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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37-01)


하나님의 성막을 위한 정성과 헌신

출애굽기 37장 1-29절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것은 정성과 헌신으로 가득 차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노력과 정성을 보시며, 이를 통해 신앙이 더욱 깊어집니다. 예배와 봉사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최고의 정성을 담아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일상에서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며, 기도와 말씀 묵상에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빛을 비추고, 그분의 사랑과 진리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출애굽기 25:10-40에서 주어진 지침과 명령이 여기서 실행됩니다.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법궤와 진설상, 뒤에 거론되는 향단과 등잔대가 모두 순금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회막 건물 안에 안치된 이 비품들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조각목 궤와 속죄소의 제작(1-9)

우리의 예배와 봉사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정성과 헌신을 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 재능, 자원 모두가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정성을 보시며,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을 더욱 깊이 인도하십니다.

 

1브살렐이 조각목으로 궤를 만들었으니 길이가 두 규빗 반, 너비가 한 규빗 반, 높이가 한 규빗 반이며 2순금으로 안팎을 싸고 위쪽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금 테를 만들었으며 3금 고리 넷을 부어 만들어 네 발에 달았으니 곧 이쪽에 두 고리요 저쪽에 두 고리이며 4조각목으로 채를 만들어 금으로 싸고 5그 채를 궤 양쪽 고리에 꿰어 궤를 메게 하였으며 6 순금으로 속죄소를 만들었으니 길이가 두 규빗 반, 너비가 한 규빗 반이며 7금으로 그룹 둘을 속죄소 양쪽에 쳐서 만들었으되 8한 그룹은 이쪽 끝에, 한 그룹은 저쪽 끝에 곧 속죄소와 한 덩이로 그 양쪽에 만들었으니 9그룹들이 그 날개를 높이 펴서 그 날개로 속죄소를 덮었으며 그 얼굴은 서로 대하여 속죄소를 향하였더라(1-9)

 

25-26장의 성막 도면에 대한 설명에서는 법궤와 떡상, 등잔대가 먼저 설명되고 이어 그것을 안치할 막사 제작 방법이 뒤따랐습니다. 건축의 실행 기사에서는 막사가 먼저 지어진 뒤 법궤를 비롯한 내부의 비품 제작이 그 뒤를 잇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지침 기사에서는 이론적 순서, 즉 아마도 신학적 의도에 따라 순서가 정해진 반면, 실행 기사는 실제적 건축 과정에 따른 순서라 볼 수 있습니다. 즉, 먼저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들어 배치하는 것이 합리적인 순서인 것입니다.

법궤와 그 위에 놓은 속죄소(속죄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25:10-22의 본문주해를 보라. 그러나 가장 중요한 비품인 속죄소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속죄소(카포레트)는 법궤 위에 놓인 특별한 비품이었습니다. 영어로는 흔히 ‘mercy seat’(시은좌)로 번되고 NIV는 ‘atonement cover’(속죄판)를 채택합니다. 그것이 ‘속죄’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 분명하므로 ‘속죄’나 ‘속죄판’이 더 나은 번역으로 보입니다.

속죄소 그룹들의 모양과 크기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법궤에 사용된 금의 총량에 대해서도 본문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 등잔대가 자그마한 부속 비품들을 포함 1달란트(34킬로그램)였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무거웠을 것입니다. 카포레트(속죄소)의 기원에 대해 몇 가지 설명이 있지만 가장 그럴듯한 것은 ‘속죄하다’, ‘배상하다’를 뜻하는 동사 ‘카파르’ 강조형은 ‘키페르’에서 기원한 명사로서 ‘속죄’가 이루어지는 기물을 뜻한다는 견해입니다. 따라서 속죄판의 의미가 가장 적절하게 설명됩니다.

