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39-02)
순종과 헌신으로 완성되는 하나님의 축복
출애굽기 39장 22-43절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축복을 경험하는 비결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데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을 완성하여 모세에게 가져갔을 때, 모세는 그들의 완전한 순종을 확인하고 그들을 축복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자들에게 주어지는 축복을 상징합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성실히 수행할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축복을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을 완성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대제사장의 복장 중에 안쪽에 받쳐 입는 것들이 제작됩니다. 에봇 안쪽에 입는 긴 겉옷과 반포(체크무늬) 예복(속옷), 속바지, 머리에 쓰는 두건과 관, 거기에 다는 거룩한 패(성패)와 속바지입니다. 직조법이 간단했던 일반 제사장 옷들이 만들어집니다. 대제사장의 긴 옷은 겉옷으로도 번역됩니다. 가장 바깥쪽에는 대제사장의 특수한 복장이었던 에봇을 둘러 입었습니다.
에봇을 받치는 겉옷의 제작(22-26)
오늘날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말씀에 따라 우리의 삶을 설계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삶을 이끄는 지침서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때, 그 말씀은 우리의 발에 등불이 되고 길을 밝히는 빛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우리가 순종할 때,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의 축복이 임할 것입니다.
22그가 에봇 받침 긴 옷을 전부 청색으로 짜서 만들되 23그 옷의 두 어깨 사이에 구멍을 내고 갑옷 깃 같이 그 구멍 주위에 깃을 짜서 찢어지지 않게 하고 24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로 그 옷 가장자리에 석류를 수 놓고 25순금으로 방울을 만들어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석류 사이사이에 달되 26방울과 석류를 서로 간격을 두고 번갈아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달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22-26)
에봇을 받쳤던 겉옷은 긴 옷이었으며 전체가 청색이었습니다. 머리를 집어넣어 입는 단추가 없는 통옷이었으며, 긴 옷 아래쪽에 석류를 수놓고 많은 석류 사이마다 금방울을 달았습니다. 수놓아진 석류와 금방울이 몇 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금방울은 대제사장이 걸을 때마다 소리를 냈습니다.
28장에는 이 부분 뒤에 다음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아론이 입고 여호와를 섬기러 성소에 들어갈 때와 성소에서 나올 때에 그 소리가 들릴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28:35). 대제사장은 1년에 속죄일 하루만 지성소에 들어가는데 그날은 오히려 하얀 세마포 옷으로 바꿔 입고 들어갑니다(레 16:3-4). 그 옷은 금방울은 물론 아무런 장식이 없는 순백색의 소박한 옷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지성소에서 방울 소리가 나는지 여부로 대제사장의 사망 여부를 판단했다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입니다. 대제사장은 평일의 성전 직무 중에 자신의 복장을 입었기에 매일 그의 옷에서 방울 소리가 여기저기서 났습니다. 금방울 소리는 대제사장이 특히 내성소에서 입장할 때 그가 죽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기능을 했습니다(28:35). 추정컨대 방울 소리가 하나님 앞에 들려 극도로 위험한 내성소의 공간에서 그분의 자비를 구하는 기능을 했을지 모릅니다.
성막 내에서 대제사장이든 일반 제사장이든 사망하면 제사장들은 그 시체를 만져선 안 됩니다. 제사장은 어떤 시체도 심지어 부모의 시체도 만지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입니다(레 21:1,11). 그러나 내성소에는 일반인은 물론 심지어 레위인도 들어갈 수 없고 제사장만 들어가며, 지성소에는 오직 대제사장만 들어갑니다. 만일 내성소에서 제사장 중 하나가 죽거나, 지성소에서 대제사장이 돌발사를 했다면, 도대체 어떻게 누가 그 시체를 운반할 수 있었습니까? 이런 문제로 인해 과거 어떤 유대 랍비들은 아무도 회막 안에 들어갈 수 없었기에 그 경우 제사장의 시체들이 저절로 밖으로 굴러 나오는 기적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레위기 10장에서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사망했을 때도 송장이 저절로 굴러 나왔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율법은 언제나 예외적 상황에서는 응통성 있게 적용되고 유연성 있는 예외적 사례를 허용했습니다. 제사장이 내성소에서, 심지어 지성소에서 사망하면, 아마 다른 제사장은 송장과의 접촉이 금지되어 있었기에 레위인들이 합법적으로 회막 안으로, 심지어 지성소 안으로 들어갔을 것입니다.
