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38-02)
하나님께 드려진 금, 은, 동의 가치와 의미
출애굽기 38장 21-31절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헌신이 동등하게 귀중합니다. 우리의 재능, 자원, 시간이 각각 다를지라도, 하나님께 드려진 모든 것은 그분의 계획과 목적에 따라 사용되며, 그분의 영광을 위해 쓰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헌신이 하나님의 집을 세우고, 그분의 임재를 보호하는 데 기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막의 기초와 울타리를 이루는 놋은 우리의 헌신이 교회를 지탱하고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 제시한 옷을 제외하고 성막의 모든 시설물들이 완성되었습니다. 여기서 현재의 본문은 성막 건설에서 활약한 브살렐과 오홀리압의 직무와 활약을 약술하고, 성막 건설에 들어간 다양한 물품들 중에 금은동의 총량을 요약합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의 역할(21-23)
성막 건설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성막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며,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의 중심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성막 건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소개합니다. 그들의 역할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과 은사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배우게 됩니다.
21성막 곧 증거막을 위하여 레위 사람이 쓴 재료의 물목은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이 모세의 명령대로 계산하였으며 22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모든 것을 만들었고 23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이 그와 함께 하였으니 오홀리압은 재능이 있어서 조각하며 또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로 수 놓은 자더라(21-23)
아론의 네 아들 나답, 아비후, 엘르아살, 이다말 가운데(출 6:23; 28:1) 이다말의 활약이 처음으로 언급됩니다. 이다말의 업무는 성막 건축을 위해 인구를 조사하고 백성들에게서 받은 품목별 헌물들을 관리하고 그 양의 총계를 내는 일이었습니다. 21절을 다시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것은 성막, 곧 증거막 물품의 총량이다.’ 여기서 성막이 증거막(미쉬칸 하에두트)이라 불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민 1:50,53; 10:11에서는 동일한 히브리어가 ‘증거의 성막’이라 번역됨). 이것은 다름 아닌 두 장의 십계명 돌판 때문입니다. 이 돌판은 그 자체로 “증거”라고 불립니다(25:16,21). 하나님께서는 이 증거(판)를 법궤 안에 두라고 명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법궤는 “증거궤”라 불립니다(출 25:22; 26:33-34; 레 16:13 등 21회). 이 증거궤가 안치된 성막이 ‘증거막’이라고도 불립니다(출 38:21; 민 1:50; 행 7:44; 계 15:5; 참조. ‘증거의 장막’ 민 9:15; 17:7). 증거판, 증거궤, 증거막은 십계명 때문에 붙은 명칭들입니다. ‘증거’(에두트)는 십계명을 의미합니다.
십계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됩니다. 십계명은 무엇에 대한 증거입니까?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의 증거요 징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분이라는 증거요, 그분은 창조주요 구원자라는 확증입니다. 브살렐은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입니다. 홀은 31:2에서 언급한 대로 출애굽기 17장에서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활약한 인물일 것입니다. 그는 아론과 함께 모세의 팔을 붙들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출 17:10). 하나님께서는 브살렐을 부르셔서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케 하시고 지혜와 총명, 지식과 여러 가지 기술을 겸비하게 하셨습니다(31:2-5). 온갖 귀금속을 능숙히 다루고 뛰어난 기술로 보석을 깎고 나무를 조각합니다.
오홀리압이 브살렐의 조력자로 임명됩니다. 뛰어난 조각가요 아이디어맨이었으며, 탁월한 최초 기술, 수놓기 기술, 목공술을 가졌습니다. 그 외에도 두 사람을 돕는 다른 여러 기술자들이 참여했음이 분명합니다(31:6). 그 두 사람은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직절 작업을 하며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다양한 일을 지시하며 작업을 완수했을 것입니다. 수를 놓는 일은 오홀리압의 책임이었지만, 실을 꼬고 베를 짠 여인들의 도움 없이는 그 막대한 양의 작업을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35:25-26).
