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04-02)
족장과 평민을 위한 속죄제
레위기 4장 22-35절
우리는 부지중에 지은 죄를 인식하고 회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이러한 회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첫걸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 사랑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진정한 변화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욱 성숙한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대)제사장과 회중을 위한 수소의 속죄제에 뒤이어 족장과 평민을 위한 속죄제 규정이 계속된다. 몇 가지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먼저 족장과 평민의 낮은 지위를 반영하여 속죄제로 염소와 양이 요구된다. 더불어 피의 처리 장소는 향단이 아닌 마당의 번제단이다. 또한 7장에서 추가로 규정되는 내용이지만, 이 짐승들의 기름과 일부 내장을 제단에 태운 뒤, 남은 잔존물 중 살코기를 제사장이 먹는다는 점에서 소의 경우와 차이가 난다.
족장을 위한 속죄제(22-26)
공동체의 지도자들도 하나님 앞에 부지중에 죄를 범할 수 있습니다. 만일 죄를 깨달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겸손한 자세로 회개해야 합니다. 어떤 지도자도 하나님 앞에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죄악을 깨달았을 때 회개하는 겸손한 믿음의 자세입니다.
22만일 족장이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는데 23그가 범한 죄를 누가 그에게 깨우쳐 주면 그는 흠 없는 숫염소를 예물로 가져다가 24그 숫염소의 머리에 안수하고 여호와 앞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잡을지니 이는 속죄제라 25제사장은 그 속죄 제물의 피를 손가락에 찍어 번제단 뿔들에 바르고 그 피는 번제단 밑에 쏟고 26그 모든 기름은 화목제 제물의 기름같이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같이 제사장이 그 범한 죄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22-26)
본문에서는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죄를 지었을 때의 속죄 제사에 대해 설명합니다. 지도자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흠 없는 수송아지를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제사를 통해 그 죄가 용서받고, 이스라엘 공동체와의 관계가 회복됩니다.
(1) 족장의 죄와 제물(22-23)
속죄제의 세 번째 등급은 족장을 위한 속죄제입니다. 족장의 히브리어 ‘나시’는 그 정체가 무엇이든 평민들의 지도자를 말합니다. 그들은 지도자 위치에 있기 때문에 평민보다 더 우월한 짐승인 숫염소를 속죄제로 바쳐야 했습니다. 여기서 속죄제를 등급별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레 4장: 5:7-13).
a. (대)제사장과 회중: 수소
b. 족장: 숫염소
c. 평민: 암염소 혹은 암양
d. 빈민: 두 마리 비둘기
e. 극빈: 밀가루
앞서 말한 대로, ‘기름 부음 받은 제사장’을 굳이 대제사장으로 제한해서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제사장의 사례가 첫 번째 범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목록에는 레위인이 빠져있습니다. 아마도 레위인은 이스라엘의 장자를 대신하는 지위와 성전 봉사를 위해 특별히 구별되어 임명된 특징으로 보아, 제사장들과 백성들 사이에 놓인 신분입니다. 이런 점에서 그들은 족장급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레위인을 위한 속죄제 또한 족장과 마찬가지로 숫염소였을 것으로 추론됩니다.
(2) 안수와 도살, 피 의례, 기름 사르기(24-26)
평민들은 염소와 양인데, 모두 암컷만이 가능합니다. 숫염소는 족장의 속죄 제물로 지정되어 있다면, 숫양이 빠져 있는 셈입니다. 숫양이 속죄제의 목록에 들지 못한 이유는 분명히 숫양이 속건제의 유일한 제물이었기 때문으로 추론됩니다. 따라서 속죄제와 속건제로 구성된 속죄를 위한 제사에서 모든 네 발 짐승들이 지위와 신분에 따라 암수별로 정확히 배치되어 있는 셈입니다. 여기서 번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컷이 상위 가치를 지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족장과 평민의 속죄제물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그리고 염소가 양보다 더 우위였다는 것도 확인됩니다. 염소가 더 힘이 세고 양 떼 사이에 목동들이 풀어놓는 염소 몇 마리가 양들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비둘기의 속죄제와 그보다 더 빈곤층인 극빈자들을 위한 밀가루의 속죄제에 대해서 5장에서 살펴볼 것입니다.
