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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25-01)

 


올바르게 통치한 왕의 지혜

잠언 25장 1-14절


자아중심주의(Egocentrism, 自我中心主義)는 자기(self)와 타자(other)를 구분할 줄 모르는 것을 말합니다. 더욱 특정화하면, 모든 것을 자기 기준에서 자신 외에 다른 시각을 정확하게 인정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만을 내세우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그러나 잘 들어주고 상황에 맞게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본문은 주로 왕정에서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왕의 역할을 설명하고(1-2), 왕 앞에서 어떻게 행실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친 후(4-7), 재판정에서 어떻게 행하고 말해야 하는지를 보이며(8-11), 지혜로운 삶에 대하여 조언합니다(12-15). 왕정생활에 대한 가르침인 동시에, 모든 언약 백성들의 삶에서 부딪치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표제(1)

성도는 사랑과 공의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합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모든 죄와 악한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자신도 물들어 잘못된 길을 가기 쉽습니다. 한 나라를 다스리건 개인의 일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공통점은 악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말과 마음을 잘 다스려 지혜롭게 행해야 합니다.

1이것도 솔로몬의 잠언이요 유다 왕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한 것이니라(1)

25-29장은 히스기야 왕의 신하들이 편집한 솔로몬의 잠언들입니다. 열왕기상 4:32에서 언급한 것처럼 솔로몬은 3,000개의 잠언들을 지었고, 그중 새롭게 수집된 내용이 25-29장에 등장합니다.

1절의 원문에 보면 ‘또한’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즉, ‘이것들도 또한 솔로몬의 잠언이다’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25장 이후를 수집했던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25장 앞에서 이미 나타났던 솔로몬의 잠언 모음집(1-9장, 10:1-22:16)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2:17-24:34은 지혜자들의 잠언 모음집이었는데, 이제 다시 솔로몬의 잠언 모음집으로 되돌아온 것입니다.

 

왕의 역할(2-3)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질서 있게 창조하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신비를 살피며 지혜롭게 행하기 원하십니다. 사람은 말과 마음을 잘 다스려 지혜롭게 행해야 합니다. 왕이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전합니다.

2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 3하늘의 높음과 땅의 깊음 같이 왕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2-3)

2절은 하나님의 영광과 왕의 영광을 대조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일을 숨기는 것이고, 왕의 영광은 일을 살피는 것입니다. 살핀다는 것은 자세히 조사해서 드러낸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주관하시고 다스리고 계시는데, 그 일을 실제로 이 땅에서 해나가는 것은 왕의 책무입니다. 이 구절을 이신론적으로 이해해서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일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옳지 않은 해석이 됩니다. 2절은 왕의 책무를 강조하기 위한 구절입니다.

3절은 이어서 왕에 대해서 한 가지를 더 언급합니다. 왕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헤아리다’로 번역된 단어와 2절에서 ‘살피다’ 라고 번역된 단어는 ‘하카르’ 동사로 동일합니다. ‘살펴 조사해서 드러낸다’는 의미입니다.

즉, 2절은 왕의 임무가 일을 살피는 것이라고 말하고, 3절은 그렇게 살피는 왕의 마음을 살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왕의 마음은 사람들이 그의 마음을 살필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은 마음이어야 합니다. 지도자의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구절입니다.

 

왕 앞에서의 행실(4-7)

외적인 조건으로 판단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데 조급하고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해를 씁니다. 자신이 손해를 입으면 어떤 방법으로든 상대에게 바로 갚아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선을 넘어 지나치게 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4은에서 찌꺼기를 제하라 그리하면 장색의 쓸 만한 그릇이 나올 것이요 5왕 앞에서 악한 자를 제하라 그리하면 그의 왕위가 의로 말미암아 견고히 서리라 6왕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며 대인들의 자리에 서지 말라 7이는 사람이 네게 이리로 올라오라고 말하는 것이 네 눈에 보이는 귀인 앞에서 저리로 내려가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음이니라(4-7)

4-7절은 왕 앞에서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4절은 은에서 찌꺼기를 제하는 과정을 거쳐야 그릇이 나올 수 있음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찌꺼기는 무엇이며 그릇은 무엇입니까? 5절이 이를 설명합니다. 찌꺼기란 곧 왕 앞에 있는 악한 자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왕의 통치가 견고해지지 못하게 하는 자입니다. 은에서 찌꺼기를 제거하면 그릇이 되듯이, 왕 앞에서 악한 자를 제거하면 왕의 통치가 의로 견고하게 서게 될 것입니다.