여기서 중요한 것은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성령으로 충만했으며, 하나님의 초자연적 은사가 주어져 성막 건설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31:3,6). 그 두 사람만 성령으로 채워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모든 기술자들에게 지혜의 영이 부어졌다고 언급되기 때문입니다(31:6). 결국 성막 건설은 하나님이 주도하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준비된 기술자들을 불러 그들을 신적 지혜와 기술로 충만케 하여 성막이 하나님의 설계대로 지어지게 하십니다. 성막과 제사장의 옷은 인간이 디자인한 것이 아니기에 사람의 능력과 지혜로 지을 수 없습니다. 디자인하신 하나님께서 직접 만드셔야 합니다.
금과 은의 총계와 사용처(24-28)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맡은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주의 깊게 보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청지기로서, 주어진 자원을 신실하게 관리하고,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드려진 자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헌물의 중요성과 그 사용처를 강조하며,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드려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직접 감독하시는 방식으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24성소 건축 비용으로 들인 금은 성소의 세겔로 스물아홉 달란트와 칠백삼십 세겔이며 25계수된 회중이 드린 은은 성소의 세겔로 백 달란트와 천칠백칠십오 세겔이니 26계수된 자가 이십 세 이상으로 육십만 삼천오백오십 명인즉 성소의 세겔로 각 사람에게 은 한 베가 곧 반 세겔씩이라 27은 백 달란트로 성소의 받침과 휘장 문의 기둥 받침을 모두 백 개를 부어 만들었으니 각 받침마다 한 달란트씩 모두 백 달란트요 28천칠백칠십오 세겔로 기둥 갈고리를 만들고 기둥 머리를 싸고 기둥 가름대를 만들었으며
금과 은의 총계를 먼저 살핍니다. 성경의 도량형과 더불어 현대의 도량형으로 환산한 것을 나란히 병기하겠습니다. 무게는 “성소의 세겔”로, 이것은 시중의 세겔보다 무게가 더 무거웠을 것인데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는 1달란트의 무게를 통상적인 34킬로그램으로 간주하고 계산해보기로 합니다. 그 외 현대 도량형에 따른 무게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달란트= 34kg, 1세겔= 11.5g, 1베가 = 은 0.5세겔.
a. 금약 1톤: 29달란트 730세겔= 994.4kg,
b. 은 약 3.5톤: 100달란트 1,775세겔= 3,420kg
c. 동약 2.4톤: 70달란트 2,400세겔= 2,394kg
금은 모두 자발적으로 바친 것을 모은 총량이며, 은은 20세 이상 모든 성인들에게서 받은 총량이었습니다. 그 숫자가 603,550명이었고 모든 성인 남자는 0.5세겔을 의무적으로 헌납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총량이 대략 금 1톤, 은 3.5톤입니다. 이것은 분명 굉장히 많은 양입니다. 금 값만 쳐도 현재의 시세로 거의 750억 원을 호가하기 때문입니다. 성막의 규모와 금은의 사용 내역에 비추어 볼 때, 전혀 과장된 수치가 아닙니다. 1톤의 금이라 해도 부피는 0.37 입방미터 정도이므로 많은 양은 아닙니다. 금의 사용처를 몇 가지 살펴보면, 회막의 기둥인 수십 개의 널빤지들은 모두 금을 입혔으며, 벽을 만들기 위해 널빤지를 세워 연결했던 두툼한 연결고리들은 모두 순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등잔대 하나에만 1달란트(34kg)의 금이 사용되었고, 법궤위의 속죄소 자체도 금덩어리였습니다. 현재의 본문은 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침묵하나 은의 사용처는 몇 가지를 보고합니다. 은은 금속 중 가장 많은 100달란트 1,775 세겔의 양이 모아졌습니다. 가장 많은 양의 은이 사용된 비품은 회막 벽을 짠 널판들의 받침들과 지성소 휘장을 걸었던 기둥들의 받침들이었습니다(27). 이것은 총 100개로 100달란트의 은이 사용되었습니다. 남은 1,775 세겔의 은이 마당을 둘러친 기둥들의 갈고리와 머리 싸개, 기둥 가름대에 사용되었습니다(28).
