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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21-02)

 


의인과 악인을 대조하는 지혜

잠언 21장 15-31절


악인은 본성상 정의와 무관한 삶을 살뿐 아니라 정의롭게 사는 의인을 간교한 계략으로 함정에 빠뜨립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결국 의인을 들어 형통하게 하고 악인을 심판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속한 곳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모함을 받거나 따돌림당한 경험이 있는지 되돌아봅시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정직한 자의 편에 서 계십니다. 정직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공의를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본 단락은 먼저 지혜를 떠난 자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후(16-19), 지혜를 얻은 자의 모습을 깊이 있게 묘사합니다(20-23). 그런 후에 악인과 의인의 모습을 서로 비교합니다(24-29). 그 결론은 여호와께서 참된 지혜의 기준이 되시므로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30-31). 지혜와 미련함, 의와 악의 구분은 하나님께 있으며, 여호와를 경외하는 태도로만 그 차이를 분별해낼 수 있습니다.

 

공의를 행하는 삶(15)

명철의 길을 버리고 연락을 좋아한 자, 다투며 성내는 자는 이 땅에서 가난하고 관계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며 결국엔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반면에 지혜 있는 자, 공의와 인자를 따라 구하는 자,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이땅에사도 안전과 번영을 누리며 궁극적으로 생명과 공의와 영광을 얻습니다.

15정의를 행하는 것이 의인에게는 즐거움이요 죄인에게는 패망이니라(15)

이 구절은 21장의 문맥 흐름상 독특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왜냐하면, 의인과 악인을 대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본 대로 5-14절은 주로 악인의 삶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었는데, 15절에 와서는 의인과 악인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정의를 행하는 것이 의인에게는 즐거움이나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멸망이 된다는 것입니다. 21장은 여기서부터 의인과 악인, 지혜를 얻은 자와 지혜를 놓친 자를 대조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21장의 새로운 흐름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지혜를 버린 자의 삶(16-19)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살피고 그것을 먼저 구하는 사람입니다. 악인은 하늘의 지혜를 떠나 생명 없는 무리와 함께 패망을 맞이하지만, 하나님의 기쁨이 나의 기쁨임을 알게 된 의인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생명과 공의, 영광을 받아 누리게 될 것입니다.

16명철의 길을 떠난 사람은 사망의 회중에 거하리라 17연락을 좋아하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술과 기름을 좋아하는 자는 부하게 되지 못하느니라 18악인은 의인의 속전이 되고 사악한 자는 정직한 자의 대신이 되느니라 19다투며 성내는 여인과 함께 사는 것보다 광야에서 사는 것이 나으니라(16-19)

먼저 16-19절은 지혜의 길을 떠난 자의 삶을 묘사합니다.

16절은 명철의 길을 떠난 자는 죽음에 이르게 됨을 말합니다. ‘사망’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죽은 자를 뜻합니다. 이 단어는 우리에게 잠언 전체의 서론인 1-9장의 마지막 구절인 9:18을 생각나게 합니다. 9:18은 지혜 여인을 버리고 미련한 여인을 따라가면 죽은 자들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21:16은 지혜를 버리고 음녀/미련한 여인을 택한 자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17절은 육체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자는 가난하게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잘못을 범하게 됩니다. 핵심은 지혜를 버린 것입니다. 지혜를 버리면 분별력을 잃고 술과 음식에 탐닉하게 됩니다. 바른 삶의 태도를 갖지 못하기에, 선하게 쓰면 유익이 될 것들을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18절은 악인이 의인 대신 벌을 받게 됨을 말합니다. 처음 보기에는 악인이 악한 방법으로 성공하는 것 같고 의인은 어려움을 겪는 것 같으나, 결국에는 악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의인들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와 회복이 임할 것입니다.

