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12-01)
출산의 기쁨과 성결의 의미
레위기 12장 1-8절
출산을 생명의 신비이자 축복으로 보며,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신체적, 정서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돌봄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정결함의 개념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유지하는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또한 출산 후의 공동체 내 지원과 배려가 부모의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됨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규례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세심하게 돌보시고 신앙 여정에 질서를 부여하신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 정결법의 두 번째 규례는 출산 후 산모의 부정결에 대한 것입니다. 남아의 경우와 여아의 경우 정결 기간이 두 배의 차이가 납니다. 당장에 우리는 왜 아이를 낳은 산모가 부정을 탄 것으로 여겨지는지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이 수수께끼는 앞서 11장에서 거론된 바와 같이 정결과 부정결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생명 죽음이라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왜 남아와 여아 출산에서 정결 기간이 두 배의 차이가 나느냐는 것입니다.
출산 후의 정결 기간(1-4)
출산은 생명의 신비와 기쁨을 나타내며,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신체적, 정서적 변화가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정결함의 개념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유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동체의 지원과 배려가 필요함을 상기시킵니다. 이러한 규례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돌보시고 신앙 여정에 질서를 부여하신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여인이 임신하여 남자를 낳으면 그는 이레 동안 부정하리니 곧 월경할 때와 같이 부정할 것이며 3여덟째 날에는 그 아이의 포피를 벨 것이요 4그 여인은 아직도 삼십삼 일을 지내야 산혈이 깨끗하리니 정결하게 되는 기한이 차기 전에는 성물을 만지지도 말며 성소에 들어가지도 말 것이며(1-4)
본문에서는 출산한 여인의 정결 규례에 대해 설명합니다. 여인이 아들을 낳을 경우, 7일 동안 부정하게 되며, 이후 33일 동안 정결하게 지내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정결함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1) 남아의 경우(1-4)
어떤 여자가 출산을 한 뒤, 부정하게 된다. 그 이유는 아이를 낳아서가 아니라, 월경할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자궁으로부터 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출산 자체는 부정한 일이 아니다. 이때 남아 출산과 여아 출산 사이의 정결 기간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다. 남자 아이를 낳으면 산모는 7일 동안 부정하게 된다. 제8일에 그녀는 아이를 할례해야 한다. 본문은 7일째의 산모에 대한 아무런 추가적 조치도 이야기하지 않지만, 추론컨대, 그녀가 7일째 되었을 때 아마 목욕을 했을 것이다(Milgrom). 정결법에서 부정결의 기간이 명시될 때는 마지막 날에 그 부정한 사람이 목욕을 하고 추가로 옷을 빠는 것이 통상적 규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7일에 더하여 앞으로 33일 동안 그녀는 성소 접근이 제한되고 성물의 접촉이 금지되어 제물을 바칠 수 없다.
(2) 여아의 경우(5)
여자 아이를 낳을 경우에는 정결 기간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 산모는 14일 동안 부정하게 되며, 14일 저녁에 아마 목욕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66일 동안 성소 접근과 성물 접촉에 제한을 받습니다.
정결 기간 후의 제사(6-8)
출산 후 회복과 정결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부모가 된 후 자신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줍니다. 남성과 여성의 출산 경험이 다름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며,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과정은 감사와 신앙의 중요성을 나타냅니다. 또한, 공동체의 지원과 격려가 새로운 부모에게 큰 힘이 되어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5여자를 낳으면 그는 두 이레 동안 부정하리니 월경할 때와 같을 것이며 산혈이 깨끗하게 됨은 육십육 일을 지내야 하리라 6아들이나 딸이나 정결하게 되는 기한이 차면 그 여인은 번제를 위하여 일 년 된 어린 양을 가져가고 속죄제를 위하여 집비둘기 새끼나 산비둘기를 회막 문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7제사장은 그것을 여호와 앞에 드려서 그 여인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그리하면 산혈이 깨끗하리라 이는 아들이나 딸을 생산한 여인에게 대한 규례니라 8그 여인이 어린 양을 바치기에 힘이 미치지 못하면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가져다가 하나는 번제물로, 하나는 속죄제물로 삼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속죄할지니 그가 정결하리라(5-8)
본문에서는 여인이 딸을 낳았을 경우, 14일 동안 부정하게 되고, 이후 66일 동안 정결하게 지내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이는 아들을 낳았을 때와는 다른 정결 기간을 설정하여, 출산의 성격에 따라 규례가 다름을 보여줍니다. 여인은 정결 의식을 통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상태를 하나님께 맡기는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1) 표준적 제사(6-7)
출산 후 산모는 남자 아이의 경우 도합 40일, 여자 아이의 경우 도합 80일의 기간을 채운 뒤, 성소에 규정된 제물을 바치러 올라갑니다. 흔히 생각하는 대로 이 기간 동안 산모가 집의 특정한 장소에 격리되어 있었다고 보는 것은 오류입니다. 남아 출산 후 7일이 지나면, 그리고 여아 출산 후 14일이 지나면, 엄중한 격리가 풀리고 추가적인 정결 기간 동안에는 제한적인 가사 활동과 사회적 활동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 기간에 성소 접근과 성물 접촉만 제한받았을 뿐입니다. 그 기간 동안 산모는 일정한 제한 속에서 몸의 회복을 위한 주변의 충분한 배려를 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한 기간이 다 찬 뒤, 그녀는 번제를 위한 일년생 양과 속죄제를 위한 비둘기를 성소에 가져가 제사를 바칩니다. 이것이 최종적인 산후 정결을 위한 표준적 제물입니다. 여기서 속죄제 외에 양의 번제를 바친 이유는 아마도 출산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속죄제가 비둘기로 충분했던 이유는 그녀의 부정결은 심각한 죄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사장이 그 제물을 하나님께 바칠 때 비로소 그녀는 속죄를 얻으며 최종적으로 그녀의 정결이 선언됩니다. 여기서 그녀가 얻은 키페르(속죄)는 죄의 해결이 아님을 상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산혈로 인해 몸이 부정해졌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키페르(속죄)는 그녀의 부정한 상태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합니다. 속죄제 짐승의 효과인 키페르는 여기서도 이중적 의미를 지닙니다(Sklar): ‘배상(ransom) + 정화(purgation).’ 여기서 배상은 그녀의 부정해진 몸과 그로 인한 성소의 오염에 대한 값의 지불이며, 정화는 그 더럽혀진 성소를 속죄제의 피로 씻어냄을 의미합니다.
