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15-02)
부정함의 의미: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하기
레위기 15장 19-33절
부정함은 하나님과의 단절을 의미하며, 회개는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는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는 기반이 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회복 과정을 기다리시며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러한 교훈들은 현대인들이 신앙 생활을 더욱 깊이 있게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남성의 유출증에 이어 여성의 유출증을 다룹니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생식기로부터의 정상적, 비정상적 유출 증상들은 부정하게 여겨집니다. 여성의 경우 유출 증상은 생식기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에 국한됩니다. 산모의 경우에도 자궁에서 출혈이 발생하며, 성인 여성의 생리와 혈루증이라 불리는 만성자궁출혈도 그러합니다. 이것들은 역시 이차 감염을 발생시키며 출혈 기간 동안 정상적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았습니다.
여자의 유출과 이차 감염(19-24)
부정한 상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기회로 삼아야 하며, 서로를 지지하는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 구절은 영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하나님은 우리의 부정함 속에서도 사랑과 회복의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러한 교훈들은 현대인들이 신앙을 깊이 있게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9어떤 여인이 유출을 하되 그의 몸에 그의 유출이 피이면 이레 동안 불결하니 그를 만지는 자마다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20그가 불결할 동안에는 그가 누웠던 자리도 다 부정하며 그가 앉았던 자리도 다 부정한즉 21그의 침상을 만지는 자는 다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2그가 앉은 자리를 만지는 자도 다 그들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3그의 침상 위에나 그가 앉은 자리 위에 있는 것을 만지는 모든 자도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24누구든지 이 여인과 동침하여 그의 불결함에 전염되면 이레 동안 부정할 것이라 그가 눕는 침상은 다 부정하니라(19-24)
여자의 자궁 출혈 또한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매달 생리적 현상으로 찾아오는 월경과 다른 하나는 비정상적으로 자궁 출혈이 계속되는 경우입니다. 월경이 찾아오면, 여자는 7일간 부정한 상태로 지냅니다. 이것은 피가 멈춘 후 7일째가 아닙니다. 피가 보이기 시작한 후 일주일의 기간입니다. 이 기간은 대략 여성의 평균 월경기간과 일치합니다. 7일째 되는 날 여자는 본문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추론컨대 옷을 빨고 목욕을 한 뒤 그날 저녁이 되면 정결을 회복합니다. 아마 당일에 여자가 사용했던 침대와 자리도 함께 청소했을 것으로 추론됩니다. 이때 그 여자는 성소에 올라가 희생을 드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어지는 만성 자궁 출혈에 비해 부정결의 정도가 낮았습니다. 여자의 월경 기간에 사물과 접촉하면 그것에 부정결이 감염됩니다. 앞서 말한대로 잠깐의 단순 접촉은 사물만 오염시키나, 앉거나 눕는 과다한 접촉은 감염 정도가 심해 그 사물(앉았던 자리나 침대)을 통해 이차 감염이 발생합니다. 현재의 율법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아마도 그 경우 사물에도 이차 감염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론됩니다. 성기의 만성적 유출증을 겪는 남자와 월경을 치르거나 만성 자궁 출혈을 앓는 여자가 앉거나 눕는 곳이 더럽혀지는 이유는 바로 액체가 유출되는 성기의 직접적인 접촉 때문일 것입니다.