19절은 다툼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다투는 여인과 함께 사는 것보다 광야에서 홀로 지내는 것이 낫다는 비교 잠언입니다. 이 19절은 바로 위에 있는 9절과 매우 유사합니다. 차이점은 9절은 지붕 위에서 홀로 사는 것을 말하고 19절은 광야에서 홀로 사는 것을 말한다는 점뿐이며, 그 내용은 사실상 동일합니다. 공동체 안에서의 다툼이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가에 관한 서술입니다. 악한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그 다툼을 계속 이어나가서, 가족과 같은 친밀한 공동체를 깨뜨려 공동체 구성원들을 아프게 합니다.

 

지혜를 얻은 자의 삶(20-23)

의인은 정의를 실천하여 하나님의 기쁨에 동참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살피고 그것을 먼저 구하는 사람입니다. 악인은 하늘의 지혜를 떠나 생명 없는 무리와 함께 패망을 맞이하지만, 하나님의 기쁨이 나의 기쁨임을 알게 된 의인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생명과 공의, 영광을 받아 누리게 될 것입니다.

20지혜 있는 자의 집에는 귀한 보배와 기름이 있으나 미련한 자는 이것을 다 삼켜 버리느니라 21공의와 인자를 따라 구하는 자는 생명과 공의와 영광을 얻느니라 22지혜로운 자는 용사의 성에 올라가서 그 성이 의지하는 방벽을 허느니라 23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하느니라(20-23)

20절부터는 지혜를 얻은 자의 삶이 나옵니다. 먼저 20절에서는 지혜자의 집에 보배와 기름이 있다고 말합니다. 20절의 보배와 기름 17절에서 악한 자가 술과 기름을 좋아한다는 서술과 연결됩니다. 보배와 기름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므로, 지혜롭게 사용하면, 얼마든지 복된 물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절 하반절은 미련한 자가 이 보배와 기름을 삼켜버린다고 말합니다. 미련한 자는 보배와 기름 자체에 욕심을 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이러한 물질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고 지혜롭게 대처하기에, 오히려 그 보배와 기름을 늘 간직할 수 있게 됩니다.

21절은 공의와 인자를 구하는 자가 생명과 공의와 영광을 얻게 됨을 가르칩니다. 공의와 인자는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어휘입니다. 따라서 공의와 인자를 구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지표다. 지혜로운 삶을 산다는 의미입니다. 지혜롭게 살면, 생명과 공의와 영광을 얻게 됩니다. 그 예들을 우리는 22-23절에서 만나게 됩니다.

22절은 지혜로운 자가 용사들이 지키는 성을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용사들이 지키는 성이란, 함락하기 불가능한 성입니다. 그런데 지혜자는 그 성을 얻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힘과 능력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를 이기지 못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 즉 지혜를 얻은 사람은 세상의 그 어떤 권세 앞에서도 당당하며 결국 승리를 얻게 됩니다.

23절은 입과 혀를 지키는 자가 자기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함을 알려줍니다.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신의 언어생활을 다스릴 줄 아는 자로, 지혜의 입술을 가진 자로 해석해야 합니다. 지혜를 얻은 자는 언어생활에서도 실수하지 않고 좋은 열매를 얻습니다.

 

의인과 악인의 대조(24-29)

지혜를 멸시하는 악인은 무례하고 교만하며 게으르고 종일토록 탐하기만 합니다. 거짓 증거를 일삼으면서도 뻔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바친 제물을 가증하게 여기십니다. 반면에 의인은 확신 있는 발언을 하며, 자기 손으로 일하기를 기뻐하고, 그렇게 모은 것을 나누는 데 후하고 관대합니다.

24무례하고 교만한 자를 이름하여 망령된 자라 하나니 이는 넘치는 교만으로 행함이니라 25게으른 자의 욕망이 자기를 죽이나니 이는 자기의 손으로 일하기를 싫어함이니라 26어떤 자는 종일토록 탐하기만 하나 의인은 아끼지 아니하고 베푸느니라 27악인의 제물은 본래 가증하거든 하물며 악한 뜻으로 드리는 것이랴 28거짓 증인은 패망하려니와 확실히 들은 사람의 말은 힘이 있느니라 29악인은 자기의 얼굴을 굳게 하나 정직한 자는 자기의 행위를 삼가느니라(24-29)

24절부터는 의인과 악인을 대조합니다. 먼저 24-25절은 악인에 대해서 말합니다.

