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17-01)
불신앙과 신앙의 르비딤
출애굽기 17장 1-16절
기도의 실천에서는 개인이 구체적인 기도 제목으로 하나님께 꾸준히 나아가고, 공동체 기도에서는 서로의 필요를 기억하며 함께 기도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동체의 역할 실천으로는 교회 내에서 서로를 돕고 격려하며 기도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신앙의 여정을 함께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그분의 뜻에 따라 결과를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평안하게 기다리는 것입니다.
- 하나님의 기적의 공급하심으로 식량난을 해결한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신 광야를 떠난 다음 정박지는 르비딤입니다. 이곳에서 다시 식수난을 겪고 광야에서의 첫 번째 전쟁을 치릅니다. 두 번째 식수난은 반석에서 물이 솟구쳐 나오는 하나님의 기적으로 해결되고 아말렉과의 전쟁 또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를 거둡니다. 둘 다 하나님의 능력의 매개물인 모세의 지팡이가 사용되었습니다.
르비딤에서의 식수난과 백성의 불평(1-3)
삶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하나님께 솔직하게 기도하며 도움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채우신 사례를 기억하고 그분의 약속을 붙잡아야 합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로써 불평 대신 신뢰와 인내를 통해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을 따를 수 있습니다.
1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신 광야에서 떠나 그 노정대로 행하여 르비딤에 장막을 쳤으나 백성이 마실 물이 없는지라 2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이르되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3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1-3)
이스라엘 백성은 신 광야를 떠나 르비딤에 정박했으나 거기서 다시 식수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앞서 마라에서 쓴물(아마 짠물)과 더불어 식수난을 겪은 뒤(15:23 이하) 두 번째 식수난입니다. 백성은 이번에도 불평을 터트리며 모세에게 이 문제를 따졌습니다. 이것은 말다툼의 양상으로 전개되었을 것입니다.
모세도 물러서지 않고 그들의 항의에 맞서 여호와를 시험하는 일을 중단하라고 호통칩니다(2). 백성은 모세를 향해 거침없이 불만을 쏟아냅니다. 이 식수난은 자신들을 애굽 땅에서 끌고 나온 모세의 책임입니다. 그들은 지도자 모세로 인해 자신과 가족들과 가축들까지 모두 목말라 몰살당할 상황이라고 강력히 따졌습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대로, 백성의 원망은 출애굽 직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광야 40년 생활 동안 그들의 불평과 원망은 반복될 것입니다. ‘원망하다’라는 뜻의 동사 ‘룬’은 출애굽기의 광야 여정과(15:24;16:2,7,8; 17:3)민수기의 광야 여정에서 두드러집니다(민 14:2,27,29; 16:11; 17:6,20).
그러나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에는 이 단어가 여호수아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수 9:18) 사용되지 않습니다. 약속의 땅에서는 물과 식량 부족으로 불평하기보다는 계명과 율법에 불순종하여 우상을 섬기고 가나안의 풍속을 쫓는 데 열중했기 때문입니다. 광야의 환경적 요인과 달리 약속의 땅에서 겪은 가뭄과 기근은 그들의 불순종으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반석에서 물이 나옴(4-7)
우리의 삶 속에서 물리적, 정서적, 영적 필요가 있을 때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지시와 명령을 따르며 신뢰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채우실 것을 믿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공급을 경험하고 그분의 신실하심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4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5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 앞을 지나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나일 강을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6내가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니라 7그가 그 곳 이름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 불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4-7)
백성의 잦은 불평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모세는 하나님께 하소연합니다. 백성에 대한 통제의 어려움은 결국 나중에 백성의 각종 불만과 문제점을 해결해 주기 위한 효과적인 행정조직의 개편으로 이어집니다(18장). 모세는 백성의 험악한 말에서 심지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고 하소연합니다. ‘여차하면 그들이 내게 돌을 던질 것입니다.’ 여기서는 백성이 모세에게 돌을 던질 분위기지만, 민수기 14장의 정탐꾼 보고 대회에서는 부정적인 보고를 듣고 낙심한 그들이 실제로 모세에게 돌을 던지려 시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향해 백성의 무리에게서 벗어나 장로들을 데리고 ‘호렙산’의 어떤 바위로 갈 것을 명하십니다. 이때 그는 자신의 지팡이를 들고 가야 합니다(5). “나일 강을 치던 네 지팡이”라는 묘사는 매우 의도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애굽 백성에게 생명의 물줄기였던 나일 강을 모세의 지팡이를 통해 마실 수 없는 핏물로 만들어 하나님께서 사람의 생명에 필수적인 식수를 통제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바로 그 지팡이를 사용하여 아무런 물줄기도 보이지 않는 광야 한가운데서 백성이 먹을 물이 나오게 하도록 명령하십니다. 인간의 생명수를 하나님이 통제하십니다. 이것은 장차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물의 통제를 암시합니다.