월경 중인 여자와 잠자리를 하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본문은 남자가 여자와 마찬가지로 7일간의 부정결 기간을 겪어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7일째 되는 날, 본문에 역시 언급되지 않으나 그는 옷을 빨고 목욕을 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레위기 18:19와 20:18에서는 그런 행위가 ‘제명’의 형벌을 받는 범주에 포함됩니다(참조. 겔 18:6: 22:10; 36:17). 이때 남녀 모두 그 형벌을 받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런 모순에 대해 두 본문 간의 초점의 차이, 즉 현재의 본문은 부정결의 전염성의 문제와 정결 과정에 관심을 두는 반면, 레위기 18:19 및 20:18은 그런 행위의 범주적 금지와 더불어 징벌에 초점을 맞추면서 상호보완적이라고 얼버무립니다. 그렇다면, 정결케 된 뒤에 제명되었다는 것입니까? 분명 둘 사이에는 그 부정결을 처리하는 방법에 있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마 하틀리가 제시한 대로, 현재의 본문이 다루는 것은 알지 못한 가운데(예. 월경 초기) 월경 중인 아내와 잠자리를 가진 경우로 비고의적인 접촉에 의한 감염인 반면, 레위기 18, 20장에서는 고의적인 성관계를 지시한다고 봐야 합니다. 후자의 경우에 남녀가 동반 징벌을 받으며 이 중대한 오염에 둘 다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이것은 고의성이 있는 범죄인 것입니다. 다만 레위기 18:19에서 남자에게 월경 중인 여자에 대한 접근금지를 경고한 것으로 보아, 이 법규에는 월경 중인 여자를 보호하는 취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합의로 이런 금지된 성관계가 발생하면, 둘 다 제명의 징벌을 받습니다. 이러한 성적 접촉은 일종의 과도한 접촉으로서 남자를 월경 중인 여자와 동급의 부정결한 상태로 만들어 남자가 자리에 앉거나 침대에 누우면 그곳이 부정을 탔습니다.
여자의 만성 자궁 출혈(25-27)
여자의 만성 자궁 출혈에 대한 규정은 현대인에게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만성적인 문제는 큰 정서적, 신체적 부담을 주며,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배려해야 합니다. 또한, 치유와 회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를 지지하는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회복시키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25만일 여인의 피의 유출이 그의 불결기가 아닌데도 여러 날이 간다든지 그 유출이 그의 불결기를 지나도 계속되면 그 부정을 유출하는 모든 날 동안은 그 불결한 때와 같이 부정한즉 26그의 유출이 있는 모든 날 동안에 그가 눕는 침상은 그에게 불결한 때의 침상과 같고 그가 앉는 모든 자리도 부정함이 불결한 때의 부정과 같으니 27그것들을 만지는 자는 다 부정한즉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25-27)
이것은 여자의 성기로부터 출혈이 오래 지속되는 상태를 지시합니다. 정상적인 월경으로 인한 출혈을 넘은 장기간의 만성 자궁 출혈로서 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혈루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혈루증은 혈우병과 다릅니다. 이것은 만성자궁출혈입니다. 그러나 혈우병은 혈액이 응고되지 않는 선천적 질환으로 여성 성 염색체 x에서만 발현되는 돌연변이 질병입니다. 따라서 혈우병은 성염색체가 xy인 남자들에게 대부분 나타나고, xx인 여성들은 거의 걸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유전자 xx 중 하나가 문제가 생겨도 다른 하나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주기 때문입니다. 혈루증은 레 15장에 그 증상이 나온다. 여성의 생리와 달리, 장기간 자궁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나오는 증상입니다. 이때 여인은 피가 멈출 때까지 부정했으며, 접촉을 한 것들도 모두 부정을 탔습니다. 따라서 만성자궁출혈이 지속되면, 가족을 포함 그 누구도 그런 여인에게 가까이하지 않으려 했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사회적 매장이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에 사회적 약자인 고아와 과부, 장애인과 만성적 부정을 탄 사람들은 율법의 정신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극도의 종교적 사회적 부패로 인해 무기력하게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여인의 목숨을 건절박함의 배경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쨌든, 자궁출혈이 지속되는 동안 환자인 여자는 부정결한 상태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월경의 경우와 동일하게 접촉을 통해 부정결이 감염됩니다. 다른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 여자와 어떤 사물의 단순 접촉은 부정결의 정도가 낮아 그것이 이차적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으나, 앉거나 눕는 과도한 접촉은 그것을 만지는 사람(아마 사물 또한)에게 이차 감염으로 이어집니다.