실제로 기능적 측면에서 속죄소는 매년 속죄일에 속죄가 이루어지도록 피가 뿌려지는 기물입니다. 속죄판은 법궤의 뚜껑 역할을 하지만 엄밀히 말해 뚜껑은 아니었으며, 언제나 별개로 법궤 상자와는 별개의 물건으로 취급됩니다(출 25:17; 30:6; 31:7). 날개를 단 두 그룹 (캐롤)이 양쪽을 호위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은 바로 그 사이에 임재하여 좌정하셨습니다. 법궤는 하나님이 좌정하시는 보좌(삼하 6:2), 혹은 하나님의 ‘발판’ 또는 ‘발등상’(대상 28:2; 시 132:7)입니다. 한편, 신의 보좌를 상징한 궤의 그룹들은 이스라엘만의 고유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방 민족들도 각자 자신들의 궤가 있었고 양쪽에 그룹들과 비슷하게 날개를 지닌 수호천사들이 놓였으며 각종 귀중한 물품들을 궤 안에 보관했습니다. 그들은 그 그룹들 양 쪽에 자신들의 국가 신의 형상을 올려놓았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법궤에는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형상화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구름과 불길 속에서 음성으로 말씀하셨을지언정,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신 4:15). 하나님께서는 ‘형상’이 아니라 ‘현상’으로 자신의 임재를 알려주십니다. 그분은 법궤의 속죄판에 보이지 않게 임재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궁전인 성막 위에 구름기둥과 불기둥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나타내서 자신의 임재를 드러내셨습니다. 이 자체로 이미 여호와 신앙은 근본적으로 이방 종교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떡상의 제작(10-16)

하나님과의 교제는 우리의 일상에서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가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기 위한 노력과 준비가 우리의 영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10그가 또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었으니 길이가 두 규빗, 너비가 한 규빗, 높이가 한 규빗 반이며 11순금으로 싸고 위쪽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금 테를 둘렀으며 12그 주위에 손바닥 넓이만한 턱을 만들고 그 턱 주위에 금으로 테를 만들었고 13상을 위하여 금 고리 넷을 부어 만들어 네 발 위, 네 모퉁이에 달았으니 14그 고리가 턱 곁에 있어서 상을 메는 채를 꿰게 하였으며 15또 조각목으로 상 멜 채를 만들어 금으로 쌌으며 16상 위의 기구 곧 대접과 숟가락과 잔과 따르는 병을 순금으로 만들었더라(10-16)

 

떡상, 즉 진설상은 가장 설명이 부족한 비품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재현된 진설상의 형태들은 천차만별입니다. 우리는 25장에서 랍비들의 견해를 따라 떡상 본체 외에 열두 개의 떡을 넣는 떡칸이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 외 여러 부속된 비품들이 제작되었는데 정체가 불분명한 이것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는 떡상에 진설병을 어떻게 얼마만큼 만들어 언제 올려놓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이것은 레위기 24:5-9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진설병 하나는 대단히 컸습니다. 안식일마다 이 떡을 여호와께 진설했으며, 이것이 “이스라엘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라는 말이 첨부됩니다(레 24:8).

매 안식일에 새로운 떡들을 올리고, 물린 떡은 제사장들이 먹었습니다. 그 떡은 일주일이나 지난 것이지만 부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신비주의적 해석에 따르면, 하나님의 초자연적 기적으로 그 떡이 일주일이나 되었어도 썩지 않았으며 심지어 따뜻한 온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탈무드의 기록이 유대 신비주의 해석가들에 의해 와전되어 유통된 결과로 보입니다. 탈무드 요마의 기록에 의하면, 가르무(Garmu) 집안 사람들이 떡 제조를 맡았는데 그들에겐 빵이 오래도록 형태를 유지하고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하는 특수한 빵 제조술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탈무드는 네 명이 한 조가 되어 교대로 안식일에 떡을 교체했으며, 열두개의 커다란 떡덩이들이 그들 몫으로 돌아갔다고 기록합니다.

이 떡이 “영원한 언약”으로 명시된 것은 이떡의 매우 중요한 기능을 시사합니다. 안식일마다 떡을 하나님께 바친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언약의 식탁이 계속 진행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등잔대의 제작(17-24)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빛을 비추는 것은 신앙생활의 핵심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교제를 유지하며, 그분의 뜻을 삶에 반영해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드러내는 것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지속적인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을 더욱 강하게 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길입니다.

 

17그가 또 순금으로 등잔대를 만들되 그것을 쳐서 만들었으니 그 밑판과 줄기와 잔과 꽃받침과 꽃이 그것과 한 덩이로 되었고 18가지 여섯이 그 곁에서 나왔으니 곧 등잔대의 세 가지는 저쪽으로 나왔고 등잔대의 세 가지는 이쪽으로 나왔으며 19이쪽 가지에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과 꽃이 있고 저쪽 가지에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과 꽃이 있어 등잔대에서 나온 가지 여섯이 그러하며 20등잔대 줄기에는 살구꽃 형상의 잔 넷과 꽃받침과 꽃이 있고 21등잔대에서 나온 가지 여섯을 위하여는 꽃받침이 있게 하였으되 두 가지 아래에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결하였고 또 두 가지 아래에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결하였고 또 다시 두 가지 아래에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결되게 하였으니 22이 꽃받침과 가지들을 줄기와 연결하여 전부를 순금으로 쳐서 만들었으며 23등잔 일곱과 그 불 집게와 불 똥 그릇을 순금으로 만들었으니 24등잔대와 그 모든 기구는 순금 한 달란트로 만들었더라(17-24)

 

등잔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25:31-40을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앞서 성막의 휘장과 천막들, 그리고 골조들의 제작 책임은 아마도 오홀리압에게 있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법궤를 비롯한 주요 비품 제작의 책임자는 브살렐입니다.

