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020-01)
어려울 때 함께 나누는 기도
시편 20편 1-9절
성도들이 힘들 때 다른 사람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부탁하기만 하고 정작 자신을 기도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진정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려는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기도를 부탁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 시편 20편은 환난의 날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기를 간구하는 시입니다. 이를 위해 핵심적인 용어, ‘우리 하나님의 이름’과 ‘여호와’를 강조하며 다윗은 누군가를 위해 기원합니다. 고대 이스라엘 세계의 잦은 전쟁 경험을 고려하면, 이 시는 국가의 가장 큰 환난인 전쟁을 앞두고 백성 전체가 하나님께 승리와 구원을 위해 도움을 청하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일을 위한 백성들의 기도(1-5)
위기의 순간에 이스라엘의 왕이 불러 도움을 청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셔서 건져내시며 또 높은 곳에 두어 보호하십니다. 서로를 향한 뜨거운 염원을 품는 것입니다. 서로를 향한 진실한 사랑을 가진 공동체가 될 때, 용기 있게 세상에 나설 수 있습니다. 전쟁은 무서운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는 전쟁에 나서는 사람들을 위해 주의 도움을 구하고 축복합니다.
1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네게 응답하시고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너를 높이 드시며 2성소에서 너를 도와 주시고 시온에서 너를 붙드시며 3네 모든 소제를 기억하시며 네 번제를 받아 주시기를 원하노라(셀라) 4네 마음의 소원대로 허락하시고 네 모든 계획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5우리가 너의 승리로 말미암아 개가를 부르며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깃발을 세우리니 여호와께서 네 모든 기도를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1-5)
전쟁은 많은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고, 승리한다 하여도 많은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전쟁은 사람이 하지만, 승패는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전쟁에 나가는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할 것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1) 야곱의 하나님의 응답(1)
이 시는 여호와가 환난 날에 응답하시기를 축복하는 것으로(1) 시작하고, 공동체가 부를 때 응답하시기를 간구하는 것으로(9) 끝납니다. 여호와의 응답을 촉구하는 주체는 ‘우리’입니다(5). 1절은 ‘우리’로 언급되는 공동체가 ‘너’(2인칭 남성 단수)로 호칭되는 누군가를 위한 기원문입니다.
여호와께서 네게 응답하시고(1a)에서 ‘너’는 누구입니까? 시 전체 분위기와 ‘기름 부음 받은 자’(6), 왕(9), 그리고 군사적인 용어들에서 ‘너’는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는 왕입니다. 이때 왕은 국가의 가장 큰 위기인 전쟁의 위협 앞에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로 언급된 백성들이 왕을 위해 축복합니다. 왕을 축복하는 백성들은 여호와를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1), ‘우리 하나님의 이름’(5),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7)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이름 중에 ‘야곱의 하나님’은 조상 야곱과 하나님의 씨름을 연상시키기에 특별한 보호를 구할 때 부르는 이름입니다(창세기 35:3;참조. 시편 46:7,11; 76:6; 84:8). 또한 ‘여호와 우리 하나님 이름’이 내포하는 것은 언약 백성에게 주신 친밀한 이름 여호와가 곧 우리 하나님이라는 믿음을 바탕에 둡니다. 그 하나님께서 전쟁의 승리를 위해 도우시기를 바라는 백성들의 간절한 기원이 담긴 소원입니다. 특히 고대 이스라엘의 전쟁은 신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었습니다. 이는 용사이신 여호와가 백성과 함께 전쟁에 참여하신 것에 근거합니다(출애굽기 15:3).
(2) 시온에서 도우심(2-5)
이스라엘 백성은 야곱의 하나님께서 성소에서 왕을 도우시고 시온에서 붙드시기를 빌어줍니다(2). 이는 하나님께서 백성의 군대 앞에서 전쟁을 이끄시는 분임을(사무엘상 4:3-9; 사무엘하 15:24-29; 시편 44:9) 확신하는 믿음에 기초한 축복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소’가 있는 시온에서 공동체가 함께 드리는 예배 의식의 상황을 반영합니다.
