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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29-02)


제사장 위임식을 위한 제물

출애굽기 29장 19-34절


 

구약 시대의 속죄와 헌신 과정은 복잡하고 까다로웠지만, 그 하나하나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제사장의 위임식 과정을 통해, 우리는 경건한 삶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헌신해야 함을 배웁니다. 현대의 신앙 생활에서도 우리의 내면과 외면을 정결하게 하며, 하나님께 최선의 것을 드리는 헌신이 중요합니다. 또한, 예배와 기도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드려야 하며,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 본문에서는 속죄제에 이어 위임식 숫양의 제사와 소제물 제사가 이어집니다. 숫양의 제사는 위임식의 핵심입니다. 이 제사는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밟습니다. 핵심은 독특한 피 의례입니다. 숫양의 피가 제사장들의 신체 말단 부위에 발라지는 것입니다. 이 위임식 숫양은 그 성격상 명백히 화목제로 바쳐집니다. 왜냐하면 숫양의 기름 부위를 바친 뒤, 레위기 7:34의 화목제 고기를 처분하는 규정대로 사람들이 고기를 나눠 먹기 때문입니다.

 

위임식 숫양의 제사(19-22)

우리는 종종 우리의 뜻대로 살고자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그분의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의 삶은 거룩하게 되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결정과 행동이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을 두고 순종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19너는 다른 숫양을 택하고 아론과 그 아들들은 그 숫양의 머리 위에 안수할지며 20너는 그 숫양을 잡고 그것의 피를 가져다가 아론의 오른쪽 귓부리와 그의 아들들의 오른쪽 귓부리에 바르고 그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바르고 그 피를 제단 주위에 뿌리고 21제단 위의 피와 관유를 가져다가 아론과 그의 옷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들들의 옷에 뿌리라 그와 그의 옷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들들의 옷이 거룩하리라 22또 너는 그 숫양의 기름과 기름진 꼬리와 그것의 내장에 덮인 기름과 간 위의 꺼풀과 두 콩팥과 그것들 위의 기름과 오른쪽 넓적다리를 가지라 이는 위임식의 숫양이라(19-22)

 

출애굽기 29장에서는 제사장 위임식을 위한 수소의 속죄제와 숫양의 번제에 이어 가장 중요한 위임식 숫양의 제사가 이어집니다. 준비된 숫양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이미 번제로 드렸으니 남은 한 마리를 위임식을 위해 가져옵니다. 이미 바친 제물들과 마찬가지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함께 이 숫양의 머리에 안수해야 합니다. 안수의 당장의 효과는 짐승과 제자의 대체/동일시 기능입니다. 속죄제와 같이 죄를 속하기 위한 제사에서는 죄가 짐승에게 전가될 수 있습니다. 대체와 동일시는 사실상 같은 것인데, 우리는 편의상 ‘대체’를 취하기로 합니다. 짐승에게 안수할 때, 그 순간 그 짐승은 제사자를 대신합니다. 제사자를 대신해서 도살되어 죽고 피를 흘린 뒤, 제단에 태워 바쳐집니다. 위임식에서도 모든 회생 짐승들은 위임되는 제사장들을 ‘대신’해서 하나님께 제물로 바쳐집니다. 앞서 바친 속죄제는 아마 제사장 위임자들의 죄와 부정결의 문제를 짐승이 대신 회생해서 해결하도록 했고, 번제는 그들의 헌신과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바쳤을 것입니다. 분문의 위임식 숫양의 제사는 친교의 제사인 화목제 성격을 지니지만, 화목제와는 여러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필자의 견해는 위임식 숫양의 제사는 하나님과 제사장들의 단단한 친교의 관계를 의미하는 예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신체 말단에 숫양의 피를 바른 것을 볼 때 죄/부정결을 씻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숫양의 위임식 제사는 여러 점에서 매우 독특합니다. 이 위임식 제사는 오직 제사장을 위임할 때에만 시행됩니다. 앞으로도 아론의 후손들이 성인이 되어 제사장으로서 직무를 시작할 때, 반드시 이 위임식을 진행해야 합니다. 먼저 숫양을 도살한 뒤, 그 피를 아론과 아들들의 신체 오른쪽 말단 부위에 바릅니다. 이것이 가장 독특한 의례입니다. 신체의 말단 부위란 각각 오른쪽 귓불, 오른손 엄지, 오른발 엄지입니다. 머리부터 발끝에 이르는 신체 말단 부위에 피를 바른 이유는 무엇입니까? 동일한 의식이 레위기 14장에서 진 밖으로 추방된 나병 환자(사실은 나병이라기보다 악성 피부병이다)가 치유된 뒤, 진영 안으로 들어오는 복귀 절차를 밟는데, 이때도 똑같은 방식으로 속건제 숫양을 잡아 그 피를 나병환자의 동일한 신체 말단 부위에 바릅니다. 이것에 비추어 볼 때, 분명한 것은 이 행위가 그들의 몸을 상징적으로 씻어내는 것을 의미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뾰족한 신체 말단 부위였습니까? 사물의 뿔이나 끝이 갖은 접촉에 의해 쉽게 더럽혀진다는 관념이 배후에 있었을 것입니다. 대표성을 지닌 그 신체 부위에 피를 발라 씻어내면, 상징적으로 몸 전체가 씻기는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모세는 피를 신체 말단 부위에 바른 뒤 남은 피를 사방(사면 벽)에 끼얹어 뿌립니다(20). 이어서 모세는 “제단 위의 피”, 즉 아마 제단 벽에 묻은 피를 소량 취하고 또한 관유를 가져와 함께 제사장들의 옷에 뿌립니다(히자) 본문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이때 손가락을 사용했음이 분명합니다. 여기서 제단에 묻은 피와 관유가 함께 뿌려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 옷들이 비로소 거룩해집니다. 다음 절차는 모세가 위임식 숫양의 주요 기름 부위를 분리해서 가져옵니다. 기름 부위에는 간엽과 두 콩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레위기 3장에서 제정되는 화목제 규정 그대로입니다. 위임식의 숫양은 화목제의 유형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위임식에서는 그 화목제 숫양의 기름 부위와 더불어 오른쪽 넓적다리(뒷다리)가 함께 태워집니다. 원래 화목제 짐승의 가슴과 오른쪽 뒷다리는 제사장의 몫입니다(레 7:30-33). 따라서 뒷다리도 제사장 역할을 하고 있는 모세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26절에서 보듯이 가슴만 그에게 주어집니다. 아마도 이것은 그날의 특수성과 더불어 모세의 임시적인 제사장 신분 때문인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는 온전한 제사장이 아닙니다. 따라서 자신의 몫이라 주장하며 다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태우지 않은 숫양의 가슴과 남은 몸통의 고기는 아래 설명하듯이 소제의 음식 제물들과 더불어 제사장들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것 역시 화목제 규례에 준한 절차입니다(레 3장; 7:11-21).

