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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40-02)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순종의 삶

출애굽기 40장 17-38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은 우리의 신앙을 깊게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중요한 실천입니다. 순종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내적 평안과 변화를 얻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순종하는 삶은 단순히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며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 모세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그것을 실행한 것을 보고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순서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모세의 철저한 성막 건설의 이행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형식문을 통해 확증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32). 성막이 모두 지어지자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케 되었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성막 위에 내려왔습니다.

 

성막 조립의 실행(17-19)

신앙 생활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방향을 정확히 지키며 나아가는 것이 신앙의 기본입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지침을 따라 살며,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17둘째 해 첫째 달 곧 그 달 초하루에 성막을 세우니라 18모세가 성막을 세우되 그 받침들을 놓고 그 널판들을 세우고 그 띠를 띠우고 그 기둥들을 세우고 19또 성막 위에 막을 펴고 그 위에 덮개를 덮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17-19)

 

하나님께서 성막 조립을 명령하신 대로 모세는 순종합니다. 출애굽 한 해를 원년으로 삼아 둘째 해 1월 1일의 일입니다. 먼저 벽을 세우기 위해 널판들을 견고히 세울 받침대들을 널판들 아래에 끼웁니다. 널판들을 마치 레고처럼 조립하여 세운 뒤, 입구인 동쪽을 제외한 삼면의 널빤지 벽에 각각 다섯 개의 봉을 지지대로 끼워 견고한 벽이 되게 했습니다(18). 그리고 내성소 입구와 지성소 입구에는 기둥들이 세워졌습니다(18).

고급 실들로 짠 첫 번째 앙장막 위에 두 번째 염소 털 앙장막이 덮였고, 세 번째 막으로 붉게 물들인 숫양의 가죽이 그 위를 덮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마 장식 덮개였을 것으로 추론되는 해달 가죽이 얹혀졌습니다. 성막은 우리에게 많은 상징적 교훈을 전해줍니다.

현재의 본문과 관련해서 한 가지 예로, 세 겹 내지 네겹으로 회막 전체를 가리는데, 그중에서 바깥을 제일 싼 가죽 덮개로 덮었다는 것은 분명 신학적 시사점이 있는 듯합니다. 여러 겹의 막들은 하나님의 현현을 겹겹이 둘러싼 구름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현의 구름 가장 바깥 부분에서는 가장 희미하게 그분의 영광이 드러날 뿐입니다.

지성소와 맞닿은 가장 안쪽의 최고급 양창막에 비해 가장 바깥쪽의 가죽 덮개들은 가치가 크게 떨어졌는데 거룩의 등급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연결할 점이 있는 듯합니다. 고운 풍채도 아름다운 것도 없는 육체를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사실 하나님의 영광의 본체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사 53:2; 요 1:10,26,31). 또한 그분은 자신의 영광을 스스로 비우고 내려오신 그리스도십니다(빌 2:7).

외적으로 볼품없으셨던 그분은 하나님의 성전 자체로 오셨으며 내면의 영광의 광채를 발하며 세상을 변화시키셨습니다. 오늘날 교회도 예배당 건물의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 그 내부를 가장 고결하고 영광스러운 신자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장식들로 채우고 꾸며야 할 것입니다.

 

각 구역별 다양한 비품들의 배치(20-33)

우리 삶에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히 임하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예배와 기도의 자리를 성실히 지키며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속에 임재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을 정결하고 성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축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신앙 생활의 중심에 하나님을 두고, 그분의 영광을 우선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20그는 또 증거판을 궤 속에 넣고 채를 궤에 꿰고 속죄소를 궤 위에 두고 21또 그 궤를 성막에 들여놓고 가리개 휘장을 늘어뜨려 그 증거궤를 가리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 22그는 또 회막 안 곧 성막 북쪽으로 휘장 밖에 상을 놓고 23또 여호와 앞 그 상 위에 떡을 진설하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 24그는 또 회막 안 곧 성막 남쪽에 등잔대를 놓아 상과 마주하게 하고 25또 여호와 앞에 등잔대에 불을 켜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 26그가 또 금 향단을 회막 안 휘장 앞에 두고 27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 28그는 또 성막 문에 휘장을 달고 29또 회막의 성막 문 앞에 번제단을 두고 번제와 소제를 그 위에 드리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 30그는 또 물두멍을 회막과 제단 사이에 두고 거기 씻을 물을 담으니라 31모세와 아론과 그 아들들이 거기서 수족을 씻되 32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와 제단에 가까이 갈 때에 씻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 33그는 또 성막과 제단 주위 뜰에 포장을 치고 뜰 문에 휘장을 다니라 모세가 이같이 역사를 마치니(20-33)

 

여러 차례 지시되고 모세에게 재차 명령된 그대로 성막의 여러 시설물들과 비품들이 제자리에 정확히 배치되었습니다. 비품들은 ‘명령대로’ 정확하게 사용되었습니다(20-30). 또한 모세와 제사장들인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성막에서 직무를 수행할 때 ‘명령대로’ 반드시 손발을 씻었습니다(31-32).

반복적인 형식문인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32)가 다시 강조됩니다. 이러한 명령-순종 형식문(formula)은 사실 성막 건설 기사에서 여러 차례 반복됩니다(출 32:28; 39:1,7; 39:32; 39:42).

이런 반복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모세가 하나도 빠트림 없이 정확히 하나님의 명령을 준수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순종은 금송아지를 낳았으나 철저한 순종은 성막의 완벽한 건축으로 이어집니다.

 

성막에 충만한 하나님의 영광과 불-구름(33b-38)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고 그에 순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택이나 결정을 내릴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그분의 뜻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 맞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신앙 생활에서 하나님의 방향을 따르는 것이 우리의 길을 밝히고 안정감을 줍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순종하는 삶이 열매를 맺게 됩니다.

