 되지만 어리석은 자에게 재물은 미련한 것이 됩니다.

20가난한 자는 이웃에게도 미움을 받게 되나 부요한 자는 친구가 많으니라 21이웃을 업신여기는 자는 죄를 범하는 자요 빈곤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는 자니라 22악을 도모하는 자는 잘못 가는 것이 아니냐 선을 도모하는 자에게는 인자와 진리가 있으리라 23모든 수고에는 이익이 있어도 입술의 말은 궁핍을 이룰 뿐이니라 24지혜로운 자의 재물은 그의 면류관이요 미련한 자의 소유는 다만 미련한 것이니라(20-24)

먼저 20-24절은 부와 재물에 관련된 금언과 악과 선을 도모하는 자의 대조를 보여줍니다. 20절은 부와 가난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말합니다. 가난한 자의 궁핍과 고통은 물질에서만 나타나지 않고 이웃 관심의 부재와 인색한 마음에서 비롯된 미움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러나 부유한 자는 재물이 풍부하므로 그의 주변에 친구가 많습니다. 20절이 부와 가난으로 인해 타인에 게 어떤 응대를 받는지에 대해 말한다면, 21절은 가난한 자를 대하는 태도를 대조하여 이웃을 업신여기는 죄를 짓지 말고 가난한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행복을 맛보라고 권합니다. 22절의 금언은 악을 계획하는 자와 선을 계획하는 자를 대조합니다. 여기서 ‘도모하다’라는 ‘밭을 갈다’, ‘일구다’의 뜻으로서, 선악을 계획하는 것을 선악을 심고 거두는 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즉, 악한 음모를 갈고 있는 자는 제대로 좋은 것을 수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선을 일구는 자는 인자와 진리를 얻습니다. 인자와 진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가리키는 데 자주 사용되었으므로 선을 추구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지지와 관심과 보호를 받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3, 24절은 20, 21절과 마찬가지로 부와 재물에 관련된 금언입니다. 23절은 일이나 노력은 하지 않고 말만 앞세운다면 가난을 벗어날 길이 없음을 교훈합니다. 24절은 앞서 18절이나 4:9; 8:21과도 연결됩니다. 앞에서는 지혜와 지식이 사람의 면류관이라고 언급했는데, 14:24에서는 지혜자의 재물이 사람의 면류관이라고 말합니다. 이 금언은 재물 자체보다 재물을 소유한 자와 재물 관리에 초점이 있습니다. 지혜자에게 재물이 있다는 말은 그가 정직하게 재물을 모았거나, 분별력이 있어 가진 재물을 자신과 남을 위해 적절히 쓸 줄 안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의미든 여기서는 지혜자가 소유하거나 사용하는 재물은 그 사람의 됨됨이, 분별력, 긍휼을 보여주는 영화로운 면류관과 같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미련한 자는 소유를 모으거나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자기의 미련함만 보일 뿐입니다.

 

여호와 경외의 유익(25-27)

지혜로운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입니다. 그는 진실한 말로 타인의 생명을 구하며 거짓말로 속이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강하게 신뢰하기에 두려움이 없으며 그 자녀에게도 하나님이 피난처가 되어주십니다. 그 확신 때문에 생명의 샘처럼 생명의 활력과 생기 넘치게 살 수 있습니다.

25진실한 증인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여도 거짓말을 뱉는 사람은 속이느니라 26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 27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생명의 샘이니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25-27)

25-27절은 정직과 여호와 경외에 대한 금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25절을 포함하여 진실한 증인에 대한 권유와 거짓 증인에 대한 경고는 잠언에 종종 나옵니다(5; 19:5, 9.28; 21:28; 24:28; 25:18 등). 이는 법정에서나 일상에서의 거짓말이 중죄임을 확실히 밝히고, 정직한 말을 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권유합니다. 26절과 27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유익과 이에 따르는 영향력을 설명합니다. 26절은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할 때 하나님께서 그의 흔들리지 않는 신뢰가 되어주실 뿐 아니라 그의 자녀에게도 지정의와 사랑을 실천하게 되어 사회적, 윤리적, 신앙적으로 패망과 죽음으로 인도하는 덫에 피난처가 되어주신다는 점을 밝혀 여호와 경외의 영향력을 교훈합니다. 27절은 여호와 경외를 생명의 샘으로 비유하며 여호와 경외가 기쁨과 활력과 생기와 치료의 근원임을 드러냅니다. 그뿐 아니라 여호와 경외를 통하여 하나님이 내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지 알게 되므로, 매사에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게 되어 사회적, 윤리적, 신앙적으로 패망과 죽음으로 인도하는 덫에 빠지지 않도록 해준다고 설명합니다. 13:14에서는 지혜 있는 자의 교훈을 생명의 샘으로 표현했는데, 이 구절과 연결해서 볼 때 지혜자의 교훈이 여호와 경외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음을 확실히 말해줍니다.