 

소제물의 제사와 제사장 몫의 제물들(23-28)

제사장들은 백성들이 드린 제물의 일부를 받아 누리며, 백성들은 그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이 나눔의 관계는 오늘날 교회 공동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받은 축복을 나누고, 서로를 섬기며, 공동체 내에서 연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나눔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중요한 도구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23또 여호와 앞에 있는 무교병 광주리에서 떡 한 개와 기름 바른 과자 한 개와 전병 한 개를 가져다가 24그 전부를 아론의 손과 그의 아들들의 손에 주고 그것을 흔들어 여호와 앞에 요제를 삼을지며 25너는 그것을 그들의 손에서 가져다가 제단 위에서 번제물을 더하여 불사르라 이는 여호와 앞에 향기로운 냄새니 곧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니라 26너는 아론의 위임식 숫양의 가슴을 가져다가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으라 이것이 네 분깃이니라 27너는 그 흔든 요제물 곧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위임식 숫양의 가슴과 넓적다리를 거룩하게 하라 28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릴 영원한 분깃이요 거제물이니 곧 이스라엘 자손이 화목제의 제물 중에서 취한 거제물로서 여호와께 드리는 거제물이니라(23-28)

 

이어지는 순서는 소제물 바치기입니다(참고. 레 2장). 이것들은 누룩이 섞이지 않은 무교병들로서 떡과 과자와 전병인데, 최상품 밀가루로 빚어서 만들어야 했습니다. 소제물에서 중요한 것은 누룩과 꿀이 절대 섞여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발효된 음식으로 ‘부패’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2장의 규정대로라면, 소제물은 일부만을 기념물로 취해서 태운 뒤, 나머지는 제사장 몫으로 돌아갑니다(레 2:3,10; 6:1-18). 따라서 원칙상 태우고 남은 소제물들도 모두 유일한 제사장직을 수행중인 모세의 몫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32절에서 보듯이 이날 남은 소제물을 아론과 아들들이 먹었습니다. 아마 이것 역시 위임식 화목제 고기와 마찬가지로 모세의 임시적 제사장 직분 때문에, 또한 그날의 특수성으로 인한 절차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위임식 숫양의 제사가 화목제 형식임에도 제사장인 모세가 가슴만을 취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고기 부위를 거룩하게 한 다음 아론과 자손들의 몫으로 돌립니다(레 10:12-15을 보라).

