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29-01)
제사장 위임식에서 배우는 교훈
출애굽기 29장 1-18절
우리는 신앙 생활에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내면과 외면을 정결하게 해야 함을 배워야 합니다. 이러한 준비는 우리의 경건한 삶과 신앙적 헌신을 의미합니다. 또한, 하나님께 최선의 것을 드리며 헌신해야 하며, 이는 시간, 재정, 재능을 포함하여 모든 것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예배와 헌신이 풍성하고 다양해야 함을 상기시켜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다양한 헌신과 기도를 기쁘게 받으시며,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님께 경배해야 합니다.
- 본문은 제사장 위임식의 절차를 소개합니다. 의식의 순서와 절차가 매우 복잡합니다. 그러나 이 위임식의 과정은 매우 정교한 흐름 속에 논리적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제사장 위임식은 그 자체로 제사장의 성별이 얼마나 특별하고 중요한지 잘 보여줍니다. 이 의식에서 세 종류의 제사가 드려집니다. 수소의 속죄제, 숫양의 번제, 그리고 위임식 숫양의 제사 등이 있습니다.
위임식 제물의 준비(1-3)
하나님을 섬기는 직분은 철저한 준비와 거룩함을 요구하며 신앙적 헌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제물로 수컷을 선택하는 것은 최선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음식 제물은 신앙 생활에서 다양한 헌신과 기도를 상징하며, 우리의 예배도 풍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밀한 준비와 헌신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신앙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1네가 그들에게 나를 섬길 제사장 직분을 위임하여 그들을 거룩하게 할 일은 이러하니 곧 어린 수소 하나와 흠 없는 숫양 둘을 택하고 2무교병과 기름 섞인 무교 과자와 기름 바른 무교 전병을 모두 고운 밀가루로 만들고 3그것들을 한 광주리에 담고 그것을 광주리에 담은 채 그 송아지와 두 양과 함께 가져오라(1-3)
제사장의 관복 제작과 착용 방법에 대한 지침이 내려진 후 제사장 위임식 절차가 설명됩니다. 이 위임식의 실행은 레위기 8장에서 이루어집니다. 제사장의 옷, 그리고 준비된 제물들과 거룩한 절차는 위임식이 매우 세부적이고 장엄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나를 섬길 제사장 직분을 위임하다’의 문자적 의미는 ‘나를 섬길 제사장이 되도록 거룩하게 만들다(키데쉬)’입니다. 위임식을 위해 준비해야 할 제물은 흠 없는 수소 한 마리와 두 마리의 숫양입니다. 소는 속죄제로 드리고, 숫양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번제로 다른 숫양은 위임식 숫양 제사로 바칩니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짐승이 모두 수컷이라는 점입니다. 고대에는 어느 사회에서든 시장 가치 면에서는 암컷이 훨씬 비쌌습니다. 암컷이 새끼를 낳고 우유를 공급하며 고기도 맛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제의법에서 수컷을 선호한 것은 제의적 가치 면에서 힘이 세고대장 노릇을 하는 수컷을 우월하게 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것은 고대 사회의 강력한 가부장적 가치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구약 율법은 역사적 한계, 문화적 한계, 관습의 한계 속에서 해석해야 합니다. 수컷이 가리키는 본질은 ‘더 나은 것’을 바쳤다는 것입니다. 한편, 여기서 “어린 수소”는 마치 송아지를 연상케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최소한 1년생이어야 했고, 통상적으로 3년생이 최상품으로 여겨졌습니다.
제사 | 제물 |
속죄제 | 수송아지 |
번제 | 숫양 |
위임식 화목제 | 숫양 |
소제 | 무교병 한 광주리(떡, 과자, 전병) |
그 외 준비물 | 제사장 관복, 관유 |
희생 짐승들에 더하여 여러 음식 제물들이 준비됩니다(2-3). 고운 밀가루로 누룩을 넣지 않은 다양한 떡과 과자를 제조해서 광주리에 담았습니다! 무교병, 기름섞인 무교 과자, 기름 바른 무교 전병. 레위기 8:2에서는 이것을 단순히 “무교병 한 광주리”로 표현합니다. 각 떡과 과자의 개수는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광주리에서 종류별로 하나씩 취해 제단에 바친 것으로 볼 때(레 8:26-28) 여러 개를 제조해서 담은 것이 분명합니다.
