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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12-02)


유월절의 순종과 구원

출애굽기 12장 21-36절


 

영화나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클라이막스(climax)라고 합니다. 본문을 짧은 내용 같지만, 출애굽기의 최고의 클라이막스입니다. 출애굽하는 과정에 최고로 클라미막스가 본문입니다. 즉각적으로 순종하여 피를 바름으로써 재앙에서 구원받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이 생명과 직결됨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 구원의 은혜, 그리고 믿음의 실천을 보여줍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순종의 중요성, 구원의 확신, 그리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모세는 즉시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을 소집하여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유월절 예식을 준비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구체적이고 장황한 유월절 예식이 단순하고 간결하게 전달되는데 이미 독자들은 다 알고 있기에 문학적 의도로 대거 생략되었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경고대로 애굽의 모든 장자와 첫 태생이 죽었고 모세의 지시를 실천하여 피를 문 주변에 발랐던 이스라엘 백성은 재앙을 피했습니다. 결국 바로는 항복을 선언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떠나보냅니다.

 

유월절 재앙을 대비하는 백성(21-28)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체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그대로 순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앙 생활에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순종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주실 때, 그에 대한 순종을 통해 보호와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모세가 장로들에게 유월절 양을 준비하라고 지시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즉각적으로 순종했습니다.

 

21모세가 이스라엘 모든 장로를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가서 너희의 가족대로 어린 양을 택하여 유월절 양으로 잡고 22우슬초 묶음을 가져다가 그릇에 담은 피에 적셔서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자기 집 문 밖에 나가지 말라 23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재앙을 내리려고 지나가실 때에 문 인방과 좌우 문설주의 피를 보시면 여호와께서 그 문을 넘으시고 멸하는 자에게 너희 집에 들어가서 너희를 치지 못하게 하실 것임이니라 24너희는 이 일을 규례로 삼아 너희와 너희 자손이 영원히 지킬 것이니 25너희는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대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를 때에 이 예식을 지킬 것이라 26이 후에 너희의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27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하매 백성이 머리 숙여 경배하니라 28이스라엘 자손이 물러가서 그대로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21-28)

 

모세는 이스라엘의 장로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마지막 재앙에 대비하고 애굽을 떠날 채비를 갖추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전달받은 내용을 그대로 장로들에게 알려 백성들이 실천에 옮기도록 했습니다. 그들은 가족별로 어린 양/염소를 골라서 잡아야 합니다. 이때 앞선 지침대로 만일 양 한 마리를 먹기에 가족의 숫자가 적으면 비슷한 규모의 가정과 한 조를 이룰 수 있습니다. 도살한 양의 피를 그릇에 담은 뒤, 우슬초 다발을 엮어서 묻힌 피를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릅니다. 성경에 나오는 우슬초는 고대근동 지역에서 서식했던 박하과의 식물입니다. 이것은 향기가 강하고 살균력을 지녔으며 약용으로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의 줄기를 엮어 물이나 피에 담갔다가 특정 물건에 뿌리는 방식으로 썼습니다. 피는 그릇에 담아 우슬초로 문 사방에 묻힌 것으로 보이며 다만 피를 바른 뒤 남은 피는 나중에 모두 땅에 묻었을 것으로 추론됩니다.

