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14-02)
홍해를 건너게 하시는 하나님
출애굽기 14장 15-31절
우리는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직면하는 위험과 장애물 속에서도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십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며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그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에 대한 신뢰는 우리의 믿음을 강화시킵니다. 하나님께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길을 여시고, 안전하게 인도하십니다. 이러한 믿음 속에서 우리는 평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 하나님께서 드디어 이스라엘 역사의 분수령이 될 결정적 행동을 개시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코앞까지 쫓아온 애굽 군대가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불구름 기둥으로 틀어막으시어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십니다. 뒤이어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일으켜 그들을 구원하시고 갈라진 바다로 뒤쫓아 들어온 대제국의 군대를 전멸시키십니다. 바다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은 수몰된 애굽 군인들의 시체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을 믿었습니다.
애굽 군대를 막으시는 하나님(15-20)
우리가 절망적인 상황에 처할 때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시며, 끝까지 보호하십니다. 때로는 상황이 절망적이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보호하시는 방패가 되시고, 우리가 그분을 신뢰할 때 그분의 구원을 경험하게 됩니다.
15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16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 17내가 애굽 사람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할 것인즉 그들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갈 것이라 내가 바로와 그의 모든 군대와 그의 병거와 마병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얻으리니 18내가 바로와 그의 병거와 마병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얻을 때에야 애굽 사람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시더니 19이스라엘 진 앞에 가던 하나님의 사자가 그들의 뒤로 옮겨 가매 구름 기둥도 앞에서 그 뒤로 옮겨 20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 사이에 이르러 서니 저쪽에는 구름과 흑암이 있고 이쪽에는 밤이 밝으므로 밤새도록 저쪽이 이쪽에 가까이 못하였더라(15-20)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더 이상 부르짖지 말고 행동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모세가 부르짖는 장면은 앞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부르짖는 것을 중단하라 말씀하시는 것은 이상해 보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앞서 침착하게 백성들을 안심시키며 ‘두려워 말고 여호와의 구원을 보라’고 외쳤지만(13-14), 그 역시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하며 간절히 부르짖는 기도를 올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기도를 멈추고 행동할 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15). 그들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하고, 이후에도 계속 바다를 통과해 나아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바다를 향해 지팡이를 내밀어 바다를 가르라고 명령하십니다. 갈라진 바다의 바닥이 드러나 마른 땅이 될 것입니다(16). ‘마른 땅’으로 번역된 ‘야바샤’는 창조 기사에서 ‘물’으로 번역되었습니다(창 1:10). 이로 미루어볼 때, 이 기적은 창세기에서 물의 세력을 밀어내 육지와 바다를 구분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연상시킵니다. 여기서도 하나님께서 바다의 물을 제압하시고 통제하시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와 그의 모든 전차 부대를 바다에 수몰시킴으로써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애굽 사람들은 그분이 여호와이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17). 여기서의 애굽인들은 수몰된 군인들이 아닌 애굽 본토에서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임은 물론입니다.