(2) 완화된 제사(8)
그러나 산모가 가난한 처지에 놓여 있다면, 제물의 요건이 크게 완화됩니다. 양은 가난한 사람이 드리기에 버거운 짐승입니다. 따라서 그녀는 양 대신 비둘기를 속죄제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난한 산모는 속죄제용 비둘기와 번제용 비둘기, 즉 비둘기 두 마리를 바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완화된 제물도 그녀를 위한 속죄의 효과는 동일했습니다. 그것은 가난한 여인들을 위한 하나님의 자비로운 배려였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죄 문제로 속죄제를 바칠 때와 마찬가지로, 성소를 청소하지 않으면 여인의 정결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죄 문제를 다룰 때, 죄를 안수를 통해 전가하고 제사자의 회개와 더불어 짐승을 죽인 것 자체로 죄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그 죄로 인해 더럽혀진 성소를 그 속죄제의 짐승의 피로 씻어낸 뒤에야 비로소 최종적으로 그의 ‘죄사함’이 선포되었습니다. 부정결의 문제에서도 마찬가지 원리가 작동합니다. 산모가 정한 정결 기간을 다 채우고 목욕을 하고 추가적인 장기적인 정결 기간을 다 채웠어도 산모의 정결이 완성되지 못합니다. 마지막에 성소에 올라와 제물들, 특히 속죄제를 바친 뒤에야 비로소 최종적인 ‘정결’이 제사장에 의해 선언됩니다.
왜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산혈로 인해 부정해집니까? 왜 남아 여아 사이에는 두 배의 정결 기간의 차이가 발생합니까? 출산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창조 명령에 따른 행위임에도 불구하고(창 1:26-28) 그로 인한 출혈을 부정하게 여깁니다. 일단 피가 몸에서 빠져 나온다는 것 자체가 생명의 기운의 소실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출혈은 생명에서 멀어지고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부정하게 여겨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출산은 자연스러운 인간 활동이므로 언뜻 이것은 매우 부당해 보이고 또한 하나님께서 모순된 규례를 주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로 여기에는 나름대로 오경의 신학적 배경이 있습니다. 12-15장 전반에 걸쳐 부정결을 제거하는 제의 절차가 매우 상세하게 설명됩니다. 특히 속죄제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이것은 12-15장의 부정결의 증상들이 분명 죄와 관련되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듯합니다. 추정컨대 이 부정을 유발하는 신체적 유출의 배경과 기원은 창세기 3장에서 인간이 저지른 최초의 범죄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합니다. 다시 말해 이러한 인간 신체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부정결과 일부 그와 비슷한 사물의 부정결은 아담의 범죄로 인해 발생한 신체와 자연의 변화로 인한 증상들일 수 있습니다. 즉, 그것들은 일종의 죄의 증상들입니다. 그런 부정을 씻어 내기 위해 원래 죄를 위한 제사인 속죄제가 요구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레위기 12장의 가장 큰 난점은 여아와 남아 출산 사이의 정결 기한의 차이입니다. 여아를 낳았을 때는 기간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 이에 대해 그동안 다음과 같은 설명들이 제시되었습니다.
a. 남녀의 가치의 차이 : 고대 이스라엘의 가부장적 체제 속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열등했으며, 몸값도 반값이었기(레 27:2-7)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정결이 더 크다 해서 반드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시체가 돼지 사체보다 더 더럽지만, 사람과 돼지 자체의 가치 면에서는 정반대입니다. 여아의 정결 기간을 마친 뒤, 산모가 성전에 올라가 바친 제물은 남아와 여아의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이런 견해에 의문을 품게 합니다.
b. 의학적 견해 : 실제로 여아를 낳으면 산모의 하혈 기간이 더 길다는 것이 관찰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나 두 배의 부정결 기간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합니다. 다른 의학적 견해로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태아의 완전한 형성이 남아는 41일, 여아는 81일이 걸렸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사실에서 그 근거를 찾으려 합니다.
c. 여아는 미래의 산모 : 여아는 매달 운명적으로 부정결의 고통을 겪는 미래의 산모라는 점이 고려되어 두 배의 기간이 요구됩니다. 이 견해는 그럴듯해 보이나 아무런 근거가 없기에 설득력이 없습니다.
결국, 어느 것도 남아와 여아 출산으로 인한 정결 기간의 차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은 되지 못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든지 아마 각각 40일과 80일의 장기간 격리와 활동 제한의 배경에는 산모의 육체적 회복과 질병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배려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여아의 경우 산모의 출혈이 더 오래가고(남아의 경우보다 두 배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그만큼 회복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 사실이라면, 바로 그런 이유로 충분하게 두 배의 기간을 법으로 정했는지 모릅니다.
출산이라는 생명의 신비와 그 과정에서의 정결함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상기시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질서를 주시며,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돌봄과 지원을 강조하십니다. 우리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야 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의 신앙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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