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14-01)
나병 환자의 정결 규례
레위기 14장 1-20절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불완전한 상태에서도 받아주시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우리의 삶에서 신앙의 회복과 재생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희망을 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회복과 치유의 과정이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신뢰와 인내가 중요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상태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 이 장은 나병 환자가 진영 밖에서 병이 치료된 후의 복귀 절차를 다룹니다. 제사장에 의해 치료가 확인되었다 해서 나병환자가 진영 내로 바고 복귀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여러 단계로 구성된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의 복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크게 정결례와 제사 절차로 나뉘는데, 총 네 단계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 여러 단계의 정결 절차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물건과 제물도 많았습니다.
나병 환치차의 복귀 의례:정결례(1-9)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과 상처를 경험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때때로 우리의 영혼을 아프게 하고, 공동체와의 관계를 단절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시키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나병 환자가 제사장에게 나아가 정결을 요구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상태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나병 환자가 정결하게 되는 날의 규례는 이러하니 곧 그 사람을 제사장에게로 데려갈 것이요 3제사장은 진영에서 나가 진찰할지니 그 환자에게 있던 나병 환부가 나았으면 4제사장은 그 정결함을 받을 자를 위하여 명령하여 살아 있는 정결한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를 가져오게 하고 5제사장은 또 명령하여 그 새 하나는 흐르는 물 위 질그릇 안에서 잡게 하고 6다른 새는 산 채로 가져다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와 함께 가져다가 흐르는 물 위에서 잡은 새의 피를 찍어 7나병에서 정결함을 받을 자에게 일곱 번 뿌려 정하다 하고 그 살아 있는 새는 들에 놓을지며 8정결함을 받는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모든 털을 밀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니 그 후에 진영에 들어올 것이나 자기 장막 밖에 이레를 머물 것이요 9일곱째 날에 그는 모든 털을 밀되 머리털과 수염과 눈썹을 다 밀고 그의 옷을 빨고 몸을 물에 씻을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라(1-9)
본문에서는 나병 환자의 정결 의식 시작을 설명합니다. 제사장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후, 정결하게 할 방법을 안내하며, 두 마리의 새와 함께 의식을 진행합니다. 이 의식을 통해 환자는 신의 명령에 따라 정결하게 되어 공동체에 재입회할 수 있습니다.
(1) 정결례를 위한 준비물(1-4)
이스라엘 공동체인 진 밖으로 추방되었던 나병 환자는 제사장의 검사를 통해 완치가 확인되면 진 안으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나병 환자는 제사장 앞에 서야 하는데, 제사장이 진 밖으로 나가 그의 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제사장이 그가 완치된 것을 확인하면, 그를 위한 정결례를 준비시킵니다. 준비물은 정결한 새 두 마리, 백향목, 홍색실, 그리고 우슬초입니다. 여기서 새들은 비둘기가 아닙니다. 랍비들은 그것을 참새로 간주합니다. 우슬초, 홍색실 그리고 백향목은 정결 의식에서 자주 사용됩니다(출 12:22; 민 19:6, 18; 시 51:9; 사 1:18). 백향목은 아마도 레바논의 특산물로 삼목(cedar)의 일종일 것입니다. 이 나무는 고대근동의 정결 의례에서도 흔하게 물에 담가 사용하였습니다. 백향목은 빨간 색깔 때문에 제의에서 피를 상징하기 위해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백향목은 진한 향기를 발하고 부패에 강한 나무로서 그 상징성이 컸습니다. 홍색실 또한 동일한 효과, 즉 피의 효력을 상징했습니다. 홍색 염료는 야자수나무 잎에서 사는 빨간색 벌레의 암컷과 그 알에서 추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슬초는 고대근동 지역에서 사용되었던 박하꽃의 일종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물이나 피에 담갔다 꺼내 특정 물건에 뿌리는 방식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이 유월절에는 문설주에 양의 피를 뿌리기 위해 사용되었으며(출 12:22), 시편 51:7에서는 죄를 씻고 정결케 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2) 정결례 절차 (5-9)