백성들을 인도하던 하나님의 사자가 이스라엘 진영의 뒤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때 여호와의 사자와 불구름 기둥은 함께 움직입니다. 다시 말해 여호와의 사자와 더불어 구름 기둥이 이스라엘 백성의 진영 뒤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앞서 살핀 대로, 흥미롭게도 자주 여호와의 사자는 여호와 자신으로 나타납니다(창 18:2,22; 출 3:2-5; 삿 6:11-22; 13:3-22). 여기서도 하나님과 하나님의 사자가 구분되지 않습니다(24절을 보라). 20절의 히브리어 원문은 약간 혼동을 일으키며 역본들마다 번역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개정개정은 새번역과, 또한 NIV를 비롯한 일부 영역본의 번역과 일치합니다. 즉, 애굽 진영은 어둡고 이스라엘 진영은 환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확한 번역이 아닙니다. 여러 영역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름기둥이 애굽 진영과 이스라엘 진영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구름기둥이 밤을 밝혀 밤새 한쪽이 다른 쪽으로 오지 못했다”(ESV; NAS; JPS). 이 번역이 원문에 가장 가까워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름기둥이 이스라엘 진영 뒤쪽으로 옮겨왔습니다; 거기에 구름과 어둠이 있었습니다; 그것(구름)은 밤을 밝혔습니다. 그리하여 밤새 이쪽이 저쪽으로 가까이 가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직 낮일 때 불구름 기둥을 두 진영 사이로 옮기셨고 그것은 구름기둥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이후 어두워지자 불기둥으로 보이는 그 기둥에서 강한 불빛이 발산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애굽 군대는 두려워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홍해가 갈라지다(21-25)
하나님의 구원은 종종 믿음과 순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때로 불가능해 보이는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실 수 있지만, 그 길을 믿음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구원의 손길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구원의 기적을 여는 열쇠입니다. 우리의 행동이 하나님의 기적을 불러일으키며, 그분의 능력은 믿음 속에서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으로 나아가길 원하시며, 순종할 때 놀라운 역사를 이루십니다. 믿음과 순종이 기적의 시작입니다.
21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22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걸어가고 물은 그들의 좌우에 벽이 되니 23애굽 사람들과 바로의 말들, 병거들과 그 마병들이 다 그들의 뒤를 추격하여 바다 가운데로 들어오는지라 24새벽에 여호와께서 불과 구름 기둥 가운데서 애굽 군대를 보시고 애굽 군대를 어지럽게 하시며 25그들의 병거 바퀴를 벗겨서 달리기가 어렵게 하시니 애굽 사람들이 이르되 이스라엘 앞에서 우리가 도망하자 여호와가 그들을 위하여 싸워 애굽 사람들을 치는도다(21-25)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대로 지팡이를 잡은 손을 바다를 향해 내밀자 홍해가 갈라졌습니다(21). 하나님께서는 밤새도록 ‘큰 동풍’을 일으키시어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심으로 바다를 가르셨습니다. 바닥을 드러낸 바다가 마른 땅이 되었습니다(21). 이스라엘 백성은 물이 좌우에 벽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바다 한가운데를 걸었습니다(22). 그 장면을 지켜보던 애굽 군대가 이스라엘 백성을 뒤쫓아 갈라진 바다로 달려들었습니다. 아직 동이 트기 전, 하나님께서는 불-구름 기둥 사이에서 애굽 군대를 살펴보시고 그들을 혼란에 빠트리셨습니다. 아마 25절이 말하는 대로, 그들이 자중지란에 빠진 것은 아마 그들이 들어오자 바닥에 물기가 흥건해져 병거 바퀴가 꿈쩍도 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고 계심을 깨닫고 도망가려 하지만 이미 바닷물이 원상 복귀되기 시작해 빠져나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애굽 온 군대가 수장되다(26-31)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 속에서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시며, 구원과 보호를 베푸십니다. 우리는 두려움에 머무르지 말고,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순종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의 기적과 구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을 의지하며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26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물이 애굽 사람들과 그들의 병거들과 마병들 위에 다시 흐르게 하라 하시니 27모세가 곧 손을 바다 위로 내밀매 새벽이 되어 바다의 힘이 회복된지라 애굽 사람들이 물을 거슬러 도망하나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을 바다 가운데 엎으시니 28물이 다시 흘러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으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29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행하였고 물이 좌우에 벽이 되었더라 30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스라엘을 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매 이스라엘이 바닷가에서 애굽 사람들이 죽어 있는 것을 보았더라 31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26-31)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도하를 완료하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다시 손을 바다로 내밀어 바닷물을 원상 복귀시키라고 명령하십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손을 내밀자, 새벽 무렵 바다의 양쪽 벽이 내려앉으면서 처음 상태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애굽 군사들은 밀려오는 파도를 피해 도망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바다 한가운데 수몰시키셨고, 모든 병거와 기병들과 군대가 한꺼번에 희생되어 단 한 명도 살아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같은 큰 구원과 애굽 군인들을 전멸시킨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목격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과 그분의 종 모세를 믿었습니다.