 

34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35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36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앞으로 나아갔고 37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며 38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34-38)

 

기둥 성막 건설이 완료되자 이스라엘 백성은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구름이 회막을 덮고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을 가득 채웠습니다(34b). 이 현상은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하나님께로의 접근이 최대한 허용된 모세마저 일시적으로 회막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35).

이 영광의 발현은 장엄한 구름기둥의 출현과 불가분리의 동시적 현상입니다.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에 동반하는 가장 대표적인 현상으로 구름 자체가 마치 하나님의 선두 마차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곧 구름의 이동은 하나님의 이동이었고, 구름의 멈춤은 하나님의 멈추심이었습니다. 백성들은 구름을 따라 움직였습니다(36-37).

한편, 밤에는 불기둥이 그들을 인도했습니다. 그러나 불기둥과 구름기둥은 두 가지 다른 종류의 기둥들이 아니라 합체된 하나의 기둥이라는 것을 38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참조, 출 14:24; 민 9:16). 즉, 강력한 광채가 나는 화염을 두터운 구름이 바깥에서 감싼 형태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것이 낮에는 밝은 태양으로 인해 짙은 구름으로 보이고, 밤에는 구름은 보이지 않고 구름을 뚫고 나온 화염이 불기둥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상적인 하나님의 충만한 영광과 불-구름 기둥에 대한 언급은 출애굽기를 마무리하는 매우 적절한 진술입니다. 구름이 떠오를 때 이스라엘 백성이 성막을 분해해서 포장한 뒤 이동했다는 진술은 시내산을 떠나기 직전인 민수기 9:15-22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출애굽기와 민수기가 독자적인 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연속된 책으로 읽어야 한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우리는 이 구름의 이동과 그것을 따르는 백성들의 행진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백성들의 삶입니다. 불-구름 기둥은 광야를 행진하는 백성에게 마치 하나님의 내비게이션과 같았습니다. 백성들은 구름이 인도하는 대로 가야 했습니다. 구름의 방향이 오른쪽으로 꺾이면 발걸음도 그쪽으로 옮기고, 구름이 멈추면 거기서 멈춰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 백성의 삶입니다.

마지막으로 출애굽기의 가장 중요한 단어들이라 할 수 있는 ‘거룩’과 ‘영광’의 개념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해야 합니다. ‘거룩(holiness)’은 히브리어 ‘카도쉬’ 혹은 ‘코데쉬’인데 이것은 두 가지 개념을 내포합니다. 첫째는 분리성, 둘째는 완전성입니다. 둘을 합해서 한 가지 개념으로 묶자면, 저 너머로 분리되어 떨어져 지극히 고결한 상태, 즉 절대적 정결 상태에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거룩은 신적인 영역에 속한 것으로서 인간과 근원적 유격을 두고 저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 속성의 본질입니다. 불완전하고 흠과 결함이 있는 세속의 영역 너머에 존재하는 완전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거룩은 ‘분리성’(separation), ‘완전함’(completeness), ‘온전함’(wholeness), ‘무흠’(without blemish)의 개념을 포함합니다.

이 거룩의 속성은 절대적으로 하나님께만 속합니다. 하나님만이 홀로 거룩하십니다(삼상 2:2; 계 15:4). 다른 어떤 피조물도 스스로 또는 내재적으로 거룩의 속성을 지니지 못합니다. 피조물은 자신의 능력으로 거룩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종교는 그것을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수행과 명상의 실천을 독려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만이 홀로 거룩하시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거룩하신 하나님께로부터 거룩을 부여받을 뿐이다. 인간은 그분이 거룩하게 해주셨을 때 거룩한 존재가 됩니다. 성막은 그분이 거룩케 해야 거룩한 집이 되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분이 성민으로 삼아주셔야 거룩한 백성이 되었으며, 제사장들 또한 거룩한 기름을 부어주셨을 때 거룩한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곧 ‘구원’의 다른 개념입니다. 구원도 거룩처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주어집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영광’이란 무엇입니까? 영광은 히브리어로 ‘카보드’인데 기본 의미는 ‘무거움’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거룩의 외적인 현시입니다. 즉, 거룩은 내재적 본질에 속하고 영광은 그 본질의 외적 발현인 것입니다. 이것은 다양한 방법으로 현시됩니다. 영광은 구름, 불과 광채, 바람, 우레와 번개, 진동, 나팔 소리와 같은 초자연적인 물리적 현상으로 표현되기도 하고(출 16:10; 19:16;24:16-17;40:34; 신 5:4; 왕상 8:11), 또는 법궤 자체가 그분의 영광에 대한 표현이었습니다(삼상 4:21-22). 더불어 압도적 사건, 곧 그분의 위대한 업적과 기적도 그 영광의 현시였습니다. 출애굽기 16:7에서 ‘아침에는 너희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리라’라고 말하는데, 매일 아침 만나를 주시는 기적이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영광을 드러냄의 절정에 이른 것이 바로 성막입니다. 성막은 삼중으로 구분된 영역으로 나타나는 거룩의 등급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을 충만히 드러냈고, 또한 광채 나는 금은보석과 최고급 재료를 사용한 비품들과 시설물들을 통해 그분의 영광이 충만히 발현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장엄한 불기둥과 구름기둥의 임재로 성막은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 찬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들이 성령으로 충만할 때,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 참된 성전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성막의 건축과 하나님의 임재, 인도하심을 통해 신앙의 중요한 원칙을 가르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의 삶에 충만하게 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이 본문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금 되새기며, 우리의 신앙 생활을 점검하고, 하나님의 뜻을 더욱 깊이 이해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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