아론과 아들들의 위임 준비(4-9)
신앙 생활의 시작은 내면과 외면의 정결함을 통해 이루어져야 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의복과 준비는 경건한 삶의 상징이며, 우리의 신앙도 하나님께서 주신 지침에 따라 준비되어야 합니다. 기름부음은 하나님이 특별히 선택한 자에게 부여된 권위와 사명임을 이해하고, 우리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정해진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준비와 정결함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있게 하고, 우리의 신앙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4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회막 문으로 데려다가 물로 씻기고 5의복을 가져다가 아론에게 속옷과 에봇 받침 겉옷과 에봇을 입히고 흉패를 달고 에봇에 정교하게 짠 띠를 띠게 하고 6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그 위에 거룩한 패를 더하고 7관유를 가져다가 그의 머리에 부어 바르고 8그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들에게 속옷을 입히고 9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띠를 띠우며 관을 씌워 그들에게 제사장의 직분을 맡겨 영원한 규례가 되게 하라 너는 이같이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위임하여 거룩하게 할지니라(4-9)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위임하기 위해 정결 예식을 행하고, 위임 제사를 드립니다. 아론과 아들들은 성막 입구에서 몸을 씻고 제사장 의복을 입습니다. 이어서 속죄제와 번제 등의 제사를 통해 그들의 직무를 성별합니다.
(1) 아론을 위한 준비(4-7)
모세는 아론과 아들들을 회막 입구로 데려가 목욕시킵니다. 회막 입구는 제단을 기준으로 서쪽 뜰을 가리킵니다. 구체적으로 본당인 회막 건물 바로 앞의 뜰로놋 물두멍이 놓여 있는 위치입니다. 여러 학자들은 거기에 임시 칸막이 건물이 설치되어 목욕과 옷 갈아입기가 가능했을 것으로 봅니다. 아론과 아들들은 아직 제사장이 아니므로 회막 내부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우선 아론의 준비를 위한 여러 가지 지침이 주어집니다. 그가 입어야 할 특수하고 정교한 대제사장 관복에 대한 규정은 이미 28장에서 지시되었습니다. 그의 복장을 완벽히 구비한 뒤, 역시 특수하게 제작된 관유를 머리에 붓습니다. 이 관유 제작에 대해서는 곧이어 30장에서 지시되는데 감람유에 매우 다양한 고가의 향료와 약재들을 섞어서 특수한 방식으로 제조합니다. 사람에게 기름을 붓는 일은 구약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제사장과 선지자(왕상 19:16), 왕(왕상 1:39)에게 기름이 부어졌습니다. 예수님을 마쉬아흐(메시아), 즉 기름부음 받은 자로 호칭하는 것은 그분이 이 삼중직의 성취자로 이 땅에 오셨음을 말해줍니다.
(2) 아들들을 위한 준비(8-9)
아론에게 했던 것과 동일한 절차가 이제 아들들에게 적용됩니다. 그들에게는 대제사장 복장과 달리 매우 단순한 일반 제사장의 의복을 입힙니다. 제사장 의복은 기본 예복과 허리띠, 머리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름부음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생략된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40:15에서 일반 제사장들의 기름부음에 대해 언급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제사장이든 일반 제사장이든 제사장 위임의 1차적 준비 절차는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목욕, 관복 입히기, 관유 붓기.
위임식 제사들(10-18)
제사 의식에서 전적인 헌신과 순종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수소의 속죄제와 숫양의 번제는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전부를 드리는 자세를 상징합니다. 제물의 일부를 불사르는 과정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또한, 제사장들이 준비와 정결을 철저히 하는 모습은 경건한 삶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이러한 교훈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10너는 수송아지를 회막 앞으로 끌어오고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그 송아지 머리에 안수할지며 11너는 회막 문 여호와 앞에서 그 송아지를 잡고 12그 피를 네 손가락으로 제단 뿔들에 바르고 그 피 전부를 제단 밑에 쏟을지며 13내장에 덮인 모든 기름과 간 위에 있는 꺼풀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을 가져다가 제단 위에 불사르고 14그 수소의 고기와 가죽과 똥을 진 밖에서 불사르라 이는 속죄제니라 15너는 또 숫양 한 마리를 끌어오고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그 숫양의 머리 위에 안수할지며 16너는 그 숫양을 잡고 그 피를 가져다가 제단 위의 주위에 뿌리고 17그 숫양의 각을 뜨고 그 장부와 다리는 씻어 각을 뜬 고기와 그 머리와 함께 두고 18그 숫양 전부를 제단 위에 불사르라 이는 여호와께 드리는 번제요 이는 향기로운 냄새니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니라(10-18)
본문에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임명되는 의식을 설명합니다. 제사장은 수송아지와 수양을 제물로 바치고, 그 제물의 일부를 불사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의식은 제사장들이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고 성별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나타냅니다.
