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30-02)
하나님과 만나는 장소/물두멍
출애굽기 30장 17-38절
향유와 향단의 규정은 하나님의 명확한 규칙을 따르는 것이 신앙의 본질임을 보여주며, 이는 하나님에 대한 순종과 존중을 강조합니다. 또한, 향유와 향단의 사용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특별하고 구별된 것임을 나타내며, 우리도 하나님께 헌신하고 경외심을 갖추어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마지막으로, 향유와 향단의 사용은 공동체의 참여와 정성을 요구하며, 교회와 공동체 내에서 모든 성도가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교훈을 제공합니다.
- 본문에서는 성막의 마지막 물품으로 놋 물두멍(17-21), 성별하는 기름(22-33) 그리고 향(34-38)에 대해서 다룹니다. 물두멍 제작법과 사용법이 설명됩니다. 물두멍에 대한 내용이 향료 제조법과 더불어 뒤늦게 등장하는 이유는 아마 이 비품이 향단 사용법과 더불어 제사장들의 실제적 직무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마지막 물품들은 하나님과 성막의 거룩함을 다시 강조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것은 거룩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물두멍의 제박법과 사용법(17-21)
하나님께서는 놋으로 만들어 회막과 제단 사이에 두라고 하십니다. 제사장은 제사하며 하나님께 나아갈 때에 반드시 물두멍의 물로 손발을 씻어야 했습니다. 물두멍에 비춰진 자신의 더러운 모습을 자세히 보고, 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손과 발을 씻어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씻지 않은 채 들어가면 죽임을 당했습니다.
17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8너는 물두멍을 놋으로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만들어 씻게 하되 그것을 회막과 제단 사이에 두고 그 속에 물을 담으라 19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두멍에서 수족을 씻되 20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 물로 씻어 죽기를 면할 것이요 제단에 가까이 가서 그 직분을 행하여 여호와 앞에 화제를 사를 때에도 그리 할지니라 21이와 같이 그들이 그 수족을 씻어 죽기를 면할지니 이는 그와 그의 자손이 대대로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17-21)
본문에서는 물두멍의 제작과 사용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 물두멍은 제사장들이 성막에서 제사 직무를 수행하기 전에 손과 발을 씻기 위해 사용되며, 이를 통해 제사장들이 정결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1) 물두멍 제작법(17-18)
성막 운용에는 물이 필요하고, 물을 담을 물두멍이 제작되어야 했습니다. 물두멍은 받침대와 함께 만듭니다(18). 재료는 놋입니다. 어떤 랍비들은 물두멍이 양쪽에 꼭지가 달린 대형 물주전자 형태였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적어도 물을 깨끗이 유지하려면 물두멍의 뚜껑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 하지만 물두멍의 모양을 정확히 재현할 수는 없습니다. 38:8에 의하면, 그 물두멍을 제작한 놋의 출처가 회막에서 수종 들던 여인들의 거울이었다고 말합니다.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위해 사용한 놋 거울을 성막과 제사장들의 아름다움을 위해 헌납한 것입니다. 여인들은 자신의 영광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우선시했습니다. 물두멍의 위치는 회막과 번제단 사이의 공간입니다.
(2) 물두멍 사용법(19-21)
19절에서 보듯이, 제사장들은 손발을 씻고 내성소로 들어가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주어집니다. 여기서 그들이 지존하신 여호와 앞에서 신발을 벗고 수종드는 일을 했음이 암시됩니다. 평일에는 제사장들이 수족을 씻을 뿐이나 제사장 위임식에서는 임명받는 제사장이 자신의 몸을 씻어야 하고(레 8:6), 속죄일에는 대제사장이 그 물두멍의 물로 목욕을 해야 합니다(레 16:24). 성막의 청결한 관리를 위해 이 물을 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관유 제조법과 사용법(22-33)
거룩한 기름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의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세상으로부터 성별시키는 ‘성령의 사역’을 상징합니다. 이는 세상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진리를 가지고 살아감을 의미합니다. 거룩함은 어떤 형식이나 외식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가장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22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23너는 상등 향품을 가지되 액체 몰약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 이백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창포 이백오십 세겔과 24계피 오백 세겔을 성소의 세겔로 하고 감람 기름 한 힌을 가지고 25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 26너는 그것을 회막과 증거궤에 바르고 27상과 그 모든 기구이며 등잔대와 그 기구이며 분향단과 28및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라 29그것들을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구별하라 이것에 접촉하는 것은 모두 거룩하리라 30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기름을 발라 그들을 거룩하게 하고 그들이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고 31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이것은 너희 대대로 내게 거룩한 관유니 32사람의 몸에 붓지 말며 이 방법대로 이와 같은 것을 만들지 말라 이는 거룩하니 너희는 거룩히 여기라 33이와 같은 것을 만드는 모든 자와 이것을 타인에게 붓는 모든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하라(22-33)
본문에서는 향유의 제조법과 사용에 관한 규정을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향유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재료와 비율을 명시하며, 이 향유는 성소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명령하십니다. 향유는 제사장과 성소를 거룩하게 구별하기 위한 것으로, 그 사용에 있어서 엄격한 규정과 제한이 있습니다.
