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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20-02)


여호와를 기억하고 기다리라

잠언 20장 16-30절


‘100퍼센트 진짜 순 참기름’이란 말이 있습니다. 오죽 믿지 못하면 이런 말이 생겼을까 싶습니다. 정치인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이 없고, 언론도 이제는 신뢰를 잃어버렸습니다. 종교인들의 말이라고 크게 나을 것이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말을 믿지 못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입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계명을 주의 명령으로 받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본 단락은 여호와를 의지하는 삶의 중요성을 21-25절을 통해 강조하고, 또 내면 변화의 중요성을 26-30절을 통해서 강조합니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삶은 결국 내면의 변화라는 진정성 있는 열매를 맺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하며(16-18) 공동체를 해치는 말을 삼가야 한다(19-20)는 가르침도 함께 주어집니다.

 

선택의 결과(16-18)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선택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며 내가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기 욕망이 이끄는 대로 선택하기보다는 지혜롭게 선택해야 합니다. 보증을 서는 것이나 거짓된 행실은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합니다. 하지만 유익한 조언을 청취하는 좋은 선택은 이로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렇듯 잠언은 상식적인 인과율을 지지합니다.

16타인을 위하여 보증 선 자의 옷을 취하라 외인들을 위하여 보증 선 자는 그의 몸을 볼모 잡을지니라 17속이고 취한 음식물은 사람에게 맛이 좋은 듯하나 후에는 그의 입에 모래가 가득하게 되리라 18경영은 의논함으로 성취하나니 지략을 베풀고 전쟁할지니라(16-18)

거짓말은 자신과 타인의 삶을 망가뜨리고 관계를 깨뜨리며 공동체를 무너뜨립니다. 남을 속여 부당한 이익을 취합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 위해 적당히 거짓말을 섞습니다. “이 물건은 거룩하다”하며 과대포장과 헛된 맹세를 서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거짓말들은 결국 자신에게 덫이 됩니다. 남을 속여 번 돈으로 누리는 즐거움은 머지않아 모래를 씹는 듯한 고통으로 변할 것입니다. 화려한 말의 포장이나 맹세가 없어도 말 그 자체로 신뢰를 얻으려면 우리는 얼마나 진실하게 살아야 할까요?

(1) 잘못된 선택의 결과(16-17)

16절은 보증을 설 때 맞게 되는 결과를 묘사합니다. 문법적으로는 보증 선 자의 옷을 취하라는 명령법으로 되어있으나, 사실상 이런 표현은 반어법으로 보증을 서면 자신의 옷을 빼앗기게 되고 자기 몸을 담보로 잡히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은 해가 되어 돌아옵니다.

17절은 거짓말을 할 때의 결과를 서술합니다. 거짓말하는 순간은 달콤할지 모르나, 나중에는 모래를 입에 담은 것처럼 쓰디쓴 결과를 맞게 될 것입니다. 16-17절은 이렇듯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2) 올바른 선택의 결과(18)

16-17절이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보여준 데 반하여, 18절은 올바른 선택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결과를 서술합니다. 다른 이의 의견을 듣고 의논하면 생각을 다듬을 수 있고, 계획을 세워서 전쟁하면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18절은 의논의 중요성을 말하는 동시에, 올바른 선택을 했을 때 유익한 결과를 맞게 됨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경제적인 부분에서(16), 언어사용의 부분에서(17), 또한 계획을 세우고 의논하는 부분에서(18), 올바른 선택을 해서 유익한 결과를 맞도록 해야 합니다.

 

공동체를 해치는 언어행위(19-20)

에덴에서의 인간의 타락은 곧 언어의 타락이었습니다. ‘거짓의 아비’인 마귀에게 속은 아담과 하와는 진실 없는 말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거짓말 속에 담긴 악의 실체를 깨닫고 맞서야 합니다. 키질하여 알곡과 가라지를 구별하듯,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는 세심한 눈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19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니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지니라 20자기의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그의 등불이 흑암 중에 꺼짐을 당하리라(19-20)

이 두 구절은 공동체를 해치는 잘못된 언어 행위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19절은 다른 사람에 대하여 험담하는 행위를 하는 자를 벗으로 사귀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다른 사람의 비밀을 누설하여 해를 끼치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20절은 부모를 저주하는 자는 가장 어두운 흑암 중에서 그의 등불이 꺼지게 된다는 점을 말합니다. 부모를 저주하는 언어행위를 하게 되면, 그 저주가 자신에게로 돌아와, 나에게 필요한 것을 가장 필요한 순간에 빼앗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9-20절은 공동체 구성원에게 해악을 끼치는 언어행위를 하지도 말고 그런 자를 사귀지도 말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우리는 이런 잘못된 언어행위들을 쉽게 용납하거나 그런 행위에 동참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삶(21-25)

미련한 자는 성급합니다. 일의 전후를 살피거나 앞날을 예측하지도 않고 속단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서두르면 사업도 망하고 함부로 서원하면 득이 아니라 덫이 됩니다. 함부로 보복하면 억울한 사람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참 지혜입니다. 그분은 전후좌우를 아시기 때문입니다.

21처음에 속히 잡은 산업은 마침내 복이 되지 아니하느니라 22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23한결같지 않은 저울 추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이요 속이는 저울은 좋지 못한 것이니라 24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25함부로 이 물건은 거룩하다 하여 서원하고 그 후에 살피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 덫이 되느니라(21-25)

하나님께서는 가야 할 길로 인도해주십니다. 한 치 앞도 분별할 수 없는 인생길을 안내자 없이 홀로 걷는 용기가 아니라, 어리석은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온전한 인도자이신 하나님을 신뢰하여, 내딛도록 보여주신 길을 따라 걷습니다.

