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21-01)
거룩하고 존귀한 제사장의 사명
레위기 21장 1-15절
이 땅 위에 존재한 모든 성도들은 모두 다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과 하나님을 만날 수 없는 인간을 이어주는 그런 중재자의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고 죽음을 건너 생명으로 인도하는 이가 바로 제사장입니다. 예수님께서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셨다라는 사실은 땅에서 죽어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하늘의 생명이 되신 하나님과 이어주는 영원한 대제사장이십니다.
- 지금까지 11-20장에 이르기까지 백성들의 정결 규례와 성결 규례를 다루었다면, 21-22장은 모두 제사장이 지켜야 할 윤리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의 법도를 가르치고, 제사를 집례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보다 더 엄격하게 규범을 지켜야 합니다. 본문은 제사장의 결혼과 장례에 대한 규정인데, 일반 제사장과 대제사장을 위한 규정이 다르게 주어집니다. 가장 거룩한 대제사장에게는 제사장보다 더 엄격한 규정이 주어집니다.
제사장의 규례(1-9)
영적 지도자들에게는 더욱더 성결하고 거룩한 삶이 요구됩니다. 지도자들은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제사장은 죄의 오염이나 영향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해 하나님 앞에 정결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는 백성을 대표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이며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 속죄 제사를 드리는 직무를 감당하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은 늘 자신을 지켜 더럽히지 말아야 합니다. 지도자는 늘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거룩함과 성결은 영적 지도자의 필수적인 자질입니다.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 말하여 이르라 그의 백성 중에서 죽은 자를 만짐으로 말미암아 스스로를 더럽히지 말려니와 2그의 살붙이인 그의 어머니나 그의 아버지나 그의 아들이나 그의 딸이나 그의 형제나 3출가하지 아니한 처녀인 그의 자매로 말미암아서는 몸을 더럽힐 수 있느니라 4제사장은 그의 백성의 어른인즉 자신을 더럽혀 속되게 하지 말지니라 5제사장들은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지 말며 자기의 수염 양쪽을 깎지 말며 살을 베지 말고 6그들의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하고 그들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 곧 그들의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인즉 거룩할 것이라 7그들은 부정한 창녀나 이혼당한 여인을 취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여호와 하나님께 거룩함이니라 8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그는 네 하나님의 음식을 드림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나 여호와는 거룩함이니라 9어떤 제사장의 딸이든지 행음하여 자신을 속되게 하면 그의 아버지를 속되게 함이니 그를 불사를 지니라(1-9)
본문에 말씀은 제사장의 죽음의 영역과 관련 되어진 제사장의 입장과 태도를 분명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장례라는 그러한 삶의 한 영역 속에서 죽은 자를 다룰 수밖에 없는 그러한 상황에 제사장들은 어떤 입장과 태도를 기울려야 하는지 말씀해 줍니다.
(1) 제사장과 장례(1-6)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직무를 감당하는 자이기에 일반 백성들보다 더 높은 거룩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스스로 더럽히지 않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멀리해야 할 것은 죽음입니다. 죽음은 생명과 가장 멀리 있는 것으로, 생명의 주이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자는 죽음과 멀어져야 합니다. 일반 백성들도 죽음에 접촉하면 스스로 부정하게 되고, 7일 동안 부정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시체로 인해 부정하게 된 사람은 재와 우슬초로 정결하게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사장에게는 일반 백성들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규례를 적용합니다. 제사장은 죽음 자체에 가까이하는 것이 금지됩니다. 이것은 고대 근동 특히 이집트의 관습과 매우 다른 점입니다. 이집트의 제사장은 미이라를 만드는 작업을 관장하면서 항상 죽음과 접촉하고, 사후 세계를 준비하는 일이 그들의 중요한 직무였지만, 이스라엘의 제사장은 죽음을 최대한 멀리합니다. 제사장이 죽음에 노출되는 것이 허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살붙이의 죽음의 경우가 그러하다. 직계 존비속에 속한 가족들이 죽음을 맞이하면 장례를 치르고 그 시신에 접촉하는 것이 허용되었습니다(3). 자매의 경우는 결혼하지 않은 상황일 때만 적용됩니다.
장례와 관련한 두발 규정도 주어집니다. 머리카락을 대머리처럼 깎거나, 수염의 양쪽을 깎는 것, 그리고 살을 베는 것도 금지됩니다. 일반 백성들도 머리를 둥글게 만들지 않도록 했지만, 본문은 머리를 깎아서 대머리로 만드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 금지 조항이 여기 포함된 이유는 이런 풍습이 고대 근동 이방인들의 장례 관습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즉, 이방인의 장례 풍습을 따르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엄격하게 제사장의 거룩을 요구하는 것은 제사장은 백성들의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4절에서 말하는 백성의 이론이라는 말의 의미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어른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어른, 주인, 남편’ 등의 의미로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높은 신분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앞선 결혼의 문맥에서 보면, 단순히 남편을 뜻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개역개정)을 따라 ‘바알’을 “어른”(master)으로 보는 것이 낫습니다. 이때 ‘바알’은 제사장의 높은 신분을 나타내는 별도의 호칭입니다. 이 해석의 정당성은 1-4절 전체의 구조에 의해 더욱 분명하게 뒷받침됩니다. 1-4절의 히브리어 문장 구조를 보면 4절은 1절과 더불어 백성의 장례에 참여하지 말라는 포괄적이고 원론적인 명령과 더불어 구문론적 병행을 이룹니다. 1절에서 송장으로 몸을 더럽히지 말라는 문장이 4절에서 동일하게 반복됩니다. 이방인의 풍습을 따르는 것은 명백하게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입니다(6).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제사장 자신의 거룩을 지키는 길이기도 합니다.