동의 총계와 사용처(29-31)
우리는 하나님께 드려진 헌물의 중요성과 그 사용에 담긴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중심으로 한 설교는 헌신, 헌물의 목적, 그리고 하나님께 드려진 것의 소중함에 대해 다룰 수 있습니다. 본문은 성막 건설을 위해 사용된 동, 즉 놋의 총계와 그 사용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9드린 놋은 칠십 달란트와 이천사백 세겔이라 30이것으로 회막 문 기둥 받침과 놋 제단과 놋 그물과 제단의 모든 기구를 만들었으며 31뜰 주위의 기둥 받침과 그 휘장 문의 기둥 받침이며 성막의 모든 말뚝과 뜰 주위의 모든 말뚝을 만들었더라(29-31)
동은 70달란트 2,400세겔인데 현대의 도량형으로 약 2.4톤입니다. 놋의 사용처는 기둥들의 받침대와 말뚝, 놋 제단과 비품들, 그리고 물두멍입니다. 모두 마당에 있는 비품들과 골조들입니다.
● 성막에 소요된 귀금속을 통해 본 성막의 위용
앞서 35:20-29에서 성막 건축을 위해 예물과 귀금속을 자발적으로 헌납한 이야기에서 살펴본 대로, 성막의 규모는 사실 다른 국가들의 위대한 신전에 비해 매우 작고 초라했습니다. 가나안 땅에 입성하여 건축한 성전 또한 별로 큰 규모가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비록 공간은 작았으나, 자신의 성막/성전이 자신의 영광과 임재를 나타내도록 최대한 화려한 상징적 장식들과 금은보화로 꾸미도록 하셨습니다. 소요된 금은의 총량은 금이 약 1톤(약 30달란트), 은이 약 3.4톤(약 100달란트)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국의 신전들을 꾸몄을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금은 보석과 비교할 때 내세울 만한 수준은 아니었음이 분명합니다(참고. 30:20-29에서 언급한 이방 신전들의 규모들).
이것은 이방 신전에 대해서만이 아닙니다. 인간왕들의 왕궁과 무덤의 규모도 놀라웠습니다. 이집트 룩소(Ruxor) 서편의 사막에 위치한 왕들의 무덤들은 모두 도굴을 당했으나, 투탕카멘의 무덤만은 도굴을 면했습니다. 그의 무덤에서 발굴된 금은보화로 장식된 소장품은 무려 약 삼천사백 점이나 되었습니다. 그의 몸을 덮은 관이 네 개였는데, 마지막으로 몸을 덮은 관은 나무로 짜서 금을 입힌 금관으로 무게가 110kg이었고, 얼굴을 덮은 순금 마스크는 11kg이었습니다. 그 외 물건들 대부분이 도금되거나 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투탕카멘 무덤 속 금의 총량은 엄청났습니다. 투탕카멘은 불과 18세에 요절한 왕이었기에 다른 바로들의 무덤에 비해 아주 작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치세 기간이 긴 위대한 왕일수록 무덤이 크고 더 화려했기에 위세를 떨쳤던 이집트 왕들의 무덤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금이 묻혔을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이방 종교들과 달리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자그마한 성막의 절제된 장식으로 충분히 만족하셨습니다. 성막을 성막되게 하고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는 다름 아닌 ‘하나님의 임재’와 ‘백성들의 열정적인 참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막은 작은 공간이지만 세상의 모든 신전과 성소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웅장한 불과 구름 기둥으로 임재하신 유일한 곳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관심은 성전의 규모에 있지 않고, 백성들의 참여와 열정에 있었습니다(출 25:2).
본문에서는 성막 건설을 위해 드려진 금, 은, 동의 헌신과 그 사용처를 보여줍니다. 이 본문은 하나님께 드려진 모든 헌신이 각자의 역할을 통해 그분의 집을 세우고, 목적을 이루는 데 귀하게 쓰인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헌신이 크고 작든,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귀히 여기시고 사용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기꺼이 우리의 자원과 재능을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헌신은 그분의 영광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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