제사장의 명령에 따라 나병 환자는 먼저 새 한 마리를 ‘흐르는 물’, 즉 문자적으로 ‘살아있는 물’에 질그릇을 담그고 새를 그 안에서 도살하여 피가 나오게 만듭니다. 이어서 다른 한 마리를 살아있는 채로 가져온 뒤, 백향목과 홍색실을 아마도 그 질그릇에 담급니다. 이렇게 백향목과 홍색실이 그릇에 담겨짐으로써 적은 양의 새의 피로 피 색깔이 옅었던 물이 진한 빨간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제사장은 우슬초를 질그릇 안에 담가 그 핏물을 찍은 뒤 환자에게 일곱 차례 뿌립니다. 그 후 제사장은 그를 정하다고 선언한 뒤, 그 살아있는 새를 들로 날려 보냅니다. 여기서 완치된 나병 환자의 부정결의 찌꺼기가 우슬초로 그에게 핏물을 뿌리는 순간 그 살아있는 새에게로 옮겨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새가 그의 부정결을 싣고 들판으로 사라짐으로써 그 환자는 일단 깨끗해집니다. 그러나 그가 완전한 정결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부정결의 찌꺼기가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 번의 절차가 더 남아 있습니다. 환자는 자신의 옷을 팔고 몸의 모든 털을 밀고 목욕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더욱 깨끗해진 몸이 되어 드디어 진영 안으로 들어오도록 허락을 받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완전한 정결을 획득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진영 안에 복귀하되, 아직 자신의 집으로 들어갈 수 없으며 7일 동안 집밖에 머물러야 합니다. 7일째 되는 날, 그는 다시 한 번 수염과 눈썹을 포함한 몸의 모든 털을 민 뒤 옷을 빨고 목욕을 합니다. 다시 한 번 그의 정결이 선언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결 의식이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나병 완치자의 복귀 의례: 제사들(10-20)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나타냅니다. 회복된 사람은 공동체에 재입회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하나님은 언제든지 우리의 마음을 열고 그분께 나아올 것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때, 진정한 변화와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우리는 이러한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회복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10여덟째 날에 그는 흠 없는 어린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암양 한 마리와 또 고운 가루 십분의 삼 에바에 기름 섞은 소제물과 기름 한 록을 취할 것이요 11정결하게 하는 제사장은 정결함을 받을 자와 그 물건들을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 12어린 숫양 한 마리를 가져다가 기름 한 록과 아울러 속건제로 드리되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13그 어린 숫양은 거룩한 장소 곧 속죄제와 번제물 잡는 곳에서 잡을 것이며 속건제물은 속죄제물과 마찬가지로 제사장에게 돌릴지니 이는 지극히 거룩한 것이니라 14제사장은 그 속건제물의 피를 취하여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바를 것이요 15제사장은 또 그 한 록의 기름을 취하여 자기 왼쪽 손바닥에 따르고 16오른쪽 손가락으로 왼쪽 손의 기름을 찍어 그 손가락으로 그것을 여호와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요 17손에 남은 기름은 제사장이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 곧 속건제물의 피 위에 바를 것이며 18아직도 그 손에 남은 기름은 제사장이 그 정결함을 받는 자의 머리에 바르고 제사장은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하고 19또 제사장은 속죄제를 드려 그 부정함으로 말미암아 정결함을 받을 자를 위하여 속죄하고 그 후에 번제물을 잡을 것이요 20제사장은 그 번제와 소제를 제단에 드려 그를 위하여 속죄할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정결하리라(10-20)
본문에서는 나병에서 회복된 사람의 정결 의식을 설명합니다. 제사장은 두 마리의 새를 사용해 하나는 제물로 바치고, 다른 하나는 자유롭게 보내며 의식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회복된 사람은 정결하게 되어 공동체에 재입회할 수 있습니다.
(1) 제물의 준비(10-11)
다음 절차는 더욱 까다롭고 복잡합니다. 이제 그가 성전에 올라가 가장 중요한 제의적 정결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준비해야 할 제물은 홈 없는 짐승들로 어린 숫양 두 마리, 일년생 어린 암양 한 마리, 10분의 3에바의 밀가루에 기름을 섞어 준비한 소제물, 그리고 기름 한록(log)입니다. 제사장은 그 환자를 회막 문, 즉 여호와 앞에 서게 하고 준비한 예물들도 거기 둡니다. 아마도 제사가 진행될 제단 앞일 것입니다.