(1) 수소의 속죄제(10-14)
제사장들의 신체적 준비를 완료한 뒤, 세 가지의 질승 제사를 연달아 바칩니다. 수소의 속죄제, 숫양의 번제, 위임식 숫양의 제사 등입니다. 속죄제 규정은 레위기 45장에 자세히 설명됩니다. 레위기 4:1-12에 규정된 제사장을 위한 속죄제 절차에서 중요한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안수와 도살, 피 처리, 기름과 주요 부위 태우기, 그리고 남은 고기와 잔존물들의 진 밖 소각. 본문의 위임식 명령도 정확히 이 순서대로 속죄제 절차를 지시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론과 아들들이 먼저 송아지에 안수한 뒤, 그것을 도살해서 피를 양푼에 받습니다. 모세는 양푼에 담긴 피를 들고 제단의 경사로로 올라가 그것을 손가락으로 찍어서 제단 사면 뿔에 바릅니다. 제단에서 내려온 뒤 남은 피를 모두 제단 밑에 쏟습니다. 이어서 모세는 기름과 주요 부위를 제단 위로 가지고 올라가 태웁니다. 구체적으로는 내장 주변의 모든 기름과 간엽(간에 덮인 꺼풀이라기보다는 간의 특정한 부위로 추정됨), 두 콩팥입니다. 콩팥은 기름 덩어리 속에 엉겨 있어 전체가 하나의 기름덩어리로 취급된 것 같고, 추가적 이유로는 콩팥이 짐승의 가장 깊숙한 중심부에 위치한 장기로서 짐승의 자아를 상징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간엽을 바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 역시 전체적으로는 기름과 엉겨 있는 기름 덩어리의 일부로 간주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핵심은 짐승의 기름을 모두 태운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의견들이 나뉘는데, 어떤 학자는 콜레스테롤이 인체에 해롭기 때문에 먹지 않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또 어떤 학자는 기름이 고대에 가장 맛있는 부위였기 때문에 바치도록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적정 수위의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필수적이며, 복부의 엉긴 기름(suet)은 고대에도 식용으로는 불가했습니다. 기름이 힘과 풍요의 상징이었기에 기름 바치기는 힘의 근원이시고 풍요를 주시는 하나님께 그것을 돌려드리는 행위였을 것으로 추론됩니다. 그리고 기름 부위를 제외한 속죄제의 남은 모든 부위는 레위기 법의 원칙대로 진 밖에서 태웁니다.
(2) 숫양의 번제(15-18)
이어서 숫양의 번제가 드려집니다. 역시 동일한 절차를 밟는데, 번제의 경우 가죽을 제외한 모든 것을 다 제단 위에 태웁니다. 번제의 자세한 절차는 레위기 1장에서 설명됩니다. 속죄제와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번제의 짐승은 가죽을 제외하고 모든 고기를 제단에 바치므로 잘 타도록 각을 떠야 했습니다. 이어서 내장까지 깨끗이 씻어서 제단에 올립니다. 피를 처리하는 방식도 차이가 있습니다. 속죄제에서는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서 제단에 발랐지만, 번제에서는 양푼에 담긴 모든 피를 제단 사면 벽에 끼얹습니다. 이렇게 전체가 바쳐진 번제는 연기가 되어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로 올라갔고, 이것을 하나님께서는 기쁘게 화제(공물, 음식제물)로 받으셨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직분의 준비와 거룩함, 최선의 헌신, 다양한 예배와 기도의 중요성, 그리고 경건한 삶의 중요성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교훈을 우리의 신앙 생활에 적용하여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신앙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헌신을 기쁘게 받으시고, 우리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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