 

대를 잇는 임직식의 제정(29-30)

하나님의 사명은 대를 이어 지속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는 거룩함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신앙과 사명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세대가 하나님께 헌신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우리가 받은 축복과 믿음을 이어가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공동체를 세워가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29아론의 성의는 후에 아론의 아들들에게 돌릴지니 그들이 그것을 입고 기름 부음으로 위임을 받을 것이며 30그를 이어 제사장이 되는 아들이 회막에 들어가서 성소에서 섬길 때에는 이레 동안 그것을 입을지니라(29-30)

 

여기서 제정된 위임식은 앞으로 신임 제사장이 임명될 때마다(“후에 아론의 아들들에게”) 치러야 합니다. 아론의 직무를 잇는 후손들은 아론의 대제사장 관복을 이어받아 입고서 기름부음을 받은 뒤 직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23-24절을 보면, 제사장들의 손이 여러 제물로 가득 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임의 날은 그들의 손을 제물로 가득 채우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손을 가득 채우다’가 ‘위임을 받다’라는 전문용어가 되었습니다. 필자의 견해는 그들의 가득 찬 손은 장차 제사장들이 감당할 백성을 위한 막중한 임무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30절은 혼동을 주는 번역입니다. 그 의미를 풀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론을 이어 회막에 들어가서 섬길 후손 대제사장은 7일 동안 대제사장 복장을 입어야 합니다. 이것은 7일 동안 진행되는 제사장 위임식 기간 동안 대제사장 관복을 입고 모든 의식을 마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위임식 고기의 섭취(31-34)

헌신의 열매를 누리며 거룩함을 유지하고 공동체를 위한 헌신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하나님께 드린 헌신은 우리의 삶과 공동체에 풍성한 축복을 가져오며, 우리는 거룩한 삶을 통해 그분의 은혜를 경험해야 합니다. 우리의 헌신이 하나님과 공동체를 세우는 도구가 되도록, 우리는 매일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31너는 위임식 숫양을 가져다가 거룩한 곳에서 그 고기를 삶고 32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회막 문에서 그 숫양의 고기와 광주리에 있는 떡을 먹을지라 33그들은 속죄물 곧 그들을 위임하며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데 쓰는 것을 먹되 타인은 먹지 못할지니 그것이 거룩하기 때문이라 34위임식 고기나 떡이 아침까지 남아 있으면 그것을 불에 사를지니 이는 거룩한즉 먹지 못할지니라(31-34)

 

31절의 ‘거룩한 곳’과 32절의 ‘회막문(앞)’을 별개의 장소로 볼 필요가 없습니다. 회막 입구는 번제단과 회막 문 역할을 한 가림막 사이의 물두멍 주변 뜰 공간을 말합니다. 그곳이 제사장들이 먹고 씻고 옷을 갈아입는 활동 공간이었습니다. 아마 옷을 갈아입기 위해서는 몸을 가릴 간이 시설물이 설치되어야 했을 것입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위임식 숫양은 일종의 화목제물이었기 때문에(28) 화목제 규정대로(레 7:11-35) 나누어 먹는데 앞서 말한 대로 화목제 규정과는 고기의 나눔에서 차이가 납니다. 소제물 또한 특별한 방식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원칙대로라면 소제물은 일부만 제단에 태우고 남은 것은 제사장인 모세의 몫으로 돌아가야 했지만(레 2:8-10), 이날 모세는 남은 것을 광주리에 담아놓은 뒤 아론과 아들들의 몫으로 돌렸습니다(32). 33절은 제사장들이 먹은 제사 음식들을 “속죄물”이라고 부릅니다. 속죄의 주 기능은 속죄제가 담당하지만, 이날의 의식 절차 전체가 그들의 속죄를 성취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들이었습니다. 그 속죄의 최종 목표는 그들을 '위임하여 거룩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34절은 그 제물들을 당일에 먹어야 하며, 저녁을 넘겨 아침이 되었다면 먹지 말고 불살라야 한다고 명령합니다. 필로나 요세푸스는 제사장들이 먹는 거룩한 제물의 고기들은 반드시 당일에 먹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본문에서는 헌신의 의미와 그 열매를 깊이 이해하고, 거룩함을 유지하며,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 드린 헌신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공동체에 풍성한 열매를 맺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헌신이 하나님께 기쁘시게 하며, 우리의 삶과 공동체를 축복하는 도구가 되도록 기도하며 노력하는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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