(2) 특별한 속건제 절차(12-18)
먼저 숫양의 속건제를 바칩니다. 이때 숫양과 더불어 준비해 온 한 록의 기름을 함께 가져가 그것을 제단 앞에서 요제(테누파)로 흔듭니다(앞서 살펴본 대로 테누파는 단순히 들어 올리는 동작일 수 있다). 본문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아마 요제로 들어 올리기 전에 숫양의 머리에 환자가 안수를 했음이 분명합니다. 분명히 이런 절차를 통해 숫양과 기름은 성물로 바뀝니다. 이어서 환자는 숫양을 도살해서 피를 내고 제사장은 그 피를 받아 그 환자의 오른쪽 귓부리, 오른쪽 엄지손가락,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바릅니다. 모두 오른쪽 신체 말단들입니다. 이어서 제사장은 기름을 왼쪽 손바닥에 따른 뒤, 오른쪽 손가락으로 기름을 찍어서 여호와 앞에 일곱 번을 뿌립니다. 밀그롬은 ‘여호와 앞’이 제단 앞의 마당에 추린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아마도 제단 주변에서 지성소 방향으로 뿌린 것으로 추론됩니다. 이 기름 뿌리기 행위에 대해 프리젠(Vriezen)과 밀그롬은 환자의 신체 말단에 바르기 전에 기름을 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오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름은 요제로 제단 앞에서 들어 올려 하나님께 봉헌되었으므로 이미 거룩한 기름입니다. 제사장은 이제 이 거룩해진 기름을 그 환자의 피가 묻어 있는 신체 말단에 다시 바릅니다. 여전히 기름이 손바닥에 남아 있고, 제사장은 이어서 그 기름을 환자의 머리 위에 바릅니다. 이로써 그는 속죄함을 받는다(키페르), 나병 완치자의 신체 말단에 숫양의 피와 기름을 바르는 행위는 매우 독특합니다. 이것은 향단 뿔들에 피를 바르는 것과 흡사합니다. 그 뿔들에 피를 바르면, 그런 끝부분들은 전체를 대표하는 일부(pas pro toto)로서 그런 피 바르기는 오염에 가장 민감한 곳을 씻어내 전체를 씻는 의미를 가졌을 것입니다. 따라서 나병 완치자의 경우도 신체 말단을 통해 전체를 씻고, 동시에 머리부터 발 끝까지 더럽혀진 신체 전체를 배상한다는 의미를 지녔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라도 제단을 씻는 기능은 속건제가 아닌 그 후 바쳐진 양의 속죄제가 담당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기름을 여호와 앞의 제단 근처에 일곱 번 뿌리고 남은 기름을 그 제사자에게 발랐습니까? 이 기름 뿌리기는 성소와 그 환자, 양자 모두를 위해 일종의 ‘재성화’와 유사한 효과를 내기 위한 특별하고 강력한 정결 의례였습니다. 그만큼 악성 피부병이 중대한 부정결로 간주된 것입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이것과 아주 흡사한 제사장 임직식입니다(레 8장). 그날 모세는 특별하게 제조된 거룩한 향유(출 30:22-33), 즉 관유를 성소의 모든 기물에 바르고 특히 제단에 일곱 차례 뿌려 성화합니다. 이어서 관유를 아론의 머리에 바르고 모든 제사장들의 신체 끝부분에 위임식 숫양의 피를 바른다. 비슷한 절차가 악성 피부병에서 치료된 환자에게 실행된 것입니다.
(3) 속죄제와 번제, 그리고 소제 바치기(19-20)
나병 완치자를 위한 마지막 절차로 남은 제사들을 바칩니다. 그것들은 속죄제와 번제, 그리고 소제입니다. 속죄제는 그 나병 환자가 더럽힌 제단을 씻기 위해서임이 명백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속죄를 얻습니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제사장은 번제와 소제를 제단에 드려 그를 위한 속죄를 최종 완성합니다. 분명히 번제와 소제는 그가 완전한 정결의 획득과 더불어 정상의 상태로 복귀한 것을 감사하기 위한 제물이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18-20절에서 연달아 ‘속죄’가 선언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각각의 제사들이 고유의 속죄 기능으로 그 환자를 위해 속죄를 만든 것처럼 이해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번제와 소제가 드려진 뒤 마지막의 속죄선언과 더불어 ‘그가 정결하리라’고 최종적인 판정이 내려진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 모든 제사의 절차들이 연합해서 최종적인 속죄를 완성하고, 그로 인한 최종적인 정결이라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따라서 20절의 최종적 속죄 선언 전에 등장하는 속죄의 선언들은 최종적 속죄를 미리 내다본 잠정적이고 선취적인 속죄 선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결 의식은 회복과 재생의 상징입니다. 나병에서 회복된 사람은 제사장의 확인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며, 이는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를 나타냅니다. 이 의식을 통해 우리는 신앙 공동체에 다시 통합되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됨을 배웁니다. 결국, 이 과정은 우리에게도 회복의 기회를 주며, 믿음 안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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