염소와 양의 속죄제 또한 드리는 방법은 동일합니다. 안수하고 도살한 뒤 피를 처리합니다.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이 짐승들을 도살합니다(24). 따라서 도살장소는 제단 북쪽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피를 처리하는 장소가 소의 속죄제 때와 달라지고, 그 방법도 약간 차이가 난다는 점입니다. 염소와 양의 피는 내성소에 가지고 들어가지 않고 마당의 놋제단에서 처리합니다. 피를 손가락에 묻혀 놋제단, 즉 번제단의 네 뿔에 바릅니다. 내성소에서와 달리 피를 손가락으로 일곱 차례 뿌리는 의례는 명령 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피는 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제단 밑에 쏟아서 처리합니다.
평민의 죄 사함(27-35)
제사장이나 지도자의 죄만 큰 것이 아닙니다. 일반 사람들의 죄도 간과되지 않으며, 하나님은 개인의 죄사함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도가 죄를 범했을 때에는 즉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나아가 회개해야 합니다. 성도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부지중에 많은 죄를 짓습니다. 하나님은 모르고 지은 죄도 회개하기를 원하십니다.
7만일 평민의 한 사람이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는데 28그가 범한 죄를 누가 그에게 깨우쳐 주면 그는 흠 없는 암염소를 끌고 와서 그 범한 죄로 말미암아 그것을 예물로 삼아 29그 속죄제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제물을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잡을 것이요 30제사장은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번제단 뿔들에 바르고 그 피 전부를 제단 밑에 쏟고 31그 모든 기름을 화목제물의 기름을 떼어낸 것 같이 떼어내 제단 위에서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롭게 할지니 제사장이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32그가 만일 어린 양을 속죄제물로 가져오려거든 흠 없는 암컷을 끌어다가 33그 속죄제 제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속죄제물로 잡을 것이요 34제사장은 그 속죄제물의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번제단 뿔들에 바르고 그 피는 전부 제단 밑에 쏟고 35그 모든 기름을 화목제 어린 양의 기름을 떼낸 것 같이 떼내어 제단 위 여호와의 화제물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같이 제사장이 그가 범한 죄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27-35)
본문에서는 일반 백성이 죄를 지었을 때의 속죄 제사 절차를 다룹니다. 그들은 흠 없는 암양을 제물로 드리고, 제사장이 그 제물을 하나님께 바쳐 죄를 속죄받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죄가 용서받고, 공동체와의 관계가 회복됩니다.
(1) 평민의 죄를 위한 짐승(27-29)
평민을 위한 속죄제는 암염소와 암양입니다. 안수와 도살의 절차, 또한 제단 위에 태우는 부위는 족장을 위한 숫염소의 속죄제와 동일합니다. 더불어 방금 말한 바와 같이 평민을 위한 염소와 양의 속죄제의 피를 처리하는 장소 또한 마당의 번제단입니다. 피를 번제단의 네 뿔에 바른 뒤, 남은 피는 제단 아래 쏟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한 가지 인식해야 합니다. 왜 속죄제 짐승의 피를 내성소의 향단 주변에 뿌리거나 향단 뿔에 바르고, 또한 마당의 번제단 뿔에 바릅니까? 그것은 바로 그 기물들과 나아가 그것들이 놓인 공간을 청소하기 위함이 분명합니다. 속죄제 짐승의 피를 성막의 기물에 뿌리고 바르면, 그것이 정결케 된다는 것은 두 차례 확인됩니다: 레위기 8:15, 16:19.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제단이 더럽혀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제단이 오염되었습니까? 다름 아닌 인간의 죄와 부정결 때문입니다.