한편, 이것은 민수기 4:5-20에 근거하여 다른 방식의 설명이 또한 가능합니다. 그것은 성막의 기물과 시설물들을 분해해서 옮기는 규정입니다. 회막 비품들의 운반 책임은 레위 지파 중 고핫 자손들에게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성물들을 운반하며, 심지어 법궤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고핫 자손이 운반하기 전에 제사장들이 법궤와 향단, 등잔대, 떡상 같은 성물들을 삼중 사중으로 철저하게 보자기로 덮었습니다. 특히 법궤는 지성소 휘장으로 일단 그것을 덮은 뒤, 해달의 가죽으로 다시 덮고 청색 보자기로 마지막으로 덮었습니다(4:5-6). 이렇게 몇 겹으로 덮인 비품들을 고핫 자손들이 채로 어깨에 메어 운반했습니다. 고핫 자손은 결코 성막 내부에 들어와 성물을 만지면 안 되며 심지어 내성소 내부를 쳐다보아서도 안 되었습니다. 내성소의 거룩한 비품들을 보면 사망했기 때문입니다(민 4:20). 따라서 제사장들이 먼저 성물을 몇 겹으로 덮어야 고핫 자손의 내성소 입장이 가능하게 되어 성물을 운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원칙이 제사장의 돌발사에 적용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사장들이 먼저 모든 거룩한 비품들을 가리고 난 뒤 송장을 치우도록 레위인들의 입장을 허락했을 것입니다. 만일 지성소에서 대제사장이 돌연사했을 경우 법궤를 몇 겹으로 덮으면 지성소 입장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물론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사망했을 때에는 민수기 4장의 성막 운반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 사고에서는 앞서 말한 대로 그것이 특별한 비상 상황이었기에 시체 처리반이었던 고핫 자손 미사엘과 엘사반의 회막 입장이 가능했는지 모릅니다(레 10:4). 그것이 아니라면, 민수기 4장의 법이 이 사고에 미리 적용되었을 수 있다. 참고로 어떤 학자는 나답과 아비후가 마당에서 다른 불로 분향을 하다 심판의 불을 맞아 즉사했다고 추론하나(Milgrom), 이어지는 레위기 10:9의 “회막에 들어갈 때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경고는 그들이 내성소에서 사망했음을 말해줍니다.
일반 제사장 옷과 성패의 제작(27-31)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다할 때, 우리는 성취와 기쁨을 얻습니다. 일상과 사역에서 맡은 일을 완수할 때,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경험하게 됩니다. 그 속에서 참된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우선으로 두고 나아갑시다. 그렇게 할 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완성에 이르게 됩니다.
27그들이 또 직조한 가는 베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위하여 속옷을 짓고 28세마포로 두건을 짓고 세마포로 빛난 관을 만들고 가는 베 실로 짜서 세마포 속바지들을 만들고 29가는 베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수 놓아 띠를 만들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30그들이 또 순금으로 거룩한 패를 만들고 도장을 새김 같이 그 위에 ‘여호와께 성결’이라 새기고 31그 패를 청색 끈으로 관 전면에 달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27-31)
본문은 일반 제사장 옷에 대한 설명입니다. 성전 안에서 제사에 적합하게 설계되었고, 가슴의 성패는 순금으로 만들어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대제사장의 관에 매달렸습니다.
(1) 일반 제사장의 복장(27)
매우 단순했던 일반 제사장의 복장이 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대제사장이 입었던 청색 겉옷과 에봇은 입지 않았습니다. 대신, 단순히 하얀색의 반포 예복(속옷)만을 걸쳤습니다(27).
(2) 제사장 두건과 속바지(28-29)
일반 제사장들은 세마포로 만든 두건과 관을 만들어 써야 했습니다. 또한 가는 베실로 짠 세마포 속바지를 입었습니다(28). 유일하게 청색, 자색. 홍색 실이 사용된 복장 요소는 허리띠입니다(29). 모든 제사장들은 자신의 복장에 속바지를 추가로 착용했습니다. 모든 제사장들은 제단에 올라갈 때, 그리고 내성소에 입장할 때 하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속바지를 반드시 착용해야 했습니다. 수시로 마당의 제사를 드려야 했고 정기적으로 본당의 직무를 수행해야 했으므로 항시 착용했을 것으로 추론됩니다.