 

지혜로운 왕과 백성(28-35)

지혜로운 왕은 자기 위에 참다운 왕이 계심을 아는 자입니다. 따라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속히 분내지 않으며 권력을 남용하여 백성을 학대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궁핍한 자를 불쌍히 여기고 공의로 나라를 다스립니다. 지혜로운 신하 역시 왕에게 은총을 입습니다. 지혜로운 백성과 왕이 만날 때 여호와께서 복을 내리시는 견고한 나라가 설 수 있습니다.

28백성이 많은 것은 왕의 영광이요 백성이 적은 것은 주권자의 패망이니라 29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 30평온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를 썩게 하느니라 31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공경하는 자니라 32악인은 그의 환난에 엎드러져도 의인은 그의 죽음에도 소망이 있느니라 33지혜는 명철한 자의 마음에 머물거니와 미련한 자의 속에 있는 것은 나타나느니라 34공의는 나라를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 35슬기롭게 행하는 신하는 왕에게 은총을 입고 욕을 끼치는 신하는 그의 진노를 당하느니라(28-35)

28-35절은 첫 부분인 28절과 마지막 부분인 34, 35절에 왕과 백성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어 한 단락을 형성하고 그 중간에는 여호와 경외와 지혜자, 어리석음과 지혜 등에 대한 교훈을 제시합니다.

잠언 10장 이후로 14:28에서의 왕의 첫 등장은 26-27절과 연결하여 볼 때, 여호와를 경외하고 신뢰하며 영적, 도덕적으로 생명의 샘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모범으로 예시된 것입니다. 왕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 신명기 17:14-20에서 구체적으로 소개되었듯이 하나님이 왕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영적 지도자로서 하나님이 맡기신 백성을 정의와 공평으로 다스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왕은 하나님의 말씀을 늘 듣고 배워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28절에 의하면, 왕의 영광을 보여주는 것은 군사력이나 다른 나라와의 정치적 유대 관계나 자신의 부귀와 명성이 아니라 그를 지도자로 존중하며 지지하는 백성이 많고 적음에 있습니다.

29절은 감정 표출에 대한 경고로서 첫째, 분노를 늦추라고 권고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로 소개하셨습니다(출 24:6), 하나님도 인간의 무지와 실수와 죄에 대해 긍휼한 마음으로 참으심을 기억하여 내 안에 솟구치는 분노의 불길을 꺼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는 것이야말로 지혜자와 의인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둘째, 성급한 마음을 삼가라고 권고합니다. 감정과 순간의 판단이 이성을 앞지르게 두는 것은 올바른 판단력과 통찰력을 흐리게 하는 어리석은 일이며, 이로 인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인내심과 이해심을 갖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분별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 언행을 실천하는 훈련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 29절에 이어 30절도 내면에 대한 금언으로서, 마음에 명화가 있으면 영육 간에 생명력이 지속되지만 시기와 질투가 있다면 뼈가 썩듯 몸과 마음에 고통과 죽음이 따름을 설명합니다. 4:23이나 5:2, 6에서 언급하였듯이 마음을 지키는 것이 생명의 근원이며 생명의 길입니다.

31절은 21절과 연결됩니다. 21절에서는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였고, 이제 31절에서는 그와 같은 행위가 근본적으로 여호와를 존경하는 데서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다른 이의 필요를 살피고 긍휼히 여기며 존중하는 마음은 하나님이 타인이나 나를 동등하게 흙에서 창조하셨으며 관심 있게 돌보고 계심을 깨닫고 인정할 때 생기기 때문입니다. 둘째, 가난한 자를 돌보는 일이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의 의무(레 19:15; 신 10:17-19; 시 72:4, 12-14: 잠 31:9)임을 제대로 알고 있음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32절은 의인이 죽음의 순간에도 피난처를 얻을 수 있는 것(‘소망이 있느니라’로 번역됨)은 그가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33절은 지혜와 우매의 장소에 대해 언급하는데, 이는 앞서 13:16에서도 슬기로운 자를 여호와 경외의 지식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행동하는 자로 소개하면 자신의 어리석은 판단력을 바탕으로 부주의하게 어리석음을 펼치는 미련한 자와 대조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34, 35절은 다시금 28절의 왕과 백성의 주제로 돌아갑니다. 정의가 실행될 때 도시와 나라가 번영하지만(11:11), 지도자나 백성의 죄는 나라를 망칩니다(34). 왕은 슬기로운 신하와 욕을 끼치는 신하를 분별하여 나라를 견고히 세워야 합니다. 이처럼 한 나라의 견고함은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정의를 구현하는지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흙으로 지음 받은 우리는 이 땅에서 청지기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지혜로운 자만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들을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않는 지혜로운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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