(2) 피 의례와 기름 사르기(30-31)
부정결의 경우는 차치하고서라도 죄로 인한 성소의 오염은 구약에서 증거됩니다. 레위기 20:2-3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또 이르라 그가 이스라엘 자손이든지 이스라엘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든지 그의 자식을 몰렉에게 주면 반드시 죽이되 그 지방 사람이 돌로 칠 것이요, 나도 그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그의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이는 그가 그의 자식을 몰렉에게 주어서 내 성소를 더럽히고 내 성호를 욕되게 하였음이라.” 덧붙여 민수기 19:20 또한 성소 오염론의 근거가 됩니다: “사람이 부정하고도 자신을 정결하게 하지 아니하면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힘이니 그러므로 회중 가운데에서 끊어질 것이니라 그는 정결하게 하는 물로 뿌림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부정하니라.” 사람이 송장을 만졌을 때, 즉각 붉은 암소를 태워 만든 재를 물에 섞은 ‘잿물’, 곧 ‘정결케 하는 물’을 뿌려 부정결을 씻어내야 합니다(민 19:1-9, 12; 31:13). 만일 그것을 실행하지 않으면 그는 고의적으로 절차를 무시하는 죄를 범한 셈입니다. 그 결과는 성소의 오염이며, 그 대가는 ‘제명’이라고 경고합니다.
어떤 학자는 몰렉 신에 대한 자녀 희생만을 죄로 인한 직접적인 원거리 성전 오염의 유일한 사례로 간주하면서 인간의 죄/부정결로 인한 성전의 원거리 오염을 거부합니다(Gane). 다른 사람들은 이 범죄에 준한 모든 가증한 죄악, 즉 반역죄(페사)를 같은 범주에 넣어 그것들만이 성전의 오염을 일으킬 뿐 비고의적인 죄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밀그롬은 여타의 죄, 즉 비고의적인 죄까지 오염원의 범주에 포함 시킵니다. 몇 가지 근거 위에서 성소 오염의 일반화가 타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제단 오염 이론은 오래전부터 랍비들과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어 왔는데, 이것을 체계화한 사람이 밀그롬입니다.
밀그롬에 의하면, 인간의 죄는 죄인의 신분과 그 죄의 정도에 따라 성소를 오염시키는 장소가 달라집니다. 다름 아닌 죄의 오염력의 차이인 것입니다. 우선 족장과 평민과 같은 일반 이스라엘 백성의 비고의적인 죄는 파괴력이 작고 성소에 침투하는 죄의 독기(miasma)가 약한 편입니다. 따라서 그런 죄는 번제단을 더럽힙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한 평민 개인을 위한 속죄제의 염소와 양의 피는 제사장이 손가락에 묻혀 번제단 뿔에 바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제단의 오염이 속죄제 짐승의 피로 청소됩니다.
(3) 평민의 죄를 위한 짐승(32-35)
(대)제사장과 회중의 비고의적인 죄는 힘이 훨씬 강력해서 그 독기가 내성소까지 파고들어 향단을 더럽힙니다. 이 경우 (대)제사장이 속죄제 짐승인 소의 피를 내성소에 가지고 들어가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그는 향단과 그 주변을 정결케 하기 위해 지성소 휘장 앞에서 그 피를 손가락으로 일곱 차례 뿌리고, 향단의 네 뿔에 바릅니다. 가장 심각한 오염을 일으키는 죄는 반역죄입니다. 이 죄는 개인이 범하든 집단이 범하든 지성소를 더럽힙니다. 이 죄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레위기 14:21-32을 설명하면서 다루기로 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부지중에 범한 죄를 인식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진정한 회개는 마음의 변화를 동반하며,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또한, 우리는 공동체의 죄를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며 서로를 지지해야 합니다.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매일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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