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11-02)
부정한 동물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교훈
레위기 11장 24-47절
사람들에게 개인 위생과 도덕적 청결은 건강 유지와 사회적 책임은 중요합니다. 개인의 위생 관리는 질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공동체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도덕적 청결은 신뢰 구축과 사회적 조화를 촉진하여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내적 평화를 가져오고 신앙 생활의 기초가 됩니다. 이러한 가치들은 다음 세대에 올바른 습관을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정부정 음식과 사체 접촉에 대한 규정이 이어집니다. 앞서 우리는 레위기 4장은 자연계를 네 범주로 나누었다고 설명했는데, 그중 세 개의 영역인 지상, 공중, 수중에서 사는 동물들이 취급되었습니다. 이제 넷째 범주인 지표면에 사는 짐승들의 부정결 문제가 다루어집니다. 그리고 동시에 짐승들의 사체 접촉 문제를 거론합니다. 모든 짐승의 사체는 부정을 유발합니다. 가축이라 할지라도 합법적인 도살이 아닌 자연사한 짐승은 역시 부정합니다.
네 발 짐승 사체들의 부정함(24-28)
부정한 것은 접촉하는 모든 것을 오염시키며, 이는 죄의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인간의 삶에 침투하는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영적 상태를 해칩니다. 죄는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로 인해 죄의 강력함과 그 결과를 깊이 깨닫게 됩니다.
24이런 것은 너희를 부정하게 하나니 누구든지 이것들의 주검을 만지면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5그 주검을 옮기는 모든 자는 그 옷을 빨지니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26굽이 갈라진 모든 짐승 중에 쪽발이 아닌 것이나 새김질 아니하는 것의 주검은 다 네게 부정하니 만지는 자는 부정할 것이요 27네 발로 다니는 모든 짐승 중 발바닥으로 다니는 것은 다 네게 부정하니 그 주검을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8그 주검을 옮기는 자는 그 옷을 빨지니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그것들이 네게 부정하니라(24-28)
레위기 11장은 먹는 것이 금지된 부정한 짐승만 다루지 않고 사체 접촉에 대한 지침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은 너희를 부정하게 하나니’에서 ‘이런 것’은 바로 직전의 기는 것들인지 아니면 이어지는 짐승의 사체 목록을 말하는 것인지 의견이 양분됩니다. 아마도 24절부터 사체 접촉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따라서 문맥의 흐름상 뒤따르는 여러 범주의 사체들의 접촉을 규정하는 총괄적 진술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큰 원칙은 이것입니다: 짐승의 사체를 단순히 접촉하면 저녁까지 부정하며, 더 심하게 접촉이 발생하는 사체 운반의 경우 저녁까지 기다린 뒤 옷을 빨아야 합니다.
이 원칙이 세부적으로 적용됩니다. 우선 굽이 갈라졌으나 쪽발로 완전히 갈라진 굽을 지니지 않은 짐승(예, 말이나 나귀, 노새), 또는 새김질을 하지 않는 짐승의 사체는 모두 부정하며 접촉할 경우 부정을 탑니다. 이것이 단순 접촉일 경우 저녁까지 기다리면 되지만, 사체 운반과 같은 심한 접촉일 경우 저녁까지 기다렸다가 옷을 빨아야 정결을 회복합니다. 여기서 ‘저녁까지 부정하다’는 말에 그 부정을 탄 사람이 목욕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심한 접촉의 경우 목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옷까지 빨아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그 원칙은 네 발 짐승 중 발바닥으로 다니는 짐승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개, 고양이 등). 이때 목욕하고 또한 옷을 빨고 나서 저녁까지 기다린 것이 아니라 저녁까지 부정한 상태가 유지되다가 비로소 목욕을 하고 옷을 빤 뒤 정결한 상태로 복귀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여덟 가지 기는 동물 사체의 부정함(29-38)
우리가 일상에서 선택하는 것들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이는 건강과 위생, 그리고 도덕적 기준을 지키는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규칙을 따르며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올바른 선택을 통해 영적 성장에 힘써야 함을 깨닫게 합니다.