여성 유출 환자의 정결 의식(28-30)
여성 유출 환자의 정결 의식은 회복의 과정을 강조하며,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영적 재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일깨워 줍니다. 또한,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현대인들도 자신의 건강과 정서를 챙기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 의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공동체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28그의 유출이 그치면 이레를 센 후에야 정하리니 29그는 여덟째 날에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자기를 위하여 가져다가 회막 문 앞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30제사장은 그 한 마리는 속죄제로, 다른 한 마리는 번제로 드려 유출로 부정한 여인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서 속죄할지니라(28-30)
만일 출혈이 멈추면 그날부터 7일을 더 기다렸다가, 본문은 침묵하지만 그 여자는 아마도 옷을 빨고 목욕을 해야 합니다. 월경을 겪는 여자는 피가 보이는 날부터 7일간 부정결의 기간을 지내나, 이 경우 출혈이 멈춘 날부터 7일을 추가로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더 큰 본질적 차이는 8일째에 그녀가 반드시 성소에 비둘기 두 마리를 가지고 올라와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이 만성 자궁 출혈이 월경보다 훨씬 더 강한 부정결이었음을 말해줍니다. 이 부정결의 기간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큰 어려움과 고통이 따랐을 것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무려 12년 동안 만성 자궁출혈을 앓던 복음서의 혈루증 앓던 여인에 대한 이야기는 이러한 배경을 두고 이해해야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유출병 규례의 결언(31-33)
유출병 규례는 정결함과 부정함의 경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현대인에게 이는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공동체 내에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지지하는 태도가 필요함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31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 가운데에 있는 내 성막을 그들이 더럽히고 그들이 부정한 중에서 죽지 않도록 할지니라 32이 규례는 유출병이 있는 자와 설정함으로 부정하게 된 자와 33불결기의 앓는 여인과 유출병이 있는 남녀와 그리고 불결한 여인과 동침한 자에 대한 것이니라(31-33)
유출병 규례를 마무리 짓는 결언에서 왜 그들이 진영 내에서 부정한 상태를 즉각 벗어나야 하는지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백성이 부정결해지면, 성막이 부정해지게 되고 따라서 그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그들이 망하고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간의 죄뿐 아니라 여러 가지 부정결도 하나님의 거룩한 성막을 더럽힌다는 것이 여기서 확인됩니다. 앞서 성행위가 유발하는 부정결에 대해 덧붙이자면, 구약은 인간의 성행위를 철저히 인간의 영역으로 제한했습니다. 성소에서는 어떠한 성행위도 금지되었으며 또한 각자의 처소에서 성행위를 한 후라도 성소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방의 제의에서는 성소에서 다산을 기원하는 제의적 성관계가 자행되곤 했으나, 자녀의 출산은 창조의 질서 내에서 하나님의 축복으로 허용되는 것이지 성소에서의 제의적 성행위라는 수단을 통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 자체는 결코 더럽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선물이지만, 인간의 영역에서 최고의 쾌락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언제나 자 첫 오용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특별히 하나님 앞에 집중해서 나아갈 때는 일시적인 성적 절제가 요구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결법의 정부정의 구분은 기본적으로 제의 신학에 의한 것이지만, 그 배후에는 또한 분명히 상당한 보건-위생학적 관심이 놓여 있습니다. 유출증 환자의 활동 제한과 부분적 격리는 병원균의 감염을 차단하고 불결한 신체적 상태를 청결케 하여 환자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레위기 법의정-부정 개념은 그런 위생학적이고 물리적인 개념을 포함할 수 있으나, 그보다 더 포괄적이고 관념적입니다. 정결법의 목적은 ‘거룩’에 있습니다. 신약에서 정결법의 형식은 모두 폐지되었지만, 이 취지의 본질은 계승되어 그 율법이 완성됩니다: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벧전 1:15-16; 참조. 벧전 2:9).
본문에서는 정결함과 부정함의 개념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돌보는 것이 신앙 생활의 일부임을 일깨워 줍니다. 또한, 공동체의 지지와 이해가 필요하며, 서로의 아픔을 배려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 구절은 영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의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회복을 기억하게 합니다. 결국, 우리는 이러한 교훈을 통해 신앙을 더욱 깊이 있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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