백성들은 출전을 앞둔 왕 앞에서 왕을 위해 노래합니다. ‘당신의 모든 소제를 기억하시며 당신의 번제를 받아 주시기를 원한다’(3), 고대의 왕들은 전쟁에 나가기 전에 종교적인 예식을 통해 하나님께 특별한 희생 제사를 드리곤 했습니다. 백성들은 전쟁의 승리를 위해 왕의 제사를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왕의 간절한 마음을 보시어 돕기를 간구합니다. 이는 제사 자체의 능력이 아니라 제사를 받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은 왕에게 ‘당신의 마음의 소원을 이루시고, 당신의 모든 계획이 성공하기를 빌어준다’(4). 이것은 백성들이 왕의 내적인 열망, 특히 전쟁 승리를 위해 도모하는 갖가지 계획이 성공하기를 축복하는 장면입니다. 또한 왕의 생각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전쟁의 승패가 하나님께 있음을 표명한 선언입니다. 왕의 승리는 백성의 승리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시행은 이것을 구체화합니다. 백성들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왕을 축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왕의 승리는 곧 백성을 위한 구원이기에 외칩니다. ‘당신의 승리로 인해 우리가 기쁨의 환호성을 외칠 것이며,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 깃발을 높이 들리니 여호와가 당신의 모든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원합니다’(5). 위험한 전쟁 상황에서의 승리는 곧 하나님의 구원행위입니다. 다윗은 왕이 참여한 전쟁의 혁혁한 승리를 하나님의 ‘구원’으로 선포합니다. 백성들은 왕이 승전가를 부르며 돌아오는 하나님의 구원의 날을 기대합니다. 백성들은 왕과 함께 기뻐하고 소리치며 여호와를 찬양하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사장의 축복 선언(6)
하나님의 공동체는 지지와 성원, 격려와 응원 속에 자랍니다. 진심으로 형제의 승리를 함께 기뻐해주는 공동체를 세웁니다.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은 공동체 안에 있는 형제들이 항상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입니다. 다윗은 백성들을 염려하고 백성들은 왕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제사장적인 축복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6여호와께서 자기에게 기름 부음 받은 자를 구원하시는 줄 이제 내가 아노니 그의 오른손의 구원하는 힘으로 그의 거룩한 하늘에서 그에게 응답하시리로다(6)
말의 주체는 ‘우리’에서 ‘나’로 바뀝니다. 6절 시행은 ‘이제 나는 압니다’로 시작한다. ‘이제’는 새로운 상황을 강조합니다. 말하는 자가 무엇을 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나’는 누구입니까? 아마도 지금까지 백성이 왕을 축복하는 말을 들은 제사장이 백성의 바람대로 하나님께서 왕에게 승리를 주시고 구원으로 응답하실 것을 확언하는 듯합니다. 그 근거는 여호와가 제사장을 통해 왕에게 승리를 주신다는 신탁 내용입니다.
제사장이 받은 신탁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부음 받은 자’, 곧 왕을 구원하신다는 것이고(6), 둘째, 그분의 오른손의 구원하는 능력으로 그분의 거룩한 하늘에서 그에게(왕에게) 응답하신다는 것입니다(6bc). 구원과 응답은 ‘그분의 거룩한 하늘로부터’옵니다. 백성들이 왕에게 야곱의 하나님께서 ‘성소에서’ 왕을 도와주실 것이라고 축복한 것처럼(2), 제사장은 ‘거룩한 하늘에서’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을 신탁을 통해 알게 되어 확신하며 선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과 기름 부음 받은 왕은 땅의 ‘거룩한 곳’(성소)에서 예배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거룩한 하늘에서 응답하실 것입니다. 아직 전쟁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왕과 백성과 제사장이 함께 제의(예배)를 마치는 순간 이미 승리가 성취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선언에 근거하여 왕은 출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승리를 위한 백성들의 기도(7-9)
사람들은 눈으로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보니, 세상의 것에 집착하는 수가 있습니다. 세상의 것은 유한한 것이지만 더 무한한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의지한다는 것은 하나님보다 세상으로부터 자기에게 힘이 될 만한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군사적인 힘이든지, 자본의 능력이든지 어떤 것이든지 절대로 하나님보다 앞서는 안 됩니다.
