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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18-01)


구별된 하나님 백성의 삶

레위기 18장 1-18절


 

우리의 삶에서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절제입니다. 죄가 우리의 삶 가운데 다가온 것을 보면, 처음의 모습은 굉장히 달콤합니다. 그래서 그 달콤한 죄를 선택하게 되면, 그 죄 안에 날칼로운 칼이 들어있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달콤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날카로운 칼이 우리의 삶을 망가트리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 이스라엘은 애굽이나 가나안의 풍속을 따라서는 안 되고,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해야 합니다. 각 사람은 자기 살붙이, 곧 어머니, 아버지의 아내, 자매, 손녀(외손녀), 고모(이모), 아버지 형제의 아내, 형제의 아내 등의 하체를 범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규례를 따르라(1-5)

데이비드 스툽은 ‘우리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세상 것에 대해 절제할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절제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우리가 머물러 있을 때,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신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절제’입니다.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니라 3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따르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 4너희는 내 법도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그대로 행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5너희는 내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1-5)

 

하나님께 선택받은 성도는 세상의 문화와 풍속을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를 따라 행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 역시 애굽의 풍속을 따르거나 가나안 땅의 규례를 행해선 안 됩니다. 그들이 따를 것은 오직 그들의 구원자 되신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입니다.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를 지켜야만 생명과 풍성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1) 서론적 선언(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는 전형적인 표현을 통해 새로운 단락이 시작됨을 알립니다. 18장과 20장은 매우 유사하게 전개되는데, 본문에서 시작된 성결에 대한 규례는 20장까지 이어집니다. 단순히 윤리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되는데,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는 표현(2,4,5,6,21,31절)을 통해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에 기초해 있기 때문입니다.

18장은 불법적 성관계들과 몰렉 숭배 및 그와 관련된 가증한 종교적 관행들(자녀 희생, 접신술과 마술)을 금지하고, 20장은 그 금지 명령을 어겼을 경우 뒤따를 가혹한 형벌을 경고합니다. 18장과 20장은 궁극적으로 가족 관계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장이 그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19장은 다양한 사회 윤리법을 나열하면서 십계명을 중심으로 동포에 대한 사랑과 약자의 보호, 사회 정의를 목표로 삼습니다. 가족 보호법이 양쪽에서 사회유지법을 둘러싸는 형태인데, 아마도 18-20장 구조는 가족이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인 것을 염두에 둔 의도적 편집으로 보입니다.

 

(2) 내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3-5)

 

18장 전체를 아우르는 큰 원리를 먼저 소개하는데 ‘이방인의 풍습을 따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인들과 다른 윤리적 지침을 따라야 하기에 그들이 떠나온 애굽 땅이든지, 곧 들어갈 가나안 땅이든지 그들의 풍습과 규례를 따르는 것은 가증하고도 역겨운 일입니다. 이방의 풍습과 규례를 따르지 말라고 하면서, 18장과 20장에서는 대체로 성윤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성윤리는 가정과 결혼 제도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윤리가 이방과 구별된 삶을 대표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언약 백성은 반드시 하나님의 법도와 규례를 따라야 합니다. 이를 지킴으로 말미암아 살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은 해석이 필요합니다. 율법을 지킴으로 생명을 얻는다는 뜻으로 이해해선 안 됩니다. 오히려 그 율법을 준행함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 하나님께서 형통케 하시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근친간의 성범죄 금지(6-18)

성도의 영적인 투명함은 성적인 순결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장차 가나안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 땅의 문화와 풍속을 따르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그 첫 번째 금지 명령은 성적으로 순결한 삶과 관련 있습니다. 하나님은 일상생활의 규례를 말씀하시기 전에 성 문제부터 언급하십니다. 인간 사회의 기초 윤리인 성 윤리가 무너지면 인간이 타락하기 때문입니다.

 

6각 사람은 자기의 살붙이를 가까이하여 그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7네 어머니의 하체는 곧 네 아버지의 하체이니 너는 범하지 말라 그는 네 어머니인즉 너는 그의 하체를 범하지 말지니라 8너는 네 아버지의 아내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이는 네 아버지의 하체니라 9너는 네 자매 곧 네 아버지의 딸이나 네 어머니의 딸이나 집에서나 다른 곳에서 출생하였음을 막론하고 그들의 하체를 범하지 말지니라 10네 손녀나 네 외손녀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이는 네 하체니라 11네 아버지의 아내가 네 아버지에게 낳은 딸은 네 누이니 너는 그의 하체를 범하지 말지니라 12너는 네 고모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그는 네 아버지의 살붙이니라 13너는 네 이모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그는 네 어머니의 살붙이니라 14너는 네 아버지 형제의 아내를 가까이하여 그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그는 네 숙모니라 15너는 네 며느리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그는 네 아들의 아내이니 그의 하체를 범하지 말지니라 16너는 네 형제의 아내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이는 네 형제의 하체니라 17너는 여인과 그 여인의 딸의 하체를 아울러 범하지 말며 또 그 여인의 손녀나 외손녀를 아울러 데려다가 그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그들은 그의 살붙이이니 이는 악행이니라 18너는 아내가 생존할 동안에 그의 자매를 데려다가 그의 하체를 범하여 그로 질투하게 하지 말지니라(6-18)

 