(1) 관유 제조법(22-25)
관유 제조에는 다양한 고급 향료들이 섞입니다. 향료들의 양은 세겔의 무게 단위로 정확히 명시되어 있으나 구체적 제조법에 대해서는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카수토’(Cassuto)의 추론대로, 아마 이것들을 오랜 시간 함께 끓인 뒤, 감람유 3.6리터를 부어 섞었을 것입니다. 혹자는 이집트의 기름 추출법을 참고하여 우리가 한약을 끊일 때처럼 도자기에 넣어 끓인 뒤 헝겊으로 짜서 불순물을 걸러냈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이 액체가 “향기름”이라 표현된 것을 볼 때(25) 타당한 추론으로 보입니다. 이 성분들이 무엇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고대에 특별한 향을 내는 매우 비싼 재료였음은 분명합니다. 상당히 많은 기름이 필요했던 것은 제사장들에게 발랐을 뿐 아니라 성막 기물 전체에 발라야 했기 때문입니다.
(2) 관유 사용법(26-30)
관유를 성막의 구석구석 모든 비품들에 발라야 했습니다. 이 관유로 인해 성막 전체와 각 공간에 비치된 모든 비품들이 거룩해집니다. 또한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그들의 머리 위에) 발라 그들을 거룩하게 합니다. 기름을 머리에 바르는 행위는 출애굽기 29:7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기름을 머리 위에 부은(야차크) 뒤에 발랐을 것입니다(마샤흐): “관유를 가져다가 그의 머리에 부어 바르고.” 이것은 또한 뒤에 이어지는 32-33절의 “사람의 몸에 붓지(수크) 말며”에 비추어 추론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 ‘수크’는 몸에 붓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관유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기록하게 만들지만, 인간과 사물의 궁극적 기록은 29:43-44에서 살핀 대로 거룩의 근원이신 하나님 자신에게서 비롯됩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거룩하게 만드시는 것입니다. 관유는 단지 거룩성을 유발하는 매개물일 뿐 신적 개입 없이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은 법궤를 비롯하여 다른 기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편, 앞서 29:37에서 잠시 미룬 토론을 여기서 이어갈 수 있겠습니다. 거룩한 비품에 접촉한 것은 ‘거룩해지는가’ 아니면 접촉하기 위해 ‘거룩해야’ 합니까? 이것은 히브리어 ‘이크다쉬’가 ‘거룩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거룩해야 한다’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출 29:37; 30:29; 레 6:18). 다수의 학자들의 의견은 ‘거룩해진다’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해석하면서 구약에서의 거룩의 감염력을 주장합니다. 즉, 구약에서 부정결만 감염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거룩도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소수의학자들과 더불어 이런 견해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구약의 제의 체계에서 어떤 사물이나 사람이 제단을 비롯하여 성막의 비품들에 단순히 접촉한다 해서 거룩해진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에 접촉하려면 거룩한 사람과 거룩한 사물이어야 합니다. 제단 위에 올리는 것은 거룩한 것이어야 합니다. 거룩하지 않은 것을 거룩한 제단 위에 올리면 그것이 거룩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레위기는 거룩한 성물인 짐승이 도살되어 제단 위에 올라간다고 진술합니다(레 6:25;7:1). 만일 자격이 없는 사람과 물건이 제단에 올려지거나 거룩한 것과 접촉하면, 그 거룩한 것이 더럽혀집니다. 학개 2:12-13 또한 그런 원칙을 확증합니다. 구약에서 거룩한 것이 접촉을 통해 거룩을 전염시키는 분명한 경우는 오직 하나님 자신의 직접적인 임재를 통해서입니다. 그분이 거하시는 곳, 임재하시는 곳, 머무시는 곳은 거룩해집니다. 성막은 물론이고, 불붙는 가시떨기나무 주변 땅(출 3:5)과 시내산(출 19:11-12), 진영 밖의 회막(출 33:7)도 그렇습니다.