여기서 ‘호렙산’은 곧이어 도착할 시내산과 다른 산입니까? 아직 시내산에 도착하기 전이므로 이 호렙산은 시내산과 별개의 산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구약 전반에서 항상 호렙 산과 시내산은 동일한 산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어떤 비평학자들은 시내산 호렙 산 이야기를 별개의 산들이었던 시내산 전승과 호렙 산 전승이 섞인 결과로 봅니다. 즉 원래 두 산은 별개의 산이었지만, 전승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하나의 산으로 간주되어 이러한 모순과 충돌이 생긴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호렙 산 르비딤에서 식수난과 기적적인 물 공급을 경험한 후 다음 정박지로 나타나는 곳이 시내산(19장)임을 주목해야 합니다. 즉 호렙산과 시내산은 곧바로 이어지는 정박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두 산을 동일한 산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앞서 3:1에서 설명한 대로, 아마 호렙산은 시내산 봉우리를 포함한 넓은 산악 지대였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호렙 산은 여러 산봉우리를 포함한 총괄적인 이름이고, 시내산은 그중 하나의 봉우리로 간주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답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지팡이로 “그 반석을 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반석에서 물이 쏟아져 나와 백성은 목마름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모세는 장로들 앞에서 명령대로 행했는데 물이 반석에서 나왔다는 보고는 생략되어 있습니다(6). 그러나 온 백성과 가축이 넉넉히 마실 만큼 물이 솟구쳤을 것입니다. 앞서 모세는 쓴물이 단물로 변한 지명을 ‘쓰라림’을 뜻하는 ‘마라’라 불렀는데 이 지역에도 현재의 사건과 관련된 의미를 지닌 지명을 붙였습니다. 두 개의 지명이 부여되었는데 맛사와 므리바입니다. ‘시험’을 뜻하는 ‘맛사’는 두 번째 식수난에 불만을 터트리면서 사실상 하나님께서 과연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는가?’하고 하나님을 시험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다툼’을 뜻하는 ‘므리바’는 그들이 모세와 (실질적으로 하나님과) 물 문제로 다투었기 때문에 부여된 이름입니다.
아말렉과의 전쟁(8-16)
기도의 실천은 개인과 공동체가 구체적인 기도 제목으로 하나님께 꾸준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공동체는 서로를 돕고 기도하며 지원하는 자세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세는 우리의 노력과 기도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음을 인정하고 그분의 계획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8그 때에 아말렉이 와서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우니라 9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내일 내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 꼭대기에 서리라 10여호수아가 모세의 말대로 행하여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11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12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가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한 사람은 이쪽에서, 한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 13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무찌르니라 14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없이하여 천하에서 기억도 못 하게 하리라 15모세가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하고 16이르되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과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 하였더라(8-16)
이스라엘 백성이 르비딤에서 아말렉 족속의 공격을 받자,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군사를 이끌게 하고, 자신은 지팡이를 들고 산꼭대기로 올라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승리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우세했습니다. 결국 모세의 손을 받쳐 올린 아론과 훌 덕분에 이스라엘이 승리했고, 모세는 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깃발로서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1) 아론과 훌이 모세의 손을 받쳐 들다(8-13)
식수난이 해결된 직후 아직 르비딤에 머물러 있을 때 아말렉 족속이 공격해왔습니다. 아말렉은 성경 밖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족속입니다. 조상 아말렉은 에서의 손자였는데 훗날 강력한 족속으로 성장했습니다(창 36:12,16). 그들은 이스라엘 남부의 네게브, 시내 반도에 거주하던 유목민으로서 이스라엘의 강력한 대적이었습니다(민 13:29; 14:25). 사울과 다윗 시대에도 이스라엘을 주기적으로 괴롭혔으며 에스더서에 등장하는 유대인의 대적 아각 족속이 아말렉 족속의 분파였던 것으로 추론됩니다(에 3:1,10; 8:3,10).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지휘권을 맡기고 군사를 모아 전쟁을 이끌라고 명합니다. 모세가 할 일은 여기에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을 더하는 것입니다. 모세는 지팡이를 들고 아론과 훌을 데리고 산꼭대기로 올랐습니다(10). 산 정상을 가리키는 단어는 낮은 언덕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아마도 르비딤 근처의 산들은 호렙 산 일대의 변두리로서 높은 시내산과 달리 낮은 봉우리들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능력의 매개물인 지팡이를 쥔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습니다. 모세의 팔이 무거워져 더 이상 들기 어렵게 되자 아론과 훌은 바윗돌을 가져다가 모세를 거기에 앉혔습니다. 모세가 양손을 모두 들어야 승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양쪽에서 모세의 양손을 받쳐 올렸습니다. 그리하여 모세의 손은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않아 이스라엘은 아말렉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2) 아말렉을 향한 영원한 파산 선고(14-16)
이 승리는 기념비적 사건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 전쟁을 실록(책)에 기록하여 대대로 기념이 될 수 있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낭송하여 들려주라고 명령하십니다. 모세에 이은 제2세대 지도자 여호수아를 대표로 하여 모든 다음 세대는 이 승리를 대를 이어 기억해야 합니다.
반면에 하나님께서 아말렉을 완전히 없애 하늘 아래 기억될 수 없게 하겠다고 선언하십니다. 모세는 추가로 기념 제단을 쌓아 그 제단에 ‘여호와 닛시’(여호와는 나의 깃발)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아말렉이 여호와의 대대의 대적으로 선언되었기 때문입니다(16). 이는 아말렉이 끊임없이 이스라엘의 대적이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이 선언대로 아말렉은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과 끊임없이 충돌합니다.
우리가 신앙의 광야를 지나는 동안 겪는 어려움과 시험, 그리고 하나님의 놀라운 공급과 응답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아시고, 그분의 방법으로 응답하십니다. 우리가 신뢰와 순종으로 그분을 의지할 때, 하나님은 그분의 계획을 이루시고,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키십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역사와 공급을 경험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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