그날 밤 가족들은 모두 집안에 머문 채 아침까지밖에 나가서는 안 됩니다. 역시 생략되어 있지만, 그들은 급히 떠날 채비를 갖춘 뒤 그날 밤 유월절 고기와 무교병, 쓴 나물을 먹어야 합니다. 만일 누군가 밖에 나가면 그는 죽음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문지방에 피가 표시된 가정의 밖으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마치 방주를 타지 않은 사람과 같으며, 여리고 성에서 창문에 붉은 줄이 표시된 라합의 집 밖에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여호와께서 애굽 온 땅을 마지막 재앙으로 때리며 지나가실 것입니다. 이때 죽음의 심판자인 ‘파괴자’가 각 사람의 집에 들어가 장자를 타격할 것인데, 피가 묻어 있는 문을 넘어오진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멸하는 자’, 즉 ‘파괴자’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여호와의 사자가 파괴자로 활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서도 여호와와 그 파괴자(여호와의 사자)의 역할은 구분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여호와와 여호와의 사자의 이위일체적 특징, 즉 일체성과 구별성의 동시적 발생은 구약 여기저기에서 발견되는 특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유월절 규례로 삼아 자손 대대로 영원히 지켜야 합니다. 특히 그들은 이제 애굽에서 해방되어 가나안 땅에 들어갈 것인데, 그 땅에서 이 유월절 예식의 준수는 계속되어야 합니다(25). 만일 그들의 자녀가 이 유월절 예식에 대해 묻는다면, 그들은 이 예식의 기원과 취지, 역사적 의미를 설명해주어야 합니다(27). 요지는 이스라엘 조상들이 애굽에서 종살이 할 때, 유월절, 바로 그 날에 하나님께서 애굽 온 땅에 가장 무서운 재앙을 내리셨는데, 이스라엘 자손의 집들은 모두 ‘넘어가 시어’ 그들을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모세의 말을 전해들은 백성은 이제 구원과 해방의 시간이 임박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이미 아홉 번에 걸친 생생한 하나님의 심판을 목격했습니다. 그들은 깊은 감사의 표시로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모세가 내린 지침대로 행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28).

 

애굽의 모든 첫 태생이 죽다(29-30)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으시지만, 결국 죄에 대해 공의로운 심판을 내리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할 때, 영적 보호와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신앙생활에서 순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회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돌이키지 않으면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29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왕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가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30그 밤에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모든 애굽 사람이 일어나고 애굽에 큰 부르짖음이 있었으니 이는 그 나라에 죽임을 당하지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29-30)

 

밤이 되자 예고된 마지막 재앙이 실제로 임했습니다. 현실화한 엄청난 재앙에 대한 묘사는 간략하지만, 그것이 경고대로 엄중히 실행되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애굽의 모든 처음 난 것이 다 죽었습니다. 최고 권력자 바로의 장자로부터 가장 비천한 옥중 죄인의 장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가정에 비극적인 재앙이 임했습니다. 여기서는 총칭어법(merism)의 표현이 앞서 “바로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의 여종까지”와 약간 다르게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입니다. 둘 다 장자 심판의 철저성과 포괄성에 대한 표현입니다. 물론 그들 가축의 첫 태생도 모두 돌연히 쓰러지 죽었습니다. 갑자기 한밤중에 온 나라가 초상집이 되었습니다. 바로와 온 애굽 백성은 취집 중에 일어났을 것입니다. 근엄한 제국의 왕이 궁중 관례를 벗어나 한밤중에 침대에서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바로가 굴복하다(31-36)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약속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인간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약속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순종할 때, 그분의 계획이 우리의 삶에서 현실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그분의 약속을 기다리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항상 약속을 성취하시며, 우리의 순종을 통해 그 계획이 이루어집니다. 신뢰와 순종이 하나님의 역사를 실현하는 열쇠입니다.

 

31밤에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이르되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은 일어나 내 백성 가운데에서 떠나 너희의 말대로 가서 여호와를 섬기며 32너희가 말한 대로 너희 양과 너희 소도 몰아가고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 하며 33애굽 사람들은 말하기를 우리가 다 죽은 자가 되도다 하고 그 백성을 재촉하여 그 땅에서 속히 내보내려 하므로 34그 백성이 발교되지 못한 반죽 담은 그릇을 옷에 싸서 어깨에 메니라 35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36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이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31-36)

 