근친간의 성범죄 금지 조항을 기록합니다. 근친의 범위를 직계 존비속과 친족과 인척까지 확대합니다. 근친간의 성범죄, 즉 근친상간은 엄격히 금지되었지만, 고대 근동 사회에서는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해도 대체로 오랜 전통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율법이 주어지기 전 창세기에 기록된 근친 간의 결혼 문제는 좀 더 다른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세기의 고대성을 오히려 증거하는 부분입니다. 본문이 금하는 근친간의 성범죄는 크게 네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직계간의 성범죄(6-11)

 

직계 가족은 부모, 자매, 그리고 딸을 포함합니다. 촌수로 2촌까지이기 때문에 굳이 본문에서 언급하지는 않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도 포함된다고 봐야 합니다. 가장 먼저 언급된 대상은 어머니입니다. 어머니의 벗은 것은 곧 아버지의 벗은 것이기 때문에,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는 아버지의 근본을 드러내는 죄악입니다. 친어머니를 범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범죄에 해당하는데, 본문은 이를 조금 더 확대합니다. 아버지의 아내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기서아버지의 아내는 아버지의 첩이거나 어머니 사후 아버지가 재혼할 경우 계모가 이에 해당합니다(8). 창세기 35:22에서 르우벤이 야곱의 첩 빌하와 동침하는 사건이 이 규례와 관련됩니다.

9절에서는 아버지의 딸과의 성관계도 금지합니다. 친누이든 이복 누이든 모두 금지됩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이미 자녀가 있는 여자와 아버지가 재혼할 경우입니다. 이럴 때도 누이와의 결혼이 금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매간의 결혼은 고대 근동 특별히 이집트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던 풍습이었습니다.

10절은 손녀와 외손녀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손녀를 범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벌거벗음을 드러내는 죄라고 말씀합니다. 본문은 장모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는데, 20장에서 따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금지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도 특이한데, 아마도 딸은 모든 계명에 내포되어 있고, 가장 기본적으로 금지된 관계일 것입니다. 창세기 19장에서 롯이 딸과의 관계를 통해 자손을 가지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고대로부터 딸과의 관계가 부정적이었음을 암시합니다.

 

(2) 부모의 형제 자매간의 성범죄(12-14)

 

두 번째 그룹은 부모의 형제자매로 확대됩니다. 촌수로는 3촌에 해당하는데 삼촌, 고모, 이모 등입니다. 고모나 이모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살붙이이기 때문에 법하는 것이 금지됩니다.

단순한 벌거벗음으로 표현하지 않고 살붙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 고모와 이모가 실질적으로 혈연관계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만약 3촌관계에서의 성관계가 금지되어 있다면, 반대로 직격 비속으로 조카와의 성관계도 자연스럽게 금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고모와의 결혼은 모세의 아버지 아므람과 어머니 요게벳 사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출 6:20). 하지만 사촌 간의 결혼이 은히 금지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3) 인척간의 성범죄(15-18)

 

세 번째 그룹은 결혼 관계로 인해 생기게 된 인천 관계에서 나타납니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수입은 제수, 며느리 등입니다. 형수와 제수는 형제의 하체이며, 며느리는 아들의 하체이기 때문에 엄격히 금지됩니다. 이 관계가 무너지면, 확대 가족 중심 사회에서 가족 간의 연대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형수취수법의 경우는 예외입니다. 형제가 자손 없이 죽었을 경우, 형수 혹은 제수를 아내로 취하여 형제의 후대를 이어주어야 할 책임이 형제에게 있습니다(신 25:5-10). 이는 형수 혹은 제수의 삶을 보호하고, 형 혹은 동생의 재산과 권리를 보호하는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그룹 역시 인척 관계에 따른 것인데, 아내의 직계 가족이 포함됩니다. 해당하는 사람들은 아내의 딸, 손녀, 외손녀, 아내의 자매들입니다. 결혼을 통해 아내와 한 몸이 되었기에 아내의 혈육과의불법적인 관계는 아내의 수치를 드러내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수평적으로는 아내의 자매와의 성관계도 금지합니다. 레위기 율법이 주어지기 전의 일인 창세기 본문에서 자매와의 결혼 예가 나타납니다. 야곱은 레아와 결혼한 이후에 다시 레아의 여동생인 라헬을 동시에 취합니다. 이 사건은 18장이 율법으로 주어지기 전 일이기 때문에 율법 해석에서 약간은 자유롭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 18절에서 ‘그로 질투하게 하지 말지니라’라는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레아와 라헬 사이에, 그리고 그 자녀들 사이에 끊임없이 일어났던 질투와 분쟁은 예견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신약에서도 동일한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고린도 교회에서는 어떤 사람이 아버지의 아내를 취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고전 5:1). 이는 이방 가운데서도 허용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동성애 역시 엄격히 금지됩니다(롬 1:27; 고전 6:9). 이들은 모두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동성애 문제만이 아니라, 이성 간의 불법적 성관계 역시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중죄임에 틀림없습니다.

극단적으로 성적인 영역에서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성윤리를 지키며, 구별된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게 하나님의 나라 백성 됨을 드러내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거룩한 공동체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기초부터 심화ᄁᆞ지 말씀대로 구체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라는 생명의 공동체, 언약의 공동체 안에서 진실하고 성실하게 사랑하는 법을 함께 해석하고 실천하며 배워가야 합니다. 거룩하고 정결한 하나님의 백성답게 행해야 합니다. 마지막 날에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주의 몸으로 서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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