7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8그들은 비틀거리며 엎드러지고 우리는 일어나 바로 서도다 9여호와여 왕을 구원하소서 우리가 부를 때에 우리에게 응답하소서(7-9)
전쟁에서 백성들이 지도자를 신뢰한다는 것은 승패를 좌우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을 신뢰하며 응원하고 있지만, 왕은 무엇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며 자랑임을 고백합니다. 백성들은 마지막으로 왕의 구원과 승리를 위해 기도합니다.
(1) 여호와 하나님 이름을 자랑(7)
백성들은 제사장의 선포를 듣고 환호하며 열광했을 것입니다. 이제 말의 주체가 ‘나’에서 다시 ‘우리’로 전환되어 백성들이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를,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지만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합니다’(7). 말과 병거의 군사력을 의지하는 사람이 누군지 밝히지 않지만, 그들과 반대편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 하나님 이름을 자랑하는 자로서 그 정체성이 확실합니다. 고대의 왕들은 많은 말들을 비축하여 군사력 증강을 도모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탈출시키신 후 군사력에 의존하는 것을 금지하셨습니다(신명기 17:16). 언약 백성 이스라엘은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전쟁에 참여하도록 부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승패는 군사력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 달려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우리 하나님’이라고 호명하는 백성들이 그 이름을 자랑합니다. ‘자랑한다’는 말은 신앙공동체가 여호와 이름을 세상에 알려 기억하고 찬양하고 선포한다는 뜻입니다.
(2) 여호와여 구원하소서(8-9)
백성들이 확신하며 고백하는 말은 계속됩니다. ‘군사력을 의지하는 이들은 비틀거리고 엎드러지지만, 우리는 일어나 똑바로 섭니다’(8). 이스라엘의 전쟁 상대인 대적들은 자기들의 군사력만 믿고 교만했겠지만, 백성들은 그들이 전복되고 함락될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일어나 바로 선다’(8b)는 말은 일어나 서로를 도와 일으켜준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구약 본문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사용된 강조형 구문입니다. 환난으로 대표되는 전쟁에서 혼자만 살기 위한 비겁하고 이기적인 싸움이 아니라 전투력이 소진되는 상황에서도 서로를 도우며 일으켜주는 상황을 묘사합니다. 이는 말과 병거를 의지하는 자들과 대비됩니다.
마지막으로 백성들은 전쟁에 나서는 왕을 위해 힘찬 목소리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요청합니다. ‘여호와여 왕을 구원하소서 우리가 부를 때에 우리에게 응답하소서’(9). 처음에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왕에게 응답하시기를 기원했습니다(1). 이제 온 이스라엘 공동체가 일치된 마음으로 여호와께 ‘왕을 구원해 주십시오’라고 직접적이며 적극적으로 요청합니다. 왕의 승리는 백성의 승리이며, 왕의 구원은 백성의 구원입니다. 마지막 시행은 한 나라의 기름 부음 받은 왕의 승리와 구원은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 달려 있음을 선포하는 언약공동체의 신앙고백이 담긴 간구입니다.
당신이 섬기고 있는 공동체는 서로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을 책임져주는 공동체가 되고 있습니까? 싸움에서 전사할지라도 남은 이들을 돌봐줄 수 있습니까? 형제가 오룻하게 하나님만 의지하고 전투를 치를 수 있도록 상호책임의 연대를 보여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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