(3) 순금 성패와 그 기능(30)
30절의 순금 성패는 작은 크기였습니다. 그 성패 위에 정교한 인장 기술로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문구가 새겼습니다. 이 성패는 청색 끈으로 대제사장의 머리에 쓴 관의 정면에 매달았습니다. 이 성패의 기능은 출애굽기 28:39에서 설명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제사장 옷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사장 옷은 거룩한 옷, 영광의 옷이었습니다. 특히 대제사장 옷은 더욱 그러했습니다. 신약은 여러 곳에서 우리 성도들에게 ‘옷을 입으라’는 교훈과 명령을 합니다. 성도들은 ‘빛의 갑옷’을 입어야 합니다(롬 13:12). 이는 성도들의 영적 싸움을 독려하는 군사적 언어로 읽힙니다. 이어서 바울은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고 말하며,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대제사장이십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는 것에서 우리의 대제사장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복장이 입혀졌다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대제사장 옷은 가장 비싼 실과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기술로 짠 옷이었으며, 많은 보석과 치장들로 장식된 장엄하고 아름답고 화려한 옷이었습니다. 이것이 신자의 영광스러움입니다.
모든 작업들의 완료(32-43)
하나님 앞에서 충성과 헌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우리의 헌신을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순수한 마음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고,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을 위해 헌신할 부분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그 부분에 충성을 다할 결단이 필요합니다.
32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성막 곧 회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고 33그들이 성막을 모세에게로 가져왔으니 곧 막과 그 모든 기구와 그 갈고리들과 그 널판들과 그 띠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34붉은 물을 들인 숫양의 가죽 덮개와 해달의 가죽 덮개와 가리는 휘장과 35증거궤와 그 채들과 속죄소와 36상과 그 모든 기구와 진설병과 37순금 등잔대와 그 잔 곧 벌여놓는 등잔대와 그 모든 기구와 등유와 38금 제단과 관유와 향기로운 향과 장막 휘장 문과 39놋 제단과 그 놋 그물과 그 채들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과 40뜰의 포장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뜰 문의 휘장과 그 줄들과 그 말뚝들과 성막 곧 회막에서 사용할 모든 기구와 41성소에서 섬기기 위한 정교한 옷 곧 제사 직분을 행할 때에 입는 제사장 아론의 거룩한 옷과 그의 아들들의 옷이라 42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모든 역사를 마치매 43모세가 그 마친 모든 것을 본즉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모세가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32-43)
제사장 옷의 제조가 완료된 후, 모든 작업이 목록별로 철저히 점검되었으며, 이는 하나님의 성막 건설의 철저함을 강조합니다. 마지막 구절은 천지창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며, 성막 건설이 새로운 창조사역과 에덴의 재축조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1) 제사장 옷 제조의 마무리와 점검(32-41)
제사장 옷들의 제조를 마무리함으로써 모든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모든 진행된 일들이 목록별로 하나씩 다시 한 번 점검됩니다. 이 과정은 지루할 정도의 문자적 반복이 이루어지지만, 이러한 반복은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고대 근동의 흔히 사용된 문학적 기법이지만, 하나님의 성막 건설의 철저함을 잘 보여줍니다. 반복적으로 한 품목씩 거론하고 점검함으로써 빠짐이 없이 모든 일이 정확히 완료되었음을 말해주려는 것입니다.
(2) 남은 작업과 주목할 마지막 구절(42-43)
이제 이것들을 다음 40장에서 세우고 조립하고 각자의 위치에 배치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여기서 마지막 구절은 매우 주목할 만합니다. 마무리 진술의 어투와 패턴이 마치 천지창조의 하나님께서 반복해서 선포하신 말씀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명령하시어 만물이 조성되었고 생명체들이 창조되었습니다. 창조마다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보시고 좋다고 선언하십니다. 생명체들에게 복 주시어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하십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42). 그리고 이제 모세가 그것을 ‘본 즉’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차질 없이 완벽히 이루어졌음을 확인합니다. 모세는 그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합니다.
이것이 모세를 통한 하나님의 축복임은 물론입니다. 여기서 성막 건설이 일종의 새로운 창조사역이며, 에덴의 재축조라는 것이 재차 암시되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들의 성막 건축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순종하며 충성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갈 때, 그분의 인도하심과 축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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