(1) 성급한 결정에 대한 경고(21)

21절은 성급한 결정에 대하여 경고합니다. 급하게 얻은 재산이 나중에 복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급한 결정에 대한 경고는 25절에 다시 한번 나오게 되는데, 그 중간 부분인 22-24절은 여호와를 의지하는 삶에 대해서 말합니다. 즉 22-24절은 성급한 결정에 대한 두 가지 경고에 의해 인클루지오 기법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2) 여호와를 의지하는 삶(22-24)

이 세 구절은 여호와를 의지하는 삶에 대하여 가르칩니다. 22절은 악한 일을 당했을 때 스스로 원수를 갚으려 하지 말고 여호와를 먼저 의지해야 함을 말합니다. 의인을 구원하고 악인을 심판하는 권세가 여호와께 있음을 신뢰하고 그분을 의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3절은 한결같지 않은 저울추와 속이는 저울을 여호와께서 싫어하심을 언급합니다. 거짓된 경제행위에 대한 언급인데, 경제활동을 함에 있어서 여호와를 의지하면서 정직한 삶의 태도를 견지해야 함을 알려줍니다. 24절은 사람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깨달을 수 없고 그 길은 오직 여호와께 달려있음을 말합니다. 24절은 22-23절의 두 경우 즉 악인에 대한 심판과 경제활동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을 신뢰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 생각으로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 생각에는 직접 악인에게 보복하는 것이 좋아 보이고, 거짓된 방법으로라도 이익을 취하는 것이 좋아 보이나, 모든 길을 판단하시고 인도하시는 여호와 앞에서 그러한 행동들은 결국 심판을 초래하고 말 것입니다.

(3) 성급한 결정에 대한 경고(25)

25절은 21절에 이어서 다시 한번 성급한 결정에 대한 경고를 제공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서원이라 할지라도 너무 성급하게 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고 결국 자신에게 덫이 되고 맙니다. 따라서 거룩한 신앙의 결단이라 할지라도 깊이 생각한 후에 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25절의 메시지는 21절과 함께 인클루지오 기법을 이루어, 여호와께서 성급한 결정을 좋게 평가하지 않으신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성급하게 악을 갚으려고 하거나 불의의 이익을 취하지 말고 오직 여호와를 의지하면서 차근차근 삶의 걸음을 걸어 나갈 때, 여호와께서 인도하시는 인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내면 변화의 중요성(26-30)

정말 중요한 것은 위가 아니라 아래일 수 있고, 앞이 아니라 뒷일 수 있으며, 겉이 아니라 속일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왕은 선과 악을 분별해냅니다. 그러니 속일 생각 말아야 합니다. 내면까지 살피기에 사랑의 매를 통해서라도 내면을 가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혜로운 노인의 백발이 아름다운 것은 그 내면 때문입니다.

26지혜로운 왕은 악인들을 키질하며 타작하는 바퀴를 그들 위에 굴리느니라 27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 28왕은 인자와 진리로 스스로 보호하고 그의 왕위도 인자함으로 말미암아 견고하니라 29젊은 자의 영화는 그의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움은 백발이니라 30상하게 때리는 것이 악을 없이하나니 매는 사람 속에 깊이 들어가느니라(26-30)

이 단락은 사람의 내면의 모습을 주로 다룹니다.

먼저 26절에서는 왕이 사람들을 평가한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지혜로운 왕은 타작마당에서 키질하듯이 사람들의 선함과 악함을 분별해냅니다. 권위자 앞에서 우리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27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여호와께서 사람의 내면을 살피신다는 점을 서술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사람에게 호흡을 주셨는데, 그 호흡은 여호와의 등불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호흡이 사람 속에 들어가고 나오듯이, 여호와의 등불은 사람 속을 비추고 그 내면을 감찰하고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28절은 왕의 인자함과 진실함이 왕의 자리를 보존해준다는 점을 기술합니다. 왕이 자신의 왕위를 지키는 비결이 인자함과 진실함을 지키는 것이라는 말로서, 이 역시 내면세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왕위는 권력 같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그 내면의 성품이 아름답고 복될 때 왕위가 지켜질 수 있습니다.

29절은 젊은 사람에게는 힘이 곧 영광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는 백발이 아름다움이 된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나이가 들게 되면 젊었을 때 자랑하던 힘은 잃어버리게 되지만, 힘보다 더 아름다운 백발이라는 선물을 갖게 됩니다. 백발의 아름다움을 언급하는 이유는, 육체의 겉모양이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음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육체는 쇠하여져도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30절은 사랑의 매가 사람 속에 깊이 들어가 악을 없앤다는 점을 말합니다. 이 구절은 27절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27절은 여호와께서 사람의 내면을 살피심을 말했고, 30절은 부모나 스승의 훈계가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킴을 말합니다. 우리는 내면의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각자의 속사람 모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내면을 감찰하시고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실한 과정 없이 부를 얻고자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의한 방법이나 노력 없이 거저 얻은 부로 풍요롭게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그다지 가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 자체가 사람에게 절대적 행복의 조건이 되지 못하며, 불성실하게 얻은 부는 반드시 그 폐해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한 사람들은 어리석게 일확천금이나 불로소득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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