29땅에 기는 길짐승 중에 네게 부정한 것은 이러하니 곧 두더지와 쥐와 큰 도마뱀 종류와 30도마뱀붙이와 육지 악어와 도마뱀과 사막 도마뱀과 카멜레온이라 31모든 기는 것 중 이것들은 네게 부정하니 그 주검을 만지는 모든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32이런 것 중 어떤 것의 주검이 나무 그릇에든지 의복에든지 가죽에든지 자루에든지 무엇에 쓰는 그릇에든지 떨어지면 부정하여지리니 물에 담그라 저녁까지 부정하다가 정할 것이며 33그것 중 어떤 것이 어느 질그릇에 떨어지면 그 속에 있는 것이 다 부정하여지나니 너는 그 그릇을 깨뜨리라 34먹을 만한 축축한 식물이 거기 담겼으면 부정하여질 것이요 그같은 그릇에 담긴 마실 것도 부정할 것이며 35이런 것의 주검이 물건 위에 떨어지면 그것이 모두 부정하여지리니 화덕이든지 화로이든지 깨뜨려버리라 이것이 부정하여져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 되리라 36샘물이나 물이 고인 웅덩이는 부정하여지지 아니하되 그 주검에 닿는 것은 모두 부정하여질 것이요 37이것들의 주검이 심을 종자에 떨어지면 그것이 정하거니와 38만일 종자에 물이 묻었을 때에 그것이 그 위에 떨어지면 너희에게 부정하리라(29-38)
아마도 당시 이스라엘의 자연 환경 속에서 가장 쉽게 접했던 여덟 가지의 기는 습성을 가진 짐승과 여섯 가지의 도마뱀 종류가 나열됩니다. 이것들의 사체도 부정을 유발하며 접촉할 경우 저녁까지 부정해집니다.
만일 어떤 물건에 그 사체가 떨어지면, 이 경우 그것을 즉각 물에 담가 저녁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저녁이 지나면 비로소 정결해집니다. 이런 물건들은 흡수력이 없는 나무 그릇이나 의복, 가죽과 같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진흙으로 만든 물건들, 예컨대, 질그릇이나 화덕 혹은 화로와 같은 물건들은 재료가 흡수력이 있기 때문에 부정한 것들이 접촉하면 물에 담그는 것이 아니라 즉각 깨트려야 했습니다. 그런 용기에 어떤 음식이 담기든 부정을 타고 거기 담긴 물이나 술과 같은 액체들도 마찬가지로 더럽혀집니다. 물이 계속 솟는 샘물이나 아마도 물이 순환되고 있는 웅덩이는 짐승의 사체가 담겨도 더러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사체를 접촉하는 것은 무엇이든 부정을 탑니다(36). 짐승의 사체가 어떤 종자에 떨어질 때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종자에 물이 묻어 있는 상태로 사체가 접촉되면 더럽혀집니다. 틀림없이 물을 매개로 그것이 오염된다는 관념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자연사한 짐승과 기는 짐승의 섭취 금지(39-44)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정결함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청결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영적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구별된 삶을 살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올바른 선택을 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해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39너희가 먹을 만한 짐승이 죽은 때에 그 주검을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40그것을 먹는 자는 그 옷을 빨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그 주검을 옮기는 자도 그의 옷을 빨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41땅에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은 가증한즉 먹지 못할지니 42곧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것 중에 배로 밀어 다니는 것이나 네 발로 걷는 것이나 여러 발을 가진 것이라 너희가 먹지 말지니 이것들은 가증함이니라 43너희는 기는 바 기어다니는 것 때문에 자기를 가증하게 되게 하지 말며 또한 그것 때문에 스스로 더럽혀 부정하게 되게 하지 말라 44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39-44)
먹을 수 있는 가축이라 해도 그것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자연사를 하면, 그 사체를 만져선 안 됩니다. 만일 그것과 접촉하면 마찬가지로 저녁까지 부정을 타고 아마도 목욕을 한 뒤 정결을 회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그것을 먹거나 사체를 운반했을 경우에는 목욕에 더하여 옷을 빨아야 했습니다. 여기서 자연사한 가축의 사체를 먹는 것과 운반하는 접촉이 동일한 활동이라는 것이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비상 상황에서는 그런 가축을 먹고 단순히 저녁까지 부정한 상태로 있는 것을 각오했을 것으로 추론됩니다. 하지만 개나 돼지와 같은 부정한 짐승을 먹는 경우 어떤 처벌이 내려지는지 레위기 11장뿐 아니라 율법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매우 중대한 범죄 행위였고 따라서 ‘사형’이나 ‘제명’(끊어짐) 같은 중벌에 처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땅에 기는 모든 짐승, 곧 배로 밀고 다니는 뱀이나 네 발 달린 도마뱀 종류들, 또는 땅 속을 드나드는 두더지나 쥐와 같이 배가 지면에 접촉되는 것들, 그리고 발을 여럿 가진 짐승들, 곧 지네와 같은 다족류 곤충들을 절대 먹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의 공통점은 배가 지표면을 쓸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결언(45-47)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이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는 도덕적이고 영적인 청결을 강조하며, 일상에서의 선택과 행동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신앙의 중요성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공동체 내 연대감을 강화하는 데 있습니다. 개인적인 건강과 위생을 지키는 자기 관리 또한 필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의 개념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45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46○이는 짐승과 새와 물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과 땅에 기는 모든 길짐승에 대한 규례니 47부정하고 정한 것과 먹을 생물과 먹지 못할 생물을 분별한 것이니라(45-47)
레위기 11장의 결언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로 함축됩니다. 이것은 11장만이 아닌 레위기 11-15장의 정결법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이자, 주제이며 슬로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 땅에서 구출된 백성입니다. 그들은 시내산에서 언약을 통해 하나님의 선택된 언약 백성의 신분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요구는 분명합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어떻게 거룩할 것입니까? 모든 이방 민족들로부터 구별된 삶을 통해서입니다. 어떻게 구별될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정하신 먹을 수 있는 정결한 짐승만 먹고 금지된 짐승은 먹지 않는 매일의 식생활을 통해서입니다. 나아가 이 거룩의 목표는 나머지 12-15장에서 요청되는 확장된 정결한 삶을 통해서 구현됩니다.