바로는 한밤중에 모세와 아론을 불렀습니다. 이것은 그의 마음이 얼마나 다급했는지 보여줍니다. 바로는 급히 모세와 아론에게 신하를 보냈으며 신하들은 그들을 찾아가 엎드려 바로를 잘 설득해서 애굽을 떠나달라고 읍소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11:8에서 모세가 했던 말은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니었음이 증명됩니다. 그는 앞서 ‘다시는 너를 볼 일이 없을 것이다. 나를 본다면 그날 너는 죽을 것이다’라고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습니다(10:28). 이제 대제국의 왕이 자존심을 굽혀 자신이 했던 말을 번복합니다. 살해 협박을 하며 내쫓았던 모세와 아론을 어쩔 수 없이 재소환하여 결국 항복을 선언합니다. 그는 모세와 아론을 향해 ‘일어나 떠나라. 가서 너희가 말한 대로 너희 하나님을 예배하라’고 재촉합니다(31). 더 이상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습니다. 바로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가지고 나가라고 말합니다(32). 이것은 더 이상 허용이 아닌 부탁입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떠나는 그들에게 자신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가 구한 축복은 애굽의 비극을 끝내달라는 요청일 것입니다. 앞서 바로는 다급한 마음으로 몇 차례 자신을 위한 기도를 부탁한 바 있었습니다(8:8,28; 9:28; 10:17). 그때마다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하여 재앙이 멈추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축복을 빌어달라는 요구에 모세는 응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관찰됩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족장 야곱이 애굽의 왕을 처음 만났을 때 그를 축복했습니다(창 47:7,10). 이제 430년의 세월이 지나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애굽 왕을 떠날 때, 그는 축복 기도를 요청합니다. 바로를 위한 축복기도로 시작해서 바로에 의한 축복 기도의 요청으로 애굽에서의 역사가 마무리됩니다. 다만 마지막으로 바로가 요구한 축복 기도에 모세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의미하는 신학적 의미는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바그를 통해 받을 열국의 복이 여기에 암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Cassuto). 애굽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읍소하며 애굽을 속히 떠나달라고 부탁합니다. ‘재촉하다’라는 동사 ‘하자크’의 히필형인데 이것은 물리적 압박을 가하는 행동을 가리킵니다. 말하자면, 애굽 백성은 이스라엘 백성을 강제로 떠밀어 내보냅니다. 흥미롭게도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면서 ‘억지로 잡아두었을’ 때 이 동사의 히필 어간이 사용됩니다(출 9;2). 이제 애굽 백성이 ‘억지로’, ‘강제로’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발효되지 않은 반죽이 담긴 그릇을 옷에 싼 뒤 어깨에 멨습니다. 이것은 효모(yeast)를 넣은 반죽이 발효가 시작되기 전에 반죽 그릇을 옷에 쌌다기보다는, NIV 번역처럼 효모를 집어넣지 않은 반죽의 상태를 뜻할 것입니다. 그들은 유월절 무교절 기간에 일체의 효모(누룩)를 제거하고 무교병만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긴급한 여행 중에 먹어야 하기에 그들은 이것을 미리 준비해야 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지시대로 애굽 사람을 찾아가 온금 패물과 의복들을 구하여 취했습니다(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인의 은혜를 입게 하셨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이것은 애굽 백성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을 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백성에게 가서 금은 패물과 옷을 요구하자 엄청난 재앙을 겪은 후 이미 기세가 꺾인 그들은 그것을 순순히 내놓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상냥한 친절함은 아닙니다. 전쟁에서 승전국이 전리품을 약탈할 때 사용되는 동사 나짤(일)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이스라엘은 승전국의 자격으로 물품을 취했고, 다른 한편으로 중노동에 시달리며 오랫동안 받지 못한 밀린 품삯을 정당하게 받아 간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순종, 구원의 확신, 그리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는 그분의 보호와 축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은 우리를 구원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게 하는 은혜의 상징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 구원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세상에 전하는 사명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적으로 순종하며, 그분의 보호하심을 경험하고, 구원의 은혜를 세상에 전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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