24절은 무례하고 교만한 자가 거만한 자임을 밝힙니다. 거만한 자라는 표현은 잠언의 거시적 맥락에서 미련한 자 혹은 악한 자와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거만한 자가 무례하고 교만하다는 24절의 가르침은, 지혜를 떠난 자 곧 악인은 무례하고 교만한 삶을 살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려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25절은 게으름에 대해서 알려준다. 게으름은 자신을 죽인다는 것입니다. 연이어서 26절은 탐욕에 관해서 말합니다. 온종일 탐욕만 부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25절과 26절을 묶어서 생각해보면, 악인의 특징이 게으름과 탐욕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26절 하반절에서는 의인을 등장시켜서 의인이 베풀기를 즐겨하고 베푼 후에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악인의 게으름과 탐욕을 의인의 선한 마음과 대조하는 것입니다. 의인은 나누는 것을 기뻐하는 성품을 지녔습니다.

27절은 악인이 간교하고 교활한 의도를 가지고 제물을 드리는 것이 심각한 잘못임을 지적합니다. 악한 성품을 지녔기에 그 제물 자체가 가증할 것인데, 그 위에 간교한 계교까지 더해서 제물을 가져온다면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실 것임을 명확히 하는 내용입니다.

28절은 거짓 증거는 신속히 없어지지만 참된 증거는 계속해서 남아 효력을 발휘할 것을 말합니다. 악인의 증거와 의인의 증거를 대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9절은 악인이 자신의 얼굴을 뻔뻔하게 하는 것과 정직한 자가 자신의 길을 정직하게 세우는 것을 대조합니다. 악인은 겉모습을 꾸며 사람을 속이려 하나, 정직한 자는 내면의 정직함으로 일을 도모합니다.

 

참된 지혜이신 여호와(30-31)

하나님의 지혜를 당해낼 인간의 지혜나 명철은 없습니다. 그러니 그분을 경외하고 의지하고 인정하는 것이 참다운 지혜입니다. 열심히 전쟁을 준비해도 승패를 좌우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을 앞세우고, 그분을 의지할 때 이길 수 있습니다. 대적과 싸우기 전에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30지혜로도 못하고, 명철로도 못하고 모략으로도 여호와를 당하지 못하느니라 31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30-31)

마지막 구절인 30-31절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언급합니다.

30절을 직역하면 “여호와 앞에서는 지혜도 없고 명철도 없고 모략도 없다”로 번역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지혜, 명철, 모략이 의미를 잃는다는 것입니다. 지혜, 명철, 모략의 참 기준과 진정한 의미는 오로지 여호와 하나님에게서만 발견됨을 강조하기 위한 화법입니다. 지혜로운 자가 되어 복된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결국 여호와 하나님을 찾고 그분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지혜, 복, 성공과 같은 것들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앙이 삶의 핵심입니다.

31절은 그러한 참 지혜의 삶에 대한 적절한 예를 제공합니다. 마병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과 병거는 전쟁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그것으로 승리를 얻을 수는 없으며 승리는 오직 여호와께로부터 나옵니다. 지혜는 유익한 것이나 그 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잊으면 더 이상 지혜가 아닌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 중심의 신앙으로 살아야 함을 강조하면서 30~31절은 전체 논의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허락하신 여러가지 선한 것들을 바라볼 때, 그 선한 것들에 눈이 치우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지혜가 절실할수록 더욱 겸손해져야겠습니다. 미련해 보이는 십자가의 도를 더욱 붙들어야겠습니다.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고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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