앞서 우리는 음식법의 기원에 대한 몇 가지 가설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메리 더글러스의 견해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거룩이 ‘완전성’의 개념을 내포하는데, 흠의 문제를 여기에 끌어오며, 그것이 음식법에 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자연은 세 영역, 즉 공중, 지상, 수중으로 구분되는데, 각 영역의 동물마다 고유한 두 가지 특징이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각자의 영역에 맞는 적합한 신체 구조와 이동방식입니다. 지상은 굽이 갈라짐과 새김질이 표준이고, 수중은 비늘과 지느러미입니다. 이 기준들 중 하나라도 없는 것은 ‘흠’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중은 표준이 주어지지 않았으나, 그 특징이 수중으로 다이빙을 하고 수영을 하며, 땅 위를 짐승처럼 걷는 등, 공중과 지상의 두 영역을 넘나드는 이동방식으로 영역의 경계를 깨트리는 것들입니다. 또한 이 기준에 따라 기는 것은 모두 통틀어서 배제됩니다. 그것들은 공중에도, 지상에도, 수중에도 속하지 않는 변칙적 짐승들입니다. 더글러스는 이런 표준에서 이탈한 것들은 ‘무질서’한 것들이며, 거룩이란 완전성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사물 고유의 ‘질서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것을 이탈한 것은 흠이 있는 것으로 무질서한 것이며, 따라서 거룩에서 먼 부정한 것들입니다. 더글러스의 견해는 무수한 반론에 부딪혔습니다. 당장에 왜 지상의 표준이 갈라진 굽과 새김질이어야 하고, 물고기는 왜 표준이 지느러미와 비늘이어야 하는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새김질은 신체적 특징이나 이동방식과 무관한 음식 섭취 방식입니다. 그리고 부정한 새의 기준은 너무 자의적입니다. 모든 새가 다이빙을 하고 수영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공중을 나는 모든 새는 동시에 땅을 걸어 다니므로 두 영역을 넘나드는 변칙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결국 더글러스의 기준은 일관성이 없지만, 더글러스가 찾아낸 거룩의 완전성의 개념은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이것은 레위기 전반의 거룩 신학의 토대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11-15장 정결법 전체를 총괄적으로 관통하는 하나의 원리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것은 생명과 죽음이라는 두 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명에 속하거나 가까운 것은 정결하고 죽음에 속하거나 가까운 것은 부정합니다. 11장의 경우 육상 동물들은 대부분 육식 동물(사자, 호랑이)이거나 청소 동물(예, 하이에나)이 우선적으로 배제되고, 먹을 수 있는 초식 동물, 즉 가축으로부터 신체적 표준이 만들어져 자연계로 확대 적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공중 동물도 모두 시체를 뜯거나 피를 내는 먹이 활동을 하는 조류들입니다. 지표면을 배로기는 것들은 짐승의 사체나 뼈가 지표면에 널브러져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수중 동물도 바닥에 기는 들은 같은 이유가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생명-죽음의 두 축은 나머지 12-15장에도 가장 잘 적용된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부정한 동물과 정결함에 대한 규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청결한 삶을 요구하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구별된 삶을 살며 도덕적 기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칙을 따르는 것은 신앙의 표현이며, 이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의 개념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정결함을 유지하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서로를 도우며 함께 성장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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