여기서 덧붙일 토론거리가 있습니다. 홍해가 갈라진 기적에 대해 앞서 말한 대로, 카수토는 비터 호수에서 흔히 발생하던 자연 현상이 특별하게 발생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 호수는 과거 홍해와 연결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밀물 때 자주 바닷물에 잠겼고 썰물 때는 물이 빠지면서 여러 크고 작은 호수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카수토는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 호수의 바닷물이 대거 빠질 때 육로가 생겼고, 이후 히브리인들이 건넌 후 애굽 군대가 뒤쫓을 때 엄청난 밀물이 쇄도하며 흘러 들어와 그들이 수장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 갈라진 바다는 위에서 살핀 대로 지명들의 증거와 대략 삼 일간의 여행 거리, 그리고 남동쪽으로의 여행 방향을 고려해볼 때, 비터 호수가 유력합니다. 그러나 그의 자연주의적 해석은 흥미로운 견해지만, 본문은 초자연적 강도의 강력한 동풍이 밤새불어 물이 갈라졌다고 보고하며 바닥이 마른 땅이 되었다고 증언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일상적인 조수 간만의 특별한 발생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초자연적 기적이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한편, 최근에 널리 퍼진 시내산 위치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은 거부되어야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오즈 산이 진짜 시내산이며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은 수에즈 만이 아닌 아카바 만을 건넜다는 주장은 대부분의 고고학자와 구약학자들에 의해 거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라비아에 있는 시내 산”이라는 갈라디아서의 언급이 유력한 증거로 제시되나(갈 4:25), 시내 반도는 신약 시대에 아라비아 지역으로 분류되었으며 심지어 1700년대 지도에서도 그곳은 여전히 아라비아였습니다. 또한 라오즈 산 꼭대기의 검은 바위는 바위가 불에 타서 검게 된 것이 아니라 원래 검은색의 화강암이며 그 산 정상만이 아닌 그 주변의 넓은 지대가 모두 까맣습니다. 하나님의 불이 이 산 저 산으로 옮겨 다녔다는 말입니까? 참고로 바위는 결코 불에 그을려 검게 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스라엘 백성이 누웨이바 해변에서 아카바 만을 건넜다고 주장하나 라암셋에서 누웨이바 해변까지는 직경 350킬로미터가 넘으며 실제 구불구불한 여행거리는 500킬로미터가 넘을 수 있습니다. 이 거리를 삼 일 만에 주파했다고 주장하는데, 라오즈 산 옹호자들은 그것을 성령의 능력 때문으로 돌립니다. 그렇다면 불과 하루 이틀 만에 즉시 뒤쫓아 온 파라오의 군대는 악령의 능력이 역사했던 것입니까? 또한 필자가 확인한 사실로, 누웨이바 해변의 앞바다만이 신기하게 수심 50-70미터의 얕은 바다이고 그 좌우는 700미터가 넘는 깊은 바다라는 것도 전적으로 조작된 주장입니다. 그 앞바다도 마찬가지로 600-700미터의 깊은 바다입니다. 그 외 그 주장의 근거 없는 거짓과 과장에 대해 수많은 반박이 가능하나 지면상 생략합니다. 시내산 위치는 현재 누구도 단정 지을 수 없으니 겸손해야만 합니다. 다만 전통적으로 시내산으로 알려진 예벨 무사가 그럼에도 가장 유력한 후보지입니다.
본문에서는 믿음과 순종이 하나님의 기적을 일으키는 원동력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르짖음 이후에 행동하는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 하나님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셨고, 그들의 원수를 심판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믿음의 걸음을 내딛을 때, 구원과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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