(2) 제사장과 결혼(7-9)
제사장에게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어서 결혼할 수 없는 부류의 여인들이 있습니다. 부정한 창녀와 이혼당한 여인과는 결혼할 수 없습니다. 부정한 창녀라는 표현은 두 개의 형용사가 ‘여인’을 수식합니다. 첫째는 ‘음란한’이고 둘째는 ‘더럽혀진’입니다. 한 부류의 여인에 대한 중첩된 설명이라고 볼 수도 있고, 두 부류의 사람을 뜻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성적으로 방탕한 여인 혹은 처녀성을 잃고 더럽혀진 여인을 뜻합니다. 성적으로 방종하다는 말은 자발성을 전제하고, 처녀성을 잃었다는 표현은 비자발성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의도된 것이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제사장은 부정한 여인과 결혼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혼한 여인과도 결혼할 수 없습니다. 여기 사용된 단어는 ‘쫓겨나다’라는 의미인데, 본문의 문맥상, 그녀가 남편에 의해 쫓겨난 것은 아마도 간음과 관련 있을 것입니다. 다만, 아내의 음행이 들통났다면 죽음의 형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음행의 증거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그녀를 죽이지 못하고 쫓아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과부와의 결혼은 금지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제사장은 순결한 처녀 혹은 과부와의 결혼만 허용됩니다. 제사장의 딸에 대한 규례도 포함되는데, 딸이 행음하여 자신을 더럽히는 것은 제사장인 아버지를 더럽히는 것과 같으므로, 화형으로 징벌해야 합니다. 일반 백성들의 경우는 돌로 쳐서 죽이게 되어 있으나, 제사장의 딸에게는 더 엄격하게 규정을 정한 것입니다.
대제사장 규례(10-15)
제사장의 직무는 하나님의 성소를 돌아보는 직분입니다. 성도들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왕 같은 제사장이 되었다는 사실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성전 되어지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우리가 섬기고 또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들로 인도할 수 있는 그러한 사명을 받은 자가 왕 같은 제사자입니다.
10자기의 형제 중 관유로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그 예복을 입은 대제사장은 그의 머리를 풀지 말며 그의 옷을 찢지 말며 11어떤 시체에든지 가까이 하지 말지니 그의 부모로 말미암아서도 더러워지게 하지 말며 12그 성소에서 나오지 말며 그의 하나님의 성소를 속되게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께서 성별하신 관유가 그 위에 있음이니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13그는 처녀를 데려다가 아내를 삼을지니 14과부나 이혼 당한 여자나 창녀 짓을 하는 더러운 여인을 취하지 말고 자기 백성 중에서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아 15그의 자손이 그의 백성 중에서 속되게 하지 말지니 나는 그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10-15)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모든 백성 중에서 가장 거룩한 사람으로 구별되었습니다. 그는 백성들 앞에서는 보석으로 치장한 가장 화려한 예복을 입고 대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했으며, 유일하게 1년에 하루 대속죄일에 지성소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대제사장의 구별됨은 가장 엄격하게 요구되었습니다. 대제사장은죽음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었지만, 반대로 대제사장의 죽음은 백성들에게 특별한 순간입니다. 도피성에 몸을 의탁하고 있던 모든 사람에게 자유를 선언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1) 대제사장과 장례(10-12)
대제사장의 결혼과 장례 등에 대해서는 제사장의 경우보다 훨씬 더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제사장은 일반 장례식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금지됩니다. 심지어 부모의 장례에 있어서도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으며 애곡하거나, 그 주검을 만지면 안 됩니다. 제사장은 가족의 장례 의식에 참여해서 가족의 주검을 만지는 것이 허용되지만, 대제사장은 어떤 주검도 만질수 없습니다. 이렇게 애곡을 금하거나 주검을 만지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는 대제사장은 1년 내내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은 장례로 인해 부정하게 되면 다른 제사장이 대체할 수 있지만, 오직 한 사람인 대제사장의 경우 장례 의식으로 인해 부정하게 되면 14일 동안 성소의 직무 자체가 멈추기 때문입니다. 일반 백성은 주검을 만질 경우 7일간 부정하게 되고, 제사장은 14일간 부정하게 됩니다.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다른 불을 가지고 와서 제사를 드리다가 죽임을 당했을 때도, 아론은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는 행위를 하지 못했습니다(10:5-7). 자식들의 장례를 치를 때도 그는 회막 문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구별됨으로 죽음의 기운으로 인해 성소가 더럽혀지는 것을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대제사장은 가족의 죽음 심지어 아내나 부모의 죽음에도 성소를 떠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관유를 부으셨기 때문입니다.
(2) 대제사장과 결혼(13-15)
대제사장은 결혼에 있어서도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이 주어집니다. 제사장은 창녀, 부정한 여인, 이혼당한 여인 등과 결혼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제사장은 더 엄격하게 과부와의 결혼도 금지되고 오직 이스라엘 지파에 속한 순결한 처녀와의 결혼만 허용됩니다. 아마 두 가지 목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첫째는 대제사장이 지켜야 할 거룩성에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고, 둘째는 대세사장의 경우 후손이 다시 대제사장직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혈통에 대한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만일 처녀가 아닌 여인이 대제사장의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대제사장직을 계승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처녀는 또한 반드시 자기 백성 중에 있어야 합니다. 이방인이면 안 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자기 족속 혹은 자기 지파 안에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 사용된 백성의 히브리어 뜻은 지파 혹은 부족을 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레위 지파 안에 속한 처녀와의 결혼만이 허락됨으로 대제사장 가문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과 백성을 온전히 섬기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는 이사야 61장의 말씀대로 기름 부음 그 자체가 되셨습니다. 온 인류를 위한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겸손하고 온유한 태도로 치유하고 공급하고 빛을 비추고 청결하게 하는 몸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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