6절은 이어서,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5절과 연결해서 생각하면, 왕 앞에서 제거될 만한 악한 자가 되지 말라는 뜻이 됩니다. 물론 6-7절은 기본적으로 왕 앞에서 어떤 자리에 앉을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왕 앞에서 높은 자리에 앉았다가 나중에 더 높은 이가 왔을 때 내려가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낮은 자리에 앉았다가 나중에 높은 자리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 더 낫다는 의미입니다. 겸손하면 나중에 존귀를 얻게 될 수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6-7절의 이야기를 4-5절과 연결시키면, 처음부터 높은 자리에 앉는 자야말로 왕 앞에서 제거해야 하는 찌꺼기와 같은 악한 자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악한 자는 나중에 그 높은 자리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며, 그 자리는 처음부터 왕 앞에서 겸손했던 자에게 대신 주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왕 앞에서 겸손하게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본문은 고대 왕 앞에서의 행동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줍니다. 그렇다면 이 구절들을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주신 내 삶의 자리에서, 리더들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원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고, 그러한 하나님 경외의 경계 안에서, 리더를 존중하고 그 앞에 겸손히 행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재판과 언어사용(8-11)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바르게 전하는 능력은 귀한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일방적으로 강의하고 듣기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토론하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문화적으로도 큰 차이가 있지만, 잠언의 시대나 지금이나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8너는 서둘러 나가서 다투지 말라 마침내 네가 이웃에게서 욕을 보게 될 때에 네가 어찌할 줄을 알지 못할까 두려우니라 9너는 이웃과 다투거든 변론만 하고 남의 은밀한 일은 누설하지 말라 10듣는 자가 너를 꾸짖을 터이요 또 네게 대한 악평이 네게서 떠나지 아니할까 두려우니라 11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8-11)

이어서 8절 이하에서는 재판 및 언어 사용에 대한 주제를 전개해나갑니다.

8절은 우리에게 너무 급하게 재판정에 호소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나중에 이웃으로부터 수치를 당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웃으로부터 수치를 당한다는 것은 재판에서 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미리 살피고 잘 판단하지 못한 상태에서 재판을 걸면, 나중에 오히려 재판에 져서 수치를 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재판에 호소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그 재판을 통해서 의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가늠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9절은 그런 재판 과정 가운데 필요한 말만 하고 상대방의 비밀을 누설하지는 말라고 조언합니다. 재판과 관계없는 개인적인 비난은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10절에 나옵니다. 은밀한 일을 누설하면, 듣는 자가 꾸짖으려 할 것이고 나 자신은 악평을 듣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르침을 11절은 ‘경우에 합당한 말’이라고 부릅니다. 원문을 직역하면 상황에 맞춰서 나온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 합당한 말이란 무엇입니까? 그냥 사람의 마음을 사기 위해 적당히 둘러대는 말, 내 유익을 챙기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11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8-10절의 문맥을 생각해야 합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이란, 바르게 행한 말입니다. 급하게 재판을 걸지 말고, 재판 중에도 상대방의 은밀한 일은 누설하지 않는 그런 말입니다. 꼭 필요한 경우에, 꼭 필요한 내용만 말하고, 다른 이에게 피해가 갈 만한 말은 삼가는 말이 바로 ‘경우에 합당한 말’입니다.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말입니다.

 

지혜로운 삶(12-14)

지혜로운 삶은 우선 잘 듣는 귀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은 들리지 않습니다. 듣지 않으면 순종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자신에게 약이 되는 쓴 충고도 잘 들어야 합니다. 또한, 말을 신실하게 잘 전달하는 사신은 갈증을 해갈하는 음료수처럼 보낸 자의 마음을 회복시킵니다.

12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청종하는 귀에 금 고리와 정금 장식이니라 13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14선물한다고 거짓 자랑하는 자는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으니라(12-14)

12절부터는 여러 가지 주제를 통해 지혜로운 삶의 실제적인 경우들을 보여줍니다. 먼저 12절은 우리에게 듣는 귀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듣는 귀는 순종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합니다. 지혜로운 자의 말이라고 해도, 듣는 귀가 있어야 듣고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듣는 귀’가 있어야 합니다.

11절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한 듣는 귀가 있어서 지혜로운 조언을 받을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13절은 충성된 사자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충성된 사자란 ‘믿을 수 있는 사자’를 말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누가 그런 충성된 사자입니까? 바로 추수하는 날의 얼음 냉수와 같은 사람입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눈 녹인 물이 추수하는 일꾼들에게 너무나 귀한 음료수가 되는 것처럼, 이런 충성된 사자는 매우 귀하여 찾기 어렵지만, 일단 그런 사자를 찾게 되면 그가 주인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일을 감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충성된 사자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14절은 과장하는 말에 대해 경고합니다. 마치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불어 비가 올 줄 알았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당황하게 되는 것처럼, 선물을 주겠다고 분위기만 만들어놓고 선물을 주지 않는 사람은 다른 이들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14절은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언어행위의 허무함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고, 듣는 귀를 가지고, 충성된 사자가 되어야 하되, 말 만하고 행동은 뒤따르지 않는 미련한 자의 모습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결국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나님 때문에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고, 악한 신하들을 제거함으로 공의를 세우고, 일시적 충동이 아닌 성령의 충만을 받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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