이 물건들은 아무나 만들 수 없는 놀라운 기술을 필요로 했기에 브살렐이 얼마나 뛰어난 목공과 금속 세공 기술자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분명 애굽에서부터 그 분야의 명장, 즉 최고의 기술자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브살렐과 오홀리압에게는 성령의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술력 위에 더 놀라운 지혜와 능력을 부여하셔서 신적 디자인이 된 법궤와 기물들을 만들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25장에서 논의한 대로, 회막 내부는 겹겹이 덮인 휘장과 덮개들로 인해 낮에도 컴컴했기에 등잔대는 24시간 켜놓았을 것입니다. 어떤 해석은 낮에는 서너 개의 등잔만 켜놓았을 것으로 봅니다.

이 경우 27:21의 “저녁부터 아침까지 그 등불을 보살피게 하라”와 30:8의 “저녁 때 등불을 켤 때에는” 해가 질 때 일곱식의 등잔을 모두 켰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상당히 설득력 있는 견해입니다.

 

향단의 제작(25-29)

향단은 우리의 기도와 예배가 하나님께 향기롭게 드려져야 함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정성과 헌신으로 준비되어야 하며, 그분의 임재 앞에서 진정성을 가져야 합니다. 기도는 단순한 일상의 습관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위한 중요한 수단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그분의 뜻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향단이 가르치는 대로, 우리의 기도와 예배가 항상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져야 합니다.

 

25그가 또 조각목으로 분향할 제단을 만들었으니 길이는 한 규빗이요 너비도 한 규빗이라 네모가 반듯하고 높이는 두 규빗이며 그 뿔들이 제단과 연결되었으며 26제단 상면과 전후 좌우면과 그 뿔을 순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 테를 둘렀고 27그 테 아래 양쪽에 금 고리 둘을 만들었으되 곧 그 양쪽에 만들어 제단을 메는 채를 꿰게 하였으며 28조각목으로 그 채를 만들어 금으로 쌌으며 29거룩한 관유와 향품으로 정결한 향을 만들었으되 향을 만드는 법대로 하였더라(25-29)

 

향단에 대해서는 30:1-10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29절에서 관유와 향료가 지침대로 제조되었다는 간단한 진술만 주어집니다. 관유와 향료의 상세한 제작법은 30:22-38의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30:1-10에서는 금향단을 놓을 위치와 사용법 및 관법과 주의 사항이 설명됩니다. 그 외에도 거기에는 향단 사용법과 관리법, 그리고 아무 향이나 피우지말라는 중대한 경고가 주어집니다. 향단에는 아침과 저년에 두 번 향을 피웠습니다(30:7-8). 특히 향단은 신학적 측면에서 내성소의 가장 중요한 비품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중 전체의 죄와 제사장의 죄를 위해서 바로 거기에 속죄제의 피가 뿌려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법궤를 비롯한 회막의 비품들은 이동할 때 사람들이, 심지어 운송 책임을 맡은 고핫 자손들마저 그것들을 만지지도 못하고 볼 수도 없도록 청색 홍색 보자기들과 해달 가죽으로 겹겹이 덮었습니다(민 4:5-16). 특히 법궤는 이동 시에 지성소 휘장으로 그것을 완전히 덮은 뒤, 그 위에 해달 가죽과 선청색 보자기로 겹겹이 덮어야 했습니다. 다른 비품들도 여러 보자기와 해달가죽으로 덮은 뒤 고핫 자손들이 옮겼습니다. 따라서 레위인이나 제사장들이 법궤를 노출한 채 메고 가는 장면은 모두 잘못된 그림들입니다. 이렇듯 마치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그분을 대면할 수 없듯이 성막의 성물들도 제사장 외에 사람이 만지는 것은 물론 함부로 보는 일마저 금지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정성과 헌신,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한 준비, 그리고 하나님의 빛과 향기를 세상에 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이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이 정성과 헌신으로 가득하도록 노력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축복하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기도와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며,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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