(3) 관유 사용의 주의 사항(31-33)
관유는 제사장들의 ‘머리’ 위에 부어 바르며 몸에는 바르지 않았습니다(출 29:7). 다만 제사장 옷들에 이것을 뿌립니다. 이 관유는 일반인이 제조할 수 없었으며 성소에만 국한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특별한 관유를 멋대로 만들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부어서도 안 됩니다(33). 그런 불법을 자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끊어짐’의 형벌을 당합니다.
거룩한 향료 조제법과 주의 사항(34-38)
하나님께서는 이 거룩한 기름을 다른 데 사용해서는 안 되며 비슷한 기름도 만들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고 사용하는 것은 불순하고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거룩한 것을 거룩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성막의 물건이나 제사장에게 기름을 바르는 것은 거룩한 장소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것입니다.
34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소합향과 나감향과 풍자향의 향품을 가져다가 그 향품을 유향에 섞되 각기 같은 분량으로 하고 35그것으로 향을 만들되 향 만드는 법대로 만들고 그것에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36그 향 얼마를 곱게 찧어 내가 너와 만날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 이 향은 너희에게 지극히 거룩하니라 37네가 여호와를 위하여 만들 향은 거룩한 것이니 너희를 위하여는 그 방법대로 만들지 말라 38냄새를 맡으려고 이같은 것을 만드는 모든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34-38)
금 향단에 태우기 위한 향료 또한 특별하게 제조되어야 합니다. 고가의 다양한 향품들을 유향에 섞어 향료를 제조합니다. 유향은 보스웰리아 나무의 진액을 채취해 건조시킨 향품으로 소제의 밀가루에 얹어져 태웁니다(레 2:2). 소합향, 낙감향, 그리고 풍자향에 다음 부분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여러 향품들의 혼합물에 소금을 쳐야 하며, 그렇게 해서 그것을 성결하게 만들라고 지시합니다(35). 히브리어 구문은 소금을 쳐서 성결케 되는 것이 아니라 소금을 첨가한 전체 향품의 혼합물을 성결하게 만들라는 뜻입니다. 각 종류의 향품들을 같은 비율로 섞어서 제조하라고 할 뿐 구체적으로 전체 양이 명시되지 않는데,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양을 제조해서 사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체로 된 향품 덩어리들을 빻아 가루로 만든 뒤 환약처럼 만들어 향단 위에 태웠을 것입니다. 금 향단에 태우는 이 향료는 소제의 밀가루 위에 올린 뒤 번제단에 태웠던 유향 덩어리와는(레 2:2) 다른 종류로 훨씬 비싸고 귀한 것이었습니다. 가루로 만든 향을 “증거궤 앞에 두라”고 지시하는데(36), 법궤와 가까이 마주보는 내성소의 금 향단 근처에 일정량을 가루로 제조한 뒤 보관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매일 향을 피우기 위해 조금씩 사용했을 것입니다. 한편, 33절에서 관유를 멋대로 사용하지 말 것을 ‘끊어짐’의 형벌과 더불어 경고한 것과 마찬가지로, 37-38절은 사적인 목적으로 거룩한 향료를 제조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신앙 생활에서 정결함과 순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물두멍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전에 정결을 유지해야 함을 배우고, 향유와 향단의 규정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과 존중을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또한, 향유와 향단의 사용은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를 나타내며, 우리의 헌신과 경외를 요구합니다. 공동체의 참여와 기여를 통해 모든 성도가 책임을 다해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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